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일차 일정] 인천공항 출발 ▶ 우루무치 도착
▶ 실크로드의 옛 자취를 따라 사막 속 오아시스를 찾아가다! 여러분도 한 번쯤은 모래바람이 부는 사막을 낙타를 타고 건너가는 실크로드 관련 그림을 보고 동경을 품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 실크로드에 대하여... 실크로드는 직역하면 "비단길"로 지난 2000년 동안 동에서 서로, 즉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장장7,000km를 이어진 고대 비단 무역로입니다. 기원전 2세기 한(漢) 무제때 장건(張騫)이 본격적으로 이 길을 개척한 것으로 알려져있고, 당나라 때에는 서유기의 삼장법사 일행을 비롯해 종교와 사상의 활발한 교류가 전성기를 맞았으며 원나라 징기스칸은 바로 이 길을 통해 유럽까지 진출하게 되었고, 마르코 폴로의 문화탐방도 실크로드를 떠나서는 이야기 할 수 없을 만큼 이 길은 오랜 세월에 걸쳐 다양한 이야기거리를 품고 있습니다. 한나라 시기의 수도였던 장안(張安), 즉 오늘날의 섬서성 서안(西安)에서 시작되어 서북쪽으로 천산산맥 위, 아래로 뻗어 올라갔던 실크로드 길을 이번 여행에서는 우루무치부터 거꾸로 돈황까지 내려오게 됩니다. 비록 짧은 기간에 일부분을 둘러보고 오게 되지만 놀랄만큼 많은 유물, 그리고 광활한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문화의 다양함을 느끼기에는 충분하리라 생각됩니다!!
▶ 우루무치에 도착하다!
인천공항에서 인솔자와 함께 동행하는 일행들을 만나 출국수속을 하고, 비행기를 탔습니다. 약 5시간의 비행끝에 도착한 우루무치~! 내일의 본격적인 여행일정을 기대하면서 달콤한 꿈나라 구경부터 먼저 하렵니다.. |
[제 2일차 일정] 우루무치(남산목장)▶투루판 (소공탑-카레스) ▶ 아름다운 목장,우루무치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도시가 어디인지 아시나요? 바로 우루무치입니다. ▶ 남산목장에서 카자흐족을 만나다 홍복호텔에서 즉석 태국식 쌀국수를 포함해 푸짐한 아침 뷔페를 먹고 우리가 향한 곳은 승마체험을 할 수 있는 남산목장이었습니다.고산지대로 올라가기 때문에 옷을 두껍게 입으라는 가이드님의 안내를 귀담아 들은 우리 착한 일행들은 한낮 더운 날씨를 생각해 일단 얇은 긴팔에 가디건, 점퍼까지 입고, 담요와 마스크, 선글라스를 준비했습니다. 말을 타야 하니 찬 바람에 손을 보호해 주는 장갑을 준비하는 것도 9월 말,10월에는 필수!! 우루무치 시내에서 약 70km를 가면 카자흐 족의 생활터전인 초원이 나오고 해발 2000m에 일종의 테마파크라 할 수 있는 남산목장이 있습니다. 말 채찍을 하나씩 들면 말 주인이 와서 알아서 말에 태워주는데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이 얼마나 아름답던지요. 카자흐족의 전통 천막집인 파오와 양떼들이 언덕 위에 흩어져 있고, 멀리 설산과 파란 하늘이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 자그마한 키에 얼굴엔 정겨운 주름이 가득한 카자흐 아주머니들은 말의 고삐를 잡고,우리를 안내해 주다가 사진이 잘 나올 것 같은 장소만 골라서 연신 사진찍는 시늉을 해 댑니다.
▶ 투루판으로 이동 점심을 먹고 우리는 투루판으로의 이동을 시작합니다. 순박한 모습의 우리 가이드님의 말씀. "북경 여행은 발로 하는 여행, 서안 여행은 귀로하는 여행, 장가계는 눈으로 하는 여행,그리고 우리 실크로드 여행은 엉덩이로 하는 여행입니다." 정말 이 얘기처럼 일정을 보니 7박 9일 동안 버스나 기차, 비행기를 타고 장거리 이동하는 부분이 많더군요. 이제 엉덩이 여행 워밍업입니다. 이동하는 동안 창 밖 풍경을 여행자 스스로 알아서 즐길 줄 아는 센스가 필요한 시간. 이번 이동 중에는 딱 한 번 화장실을 들리기 위해 정차했는데요, 바로 아시아 최대의 풍력 발전기가 돌아가는 광활한 벌판으로 난 도로에서였습니다. 무려 340대나 되는 커다란 풍력발전기 들이 길 가 양쪽으로 서 있는데 바람이 한 번 불면 힘차게 돌아가는 모습이 장관이었습니다.
▶ 아름다운 이슬람전통 양식의 소공탑 투루판에서 처음으로 들린 관광지는 신강지역 최대의 이슬람 건축물로 꼽히는 소공탑이었습니다. 신강의 위구르민족과 회족들은 서역에서 들어온 이슬람교를 가장 먼저 받아들였기 때문에 이슬람 문화가 곳곳에 배어 있는 것이지요. 이 지역의 이슬람 신도들도 돼지고기는 먹지 않고, 양고기를 주로 먹고, 특히 신강의 양꼬치는 중국 전역에서 가장 인기있는 길거리 음식이기도 합니다. 소공탑은 청나라 명장 액민화탁이 자신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든 탑으로 300년이라는 오랜 역사를 지닌 신강성 최고의 고탑이며 오늘날까지 이슬람사원으로 활용되어 매주 금요일과 휴일에 예배가 있습니다. 역시 신강지역은 사람도 건축물도 여느 중국 지역과는 다른 독특한 색깔이 있어 좋더라고요. 황토빛의 사원에 올라 아치형 창문으로 내려다 본 풍경이 너무나 멋졌습니다. 이곳에는 이슬람식 무덤도 있었는데 남자의 것은 맷돌을 상징하는 둥근 모양, 여자는 떡반죽의 밀대를 상징하는 세모난 모양으로 되어 있고,돌 아래 6~9m에 시신을 매장한다고 합니다.
▶ 고대인들의 놀라운 지혜 지하수로,카레스 천산산맥의 만년설에서 녹아내린 지하수를 끌어올린 수로 카레스를 보러 이동! 관광객들을 위해 마련해 놓은 카레스 개방구역에는 옛날 우물을 파던 모습을 모형으로 만들어놓았고, 구조를 설명해주는 여러 가지 볼거리들이 있습니다. 지상으로 흐르는 카레스 물을 보니 너무나 깨끗하고 시원해 보이더라고요. 흐르는 물을 컵으로 떠서 한 잔 마시고 싶은 충동까지 들더라니까요. 만리장성,경항대운하와 더불어 중국의 3대공정이라고 꼽히는 카레스! 우물 하나를 파기 위해 거의 일생에 가까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선조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투루판의 번영이 있는 것이겠지요.
▶ 교하산장 오늘의 숙소는 교하산장입니다. 호텔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휴식에 들어가는 시간~ 4층짜리 건물에 엘리베이터가 없는 것이 흠이지만 우리일행의 방은 1층이어서 불편함은 없었답니다. 관광 유적지처럼 멋들어지는 호텔 입구가 인상적이었고, 방도 꽤 깔끔한 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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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일차 일정] 투루판(교하고성-아스타나 고분-포도농장-고창고성-화염산-천불동)▶선선 ▶ 세계적인 포도산지 투루판 어제 투루판에 대한 설명을 깜빡했네요. 투루판은 위구르어로 "패인 땅"이라는 뜻으로 중국에서 가장 표고가 낮은 지역이랍니다.여름에는 너무 더워서 "화주(火州)"라는 별칭으로 불리는데 이렇게 햇볕이 쨍쨍 내리쬐어 주는 덕분에 이 곳에서는 포도를 비롯한 모든 과일의 당도가 굉장히 높답니다. 도시 총 면적은 6.97km, 인구는 24만명 정도라고 해요. 그럼 어제에 이어서 오늘의 투루판 관광을 시작합니다. ▶ 투루판 최고의 명소! 교하고성 교하고성(交河高城)은 기원전 2~4세기 전성하였던 고대 서역성곽 제국 중 하나인 교하국의 도시로 서역의 정치, 경제, 군사, 문화의 중심지였습니다. 두 개의 하천 사이에 높이 치솟은 벼랑에 위치한 천혜의 요지로 14세기 전반 원나라 때 전쟁으로 훼손되었지만 현재 세계에서 가장 잘 보존되고 있는 고대 유적 도시로 독특한 분위기가 너무 멋졌습니다. 벼랑 쪽으로 내려다 본 그랜드캐년을 방불케하는 협곡이 대자연의 거대함을 실감하게 했고, 흙벽돌로 지어졌던 성곽과 여러 건물들의 흔적을 둘러보는 동안 마치 내가 고고학자가 된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주거지, 사찰, 아기 무덤터 등을 둘러보고 나오는 길이 너무 아쉽더라고요. 결국은 화려했던 문명도시가 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되어 버린 아픈 역사의 흔적이었지만 그래도 온전한 건물과 모습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아련한 비애가 가슴깊이 전해 오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 영혼의 휴식처, 아스타나 고분 투르판에서 남동쪽으로 40km, 아스타나 고분은 기원전 4~7세기 고창국 시기부터 8세기 당나라때까지 사용되었던 공동묘지로 1916년 외국 탐험대에 의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모두 고창성 일대에 살았던 한인들의 무덤이라고 하네요. 귀족도 있고, 상인도 있고, 다양한 사람들의 묘지가 모여있습니다.
참고로 "아스타나"는 위구르어로 "휴식"과 "안식"을 의미한다고 하니 죽음을 영혼의 휴식으로 생각했던 옛 사람들의 긍정적인 생사관을 엿볼 수 있습니다. 관광지로 개발된 현재, 입구에 들어서니 이곳의 고분에서 처음 발견되었다는 "여와복희상"이 동상으로 되살아나 중앙에 우뚝 서있고, 그 주위로 둥글게 12지상을 본딴 신상들이 둘러 있습니다. 다들 자신의 띠를 찾아 사진 한 장씩 기념으로 남기고 고분 내부로 출발!! 모두 3곳의 묘를 보았는데 입구는 다 같은 모양이었습니다. 묘실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는 땅위에서 비스듬히 뚫려 있었고, 걸어 내려가니 관이 놓였던 자리와 주변의 벽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건조한 날씨 덕분에 약품을 사용하지 않아도 약 1500년이 흘러도 미이라로 고스란히 남아있는 귀족 부부, 장강 이남의 고향을 그리워하며 고향의 꽃과 새를 그린 벽화, 사람이란 자고로 "옥처럼 맑은 마음으로(玉人) 언행을 삼가고(金人=禁人) , 돌처럼 흔들림 없이 진중하게(石人) 살아야 나중에 죽을 때에 무명인(無名人) 즉 다른 사람 입에 험하게 오르내리지 않는 사람이 된다"는 의미있는 격언을 남긴 벽화 등을 보면서 그 오랜 옛날 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신기했답니다. ▶ 공룡화석과 미이라가 있는 실크로드 박물관 아스타나 고분군에서는 무려 2700점의 고대 유물과 10000여 점이 넘는 각종 미술품들이 대량 발굴되었는데 실크로드박물관에서 그 유물의 일부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크로드 박물관에서 무엇보다 인기 있는 것은 거대한 공룡화석과 미이라이지요. 사실 이 곳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아쉽게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했습니다. 부부 미이라, 갓 태어난 것 같은 아기 미이라, 양피 가죽 옷을 입은 귀한 신분의 여자 미이라 등 고개를 돌리는 곳마다 미이라 천지였는데 일행 중에는 무서워서 못 보겠다는 분들도 많았지만 저도 계속 보다보니 면역이 생기더군요. 근데 아무래도 사람은 죽어서 곱게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더 깔끔할 거 같다는 생각...^^: ▶ 포도농장과 위구르 손님접대 문화체험 이제 무거운 생각은 잠시 접어 두고, 세계에서 가장 달콤한 투루판의 청포도를 따 먹으러 포도농장으로 가 봅시다. 투루판 포도는 7월~10월이 가장 맛있고, 9월부터 포도를 말려서 건포도로 만들어 중국 내륙 각지 및 해외로 수출한다고 해요. 시내 어디를 가도 포도를 쉽게 볼 수 있으며 집 지붕부터 공원 담장 등 포도가 빠지는 곳이 없어 도시 전 지역이 포도마을 같았습니다.
포도를 마음껏 따고 나니 포도원 주인이 자신의 집으로 우리 일행을 초대했어요. 위구르 인의 손님접대 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해 주신다고요. 일단 이슬람 양식의 집이 독특했고, 자리에 앉자 한 상 가득히 온갖 과일과 위구르족이 즐기는 꽈배기 같은 주점거리들이 차려졌습니다. 손님이 배부르게 먹도록 해야한다면서요. 그 다음에는 포도원 주인의 여동생과 남동생이 나와서 이슬람 음악에 맞추어 춤을 보여주었습니다. 손님에 대한 환영의 표시! 그리고 마지막은... 손님과 주인이 다 함께 어우러져 한 판 춤사위를 벌이는 것! 가이드님이 춤 안 추면 집에 못 간다고 하도 협박(?)을 하셔서 어느새 우리 모두는 붉은 카펫 위에서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일행들과 더욱 친밀해질 수 있었던 좋은 추억이었습니다. 농장을 떠나기 전에 여러 종류의 건포도 판매도 있었는데 새콤달콤 너무 맛있어서 저도 좀 사왔어요. 선물용으로 참 유용합니다. ▶ 나귀 마차를 타고 둘러보는 고창고성 다음 목적지는 황량함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고창국의 고성 유적지입니다. 사원은 옛모습이 잘 보존되어 고고학적 가치도 높다고 하는데 대부분의 성곽과 유적지는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이 파손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이곳은 입구에서 위구르족 아이들이 끄는 나귀 마차를 타고 들어가는 데 이게 바로 매력만점! 나귀가 달리면서 일으키는 모래바람이 많이 불지만 마스크만 잘 착용하면 너무 신나는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태어나서 나귀를 처음 봤는데 눈이 정말 선하고 예쁘게 생겨서 인상적이었어요.
▶ 파초선이 필요해~ 불타는 화염산 다음은 투루판 관광의 마지막 코스인 화염산과 베제클리크 천불동으로 이동! 화염산이 바로 천불동 옆에 자리하고 있었는데 해발 약 851m, 동서길이가 100km, 남북길이가 9km에 달하는 큰 규모의 산이었습니다. 우리에게는 서유기에서 삼장법사 일행이 불타오르는 화염산을 넘지 못해 고초를 겼었던 사건의 배경으로 친숙한 곳이지요. 대부분이 홍사암으로 되어 있고 북쪽이 높고 남쪽이 낮은 지형으로 태양을 향해 기울어 있기 때문에 햇빛을 받아 붉게 빛나는 모습이 마치 불타오르는 것 같았습니다.
▶ 아름답게 장식된 집-배제클리크 천불동 화염산을 지나 "아름답게 장식된 집"이라는 뜻을 지닌 배제클리크 천불동을 찾았습니다. 절벽가에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 또 하나의 작품이더라고요. 천불동(千佛洞)은 부처가 정말 천 개가 있다는 얘기가 아니라 부처가 많은 동굴이라는 뜻으로 사실 돈황의 막고굴을 비롯해 많은 불교 유적지들이 이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고유의 지명은 아니라는 것이죠. 배제클리크는 기원전 6세기부터~14세기까지 인근 지역의 주민들이 불심을 모아만든 천불동으로 약 83개의 동굴이 있으며 57개의 불상이 현존하고 있습니다. 투루판의 대표적인 석굴 사원으로 고창국 시기에 발전하였으나 그 후 이슬람교도의 진입과 서양고고학자들에 의한 도굴로 인하여 많은 부분이 훼손되어 안타까웠습니다.벽화에서 발만 남아있고, 나머지는 액자 속 사진으로만 봐야하는 동굴도 있었거든요.
▶ 선선으로 이동 드디어 오늘의 알찬 투루판 관광을 마치고 다음 여정도시인 선선으로 이동합니다. 선선까지는 약 2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자~ 그럼 오늘은 일찍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렵니다. ^^ |
[제 4일차 일정] 선선(쿠무타크 사막)▶하미(회왕릉) ▶ 내 생애 최고의 사막, 쿠무타크!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모래사막! 바람이 불면 파도치듯이 흐트러지고, 손으로 움켜잡으면 고운 모래가 따뜻하게 느껴지면서, 모래시계처럼 흘려 보내면 "싸르르~" 예쁜 소리가 나는 그곳! 드디어 선선에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설레임에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식사를 하고 짐을 챙긴 후 우리 일행은 쿠무타크 사막으로 이동을 했지요. 여행이 시작되고 이곳까지 오는 동안 도로변으로 펼쳐졌던 황량한 사막.그런 자갈사막이 아닌 모래사막을 볼 생각에 기분이 좋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버스가 쿠무타크 사막 공원에 다다를 무렵부터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상상 그 이상이었습니다.
▶ 환상적인 모래상 지금 이 사막은 공원으로 조성되어 입장권을 사고 출입할 수 있게 되어있는데 입구에서 조금 걸어들어가 사막이 본격적으로 눈앞에 펼쳐질 때 우리 일행은 모두 "와"! 하는 탄성을 지르고 말았습니다. 사진에서는 파아란 하늘이 잘 부각되지 못해 안타깝지만 실제로 보면 파란하늘과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모래사막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정말 환상적인 모습이었죠. 그리고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니 좁은 길을 따라 모래조각상들이 줄지어 있었는데 이게 또 정말 놀라운 장관을 연출하더군요. 이집트 스핑크스와 비슷한 것부터 사막에 묻혀 버린 고대 왕국 누란의 공주(인어형상),선선 특산물인 하미과를 본딴 것 등등 다채로운 주제로 꾸며져 있는 것이 너무 신기했습니다. 고운 모래로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 형상을 만들어 쌓아 올릴 수 있었을까요?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 스릴만점! 사막차 기분좋게 모래성을 향해 난 좁은 길을 따라 걸어보고, 모래 언덕을 조금은 힘겹게 올라가다가 저 멀리 꼭대기까지 힘차게 올라가는 사막차를 보게 되었습니다. 탈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아무래도 돈은 좀 쓰더라도 이번 기회에 안 타보면 후회할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일행 중 한 명을 꼬셔 함께 사막차를 타게 되었지요. 이야~ 구불구불 굴곡진 모래 언덕을 빠른 속도로 불도저처럼 밀어부치는 기분으로 달리는 사막차! 88열차가 따로 없고, 파도타기 같은 스릴에 쇠 막대를 잡은 손에 저도 모르게 엄청난 힘이 쥐어졌습니다. "아~ 악!!" 특히 여자분들은 부르릉 거리는 사막차 소리와 더불어 애드립이 빠지지 않았고요. 그렇게 가장 높아 보이던 언덕 꼭대기까지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 사막의 언덕 정상에서 사막과 놀기~ 정상에 올라 아래로 내려다 본 경치도 참 멋졌습니다. 사막 한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는 푸르른 오아시스 도시, 그게 바로 선선이었죠.
▶ 하미로 이동 다음 우리들이 이동할 도시는 하미! 선선과 하미는 미묘한 경쟁관계에 있는 게 있는데 그건 바로 맛있는 과일"하미과"가 어느 도시 특산품이냐하는 문제입니다. 이름만 보면 당연히 하미가 맞는 것같지만 여기에는 숨겨진 이야기가 있답니다. 예전 청나라 건륭제 시절에 선선에서 난 하미과가 처음 북경 황실에 바쳐졌는데 이를 맛 본 황제가 마음에 흡족하여 신하에게 그 이름을 물어봤는데 이름을 알지 못했던 신하가 이 과일이 하미를 거쳐 왔다는 데 착안, 재치를 발휘해 "하미과"라고 대답했다는 거죠. 그래서 얼떨결에 특산물을 빼앗긴 선선.. 최근 원조 홍보에 열을 내고 있답니다. 아무튼 확실한 건 선선과 하미에서 맛 본 과일은 다 맛있었다는 거~~~ 하미까지는 버스로 4시간거리, 하지만 중간중간에 멈춰 체조도 하고, 화장실도 다녀오느라 약 5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 회왕들의 무덤 , 회왕릉 하미에서 처음으로 들린 관광지는 회왕릉, 약 17세기부터 200여년간 청나라의 위탁을 받아 이 지역을 통치했던 하미국, 바로 그 왕국의 왕실묘로 회족 왕과 왕비가 매장되어 있고, 이슬람 사원에서는 아직도 금요일과 공휴일마다 예배가 이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만약 이슬람 신도라면 입장료가 무료라는 것 참고~^^ 아스타나 고분에서 보았던 이슬람식 관이 똑같이 있었고, 특이했던 것은 100여년 전쯤 민족 화합을 기원하면서 건축했다는 건물 하나! 그리고 예배를 드리는 사원은 총 108개의 기둥이 있는데 가이드님 얘기로는 2가지 해석이 있답니다. 하나는 108을 중시하는 불교의 영향이라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황제를 동경하던 하미 왕이 황제의 숫자인 9를 암호처럼 숨겨놓았다는 것, 왜냐면 중간에 0을 빼고 더하면 9가 되기까 말입니다. 정말로 그런 생각으로 108개를 세웠다고 해도 신기하고, 아니라면 그렇게 해석하는 중국식 사고방식이 재미난 거겠죠.
이렇게 하미에서의 첫 관광을 마치고 4성급 하미호텔에 도착한 우리일행은 식사를 마치고, 휴식에 들어갔습니다~ 기름이 많아 느끼한 중국 음식에 조금씩 익숙해진 걸 느끼지만 그래도 역시 식사시간마다 우리 식탁에는 한국에서 싸온 김치와, 고추장, 그리고 무말랭이 등의 밑반찬이 마치 값비싼 산해진미처럼 곱게 올라갔더랍니다. 호호~ |
[제 5일차 일정] 하미(빠리쿤 초원-하미 박물관)▶돈황 ▶ 눈덮인 아름다운 빠리쿤 초원 이번 여행도 어언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5일째 아침! 우리는 천산산맥 동남쪽 기슭에 위치한 하미라는 오아시스 도시의 호텔에서 눈을 떴습니다. 조금은 쌀쌀하게 느껴지는 아침날씨, 연중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아 건조하기 그지없는 신강위구르 자치구이건만 간밤에는 비가 내렸던 것입니다. 건조한 날씨탓에 입술도 마르고, 손도 쪼글쪼글 거칠어 지는 것이 신경쓰이기 시작했는데 직접 보지는 못 했어도 비 소식에 내심 반가웠습니다. 조금 더 추워진 날씨야 가지고 온 옷들을 두껍게 껴 입으면 해결될테니까요.참! 이런 날씨를 생각해서 꼭 립밤과 핸드크림, 그리고 두꺼운 겨울옷을 챙겨주세요. 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마치고 버스가 향한 곳은 천산산맥의 고산지대에 위치한 빠리쿤 초원! 드넓게 펼쳐진 초원은 여름철이었다면 그야말로 사막지역이라 더 빛나는 녹빛의 향연이 벌어질 터였지만 우리 일행은 10월 초에 찾아갔기에 푸르름을 기대할 수는 없었죠. 하지만 아름다운 산세와 협곡, 버스를 타고 구비구비 올라가는 길에 창 밖으로 보이는 멋진 경관이 눈을 즐겁게 해 주었고, 일상적으로 볼 수 있다는 만년설과 더불어 간밤에 내린 눈(고산지대라 온도가 더 낮기에^^)으로 온통 하얀 세상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그야말로 "심봤다~"였던 거죠. 푸르른 하늘, 그리고 알록달록 예쁜 색상을 자랑하는 별장 지붕들, 하얀 눈, 이 모든 것들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출하고, 저 또한 그 그림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눈이 오지 않았다면 남산목장에서처럼 "따그닥~따그닥" 카자흐 족들의 경쾌한 말발굽소리를 들으며 승마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하니 날 좋은 가시는 분들은 한 번 더 즐겨보시면 좋을 거 같네요. 아! 그리고 한 가지 사실 우리가 간 빠리쿤 초원은 백석두(白石頭)라고 불리는 관광지였는데, 커다란 흰돌과 그에 얽힌 슬픈 사랑이야기가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직접 가서 확인해 보세요~ ㅎㅎ ▶ 하미 박물관 빠리쿤 초원에서 다시 하미시로 약 2시간 가량을 이동, 다음 목적지는 하미 박물관이었습니다.
▶ 돈황으로의 7시간의 여정 박물관에서 나와 점심을 먹고 드디어 본격적인 엉덩이 관광~장장 7시간에 걸친 돈황으로의 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긴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시는 가이드님은 한국 트로트 가수들의 공연을 녹화해서 만든 VCD를 틀어 주셨고, 우리는 "신사동 그사람", "옥경이"같은 트로트 고전부터 "어머나", "아시나요" 같은 신세대 트로트까지 따라 부르면서 창밖 경치도구경했습니다. 차는 허허 벌판을 향해 일직선으로난 긴~포장도로를 달리고 달리는데 경치는 영 변화가 없으니 광활한 중국 대륙을 실감하면서 단조로운 풍경에 행여나 기사분이 잠 드실 세라 껌과 과자 등을 전해드렸죠. 그러다 화장실이 급해질 무렵, 가이드님과 기사분은 차를 멈추고 세계에서 가장 통풍이 잘 되고 깨끗한 사막 화장실로 안내~ ^^; "남좌여우"라고 버스를 기준으로 남자는 왼쪽, 여자는 오른쪽 , 이렇게 각자 맘에 드는 곳을 찾아 볼 일을 해결하는 것이었죠. 정말 독특한 경험! 처음에는 망설여져서 일부러 차에서 안 내리고 참아보기도 했는데 한 번 두 번 경험하고 나니 오히려 정말 깨끗해서 좋더라고요. 사실 중국에서 화장실은 호텔을 제외하고는 관광지나 식당이나 아직은 불편하고, 냄새 나는 것이 현실이거든요. 사막 화장실 체험 후에 길에서 하미과도 잘라 나눠먹었는데 정말 그 맛은 꿀맛! 안 먹어본 사람은 상상할 수 없으실 거에요.
▶ 돈황 최고의 호텔~ 돈황산장 긴 버스 여행을 마치고 늦은 시간에 도착한 돈황산장! 4성급이라고 했는데 이건 왠만한 5성급 못 지 않은 멋진 외관과 내부시설을 자랑하더라고요. 호텔 방 열쇠조차 고풍스럽고, 저녁 식사를 한 식당도 마치 고대 황실에서 만찬을 즐기는 듯한 분위기였어요. 낙타 발바닥 요리, 잉어 요리, 대추요리 등의 특식도 바로 이 날 저녁 식사에서 맛 볼 수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돈황산장은 홍콩의 어느 갑부가 관광도시로서 돈황의 잠재력을 보고 투자,설립한 곳으로 중국 수, 당,명, 청 시대별로 테마를 삼아 만든 곳이라고 합니다 .아직 다 완공이 된 것은 아니라고 하니 다음에 오면 더 멋지고,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겠더라요.호텔 입구가 성루로 되어 있어 저녁 황혼녘과 아침 동틀 때 사진을 찍기에도 최고의 장소라는 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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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일차 일정] 돈황 (양관-돈황고성-명사산-월아천) 돈황산장에서의 아침 식사도 신장의 호텔들과 별반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수타면으로 만들어주는 맛있는 즉석 쌀국수, 과일과 각종 중국 음식 및 빵 모두 큰 차이는 없었지만 특이했던 것은 다른 곳에서보다 파란 눈, 노란 머리의 서양 사람들이 유독 많이 보인다는 것이었죠. ▶ 여기서 잠깐! 돈황 중국 5호 16국 시대 서량국의 수도로, 서량국 멸망 후 당이 지배하면서 실크로드의 주요 거점도시가 되었습니다. 실크로드 천산 남북로가 모두 돈황을 지나가지요. 인구는 15만명으로 작은 도시지만 막고굴과 명사산을 필두로 한 관광산업으로 크게 부상하고 있는 도시입니다. ▶ 서역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 양관 오전의 첫 코스는 양관(陽關)! 돈황시내에서 남서쪽 76km 지점에 자리하고 있으며 한 무제가 서방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쌓은 성벽인데 대부분 풍랑에 훼손되고 지금은 봉화대 터와 재현해 놓은 복원 건물과 진영, 전시관 등이 세워져 공허함을 달래고 있었습니다. 여기를 지나 양관 통행증을 발급받던 자리에서는 관광객을 위한 기념 통행증이 판매되고 있었고, 복장을 빌려서 사진을 찍는 곳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눈에 펼쳐진 망망한 서역의 사막과 마치 왕관 모양으로 흔적만 남은 봉화대 그리고 긴 회랑... 새삼스레 실크로드를 향해 떠났던 사람들에 대한 상념에 빠지게 되더군요. 우리는 실크로드길을 거슬러 우루무치에서 내려왔지만 장안에서부터 올라왔다면 이 곳이 갖는 의미가 좀더 컸겠지요. 이 곳을 지나 저 멀리 중앙아시아와 서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나아가는 길....
▶ 영화세트장 돈황고성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돈황의 남동쪽 명사산으로가는 길에 자리잡고 있는 우직한 성 하나, 바로 돈황고성입니다. 오랜 역사를 지닌 진짜 고성이 아니라 영화세트장인데 아기자기하게 꽤 볼거리가 많은 곳이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이곳에서 촬영된 영화, 드라마의 사진 자료들이 전시되어 또 하나의 관광지가 되어 있었습니다.
▶ 모래사막의 진검, 명사산 바람이 불면 모래가 우는 소리가 들린다하여 붙여진 이름 명사산(鳴沙山), 쿠무타크 사막에 이어 두 번째로 찾은 모래사막이었습니다.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수많은 인파를 보면서 이곳의 유명세를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10월이면 성수기도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지금껏 보아온 관광지는 한산해서 모두 우리 일행을 위해 준비되어 있는 듯 했는데 이 곳에서 만큼은 그런 자유로움은 느낄 수 없었지만 그래도 간만에 왁자지껄한 것이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모래에서 걷기 편하도록 덧신을 10위엔에 대여해 주는데 사람들이 다들 형광주황색 덧신을 신어 꽤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었지요. 낙타타는 곳으로 갔더니 생각보다 훨씬 많은 낙타들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한 300여 마리는 족히 될 듯했습니다. 5명씩 엮여있는 낙타에 나누어 타고 우선 월아천으로 출발~
▶ 마르지 않는 초승달 오아시스, 월아천 월아천(月牙泉) , 초승달 모양으로 생긴 오아시스로 지금은 이 오아시스를 내려다 볼 수 있는 누각도 옆 언덕에 멋지게 세워져 있어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발원지는 돈황 남쪽 곤륜산맥의 눈이 녹아 흐르는 당하라는 이름의 강으로 이 물이 지하로 흘로 지대가 낮은 이 곳에서 솟아나는 것있는데 안타깝게도 최근에 그 수로가 끊어져 인공적으로 물을 대고 있다고 하네요. 아무튼 모래사막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맑은 물이 예술적이었습니다. 실크로드 길을 걸었던 이들에게 사막에서 만나는 이 오아시스가 얼마나 멋진 쉼터가 되어 주었을까요...
▶ 천여 개의 계단을 올라 스릴 만점 모래썰매 이제는 새로운 체험 이벤트를 즐기러 갈 시간! 바로 고대하던 모래 썰매입니다. 어떻게 타는 것일까 궁금했는데 모래산에 나무 계단을 만들어 정상가까이 올라갈 수 있게 하고, 거기에서 나무 썰매판을 타고 쭉 미끄러져 내려오는 것이었습니다. ▶ 낙타를 타고 모래언덕 정상에 올라 석양감상 우리팀은 다들 낙타타기에 재미가 들려 옵션으로 약 40여 분을 더 타고 모래언덕 정상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차가운 날씨에 낙타 등에 손을 얹으니 따스한 기운이 전해졌습니다. 불쌍한 낙타들, 코가 꿰여져 이렇게 무겁게 사람과 짐을 싣고 걸어다녀야만 하는 안타까운 운명을 지닌 낙타. 안쓰럽고 고맙게 생각되어졌습니다. 인상적이었던 건 낙타는 앉을 때 두 단계로 앞 다리와 뒷다리의 무릎을 접는다는 것, 그래서 낙타에서 내릴 때 한 번, 두 번 이렇게 깜짝깜짝 놀라다가 내려야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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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일차 일정] 돈황 (서진벽화묘-막고굴) ▶ 우무무치로 기차여행 오늘은 실크로드 여행 7일째날, 행운의 숫자 7일 새삼 기분좋게 느껴지는 아침입니다. 오늘 드디어 화려한 불교 문화지로서 돈황의 관광을 마치고, 저녁에 우루무치로 12시간 기차여행을 해야하죠. 그리고 내일 하루 더 우루무치 관광을 하고 나면 한국행 밤 비행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고요. 그래서 오늘과 내일 이틀간 더 이상 호텔에서의 편안한 잠자리와 따뜻한 물이 쏟아지는 욕실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 ▶ 1600여년 전 귀족들의 무덤 오전 투어코스는 서진벽화묘입니다. 약 1600여년 전 서진 시대에 만들어진 귀족의 묘로 발견된 고분 안에서 수많은 유물과 중국 신화연구에서 의미깊은 상징이 담겨진 벽화들이 출토되었답니다. 고분군 안에는 전등 장치가 없기 때문에 우리 일행들은 모두 손전등을 하나씩 빌려 들고 고분군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어떠한 접착재도 사용하지 않고 오직 각도와 벽돌과 벽돌이 서로 버티는 힘으로 멋진 틀을 쌓아내려갔다는 신기한 묘지들은 피라미드처럼 신비로움이 가득했습니다. 첫 번째 고분에는 도굴의 흔적이 있었는데 그 위치가 조금만 빗나갔어도 고분 전체가 무너질 수 있었는데 정교하고,교묘하게 모서리를 잘 파고 들어와 귀한 보물들을 많이 훔쳐갔다고 하네요. 도둑질도 머리가 좋아야 한다는 진리..^^;;
이집트 피라미드에서 사후세계를 믿었던 영생관을 엿볼 수 있듯이 이 곳에서도 죽은 영혼들이 이생처럼 무덤에서 다시 살 수 있도록 , 좁은 무덤 안에 부엌과 화장실까지 만들어 놓은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촛불을 켜서 가는 길을 밝히고, 산소를 없애 시신이 썩지 않을 수 있었다는 것도 신기했고요. 아니~ 사실 무엇보다도 저는 묘지 옆에 세워진 기념품상점에서 파는 엽서와 벽화 사진들이 탐이 많이나서 결국 흥정 끝에 사진첩 하나를 사고 말았습니다 *^^* 아직도 발견되지 않은, 혹은 무너질까 두려워 발굴하지 못하는 미지의 고분들을 생각하니 중국 관광자원의 무한함에 부러움도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 유네스코 문화유산 막고굴 1987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전세계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거대한 불교유적지 "막고굴"! 366년 승려 낙준이 삼위산에서 금빛이 퍼져나가는 것을 보고 기이히 여겨 이곳에 굴을 파고 불상을 세웠는데 그 이야기가 전해져 수많은 신자들이 몰려들어 성지가 되었다가 12세기 바닷길이 열리면서 실크로드가 무역로로서 가치를 잃게 되었고, 돈황의 막고굴도 그 존재가 희미해졌다고 합니다. 그렇게 방치되었던 곳을 1900년대에 도교도사 왕원록이 관리하게 되었고, 막고굴 속의 문화유산들이 다시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안타깝게 이것이 중국 문화재를 탐내던 서양인들까지 찾아오게 만들어 왕원록은 수많은 경서와 벽화들을 헐값에 팔아 버렸다고 합니다.^^; 외세의 침입과 이슬람 종교인들에 의해서도 많은 부분이 훼손되었고요.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남아있는 유적도 너무나 굉장했습니다. 이곳에서는 막고굴 전문 가이드님이 나오셔서 우리 일행을 안내해 주셨습니다. 입구에서부터 사진기를 가져갈 수 없도록 엄격하게 촬영이 제한되어 있어 조금 안타까웠지만 화려한 복층 누각형식의 크고 높은 석굴의 위용은 처음부터 제 눈을 사로잡더군요.
모든 굴에는 고유의 번호가 붙어져 있고, 우리들은 2시간 동안 10개 굴 정도를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초대형 불상, 초대형 와불상도 볼 수 있었고, 부처님이 설법을 할 때 하늘에서 비파를 연주한다는 비천상도 다양하게 볼 수 있었죠. 비파를 타는 비천상은 바로 돈황의 상징으로 시대 중심가에 동상으로 서 있는 것도 본 터라 더 흥미로웠습니다. 신라의 왕자도 참석한 사신도가 있는 37호굴과 16호굴 안에 숨어 있다 발견된 장경동(藏經洞) 17호굴이 가장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장경동은 다양한 언어로 쓰여진 다양한 종교의 경서가 있던 곳인데 신라 혜초스님의 " 왕오천축국전"도 바로 이 곳에서 발견되었다고 하네요. 미국의 스타인, 프랑스 펠리오, 일본 오타니,러시아 올덴부르그는 막고굴의 벽화와 유물들을 약탈해간 사람들로 박물관에 관련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이 사람들이 보다 깊은 연구를 위해 자신의 나라로 이 문물들을 가져가 보관했던 것이 과연 옳은 일이었을까요? 박물관을 마지막으로 막고굴을 나서며 씁쓸함을 느꼈습니다. ▶ 우루무치로 가는 밤 열차 저녁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12시간의 열차여행을 위해 돈황시에서 약 120km 떨어진 유원역으로 향했습니다. 7일간의 여정에서 이런저런 기념품을 챙기다 보니 어느새 출발할 때보다 1.5배는 무거워진 짐을 정리해 기차에 올랐습니다. 4인1실의 관광열차는 꽤 깔끔하고 편안한 편이어서 일행들과 간식을 먹으며 이야기 꽃을 피우다가 큰 어려움없이 잠자리에 들 수 있었습니다. 참! 호텔에서 쓰던 슬리퍼를 챙겨서 열차를 타면 신발을 벗고 편안하게 신을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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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일차 일정] 우루무치(천산천지-홍산공원-신강박물관-바자르시장) ▶ 우루무치 도착 지난 밤 9시 40분 기차로 유원역을 출발하고, 한 잠 푹 자고 일어나니 어느덧 새벽이 밝아옵니다. 창밖을 내다보니 저 멀리 만년설이 덮인 천산산맥도 보이니 우루무치가 점점 가까워짐을 알 수 있습니다. 밤새 들은 열차소리가 이제는 정겹게 느껴지네요. 일찍 일어난 사람들끼리 모여 앉아 이제는 야참 아니 새벽참(?) 시간 ^^" 한국에서 가져온 컵라면을 꺼내 열차에 비치되어 있는 뜨거운 물을 부으니~ 간편하게 맛있는 라면을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조금 지나니 신나는 위구르음악이 흘러나오고 열차는 우루무치역에 도착! ▶ 아름다운 천산천지 호텔에서 조식을 간단히 먹고, 우리는 천산천지로 향합니다. 우루무치 시내에서 약 2시간을 달려 올라가는 천산천지! 해발 1910m, 길이 3.3km, 넓이는 1km,푸른 하늘과 푸른 천지가 맞닿아 있고 구름이 신비롭게 둘러싸고 있어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이곳이 신화 속 서왕모와 주나라의 목왕이 만난 곳이면서 삼족오를 비롯한 신화적 전설의 배경이라는 것이 실감이 나더군요.
유람선을 타자 바람은 좀더 쌀쌀해져서 옷깃을 더욱 세게 여미게 되었지만(사실 이미 마스크와 선글라스, 스카프로 무장해 얼굴을 알아볼 수도 없는 상황) 그래도 시원한 경치에 기분은 더운 가뿐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하늘과 한 층 더 가까운 탓인지 햇살도 따사로웠고요. ▶ 소수민족 문화 엿보기, 신강 박물관 다시 2시간을 달려 우루무치 시내로 내려와 점심을 먹고, 신강 박물관 관람을 시작했습니다. 올해 여름에 개관했다는 이 곳은 확실히 깨끗하고, 세련된 분위기였습니다. 신강위구르자치구에는 총 42개의 민족이 살고 있는데 그 중 한족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12개 민족을 소개하는 전시관이 가장 인상깊었어요. 역시 사진촬영은 금지라서 이미지를 보여드릴 수는 없지만 민족별로 생동감있는 남녀 모형, 전통가옥, 전통 의상과 장신구 등이 잘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러시아 민족과 키르키스탄 같은 동양인같지 않은 소수민족도 볼 수 있었고요. ▶ 우루무치를 한 눈에 홍산공원 우리나라의 남산공원같은 상징적인 공원, 홍산공원! 버스에서 내려 입구에 들어서니 곳곳에 2008년 북경 올림픽 마스코트로 장식되어 있어 새삼스럽게 중국에 와 있음을 상기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신강지역은 공식적으로는 북경 시간을 사용하지만 실제 시차는 2시간이나 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는 북경보다 대략 2시간 늦게 모든 일을 합니다. 출근도 9시,10시쯤, 점심도 2시쯤.. 이런 식으로요. 홍산공원에 오르면 한 눈에 우루무치 시내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홍산공원에서 유명한 것은 바로 1788년에 세워졌다는 진룡탑! 옛날에 우루무치를 가로지르던 강이 매년 범람해서 수해가 났는 데 용의 조화라 하여 서왕모가 비녀로 용을 두 동강내고 홍산과 야마크산에 묻고 그 위해 진룡탑(鎭龍塔)을 세운 이후 정말 비가 많이 오지 않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답니다. 지금의 진룡탑은 바람으로 인해 쓰러진 것을 다시 세운 것이라 하네요. 이 탑을 둘러싼 난간에는 자물쇠들이 줄줄이 사탕처럼 끝없이 이어져 있는데 이것은 바다나 산 등 난간이 있는 곳이면 중국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애정쇄(愛情鎖)!!입니다. 연인들이 사랑언약이나 이름을 새겨 난간 쇠줄에 걸어잠근 후 열쇠는 던져 버리는 것으로 영원한 사랑을 기원한다고 하니 참 재밌습니다. 한편 영국으로부터의 아편수입이 가져온 폐단을 막고자 강직하게 대항해 아편전쟁의 발단이 되기도 했던 민족 영웅 임칙서의 동상도 볼 수 있었습니다.
▶ 이슬람 바자르 시장 아쉬움이 가득한 가득한 실크로드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위루르 민속공연을 즐길 수 있는 바자르!
중국인 같지 않은 위구르인들이 모여 있는 모습을 보니 독특한 매력이 느껴졌습니다. 건물도 이슬람 건축양식으로 지어졌고, 위구르 민속 악기나 장신구 등의 공예품도 다른 곳보다 싸게 살 수 있었고요. 1시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졌는데 구경하고 돌아다니느라 시간 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까르푸와 KFC도 볼 수 있어서 신선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안을 살짝 들여다 봤는데 까르푸는 정말 사람들로 북적이더군요. 자유시간 후에는 민속공연과 식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장으로 향했습니다.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는 데 너무 예쁜 아가씨가 전통 의상을 입고 맞이해 주어서 사진을 찍으려 했더니 10위엔이라고 하더군요^^; 공연장에서 음식은 뷔페로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데 다른 음식도 많았지만 양죽, 양국, 양튀김, 양꼬치 등 다양한 양고기 요리도 맛 볼 수 있는 것이 좋았습니다. 이슬람 신도들이라 돼지고기를 안 먹는 대신 양고기를 엄청나게 소비하는 것같더라고요. 아무튼 맛은 괜찮았습니다. 1시간이 조금 넘게 진행된 공연도 신나고, 재미있는 노래와 춤으로 흥을 돋구어주었고요.
[제 9일차 일정] 우루무치 출발 ▶ 인천공항 도착 [02:10] KE884편으로 우루무치공항 출발
▶ 집으로 가는 길 공연이 끝나니 10시가 넘은 시간, 우리들은 일정에 포함되어 있던 발마사지샵에 들러 그동안 여행으로 쌓였던 피로를 풀었습니다. 발마사지에 전신마사지까지 추가로 받은 분도 많았고요. 드디어 7박 9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가야 할 때가 왔습니다. |
***이런 여행을 해 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네요......이런식의 여행 칼럼도 매력이 있는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