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는 우리 민족이 많이 살고 있다. 그런데 부류가 좀 있다. 우리나라에서 경상도 전라도 나누듯이 러시아에서 살아도 정착하게된 역사적 배경과 지리적 차이로 인해 조금씩 차이가 있다. 내가 그동안 여기저기 떠돌면서 만나 보았던 우리민족을 대충 아래와 같이 나누어 보았다.
첫째, 가장 많은 구성원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중앙아시아 출신의 한인, 이들은 대개 1860년 부터 함경도 지방에서 이주해 온 이주민들의 후예들인데 모두 블라디보스톡과 우수리스크를 중심으로 연해주에 모여 살았으며 1937년에 스탈린이 강제로 중앙아시아로 이주시켰는데 그 과정은 각종 미디어를 통해 한국에도 많이 소개되어 있다. 나의 집사람은 바로 이 중앙아시아 출신 한인인데 우즈베키스탄과 키르키스탄에서 살다가 러시아로 이주해 왔다.. 할머니가 우리 말을 아주 잘해 그들의 삶에 대해 자주 듣는데 이 할머니가 바로 그 강제이주 당시 6살의 나이 였으며 그 부친은 아침에 조기 축구하러 나갔다가 러시아 비밀경찰에 체포되어 총살당했다..(이 당시 한인들중 지식인들을 비롯한 지도자 급들은 대개 체포 총살되었다) ..
이 중앙아시아 출신들은 모두 함경도 말을 하며 노인네들을 제외한 젊은 사람들은 우리 말을 거의 못하고 우주베키스탄와 러시아 문화에 동화되어 김치와 매운 것을 먹는다는 것을 빼고는 우리와 정서적인 교류를 하기에 좀 거리가 있다.
둘째, 사할린 출신 , 이 분들에 대한 사연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일제때 징용간 사람들과 그 후손들로 사할린에서 태어난 2세대- 대개 50대 전후-들은 우리 말을 괜찮게 하는 편이며 우리와 어느 정도 정서적으로 비슷한 면도 있으나 러시아 화도 어느 정도 되어 있다
이들은 자기 이익을 위해서는 남을 교묘하게 이용도 하는데 대개 한국사람들과 사업을 같이 할 경우 사기를 치는 경우가 많다... 좀 믿을수 없는 면이 많다. 나도 직원중에 사할린 출신 하나가 있었는데 짱구를 나쁘게 굴리길래 내 보냈다.. 러시아에서 좀 오래 있으면서 사할린 출신 교포들을 기용해본 한국 사람들은 대개 이들을 믿지 않는다.. 물론 그중에는 좋은 사람들이 있겠지만 대개 교활한 면이 많다..
그리고 이들은 경제적으로 안정된 계층들이 많은데 중앙아시아 출신들과는 사이가 좋지 않다.. 경제적으로나 교육수준 면에서 사할린 출신들은 훨씬 낫고 그러다 보니 머리회전이 빨라 중앙아시아 출신들은 사할린 출신으로 부터 업신여김을 많이 당한다.
이러한 갈등은 그들의 배경과도 무관하지 않은데 , 사할린 출신들은 거의 모두 한국출신-주로 경상도-들이고 중앙아시아 출신들은 이북 함경도 출신들이라 88올림픽 이전에는 중앙아시아 출신들이 이북빽 믿고 큰소리 치다가 올림픽 전후로 한국의 발전상이 소개되면서 이들은 기가 팍 죽고 대신 사할린 출신들이 큰소리 친다. 그리고 한국과의 교류로 사할린 출신들이 경제적으로 부유해 지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둘사이에 상당한 격차가 있어 서로 사이가 좋지 않다.
셋째, 북한 주민, 이들은 현재 북한 당국에서 공식적으로 파견한 노무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나 이들로 부터 이탈한 사람들이 일부 있는데 이들을 다시 더 분류하면 몇가지로 나누어 진다.
하나는 벌목공 출신들의 탈북자들로 이들은 신분증이 없이 여기저기 떠돌며 노가다일을 하며 연명을 하고 있다. 고향도 못가고 러시아에도 정착을 못하고 그렇다고 한국에도 갈 마음도 별로 없는 무국적의 떠돌이들이다.. 사는 모습은 비참하다. 한마디로 떠돌이 개만도 못하다.
이들중 일부는 러시아 여자들 하고 동거를 하는 경우도 있으나 경찰이 덥치면 줄행랑 치고 그리고 생이별 ,그다음 다른 여자 만나 동거... 이런식이다.
이들외에 좀 희한한 부류가 있는데 ,해방 이후 북한당국은 쏘련에 어로공들을 송출했다.. 어로공이란 오호츠크해에서 배를 타고 고기를 잡는 어부들을 말하는데 쏘련에서 체류하며 고기를 잡으면 쏘련 당국과 나누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전쟁이 터지면서 이들이 고향에 돌아가지 않고 쏘련에 눌러 않게되고 러시아 신분증을 획득하며 현재까지 살게된 사람들이다. 이들은 이북에 친척들이 있어 가끔 왕래를 하는데 이념적으로는 이북과 가까워 우리와는 잘 대화를 나누다가도 이념문제만 나오면 전혀 다른 입장을 취한다.
그리고 또 하나는 이북에서 전쟁이후 탈출한 부류들로, 내가 만난 가장 인상깊은 사람은 이북에서 공산당을 대항해 개마고원 일대에서 빨치산 활동을 한 노인네 인데, 1960년 초반까지 게릴라 활동을 하다가 탈출해 중국과 만주를 방랑, 결국 러시아로 흘러 들어온 사람으로 그의 일생은 소설을 써도 수십권을 써도 모자랄 인물이다..
이렇게 전쟁 이후 북한을 탈출해 러시아에 정착한 노인네들을 여럿 봤는데 이들은 지금도 북한당국을 두려워 하고 있다. 즉 자기들을 체포해 북한으로 압송해 갈까 두려워 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벌목공이나 노무자 출신들 중에 탈출해 떠돌다가 요령이 있는 사람은 어찌어찌해서 러시아 신분증을 만들어 합법적으로 러시아 시민권자가 되어 한국을 드나드는 사람들도 있다..
이렇듯 러시아에는 여러 부류들의 우리 민족들이 있는데 만나서 대화를 해보면 큰범위에서 같은 민족이라는 동질감이 있지만 좀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차이들이 많이 보이는데 그 차이는 한국사람들 속에서 ㅤㅊㅏㅎ아볼수 있는 개인차 보단 좀 큰것 같고 그렇다고 러시아 사람들과 한국사람들 사이와 같은 큰 차이는 아니고 좀 애매모호하다.
첫댓글 오랜만에 들어와 보니 일화 글이 몇편 있구나. 일시적으로 러시아에 있는줄 알았는데 거기에서 오래 생활했구나. 새해에 건강하고 행복하길......기억날란가 모르겠다 - 박영흠-
영흠이 너를 왜 기억못하겠냐... ㅎㅎㅎ.. 뭐하고 사는지 궁금하구나..
응! 나는 정부미(공무원)먹고 살고 있단다. 온라인상으로라도 소식 자주 전하자. 그라고 김윤수, 박병학 하고도 연락된단다.
영흠아 너 핸드폰 전화번호 알려주라.. 그리고 윤수와 병학이도 알려주라..
영흠 017-557-9278, 윤수011-516-7651, 병학 011-9899-7794 한번 연락해라. 기다릴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