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경기침체가 시작됨에 따라 부동산 거래 시장도 꽁꽁 얼어붙었다. 이에 따라 집을 팔고 싶어도 팔리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에 부동산뱅크가 내 집 빨리 팔기 노하우에 대해 알아봤다.
◆ 낮은 금리의 대출 승계가 가능함을 강조하자
기존에 대출을 끼고 있는 주택이라면 대출 상환 대신 승계하는 방식을 택하는게 좋다. 지난 7일부터 강남권 3개 구를 제외한 수도권 전지역이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 집값의 최대 6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지만 시장 은행의 유동성 문제로 대출이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매수자가 신규 대출을 일으키지 않고, 기존 대출을 그대로 가져가게 함으로써 거래를 유리하게 진행시킬 수 있다.
한편, 이러한 대출승계는 은행이자부담 및 대출취급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매수자의 구미를 당기기도 한다. 현재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최저 연 8%에 육박하고 있지만 지난 몇 년간은 저금리 기조로 인해 5%대의 낮은 금리를 적용 받아왔었다. 따라서 기존 조건 그대로의 대출승계를 할 경우 주택을 신규로 취득하려는 사람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 밖에 없다. 또한 국민은행 기준 3억 원 대출을 신규로 받을 경우 총 199만 원(설정비 180만 원, 인지대 15만 원, 담보조사수수료 4만 원)의 비용이 들어가지만 3억 원의 대출을 승계 받을 경우에는 27만 원(등기비용 9만 원, 수수료 3만 원, 수입인지대금 15만 원) 만이 부과돼 매수자 입장에서는 비용 절감이 가능해진다.
다만, 해당 주택이 투기지역 내 위치했다면 여전히 대출자의 총부채상환비율(DTI) 범위 내에서만 대출 승계가 가능하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 집의 첫 이미지를 ‘UP’ 시키자
집을 방문하는 매수자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집에 들어섰을 때의 첫 느낌이다. 주변 편의시설, 교통 여건이 비슷하다면 직접 거주할 집 안 분위기와 수리 상태가 내 집 마련의 지렛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벽지와 장판이 낡고 오래돼 찢어지거나 더러워졌다면 우아하고 밝은 색깔로 교체하고, 포인트 색깔로 활기찬 느낌을 주는 것이 좋다. 또 고장난 새시와 보일러 등은 미리 보수하고, 주방, 욕실, 신발장 등은 쾌쾌한 냄새가 나지 않도록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더불어 가구 배치에도 신경을 써 큰 가구는 시선이 잘 가지 않는 곳에 두고 가구의 높이를 맞춘 배열로 집안을 넓게 보이도록 하는 게 유리하다.
◆ 중개수수료를 아까워하지 말자
찾아오는 손님이 많아야 팔릴 확률도 높아지는 법. 집을 보러 오는 매수자가 없다면 중개업자를 내 편으로 만들자. 만약 매도자가 중개업자에게 법정수수료 이상의 보수를 약속한다거나 희망매도가격 이상으로 팔 경우 남긴 차액을 중개업자가 갖도록 하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면 중개업자는 찾아오는 손님을 우선적으로 해당 집에 소개하게 될 것이고, 매도는 한결 쉬워지기 마련이다.
◆ 집 주인은 말수를 줄이고, 말끔하게 차려 입자
매도자는 평소보다 좋은 옷을 차려 입고, 말을 아끼는 게 좋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처럼 깔끔하고, 인상 좋은 집주인에게 매수자는 호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또 매수자들은 교양 있는 집주인의 한마디 말에도 신뢰감을 느낄 수 있다. 이와 함께 '이 집은 잘 되는 집'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게 좋다. 예컨대 이 집에서 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화목하게 지냈고, 아이들은 학교 성적이 잘 나왔으며, 남편 사업도 잘 돼 더 큰 집으로 이사를 가는 것이라는 식의 특별한 이미지를 심어준다면 아무런 이미지도 없는 주택에 비해 인기를 끌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