대서大暑
이인원
매미소리, 참 귀가 먹먹하다
젊음의 피 끓는 소리가 꼭 이럴 거라며
시퍼런 녹음 속을 지나간다
새벽마다 꼿꼿하게 일어서는 청년의 그것 같은
맥문동 보라 꽃
겸연쩍어 슬며시
배롱 꽃, 붉다
새댁의 달거리가 저리 아름다운 것이었을라
백일몽 같은
마음 시퍼런 시간 속을 짓궂게 해찰해가며
콩국수 한 그릇 얻어먹으러 동생 집 간다
봉숭아 꽃물 들인 엄지발가락
제일 앞장서서 간다
봉숭아 꽃물 들인 다섯 손가락으로
손차양하고
간다
----이인원 시집, {그래도 분홍색으로 질문했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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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원의 대서大暑
반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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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12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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