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환자의 영성 요법(영적 치유)
영성(靈性/Spirituality)은 일반적으로 명상이나 기도, 묵상 등을 포함하는 영적 수행을 통해 내적 자아를 인식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대표적으로 종교를 연상하면 영성의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이렇게 궁극적인 혹은 비물질적인 실재를 믿고 기도하는 것을 사람들은 흔히 영성을 행한다고 말한다. 다른 말로는 ‘영적치유’라고도 부른다. 영성의 역사는 인류의 기록이 시작된 후부터 늘 함께했다.
인류는 언제나 현실의 질병, 불행, 재난 등을 극복시켜 줄 궁극적인 존재를 원했으며, 제사나 기도 등의 일정한 방법을 통해 그들과 소통할 수 있다고 믿었다.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 시대부터 인간은 ‘신’이라는 영적인 존재를 믿고 의지했으며, 현재까지도 이러한 종교적 영성은 이어지고 있다. 기독교를 비롯한 불교, 힌두교, 유대교, 이슬람교 등의 다양한 종교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토속신앙, 민간신앙 등도 모두 영성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
◆ 종교가 없어도 영성요법 가능해
영성이라고 말하면 어렵게 생각하기 쉽지만, 사람들이 믿고 기도하는 과정이 모두 영성의 한 방법이다. 종교에서는 일주일 중 하루, 날을 정해 일정 장소에 모여 기도를 하거나 따로 기도 시간을 구분하는 등의 방법을 사용하지만, 꼭 종교를 믿거나 정형화된 방법을 택하지 않아도 영성은 충분히 가능하다.
혼자서 혹은 가족과 함께하는 명상이나 기도, 침묵 등도 영성이다. 자신의 내면을 충분히 들여다보고 세상과의 관계 속에서 감사하는 마음을 갖거나 삶의 의미를 찾는 것도 영성의 한 형태. 혹은 봉사활동이나 등산과 같은 육체활동을 통해서도 영적인 삶을 느끼고 표현할 수 있다면 영성의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렇듯 영성에는 어떤 정해진 방법이 없으며, 정해진 대상이나 구애 받는 장소, 시간 등도 없다. 스스로가 원하는 방법을 통해 내적 자아를 발견하고 강화해 나갈 수 있다면 그 모든 과정이 영성의 수행 방법이다. 암환자들을 위한 영성 수행 방법이 따로 있지는 않다. 다만 생사를 오가는 말기암 환자의 경우, 내적 자아를 살피는 기도나 명상 등에 그치지 말고 궁극의 존재에 대한 믿음을 가져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는 심리적으로 좀 더 편안한 죽음을 맞는 것을 도울 수 있다.
◆ ‘영성’ 과학적 근거 없지만, 긍정적 감정 유발
암환자에 있어 영성의 실질적인 질병치유 효과를 나타내는 연구는 아직 미비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진행된 영성에 대한 임상실험 대부분은 스트레스, 불안 감소 등의 심리적인 안정감에서만 일부 향상된 결과를 나타냈다. 이 밖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돕거나 자신의 삶에 대한 애착이 강해지는 등의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기술영향평가관리국이 10년간 학술지에 발표된 신앙 관련 논문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83%는 신체적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 것으로 보고됐다. 정신과 학술지에 12년간 게재된 신앙 관련 논문에 따르면 92%가 정신건강에 긍정적, 4%는 중립, 나머지 4%는 부정적인 것으로 집계됐다(미국 암학회).
이때의 신앙은 꼭 종교적 활동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사회적 지지와 기도, 지고한 것에 대한 믿음 등을 모두 포함한다. 그 밖에 다른 연구에서도 영성 활동이 자아인식, 사회적 유대감 증가, 자신감, 스트레스 완화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결론적으로 영성이 실제 질병치유에는 도움이 되지 않지만, 암환자들의 죽음에 대한 공포와 치유 과정의 두려움 등이 치료 의욕마저 떨어뜨리는 점을 감안하면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영성을 통해 참된 자아를 인식하고 긍정적인 삶의 의미를 찾으며, 나아가 죽음을 받아들이는 태도에서도 안정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영성의 관점에서는 힘든 항암과정도 자아성장의 기회
암환자들은 자신이 암에 걸린 것이 매우 불행하다고 여긴다. 그러나 영성적 관점에서 볼 때 이 불행과 고통은 자아성장의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이 시간을 통해 자신의 살아온 생을 되돌아보고 반성할 점은 없는지, 놓친 것은 없었는지, 가족이나 친구들을 외면하고 일에만 몰두하진 않았는지, 혹은 경제적 이익에만 눈이 멀어 살아온 것은 아닌지 등을 생각해보고 그 후 자신이 살아오며 진정으로 추구했던 것이 무엇이었나 떠올려보면 자아성장의 답을 스스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과거와의 단절(잘못된 생활 습관, 태도, 사고)에서 출발하는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은 암을 치료하는 과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힘든 암 치료 과정 중에, 혹은 그 이후에라도 영적인 성장은 매우 중요하다. 한 인간에게 있어 살아가는 동안 영적인 성장을 이루지 못한다는 것은 무척 중요한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
◆ 주의할 점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영성은 의학적인 표준 치료가 바탕이 됐을 때, 심리치료의 일환으로 이용할 수 있는 보완요법이라는 것이다. 일부 종교 지지자들은 종교에 의존해 의학적 치료를 거부하기도 하는데, 이는 매우 위험하고 어리석은 생각이다. 이를 명심하고 지난 암치료 과정에서 영성이 바른 힘이 될 수 있도록 활용해야 할 것이다.
△ 작성: 이창걸 (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과장)
연세대 의대 졸업 후 동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연세대 의대 치료방사선과학교실 교수로 재직하며, 세브란스병원 호스피스 실장을 겸하고 있다.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시상하는 ‘젊은 과학자상’을 수상했으며, 국내 유수 일간지에서 ‘친절한 암명의’로 선정된 바 있다
첫댓글 안녕하세요, 라이프 김동우님.
적절한 시기에 좋은 정보를 올려주셨네요.
예전에 어느 회원님께서 올려주신 글중에서 공감이 되었던 부분이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암환자가 된 게 무슨 벼슬이라도 한 듯이 유세를 부리며 자기 성질을 고집하며 타인을 힘들게 하는 모습이 불편하다는 그런 것이었는데,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럴까하고 생각도 들었지만, 암이 사람을 변하게 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암으로부터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는데도 그것을 모른체 자신과 더불어 남들까지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이죠. 마음을 다스리는 길이 영적 치유의 힘을 얻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종교를 가지신 분들은 신심과 신앙의 힘을 이용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다양한 자기만의 방법으로 자기의 영뿐만 아니라 자기를 도우려 둘러싼 영들과의 소통이 열리기 위해서는 맑은 기운을 가져야 합니다. 우려하신대로 환자 스스로가 주인이 되어서 보조적인 방법으로 이용을 해야지, 어느 누구에게도 자기 주권을 내주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목안님
장문의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긍정의 힘으로 생활하시는 모습이 상상 됩니다
어떠한 종교라도 신념을 가지고 간절한 마음으로 생활한다면
그 또한 치유의 한 방편이라 생각 합니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덕분에 행복 합니다 ^^
오래전에 읽었던 내용인데 다시봐도 공감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
네...소장님
고맙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직장암으로 수술후 3개월차 CT촬영결과 폐전이가 되었다고 합니다
집도의사가 다학제 치료방법을 선택하여
케모포토 다시 심고 아바스핀,이노태칸
항암 치료 하고 있습니다
폐전이도 완치 가능 한가요
암 치료는 누구도 그 결과를 예단 할수 없지만
결코 고치지 못하는 질병은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병원 치료 잘 받고 환자 나름대로 잘 관리를 할 경우 얼마든지
암은 극복 할 수 있는 대상 입니다
실망하지 마시고 병원 치료 잘 받으시길 바랍니다
더불어 기존 치료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내에서
다각적으로 접근을 하면 보다 나은 시너지 효과가 있는 치료나
요법도 많이 존재하기에 잘 선택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좋은말 감사합니다
15일 항암가는 날인데
종양내과 교수는 않좋게 예기해서 바꾸고싶은데 어렵네요
직접 예기하라고 하는데
고민 입니다
무엇을 바꾸고 싶은지 의미를 잘 모르겠습니다만
환자의 의견을 표현하시고 의논하여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