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의 취미생활은 TV 시청이 많다. 그 외 여행에세이 읽기 정도다. 티비는 썰전, 강적들, 풍문으로들었소 등을 보는데 삼시세끼에 박신혜가 나와 재밌었다는 뉴스를 보고 어제 삼시세끼를 봤다. 여담이지만 박신혜의 매력이 풍덩 빠졌다. 털털하고 근면하고 배려심있고 자상하고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다. 그를 데려가는 사람은 프랑스의 국보 모나리자를 데려가는 것과 같을 것이다.
삼시세끼를 보는데 옥택연이 배추밭에서 배추를 따고 돌아오는 장면에서 그를 카메라로 촬영하는 기사 두명이 보였다. 카메라가 여러대다 보니 다른 촬영스텝들이 종종 카메라에 잡히는 것이다. 옥택연과 카메라 기사. 둘 다 방송 관계자다. 그러나 옥택연은 매우 유명한 가수이고 연예인이며 한마디로 성공한 프로다. 물론 방송 스텝도 전문직이고 프로다. 그런데 두 사람의 수입으로 본다면 차이가 엄청날 것이다. 고생하는 것은 비슷할 것이다. 옥택연도 쉽지 않은 촬영이고 스텝도 쉽지 않은, 옥택연 못지 않게 힘든 업무를 한다. 그런데 수입은 수십배 수백배다.
옥택연이 훨씬 힘든 일을 했다면 모를까 둘의 업무 강도는 큰 차이가 없다. 그런데 수입의 차이는 무엇에서 비롯될까? 옥택연은 방송에 나와 자신의 여러 모습을 보여주며 민망한 모습도 보여주고 망가지기도 한다. 난 바로 이게 중요하다고 본다. 타고난 재능과 외모, 성격에 더해 노래와 춤, 말솜씨, 화술 등을 장기간 수련한 사람이고 많은 운이 따른 것도 큰 부분이지만 방송에 출연하는 것은 사생활이 없어지고, 이미지 관리가 안될 수도 있고, 욕을 먹을 수도 있고, 자신이 망가지면서 타인에게 즐거움을 줄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독설이 되는 말도 해야 한다. 그러는 여러 불편함과 스트레스를 감수하고 방송에 나가는 것이고, 나는 유명 방송인들은 그런 측면이 그들 고수입을 정당화하는 가장 큰 요소라고 본다. 한마디로 자신을 파는 것이다. 옥택연은 자신의 체면 따위고 뭐고 다 뒤로 한채 자신을 시청자에게 판 것이다. 방송에서 옥택연의 별명은 빙구이고, 옥택연도 빙구로 행동하고, 얼빠진 막춤을 아무때고 춘다. 이에 반해 옥택연을 촬영하는 스텝들은 자신을 차마 팔지는 않는 사람들인 것이다. 그래서 스탭들은 욕먹을 일도 없고, 사생활을 뺏기지도 않으며, 이미지가 나빠지는 위험도 없다. 점잖게 안정적인 직장에서 안정된 삶을 사는 길을 택한 것이다. 연예인 중에서도 이미지 관리하는 연예인은 대중에게 인기가 없다. 결국 그는 내리막길을 걷는다. 우리가 송강호를 안성기나 최수종보다 열렬이 좋아하는 것도 그가 펼치는 캐릭터가 점잖을 떨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회사고 개인이고 갑부들은 대개 부동산에 투자한 사람들이다. 그들이 부동산에 투자할 때 안정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예금에 돈을 넣었다. 그 뒤 예금이 적게 불어날 동안 부동산은 대개 수배에서 수십배 올랐고, 거기에서 부동산 주인은 갑부가 되고 예금에 넣은 사람은 중산층으로 갈린 것이다. 부동산에 투자할 때 그들도 역시 미래를 확신하지 못했고, 부들부들 떨렸을 것이다. 실제로 2000년대 중반 20억원 넘는 돈으로 강남에 대형 아파트를 산 사람들은 모두 5억 이상 손해를 본 상태다. 5억을 벌기도 어려운데 가만히 날린 것이다. 부동산 투자는 이렇게 큰 위험이 따르고, 시세 하락시 눈에서 피눈물이 난다. 그런데 부동산 투자한 사람들이 손해본 것은 우리나라 역사상 딱 위 케이스 하나다. 2000년대 중반 강남 대형 아파르틀 산 사람들 빼놓고 나머지는 다 대박을 쳤다. 서울이든 호남이든 시골이든 아파트든 임야든 논밭이든 상가든 은행예금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남겼다. 하다못해 머리에 어물을 이고 다니며 행상을 하던 어떤 노파가 전북 격포항 뒷골목에 갖고 있는 200평짜리 허름한 집이 현재 20억원을 넘고 있다.위험을 감수하고 높은 수익에 도전하였기 때문에 부동산을 산 사람들이 부자가 된 것이다.
사장은 매월 초만 되면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달에 나갈 인건비, 임대료 등 각종 비용은 정해져 있는데 매달 1일은 아직 수입이 없기 때문이다. 그 한달 다시 또 일을 열심히 해서 그달 지출할 비용을 만들고, 거기서 더 넘어야 자신이 가져갈 돈이 남는 것이다. 회사나 사무실 유지비가 한달에 2천만원이라면 사장이나 업주는 매달 초 -2000만원에서 시작하는 것이고 1주일 만에 2천만원 매출이 되면 그제서야 제로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더 일해서 그 달 매출이 5천만원이 되면 1천만원은 세금으로 때고 2천만원을 월말에 가져가게 되는 것이다. 그에 반해 그 업체에서 월급 250만을 받는 사람은 월초가 되어도 마이너스에서 시작하지 않고 제로에서 시작한다. 하루 일하면 10만원 이틀 일하면 20만원 등 0에서 시작해 계속 자신의 수입이 늘어난다. 그래서 직원은 월초가 되어도 스트레스가 없다. 사장에게 따로 사장실이 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직원 월급 줄 걱정이 많아 이를 고민할 장소가 필요하기 때문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사업가들은 비용 이상을 벌기 위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런데 결국 큰 돈을 버는 것은 직원이 아니라 사장이나 대표자다. 위험 부담은 있으나 직원보다 대개는 사장이 훨씬 많은 돈을 번다. 사장은 위험을 감수하고 돈을 투자하였으므로 사장이 많은 돈을 버는 것은 정당화된다.
여러분도 부자가 되거나 성공하고 싶거나 그외 다른 원하는 귀한 것을 얻고자 한다면 과감하게 투자하고 도전해야 한다.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위험을 두려워하고 안정적인 것만 추구해서는 귀한 것을 얻을 수 없다. 물고기를 잡으려면 발과 바지 일부가 물에 젖을 각오를 해야 하고, 지렁이도 손으로 만질 각오를 해야 하고 간혹 낚시 바늘에 손이 찔리는 위험도 감수해야 하고 심지어는 깊은 물에 빠지는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250만원을 받는 직원이 될 것인가 그보다 훨씬 많이 버는 사장이 될 것인가. 옥택연이 될 것인가, 그를 촬영하는 스텝이 될 것인가.
도전이 늘 성공할 수는 없다. 그러나 세번 도전 중 두번 정도 성공하면 된다. 실패하고 성공하고 성공하고 실패하고 성공, 성공... 이런 패턴으로 가도 된다. 그리고 경험이 더 쌓이면 실패를 피하는 법도 터득하게 된다. 실패도 대형 실패가 있고 회복 충분히 가능한 소형 실패가 있다. 자신의 능력과 기타 전망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성공가능성이 실패 가능성을 충분히 상회한다고 생각하면 과감하게 지르는 것이다.
부동산 투자로 성공한 복부인들은 과감성이 큰 특징이었다. 그들은 철저한 공부를 통해 정확도 높은 판단을 내리고, 그 뒤에는 과감한 돈을 지르는 것이다. 정확성과 대담성이 그들을 갑부로 만든 것이다.
어제 KBS에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대학생들과의 대담 방송이 있었다. 방송 말미에 잠깐 봤는데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고 강하게 강조했다. 참고르 나는 그의 목소리를 듣고는 그의 기, 체력, 에너지가 매우 세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것도 내놓지 않고서는 큰 것을 얻을 수 없다. 옥택연처럼, 성공하기 위해서는 댓가가 따른다. 그리고 인생은 그렇게 과감하게 살 필요가 있다.
첫댓글 좋은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변호사님 글새로올라오기를기다렸습니다 잘읽엇습니다~
감사합니다.
공짜가 없군요..인생은 끝없는 고생같습니다..
변호사님, 잘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근데 서민은 과감히 도전했다가 말아먹으면 그대로 끝이무니다-.-
저는 생각이 다른게 글을 읽고 올인을 하라기 보단 가진거에서 최선을 다하라 느꼈습니다.
ㅎㅎ 글 이해를 전혀 못하시네..
감사합니다
수험공부는 포기했지만, 삶의 멘토에 최변호사님이 빠질 수 없습니다. 강한 기운을 받고 갑니다.
본문과는 관계없는 뜬금없는 질문이지만..변호사님은 앞으로 부동산시장의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집니다..
저도 부동산에 대해 잘 모릅니다...
변호사님의 글이 도움이 되는 면이 꽤 큽니다. 예컨대 저는 책에서 '음기'니 이런 이야기 할 때 솔직히 조금 웃기기도 했습니다. 그것을 '환경'이라는 말로 조금 세련되게 바꾸어 보면 맞는 말입니다. 강남역에 자주 오가는 여자들은 참조 그룹이 워낙 외모가 뛰어나기에, 자기도 무의식 중에 거기에 맞추어 더 꾸미게 되듯이, 신림동이든 노량진이든 서울대학교 도서관이든, 참조 그룹의 모습을 오며 가며 '보고', 그 대열에 맞추기 위해 강한 동기가 생기고 노력하게 되는 이치가 분명히 있습니다. 본문 글로 돌아가 보면, 돈을 아낀다는 개념도 중요하지만, 혹은 번다는 개념도 중요하지만, 어떤 값어치 있는 경험을 하면
그 경험이 스토리가 되고, 그것을 팔 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참고 그룹이 그 사람을 결정하고, 누구와 함께하는가가 중요하다고 여겨집니다. 또한, 부동산 투자에 실패해도, 투자하기 위해 이런 저런 공부도 하고 경험도 하고, 공인중개사와 상담도 하는 것 자체가 훌륭한 실습이고요. 나중에는 결정적 기회가 왔을 때, 함정을 피해서 지를 수 있고요. 어쨌든 무한 경쟁시대인만큼, 안정 지향적 사고 방식으로는 낙오될 거라 봅니다. 다만, 무작정 도전이 아니라 그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충분한 공부와 모의 경험이 꼼꼼하게 필요할 것입니다. 변호사님의 책에서, 무엇을 하기 전에 그것을 많이 공부하라는 말이 기억이 납니다.
변호사님 ㅎㅎ 세번 도전 중 2번의 성공이면 정말 대단한 것 아닌가요? 그냥 지방4년재 사립대 나와서 비슷한 환경의 주변인들만 봐도. 실패가 압도적으로 많던데..하도 실패를 많이해서 제가 제 눈으로만 세상을 봐서 그런가요ㅠㅠ
예전글인데도 지금의 제게도 큰 도움이 되네요 .. 제더러 왜 안정적인 직장 놔두고 힘든일 하냐고 주변에서 만류하는데 변호사님 말씀과 같은 이유때문입니다. 다만 그런 저를 돈에 환장한 사람이라고 보더라고요. 인정하고 가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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