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촬영중인 임권택 감독, 조승우·김민선 주연의 액션대작 ‘하류인생’ (제작 태흥영화㈜, 투자/배급 플레너스㈜시네마서비스)이
예고편 같지 않은 예고편으로 3월부터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입니다.
시리즈로 제작되는 ‘하류인생’ 예고편 중 제1탄에 해당하는 이번 예고편은 이 영화의 핵심인 ‘임권택과 신중현,
두 거장의 미학적 만남’을 부각시킨다는 목표하에, 음악의 압도적인 감동을 최대한 살린 복고적 세련미의
‘네오 앤틱’(neo-antique) 스타일로 완성되었습니다.
무슨 광고야? 관객 호기심과 상상력 극대화
특기할 만한 것은 ‘음악 신중현’ 외 감독, 주연 등 영화에 대한 모든 정보들을 과감히 숨겨 마치 한 편의 뮤직비디오처럼
보이도록 했다는 사실입니다. 무슨 광고인지 알 수 없게 함으로써 관객의 흥미를 유발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말 그대로
‘티저(teaser 속임수)’ 예고편인 것입니다. 주먹과 예술과 삶이 어우러졌던 60년대 명동 거리에서 조승우의 빠르고 격한
액션이 불을 뿜으면, 음악은 역설적으로 느리고 감성적인 신중현의 명곡 「님은 먼 곳에」가 기타 솔로로 절규하듯 비감하게
흘러 영상과 음악의 절묘한 조화를 이뤄냅니다.
영화 ‘하류인생’에 합류한 또 한 명의 거장 김종원 감독
이 예고편을 만든 사람은 임권택 감독과 정일성 촬영감독의 동반 출연으로 화제가 되었던 ‘대우증권 플랜마스터’ 광고의
김종원 감독(ZOO 프로덕션)입니다. 광고계에서는 대가로 통하는 김감독은 한 달에만 서너 편의 광고를 찍는 눈코 뜰 새 없는
일정 속에서도 “존경하는 감독님들의 영화 광고를 내 손으로 해드리고 싶다”고 자청하여 ‘하류인생’ 제작진을 감동시켰다는
후문입니다. 다음 예고편에는 김감독이 ‘하류인생’ 현장으로 가서 직접 촬영한 장면도 공개될 예정입니다.
요즘은 예고편을 극장보다 인터넷을 통해 더 많이 보는 시대지만 ‘하류인생’ 예고편은 대형 스크린의 서라운드 음향을 통해서만
그 느낌을 온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예고편도 예술의 경지에 이를 수 있음을 증명한 이번 시리즈가 호응을 얻을 경우,
국내에서도 ‘해리포터’나 ‘스타워즈’처럼 단지 예고편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신조류도 기대해 볼만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망입니다. 9월 7일 크랭크인한 ‘하류인생’은 부천에서 3월초까지 촬영하고 5월말경 개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