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도현박사님의 카톡에서]
#건강정보
[르포] “췌장암⋅간암 생존률 2배로”…
암세포만 골라 파괴하는 ‘꿈의 치료기’ 직접 보니
연세의료원 암병원 ‘중입자치료센터’ 문 열어
“내년 3월 전립선암 환자 첫 치료 가능할 것”
환자 한 명 치료 시간 2분 즉시 귀가 가능
최진섭 암 병원장 “항암의 메카 될 것”
“최신 기기...美 메이요 클리닉도 다녀가”
조선일보 김명지 기자 2022.09.20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의료원 재활병원 뒷편에 약 3000억원을 들여 건축한 중입자치료센터가 처음 공개됐다. 지하 4층 지상 9층 높이로 지은 이 센터 지하에는 건강한 세포는 건드리지 않고, 암세포만 골라 없애서 ‘꿈의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 치료기가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중입자치료를 할 수 있는 병원은 10여 곳에 불과하다. 이곳에 설치된 중입자치료기는 국내에선 최초이고 독일 일본 중국에 이어 전세계에서 16번째로 도입됐다.
암을 치료하는 방법은 크게 수술, 항암제 투약, 방사선으로 나뉜다. 방사선 치료는 암세포에 방사선을 쏴 암세포를 파괴하는 것을 뜻한다. 중입자 치료는 말 그대로 ‘무거운 입자’인 탄소로 하는 치료다. 탄소 입자를 빛의 속도 70%까지 빠르게 돌려서 생긴 에너지를 암세포에 쏘아서 파괴하게 된다.
암을 치료하는 방법은 크게 수술, 항암제 투약, 방사선으로 나뉜다. 방사선 치료는 암세포에 방사선을 쏴 암세포를 파괴하는 것을 뜻한다. 중입자 치료는 말 그대로 ‘무거운 입자’인 탄소로 하는 치료다. 탄소 입자를 빛의 속도 70%까지 빠르게 돌려서 생긴 에너지를 암세포에 쏘아서 파괴하게 된다.
.
기존의 방사선 치료인 감마선(감마나이프)이나 양성자(수소 입자) 치료와 비교하면, 탄소 입자는 12배(수소입자) 이상 무겁기 때문에 파괴력이 2~3배 강력하고, 에너지를 한 지점에만 모아서 터뜨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 줄로 나열된 10개 풍선 가운데 7번째 풍선이 암세포라면, 기존의 방사선 치료로는 7개 풍선을 모두 터뜨려야 했다면, 중입자 치료로는 7번째 풍선만 터뜨릴 수 있는 식이다.
중입자의 에너지 그래프. X선과 달리 낮은 에너지를 유지하다가, 일정 지점에서 응축된 에너지로 암세포를 파괴하게 된다.
.
이 때문에 중입자치료기는 암 세포 주변의 건강한 세포를 손상할 우려로 수술이 어렵던 난치 고형암을 치료할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예컨대 사람의 눈 코 입을 주위로 얼굴 안쪽에 생긴 암을 ‘두경부암’이라고 부른다. 입 안 쪽에 암세포가 생기면 구강암, 편도에 생기면 구인두암(편도암), 갑상샘에 생긴 암은 갑상선암이 된다. 편도암이나 구강암은 수술로 제거할 수 있지만, 눈 뒤쪽에 생긴 종양은 사정이 다르다.
.
눈과 머리가 있는 부위는 뇌와 혈관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암세포를 제거하려면 안구를 적출해야 한다.이 때문에 이런 환자들은 정상적인 삶을 포기하거나, 중입자치료가 가능한 일본과 독일로 ‘해외 원정 치료’를 떠났다. 한번에 1억~3억원의 비용이 들지만, 집 팔고 전세금을 빼서 떠나는 환자들이 적지 않았다. 이런 난치암 환자들이 국내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이 내년이면 열린다.
.
병원 측은 회전형 중입자 치료기가 가동을 시작하면 혈액암을 제외한 거의 모든 고형암 치료에 쓸 계획이다. 특히 수술로 치료가 어려운 악성 종양에 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재발성 난치암에 효과적이다. 산소가 부족해도 살아남는 저산소 암세포는 생명력이 강해서 수술로 제거해도 또 다시 재발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중입자는 암세포 DNA 자체를 파괴하기 때문에 완벽한 제거가 가능하다고 한다.
.
환자 편의성을 높인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중입자 치료의 환자 한 명당 치료 시간은 2분 정도다. 침대에 눕고, 치료기를 가동하는 준비 과정까지 포함해도 20분 정도면 1회 치료가 끝난다. 또 치료 후 환자가 느끼는 통증이 거의 없어 치료 즉시 귀가할 수도 있다. 이런 시간을 토대로 치료기 3대로 하루 약 50여명의 환자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 병원 측 설명이다.
.
윤동섭 연세대 의료원장은 “중입자치료는 골∙연부조직 육종, 척삭종, 악성 흑색종 등의 희귀암의 치료에도 쓰일 수 있다”며 “실제 일본의 많은 사례를 통해 이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세의료원에 따르면 췌장암, 폐암, 간암은 5년 생존율이 30% 이하여서 3대 난치암이라고 꼽히는데 생존율을 2배 이상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
평균 치료 비용은 3000만~5000만원선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만 김용배 부원장은 “의료기기는 가동 전에 식약처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비용 문제는 건강보험공단의 급여 등록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에 (허가를 받기 전에)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했다.
.
최진섭 연세암병원 원장은 “연세의료원은 1922년 국내 최초로 방사선치료를 시작했고, 1969년 국내 최초의 암센터를 개원했다”라며 “이번 중입자치료기 도입으로 대한민국 암치료의 역사를 이끌어 온 연세의료원이 항암 치료의 메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ttps://biz.chosun.com/science-chosun/bio/2022/09/20/DV2I76F6OBCUBJO44F4LNMHTC4/?utm_source=chosun.com&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chosun-ma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