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은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원인에 대한 통계청 보고에 의하면 악성 신생물(암)에 이어 사망률 2위의 질환이다. 단일질환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사망률을 보일 뿐 아니라 가장 높은 장애를 만들어내는 질환이기 때문에 뇌졸중은 환자 본인뿐 아니라 가족들에게까지 사회적 경제적 부담을 주게 된다. 이러한 뇌졸중은 급성기(뇌졸중 발생 후 약 한달 동안)의 환자의 경과에 따라 향후 환자의 장애 정도가 상당 부분 결정된다.
빠른 혈전용해제 투입이 예후에 좋아 뇌졸중의 약 80% 정도는 뇌경색이고 20%는 뇌출혈이다. 지금까지 다섯가지 대규모 무작위 임상시험의 결과를 합산하여 2004년에 「란셋」지에 발표된 결론에 따르면, 뇌경색의 경우 증상 발현 후 3시간 내 정맥에 혈전용해치료를 하면 환자에게 이득을 줄 수 있다. 즉 90분 이내라면 2.8배의 이득, 180분 이내에는 약 1.6배의 이득을 줄 수 있어 시간이 빠르면 빠를수록 유리하였다. 따라서 「증상이 발생한 후 3시간 내 정맥 내 혈전 용해 치료법」이 현재 강력히 권유되고 있다. 또한 직접 막힌 동맥에 접근하여 증상 발현 6시간 이내 동맥 내 혈전용해 치료하는 방법도 뇌경색 환자의 예후에 이득을 줄 수 있다. 그리고 위의 두 가지 방법을 결합한 형태의 치료 역시 마찬가지였다. 최근에는 막힌 혈관을 재개통 하는 여러 새로운 방법들이 소개되어 뇌경색 환자들의 막힌 혈관의 재개통 치료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렇게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재개통 치료뿐 아니라 뇌조직이나 뇌혈관의 보호 작용이 있는 신경-혈관 보호방법들의 발전도 재개통 치료 후에 발생할 수 있는 뇌출혈이나 뇌부종의 비율을 줄여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3단계 뇌졸중 프로그램 운영 하지만 이러한 재개통 치료나 신경보호방법들도 뇌졸중 환자가 치료를 적절히 할 수 있는 시간 내에 적절한 병원에 빠르게 도달하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따라서 급성 뇌졸중 환자가 빨리 발견된 후 빠른 속도로 특수화된 뇌졸중 팀이 있는 병원으로 이송된다는 것은 급성기에 재개통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자의 비율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고, 좋은 예후의 환자의 비율이 보다 많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아주대학교병원 뇌졸중 팀은 뇌졸중이라는 질병에 대해 공격과 방어를 최고로 할 수 있도록 3단계의 뇌졸중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다(1단계: 뇌졸중의 빠른 발견, 2단계: 개개인의 맞춤식 뇌졸중치료, 3단계: 지역 병원과의 연계협력). 불행하게도 첫 번째 단계인 뇌졸중의 빠른 발견(fast recognition)은 의료진이 어찌해 볼 수 없는 단계다.
뇌졸중에 대한 교육 중요 대부분 뇌졸중은 환자 본인이나 주변의 가족, 직장동료가 뇌졸중을 발견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는 어떤 경우가 진짜 뇌졸중인지를 알고 있어야만 한다. 이러한 이유로 선진국(미국 및 서유럽 국가)에서는 뇌졸중 환자의 증상을 일목요연하게 만들어 캠페인을 하고 있다. 이중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미국립보건원에서 대중을 위해 캠페인하고 있는 뇌졸중 의심증상 「FAST」가 있다.
뇌졸중 환자는 뇌졸중 발생으로 뇌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본인의 증상을 적절히 이야기할 수 없으므로 이러한 캠페인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환자를 적절한 병원에 빠르게 이송하면서 핵심적인 병력의 조사는 119 대원들이 하기 때문에 119 대원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 대중 교육의 최종 목표는 급성 뇌졸중환자에게 적절한 치료가 가능한 응급실에 될 수 있는 한 빨리 도착하는 것이다. 현재 아주대학교병원 뇌졸중 팀은 전산화된 병원 내 뇌졸중환자 시간단축코드,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환자의 감시를 위한 뇌졸중 집중감시실 치료, 여러 전문가들에 의한 포괄적인 뇌졸중 치료(신경과, 신경외과, 혈관중재팀, 재활의학과, 사회사업팀), 환자와 가족을 위한 맞춤형 뇌졸중 교육(전담의사, 전담간호사, 전담약사) 등 다른 병원과는 차별화된 뇌졸중 치료체계를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뇌졸중이 의심되는 증상이 갑자기 발생하였을 때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행동 수칙은 다음과 같다. ■ 망설이지 말고 바로 응급진료서비스(119 또는 1339)에 연락 ■ 이웃이나 친척에게 연락한다면, 연락 받은 사람은 가장 먼저 응급진료서비스에 다시 연락 ■ 이미 예약된 외래 진료로 해결하려 하면 안됨 ■ 환자 본인은 운전하면 안됨 ■ 증상이 자연히 좋아질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나쁜 반응임
우리나라에서만 매년 10만 명 이상의 새로운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고, 현재와 같은 노령화 추세라면 2020년에는 매년 22만 명의 새로운 뇌졸중 환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뇌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활동(혈압조절, 금연, 당뇨조절, 심한 경동맥 협착, 부정맥 조절, 콜레스테롤 조절, 비만조절, 운동, 식이조절 등)을 하는 것뿐 아니라 새로운 뇌졸중이 발생하였을 때 어떻게 대처할 지 개인이 알아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기분 나쁜 말로 들릴지는 모르지만 50세가 경과하였다면 다음 캠페인 말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뇌졸중이 의심되면 망설이지 말고 적절한 응급실에 될 수 있는 한 빨리 오세요!」
[글] 홍지만 교수 / 신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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