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강원 루트지도.jpg
안녕하세요.
군입대를 앞두고 어딜갈까 생각을 하다 문득 동해바다를 본지가 10년이 넘어 강원도 방면으로 여행을 갔다왔습니다.
친구들은 이미 다 군대에 가있고 해서 혼자가는거 밤도 세우고 고생도 좀 해서 추억거리 만들자는 생각으로 동해까지 시내버스만
타고 갔네요.
많이 알려진 홍천-원통-고성 대신 강원도 중남부 지역으로 다녀왔는데 5일동안 인터넷 뒤지면서 루트를 짜내봤지만
안전하면서 원활히 가는 방법이 중간에 기차를 조금 이용하지 않으면 없더라구요.
사실 시내버스만 타도 갈 수야 있는데 문제는 자칫 신호 하나라도 걸리거나 조금 지체만 되도 실패될 확률이 높은 루트들이 많아서 이런 루트를 최대한 배제하고 짜보니 어쩔수 없이 기차를 잠시 이용하게 됐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밑에 사진 부가 설명에 달겠습니다.
▲ 집이 천안이라 시흥까지 전철을 이용했습니다.
인천 해안가에서 오전 12시 넘어서 서울방면 광역버스가 없어서 시흥 오이도를 서해기점으로 설정하였습니다.
▲ 밤 11시 20분경 오이도에 도착하였습니다.
▲ 밤바다는 좀 많이 무서웠습니다ㅋㅋ 삼각대가 없어서 카메라를 선반에 받쳐도 셔터스피드 10초이상은 많이 흔들립니다.
▲ 이쪽이 진짜 서해바다입니다. 저 다리는 네이버지도로 보니 오이도에서 송도를 이어주는 다리인가 봅니다.
이때 시간은 00:00, 이제 여행을 시작합니다.
▲ 00:02분, 앞으로 24시간안에 동해바다를 보러갑니다ㅋㅋ
▲ 여행의 첫 시작 동남아파트~수원역간 성우운수 909번입니다.
원래는 00:40분 막차를 타려고 했으나 여기서 기다리나 서울가서 기다리나 같기때문에 00:30분차를 탔습니다.
50분정도 걸려 수원역에 도착했는데 바로 뒤에 막차가 붙어 오더군요.
▲ 도색이 충남 업체와 매우 비슷합니다ㅋㅋㅋ 폰트만 붙이면 몰라보겠어요.
▲ 01:20분경 수원역에 도착하였습니다.
모든 버스정류장은 택시로 도배되었고 대리기사분들이 아주 즐비합니다.
▲ 01:30분경 7770번 한 대를 그냥 보냈는데 다음 차가 02시에 왔습니다.
평일 새벽 배차가 30분대로 많이 늘어나도 거의 24시간이나 운행하기에 감지덕지합니다ㅜㅜ
▲ 약 40분을 달려 사당역에 도착 후 주변 24시 커피점에 가서 첫차를 기다리도록 합니다.
저는 배터리 일체형 아이폰을 쓰느라 배터리때문에 여기서 충전도 하고 갔네요.
▲ 04:10분 4212번 첫차가 나갑니다. 막차까지 하루 몇 회 왕복을 하실까요..
▲ 드디어 두번째 버스인 전원마을~잠실역간 우신운수 4319번이 들어옵니다.
이른 시간 노인분들이 많이 타셨습니다.
▲ 05:40분 잠실역~동원대학간 대원고속 500-1번입니다.
자료조사하면서 사진에 보이는 정류장이 회차구간이라 여기서 당연히 타는 줄 알았는데
하행방면은 잠실역 중앙차로에서만 탑승이 가능하다네요..
기사님께 사정을 말씀드리니 흔쾌히 받아주셨습니다..
▲ 제가 탄 500-1번 바로 뒤에 쫒아와 바로 탑승한 대원고속 114번입니다.
시외버스에 속도제한장치가 달린건 봤어도 시내버스에 부착된 경우는 처음 봤습니다.
높은 속도를 낸 것도 아닌데 계속 삐삐 소리가 들리더군요.
▲ 07:20경 이천터미널~장호원간 28-1번 경기고속 차량이 들어옵니다.
▲ 시트배열이 특이합니다. 유치원버스 같습니다.
▲ 장호원에서 시간이 오버되었습니다.
처음 루트를 계획할 때 이천텀~장호원은 한 45분쯤 예상했는데 실제론 1시간정도 소요됐지요.
원래대로 8시 5분경에 장호원에 도착하여 감곡까지 도보 10분 그리고 감곡에서 충주 앙성행 8시 20분차를 탔어야
원활히 갈 수 있습니다. 만일 늦어서 감곡에서 충주 앙성행 다음차를 타면 정선이나 태백에서 끝나게 됩니다.
기차를 타더라도 버스가 운행하는 구간에서는 안타려고 하다보니 많은 제약이 있습니다.
▲ 장호원-감곡 실패로 일단 여주까지 가서 원주 직행을 타기로 합니다.
▲ 서울-원주간 익스프레스 하이클래스입니다.
측면을 보면 05년식인데 후면엔 리어가니쉬가 없던데 정체가 궁금합니다.
▲ 장호원~여주터미널간 이용한 37번 백성운수 프리머스입니다.
여주에서 원주로 시내버스 연계가 가능은 하지만 이땐 여주쪽 경유는 이미 배제한 상태라 정보가 없어
결국 원주까지 직행을 타기로 했습니다.
여주~원주 시내버스 연계는 맨 밑에서 다시 설명합니다.
▲ 여주~원주간 승차권... 아쉬움이 많이 남았었죠.
▲ 여주~원주간 탑승한 경기고속 하이데커입니다.
단거리 하이데커가 이곳저곳 많이 들어가나봅니다.
▲ 원주터미널에 도착 후 다시 원래 예정된 루트인 원주역~영월 주천면을 타기 위해 원주역까지 탑승한
태창운수 현대저상 3번입니다.
만일 직행을 안타고 예정대로 장호원에 잘 도착하여 감곡까지 성공적으로 넘어갔다해도
과연 원래 예정된 루트인 충주 앙성~충주 엄정~원주 귀래~원주역을 제시간안에 성공할 수 있었을까요???
▲ 원주역 일방통행 도로
▲ 원주역~영월 주천면간 이용한 동신운수 25번입니다.
하루 3회 운행하며 구간요금은 1700원입니다.
기사님들은 여기서 식사를 하시더군요.
▲ 12:30분 여행을 한지 12시간이 지났습니다.
서울에서 여기까지 7시간이 걸렸는데 앞으로 8시간이 더 남았습니다ㅜㅜ
▲ 영월 주천~평창간 평창운수 그린시티입니다.
자료조사하면서 평창을 경유하게되면 매우 힘들어진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시간이 11시간정도 남았어도 여기서 평창으로 가게되면 횡계나 정선에서 끝나게 되지요.
▲ 드디어 본격 강원도 시내버스 여행을 시작해봅니다.
영월 주천~영월터미널간 요금은 3350원입니다. 군버스인데도 환승이 가능하며 안내방송도 빠진 곳 없이
제대로 나왔습니다.
▲ 영월터미널입니다.
위에 서론에서 쓴 거와 같이 여기서 어쩔수 없이 기차를 이용해야 합니다.
시내버스만 탄다면 영월터미널발 13:30분차를 타고 함백종점까지 가서 14:40분에 함백발 정선터미널로 가면 됩니다.
하지만 주천에서 영월터미널까지 40분이 걸리는 관계로 13:40분에 영월터미널에 도착하게 되지요...
기차를 안타고 다음 차를 기다리면 정선에서 끝이 나게 됩니다. 여기서 태백을 간다쳐도 태백에서 삼척갈 방법이 없구요.
따라서 영월역~민둥산역까지 기차를 이용합니다.
▲ 동강 전경
▲ 14:49분 민둥산을 가기 위해 영월역에 왔습니다.
▲ 아까 커피를 마실때랑 정확히 12시간만이군요.
무박2일에 초콜렛으로 대충 떼우다보니 이때부터 피곤이 무지하게 몰려듭니다.
▲ 태백선은 처음 타보는데 기차가 이렇게 높은 지대로 다닐줄은 몰랐습니다.
겨울에 타면 정말 멋있을 듯 합니다.
▲ 그렇게 민둥산역에 도착합니다.
▲ 정선군 민둥산역 풍경
▲ 의정부로 가는 영암고속 럭셔리입니다. 태백발인데 승객이 한명도 없더군요.
▲ 16:00입니다. 시간이 많이 남은 것 같지만 여기서 버스가 제 시간안에 정선까지 가지 못한다면
정선에서 끝나게 됩니다.
▲ 민둥산~정선터미널간 이용한 화성고속 로얄미디입니다.
40분후에 정선터미널에서 임계행차가 출발하는데 이 버스는 정선터미널까지 40분이 걸립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실패하면 안되지요ㅋㅋ
아 그리고 이 노선 풍경이 정말 그림입니다. 계속 창밖만 보고 갔네요.
▲ 아주 다행히도 정선터미널은 시내에서 조금 떨어져있고 터미널가는 차와 터미널에서 나오는 차가 겹치는 구간이 있어
터미널까지 가지않고 읍사무소에서 내립니다.
그리고 바로 임계행 차가 왔습니다.
참고로 정선군도 환승이 가능합니다.
▲ 정선읍사무소~임계터미널간 이용한 강원여객 글로벌입니다.
임계까지 구간요금만 4700원입니다ㄷㄷ 왠만한 1시간짜리 고속노선급 요금입니다.
하지만 경치보는 맛으로 퉁치면 괜찮습니다ㅋㅋ
▲ 이리하여 마지막 차량인 임계터미널~동해 노봉간 탑승한 강원여객 로얄미디입니다.
중간에 직행도 타고 기차도 타고 사실상 시내버스만 탄건 아니지만 18시간여만에 동해바다로 가는 차를 보니
이제 살았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동해 노봉까지 요금은 3400원이며 1시간 40분 소요되었습니다.
그리고 임계터미널에서 3km정도 떨이진 고단삼거리에는 강릉시내버스도 옵니다.
▲ 태백산맥을 그냥 넘다보니 구름이 산에 걸쳐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기억이 잘 안나지만 해발고도도 600m이상 된 것으로 기억합니다.
▲ 동해 노봉 강원여객 종점입니다.
여기 바로 뒤가 바다라 사진찍고 끝내려하는데 너무 어둡고 길 찾기가 어려워 결국 택시를 타게 됩니다.
나중에 지도를 보니 여기서 1.5km정도 올라가면 망상해수욕장 번화가도 나오고 아니면 반대로 어달이나 대진해수욕장을
갈 수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자료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게 아쉽습니다.
▲ 노봉에서 한 30분을 기다려보다 택시를 발견하여 기사님께 바다볼 수 있는 곳을 여쭤보니 대진, 어달해수욕장을
추천해주셔서 결국 어달에서 동해바다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ㅋㅋㅋ
이리하여 20시간 44분만에 서해에서 동해까지 어떻게 도착은 했습니다.
▲ 동해에서 씻고 쉬다 동해발 서울행 동부고속 00시 심야우등을 타고 2시간 50분만에 서울에 도착합니다.
버스를 탔던 기억이나 느낌은 없고 휴게소에 잠깐 깼던 기억밖에 나질 않네요ㅎㅎ
▲ 시간이 남아 논현역으로 이동하여 심야버스를 타보았습니다.
보시다시피 오전 3시20분경에도 버스는 만석이였습니다.
▲ 독립문까지 이용 후 701, 408을 타고 다시 고속터미널로 돌아갑니다.
▲ 저의 여행기를 한 곳에 담아보았습니다.
고생도 해보고 밤도 세우고자 했는데 200% 초과 경험을 했네요ㅋㅋㅋ
▲ 자료조사하면서 서울~강원도간 루트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서울 경기권은 배차가 좁아 큰 어려움은 없지만 충북 강원권은 대부분이 하루 몇 회 운행하는 노선이라
정확한 시간은 각 시 홈페이지에 가서 보셔야합니다.
저는 엄밀히 말하면 실패지만 다른 분들이 참고하셔서 꼭 성공하셨으면 합니다.
이상으로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대단하시네요...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고생하셨네요... 민둥산역에도 시외버스가 정차하는건 사진보고서 알았네요. 잘보고 갑니다
저도 태백발 차들이 민둥산역에도 정차하는 줄은 몰랐네요ㅎㅎ
잘 보고가요 ^-^ 저도 버스여행 가고싶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꼼꼼하게 정리까지 해 주셨네요.
다른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정말 보람있을거 같네요ㅎㅎ 감사합니다~
서울에서 부산보다 훨씬 짧은 거리지만 태백산맥 넘는게 역시 보통일이 아닌것을 다시한번 알게되었네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태백산맥을 기차로 넘은게 아쉽긴 했지만 철로 풍경이 아주 예술이여서 만족했네요
동부고속 뉴 하클 일반 재도색하면서 뺀것을 다시 끼워넣지 않았을것입니다.
아 그렇군요ㅎㅎ
대단하시네요. ㅎ
감사합니다~
평창운수는 강원여객/흥업 계열이라 그런지 폰트가 비슷하네요.
아 평창운수도 강원여객계열인가보네요 강원도에 많은 시군에 펼쳐져있군요
장호원에서 감곡 ---제천 가는 KD 버스가 있는것으로 아는데 그것을 탔으면 코스가 조금 바뀔수도 있었겠네요
제천 ---쌍용 ---영월 --나머지 구간 이렇게요
어찌되었든 정말 어려운 코스를 개척하여 타신것을 보니 정말 훌륭합니다 ----한마디로 부럽네요 ㅎㅎㅎㅎ
난 이런것을 언제 해보나 하구요
장호원에서 충주, 제천쪽으로 생각을 했다면 말씀하신대로 쌍용 영월로도 갈 수 있었지요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제가 탔을 때 차에 문제가 있는지 다섯번정도 잠깐 쉬었다 갔으니 아마 20시보다 더 빨리 도착하실 거 같네요. 긴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참 그 운행정보 시간에 따르면 임계발은 18:30으로 나오는데 막상 실제 출발은 18:20으로 했네요.
그러고보니 영암 화성고속은 강원여객 정선군내버스로 추정되는 번호판이랑 뭔가 비슷한게 있는걸로 봐서는.. 시내버스 면허가 태백,삼척 이고 군내버스 면허는 정선이란 이야기가 되네요?
강원권에 대해서는 왼전히 무지해서...이번에 여행하면서 동해고속과 강원여객이 꽤 많은 시군에서 시내를 담당한다는 정도만 알게됐네요 영암화성이 시내면허도 있는 것은 처음 알았구요ㅎㅎ
대단한 여행기 잘 봤습니다. 이천~장호원까지 시내버스로 오시려면 보통 1시간은 기본으로 잡으셔야 합니다. 시내를 돌기 때문이죠. 오히려 안성이나 죽산에서 백성37번타고 장호원다리앞에서 내려서 충주행 버스타고 가시는게 나았을지도... 루트지도에 도전1리 버스가 밤산골까지 갑니다. 거기서 원주시내버스랑 연결은 되는게, 최근에 여주시내버스 시간 변경으로 30분 내로 연결되는 시간이 거의 없더라구요. 오랜역사를 자랑하는 대둔리 노선도 손님 없다는 이유로 안다니는게 확실시 되었습니다..ㅠㅠ 참고하세요.
최근에 여주 시내버스가 개편했다는 소식을 들어서 여주쪽에서 참 많은 고민을 했지요. 대둔리같은 경우는 시청에 직접 문의해보니 이번 개편으로 더이상 들어가지 않는다고 하셨죠. 밤산골도 경유를 하나 안하나 모르겠는데 여주홈피에서 제공하는 노선도에 따르면 밤산골이라는 정류장 명칭이 없길래 도전1리까지 도보가 필요할것이라고 적었습니다ㅎㅎ경유한다면 수정해야겠군요ㅎㅎ 이번 여행하면서 장호원 카페에서 많은 도움을 얻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밤산골에 대해 다시 현장조사하여 알아보니 도전1리로 단축되고 말았네요... 저번달에 버스회사 방문시 물어봤을때 다닌다 하더니.. 역시 고정기사님한테 물어봐야 정확하다는..;;
개편으로 인해 이제 여주차량이 원주땅을 밟는 구간은 없어졌군요..
여행기 잘읽고갑니다.참고로 민둥산역이 시내버스나시외버스가 정차합니다.민둥산역쪽이 증산이라는 동네인가보더군요.예전 태백에서 정선가는 시외버스타니 여기에 태백발시외버스 사북고한발정선행시내버스가 다니더군요.참고로 태백산맥은 기차로 가는게 좋드라구요.강릉출발무궁화호를 태백에서 타고 제천까지이동했는데 역시나 풍경이 이쁘더군요~
저는 민둥산~영월만 타봤는데도 계속 밖만 보고 가느라 정신없었네요 나중에 꼭 한번 타보려구요 태백선ㅎㅎ
정말 잘 읽었습니다 대단하다는 말밖에 안나오네요 저도버스여행을 하고 싶으나 하지 못할거같고 여행루트를 모르니 막막하고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해보고 싶어지네요
감사합니다^^ 짬내어서 꼭 성공적인 여행하시길~
시간이 없어서 댓글을 짧게 밖에 못남기지만... 의경 가셔도 잘 하시고, 화이팅입니다^^
넵ㅋㅋㅋㅋ 보보님도 군생활 열심히하시고 몸조심하시길~
어려운 코스 성공적으로 잘 다녀오셨네요. 복무중이신 것 같은데, 건강히 잘 마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화성고속이 정선터미널 - 태백 군내 노선도 운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내면허도 있습니다. 강원여객은 정선/동해에서 시/군내면허를 갖고 있습니다. 평창운수가 강원계열인건 저도 댓글보고 처음 알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