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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보는 세상 스크랩 제 229회 한남동 대사관길-매봉산 주말걷기 후기 (12/2/5/일요일 실시)
백학 추천 0 조회 191 12.02.07 08:1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한밤의 사진편지    제1573호  (12/2/7/화)    

 

   

   함수곤의 블로그 '한밤의 사진편지'로 가시려면 아래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http://blog.daum.net/ham60/> 

 

 

 

229회 한남동 대사관길-매봉산 주말걷기 후기

 

 

 

 

글 : 이순애 (운영위원, soonae1211@naver.com)

 

사진 : 이창조 (홍보위원장  lc191@hanmail.net)

 

 함수곤,정전택,김영신,황금철,이경환,김태종,정정균,이석용,고영수,윤봉수

정형진,이복주,권영춘,이흥주,윤종영,남정현,박해평,서병진,박화서,박찬도,허필수,한상진,김용만

이명숙,박현자,이강숙,김영자,윤혜선,김정옥,임명자,홍종남,윤정아,이계순,김소영,김성혜,엄명애

윤정자,양정옥,신금자,김채식,정광자,장정자,윤삼가,최경숙,김소자,김정희,최영자,나병숙,김레아영자

이순애,이창조(51명)

 

가만히 손을 펴서 내밀어 보세요.

한 움큼 햇살이 따스하지요?

 

잠자던 눈 살며시 뜨고 햇살을 맞으려던 봄처녀에게

뺨을 두 대씩이나 때리며 기세를 부리던 동장군이

입춘이 되자 고개를 숙이고 길을 비껴주던 날,

25일 오후 230

한사모 회원 51명이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지하에 모였습니다.

 

 

사흘 전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17.1도를 기록했지요.

55년 만에 2월 기온으로는 가장 낮은 기온이었지요.

눈까지 내려 서울은 거리마저 꽁꽁 얼어붙었지만

신기하게도 어제 토요일부터 따뜻하게 풀렸습니다.

 

지난 해 12월 4일 이태원 대사관 골목길을 걸은 지

2개월 만에 같은 장소에 모이게 되었습니다.

 

그 때는 남산 하얏트 호텔 방향에서 이태원 대사관길을 걸었으나

오늘은 순천향 병원 쪽으로 한남동 대사관길과 매봉산을 걷습니다.

 

이 사이에 대사관저를 포함한 대사관 30여 곳과

국회의장, 대법원장, 외교통상부 장관 공관을 살짝 엿볼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한사모 주말걷기와 U자걷기를 할 때

맨 앞에서 안내할 새 깃발을 처음 사용하였습니다.

 

엊그제 대표님은 깃발의 바탕색과 그림의 의미를

편지로 자세하게 알려주신 바 있습니다.

 

만남을 통해 건강과 배움과 사랑을 추구하고 지향하는

공동체인 한사모의 이념과 목표와 방법을

잘 나타내는 새로운 깃발입니다.

 

노랑색 바탕은 평화와 희망과 긍정과 인화를 상징하고

초록색 글자는 활기와 약동과 혁신을 나타내며

 

주황색 원은 화합과 단결과 공감을 표상하고

남색 글자는 진취와 창의와 전진을 의미합니다.

 

새 깃발을 보자 저는 멕시코의 초현실주의 화가

<프리다 칼로>의 그림 <>을 떠올렸습니다.

 

 

이순애 운영위원님이 멕시코의 유명한 화가 '프리다 갈로'의 그림

'꿈'(침대위에 노란 이불을 덮고 누워있는 여인의 그림)을 후기 원고 한글 파일 속에 보내주셨는데

제 컴퓨터 실력으로는 그 그림이 여기에는 붙이기가 안되어 미안한 마음에서

대신 칼로의 다른 그림을 참고로 넣었습니다.

그 그림을 보고 싶으신 회원님은 인터넷 검색에 '프리다 칼로의 꿈'이라고

써 넣으시면 보실 수 있을 것이며 그것을 보시면 깃발을 보며 느낀

이순애 운영위원님의 마음을 더욱 잘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함수곤)

 

 

잠자며 꿈을 꾸는 사람을 포근하게 덮어주는 노란 이불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단잠에 빠져 꿈을 꾸는 사이에도 다리 위로 단단하게 뿌리를 내린 나무에서

노란 이불 위로 싹이 트기 시작합니다.

 

가슴에서 목으로 머리 그 너머까지 무성한 나뭇잎으로 자라난 나무는

마침내 완성된 꿈을 의미합니다.

 

한사모는 이제 튼실한 뿌리를 내리고

나뭇잎이 돋아나는 청년기를 맞았습니다.

 

새 깃발을 따라 길을 걷다보면

무성한 나뭇잎처럼 주저리주저리 꿈이 매달리겠지요.

 

 

함 대표님이 오늘 새로 임명자님이 추천하신 김정옥님과

김영신 사무국장님이 추천하신 이맹숙님을 소개하셨습니다.

 

한사모 이야기를 듣고부터 꼭 참가하고 싶으셨대요.

 

못 가본 길이 아름답다지만

가 본 길은 더욱 아름답고 신기하다는 걸 체험할 수 있을까요?

 

 

한강진역 2번 출구로 나오자마자

열린 문화공간 블루스퀘어 푸른 건물이 보입니다.

 

1760석의 뮤지컬 극장과 1400석의 콘서트홀로 구성된

전문 공연장으로 지난 11월 문을 열었습니다.

 

매 주말 콘서트가 이어지는데 음향시설이 좋아 관객의 반응이 뜨겁답니다.

 

 

제일기획쪽으로 유럽풍 레스토랑인

패션 5, 더 스파이스, 코코부르니를 지나면 한강진 교회입니다.

 

한강진역에서 제일기획까지 양쪽길 700m를 '꼼데길'이라고 부른답니다.

패션브랜드' 꼼데가르숑'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브랜드를 집중 판촉하면서 붙여진 이름이래요.

 

한남동 꼼데길은 여러 문화공간과 독특한 맛집이 어울려

관광객과 외국인이 몰려 변신을 거듭하는 중입니다.

 

 

한강진 교회를 끼고 아래쪽으로 내려가니

인생이란 진지한 표정으로 거론할 수 있는 하찮은 것이 아니다

라는 음식점 간판이 보입니다.

무슨 말인지 헷갈리지만 오롯한 취향만은 알 것 같습니다.

 

 

 

한남타워 건물에는 동티모르, 모로코, 브루나이, 세르비아,

아제르바이잔, 키르키즈스탄, 파라과이 대사관

7개와 스페인 무관부가 오순도순 몰려있더군요.

 

건물 아래 계단에서

여러나라 국기를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동티모르와는 그 나라가 인도네시아에서 독립하기이전부터 긴밀한 관계를 쌓았지요.

UN 평화유지 활동(1999부터 상록수 부대 파견)에 적극 참여하고

인도적 지원과 재건 및 개발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은 나라입니다.

 

모로코는 아름답고 비옥하여 북아프리카의 진주로 불리지요.

지중해 스페인과 경계를 이루며 문화유산이 많지요.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 <카스블랑카>로 알려져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답니다.

 

옛연인 사이인 릭역을 맡은 험프리보거트와

일사역을 맡은 잉그리드 버그만이 재회하는 장면을 기억하시나요?

 

릭의 대사 중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Here's looking at you, kid.....>

아직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인용하는 건배사입니다.

 

 

모로코 출신 여행가 이븐 바투타는

온갖 과일들이 풍성하고, 흐르는 물과 영양이 풍부한,

음식이 절대 바닥나지 않을 거라고 격찬한 모로코입니다.

 

브루나이 공화국은?

세계부자 나라 10위권, 동양의 베니스라고 불립니다.

동남아시아 보르네오섬 북동 해안 35만명 국민이 사는 작은 나라지만

천연가스와 석유가 생산되기 때문이지요.

 

유럽의 발칸반도의 중앙에 위치한 세르비아는

유고슬라비아 내전이 일어나고 독립한 국가입니다.

 

 

카스피해에 위치한 아제르바이잔은 옛 소련에서 독립한

원유와 가스 등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는 나라입니다.

 

인구 900만명 작은 나라지만 풍부한 에너지 자원과

유럽~중동~아시아를 연결하는 절묘한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EU와 미국 등 서방국가와 러시아가 치열한 에너지 외교를 벌인답니다.

 

 

아르바이잔 수도 바쿠에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삼성전자LG전자 제품, 대우 시내버스가 흔하답니다.

 

파라과이는 UN에서 우리나라를 오랫동안 지원해 주었답니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과 국경이 접해 있는데

농업과 방대한 잠재력을 지닌 수력 발전 말고는 천연자원이 거의 없어요.

육지로 둘러싸여 있고, 광물자원은 부족하며, 부정부패가 만연해서 발전이 더디지요.

 

 

키르키즈스탄은 중앙아시아 내륙의 공화국으로 옛소련에서 독립했지요.

중국,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과 마주하고 있는데

요즘 한류 바람이 거세어 한국 남자와 결혼하겠다는 여성이 크게 늘고 있대요.

 

잠깐 길을 되돌아 대림아르빌 아파트 옆에 다가가면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과 문화원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냥 사우디라고 불러왔지요.

80년대 중동 석유붐이 일고 많은 건설회사들이

외화를 많이 벌어들였지요.

 

세계 에너지 시장의 흐름을 좌지우지 하는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석유시장은 물론 세계 증시에 큰 파급효과를 미치는 나라입니다.

 

6일 새벽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우리나라는 사우디와 1-1로 비겼지요.

김보경이 후반 45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한국을 위기에서 구해냈어요.

 

 

완쪽 골목에 라오스대사관이 보입니다.

시간이 멈춰 설 정도로 자연환경이 뛰어난 라오스는 요즘

높은 경제성장을 기록하고 있답니다.

 

대중교통수단이 거의 없어 자동차·오토바이가 필수 이동수단이기에

우리기업의 성장가능성이 높다는군요.

 

순천향대학병원을 향해 큰 길로 나오니 케냐 대사관저와

코트디브와르 대사관()이 보입니다.

 

지난 번 걷기에서 오바마 아버지의 나라 케냐 대사관이

하얏트 호텔 옆에 있는 걸 확인한 적이 있지요?

 

코트디브와르는 프랑스어로 상아해안(Ivory Coast)'이라는 뜻인데

해안에서 상아가 많이 나는 데서 유래했대요.

 

얼마전 전 코트디부아르 대사가 상아를 밀수하다 적발되어 물의를 빚기도 했지요.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는 정치적 안정을 누렸지만 내전으로 정치가 불안하답니다.

 

 

, 바로 건너편에 태국대사관이 꼭 보고 가라고 손을 내젓는군요.

여행자의 천국이라는 태국은 관광산업이 급성장 하는 추세랍니다.

동남아에서 유럽 식민 지배를 받지 않은 나라이긷 해요.

 

방콕과 파타야를 시작으로 관광지역이 확산되어 치앙마이, 푸켓 등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한국 관광객이 태국을 많이 가는 이유는 가깝고

환경, 물가, 관광인프라가 좋기 때문입니다.

 

한남 오거리를 건너 거의 한남대교에 이르러 주택가로 발길을 돌리면

조그맣게 스로바키아 대사관이 숨어있습니다.

체코슬로바키아로부터 독립했고 유로존 회원국 중 가장 작고 가난하답니다.

 

 

 

과거급진적인 개혁을 겪으면서 경제적으로 고통받았는데

민주화된 후 공업과 제조업을 바탕으로

유럽연합에 가입하여 새로운 도약을 꿈꾼답니다.

 

이제 유엔빌리지 아파트 정문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구소련에서 독립한 나라,

중앙아시아에서 바다가 없는 내륙국 카자흐스탄 대사관입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 중에서

1인당 병원비를 가장 많이 쓴 나라가 카자흐스탄이랍니다.

1인당 349만원을 써 한류가 병원에까지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대요.

 

한강을 보며 언덕을 오르면 시간이 머문 것 같이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유럽풍 저택이 즐비합니다.

 

이태리 대사관 별관이 떡하니 발길을 잡습니다.

부자 나라라서 별관까지 넓고 호화스럽네

회원들의 입에서 절로 터지는 감탄입니다.

 

 

근처 독서당 어린이 공원 의자에 앉아

박화서표 인절미를 먹습니다.

발 아래 한강이 손에 잡힐 듯 파랗습니다.

 

강남쪽에서 뒤로 바라보는 풍경과는 사뭇 다른 광경입니다.

섬세한 표정과 맑고 푸른 한강의 눈빛을

이렇게 가까이 또렷하게 볼 수 있어서일까요?

이곳 유엔빌리지 임대아파트는 전세가만도 10억원대라니까요.

 

서정주 시인의 시 <풀리는 한강가에서>가 떠오릅니다.

 

강물이 풀리다니

강물은 무엇하러 또 풀리는가

우리들의 무슨 설움 무슨 기쁨 때문에

강물은 또 풀리는가

 

기러기같이

서리 묻은 섣달의 기러기 같이

하늘의 얼음장 가슴으로 깨치며

내 한평생을 울고 가려 했더니

 

무어라 강물은 다시 풀리어

이 햇빛 이 물결을 내게 주는가

 

벼랑 끝에 서 있는 느낌이 들 때마다 생각나는 시에서

상처를 낫게 하는 힘이 등 푸른 비늘처럼 돋아나

다시 뛰어갈 용기와 희망을 얻습니다.

 

 

수고한다며 김소자님이 초콜릿을 입에 넣어주십니다.

윤종영 고문님이 황금빛 오순주 한 모금을 따라주십니다.

 

마침 술 한 모금 생각이 간절했거든요.

수고보다 칭찬이 더 커서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

 

유엔빌리지 아파트 정문을 향하여 오른쪽 길을 내려오는데

저택 정원에 키 큰 대나무 가지가 가지런하게 뻗어있어요.

 

남쪽에서만 자라던 대나무가 추운 겨울에도 이렇게 푸르다니

이창조 위원장님 말씀에 기후변화가 실감납니다.

 

형우빌딩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관 깃발이 펄럭입니다.

 

2010 월드컵 이후로 잘 알려져서 위상이 높아졌지요.

비폭력지도자 흑인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생각납니다.

흑백 갈등을 치유하여 노벨 평화상을 받았지요.

 

옥수동으로 넘어가는 언덕길에는

앙골라, 이집트, 아랍에미레이트, 가나 대사관이 죽 늘어서 있네요.

 

앙골라는 아프리카 해안에 위치하여 석유, 다이아몬드, 금 생산이 많은데도

27년간 내전으로 낙후된 나라입니다.

 

 

 

이집트에서는 며칠전 이집트 축구장에서 홈팀과 원정팬 사이에 벌어진

폭력사태로 사망자가 나고 수 천명이 부상했다는 보도가 있었지요.

 

대참사 사태가 군부 퇴진 시위로 변하고 있어

비상계엄령까지 선포했답니다.

 

무바라크 퇴진 후에도 과도정부를 이끄는

군부독재를 반대하는 사람이 많은 가 봅니다.

 

 

아랍에미리트(UAE)7개국으로 구성된 연방이지요?

그 중에서 아부다비와 두바이 부족의 힘이 세다보니

그 두 군데에서 대통령과 총리를 한다네요.

 

오일달러가 많은 UAE 와 사우디 등 중동 부호를 위하여

인천 공항에 자가용 비행기 터미널을 건설할 예정이라니

투자유치를 위해서는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검토해야겠지요?

 

 

 

 

아프리카 대륙에 위치한 가나는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에도

수차례 쿠데타로 정권이 바뀌었지요.

 

천연 자원이 많아 우리나라도 금, 목재, 카카오 등을 수입합니다.

16세기 아프리카 노예무역이 가장 많이 이루진 나라로 알려졌어요.

 

길을 건너니 말레이시아 대사관이 일행을 반깁니다.

말레이시아의 인구 중 30%는 중국인이어서

경제 상권을 중국인들이 거의 차지한답니다.

 

우리나라는 70년대부터 건설업계가 진출하여

대형 공사를 완벽하게 시공하고 나서부터 줄곧 신뢰를 쌓아왔지요.

 

<인도>하면 여러 가지 이미지가 한꺼번에 떠오릅니다.

 

문명의 탄생과 인간 존재에 대한 고뇌,

종교와 인종,비폭력 지도자 간디와 네루를 비롯한 국가지도자 등.

 

어쨌든 많은 인구와 경제발전이 놀라운 인도는

요즘 등락을 거듭하는 국제금값까지도 쥐락펴락 하고 있어요.

 

세계 최대 금 수요국인 인도는 세계 장신구용 금 수요가 많은데

요즘 경제사정이 시들해지자 금값이 내려가고 있답니다.

 

그래도 세계경제 불안과 각국 중앙은행이 금 매입을 늘리고

저금리 세계경제와 신흥국가에서

금 수요가 몰리면서 상승세로 바뀌다는 예상도 많군요.

 

얼마전 대표님은 인도 중동부 산악지대에

10여 소수민족들이 사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었지요.

 

산에서 채취해 말린 나뭇잎을 한 자루씩 머리에 이고 가는 여인들,

10킬로그램 정도의 나뭇잎 한 단을

시장에 내다팔아 버는 돈이 겨우 2천원 이라고요.

 

조금만 세계로 눈을 돌리면

우리가 얼마나 잘 사는지를 한 눈에 알 수 있다니까요.

 

 

 

한남오거리를 향하여 내려오니 몽골과 멕시코 대사관 건물이 나란합니다.

 

몽골과는 거리는 멀지만 혈통이 같은데다가 언어도 비슷하고

어른을 공경하는 <>문화도 거의 같답니다.

 

음력설을 쇠는 것 까지 비슷하다는데

요즘 몽골은 영하 40도의 추위 때문에 가축이 얼어 죽어 걱정이랍니다.

 

멕시코대사관 건물 외벽에

MEXICO라고 쓴 현수막이 눈에 띕니다.

빨강 파랑 초록 등 원색의 글자가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의 마음처럼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올해는 한 멕시코 수교 50년을 기념하는 해랍니다.

우리나라는 건설, 철강, 자동차를 수출하여 연간 14조원으로 흑자를 내고 있어요.

 

멕시코 대사관에서 곧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마야문명전 전시회와

프리다 칼로 전시회도 연다고 하니 기대가 큽니다.

 

남산으로 향하는 큰 길가 다음 커뮤니케이션 본사가 있는

최신식 일신빌딩에 위치한 이태리 대사관 앞을 지납니다.

 

부자 나라라고 하지만 유럽경제 위기의 주범으로 몰리자

지난해 11월 파산 직전 베를루스코니 전총리가 물러났지요.

 

구세주로 정치 초단 몬티총리가 등장했습니다.

경제논리를 앞세워 규제를 없애면서

일년 후 이탈리아 경제를 낙관하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몇 발짝 걸어 불가리아 대사관을 지나면

한남초등학교 정문 건너에 조그맣게 미얀마 대사관이 있습니다.

 

터키의 지배에서서 벗어난 동유럽 불가리아는

2차 대전으로 낙후되었지만

공업이 발달하면서 경제위기를 극복한 장수의 나라입니다.

 

아웅산 수치 여사가 생각나는 미얀마를 아시지요?

국가 민주화에 나서고 있는 세인 미얀마 대통령이

건강한 민주국가로 만들겠다며

다른 나라의 지지를 호소했다지요?

 

 

 

미얀마 대사관 골목으로 들어가 국회의장과 대법원장 공관을 살짝 엿보았습니다.

국회의장은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으로

대법원장은 판결결과가 공정하지 못하다는

<부러진 화살>때문으로 곤경에 처해 있지요.

 

군인이 지키고 있는 외교통상부 장관 공관도 지났습니다.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매장량이 부풀려졌다는 CNK 사건 때문에

외통부 장관의 거취도 불투명한 상태라니 다들 왜 이러는 걸까요?

 

 

 

힐사이드 아파트를 바라보며 가파른 언덕을 오르면

스페인 대사관 깃발이 휘날립니다.

 

유럽의 남서쪽 끝 이베리아 반도(Iberia半島)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역사 깊은 나라이지요.

이슬람문화와 기독교 문화가 공존하여 독특한 매력이 가득하답니다.

 

이사벨여왕의 지원으로 컬럼버스가 개척한

식민지 지배를 발판으로 대제국으로 번영하였지요.

 

다시 가고 싶은 나라를 꼽으라면

스페인을 들 거라는 김영자님의 표현대로

여행하면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나라라고 저도 장담할 수 있어요.

 

스페인 대사관저 옆에 이란공화국 대사관저가 보이는군요.

이란 핵무기 개발 사태를 둘러싸고

미국? 이스라엘과 긴장이 계속되는 요즈음,

우리에게도 이란산 원유 수입을 18% 이내로 줄이라는

미국의 권고에 석유값은 더 오르겠지요?

 

 

힐사이드 아파트 오르는 언덕 끄트머리에

아랍에미리트(UAE)는 대사관저가 눈에 번쩍 뜨입니다.

 

검은 기와를 덮은 정갈한 한옥과 웅장한 건물이 번듯합니다.

멋스런 한옥에 들어가 보고 싶지만 발길을 돌려야 합니다.

 

이렇게 대사관길이 끝나고

힐사이드 아파트가 끝나는 곳에서 매봉산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수리와 매를 뜻하는 매봉산은 전국에 92개가 있습니다.

산의 옛말이 메()이므로 메가 매봉산이 되고

이를 한자로 표기하니 응봉(鷹峰山)산이 되기도 합니다.

높지는 않지만 가끔 계단을 올라야 하기에

나이드신 회원님들께 죄송했어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 매봉산에 오르세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 매봉산에 오르세요.

실마리가 풀리지 않을 때도 매봉산에 오르세요.

 

 

풀리는 한강가를 바라보는데 꽃과 나무가 전하는 목소리가 감미로웠습니다.

헛된 기대와 한갓 환상으로 아픈 마음도 편안해졌습니다.

 

 

산에 오를 때면 학교폭력 대책이 떠오릅니다.

 

어려서부터 동요 100곡 이상을 부르게 하고

시와 소설과 수필 200편 이상 읽게 하고

꽃과 나무 이름 300가지 이상을 제대로 알게 하면

학교 폭력은 저절로 없어질 거라는 게 제 나름의 해법인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매봉산을 답사하면서 운 좋게도 이 산에 꽃과 나무를 심고 가꾸며

식물마다 이름표를 매달아 주시는 분을 만났습니다.

산 아래 경희한의원 안억붕 한의사님입니다.

 

새벽부터 매봉산 산책으로 하루를 시작하시는 이 분은

10년 이상 아무 조건없이 매봉산을 가꾸신대요.

 

지난해 받아놓은 한 가마 꽃씨를

필요한 사람에게 나눠주시겠다니

꽃씨를 받을 생각에 벌써 웃음이 납니다.

 

이제 서울영상고를 뒤로 하고

옥수동에서 금호역을 향해 걸음을 빨리 합니다.

 

옥수 12구역 재개발로 아파트 건물이 올라가는 지역

아랫 동네에도 계단이 촘촘합니다.

 

아직도 이런 골목이 남아 있네요.

정겹지만 좁고 가파른 길을 매일 오갈 주민들이 고생스럽겠지요.

 

 

한남동 유엔빌리지 거리와 옛 단국대 자리에 우뚝 솟은

한남 더힐 아파트 주변과 비교가 될 수 밖에요.

 

그래도 이런 것이 세상살이이기에

극과 극을 들여다 보는 재미도 솟아나는 것 아닐까요?

 

금호역에서 금남시장 사이 좁은 시장통에는

내일 정원대보름을 맞아 각종 나물과 부럼이 풍성합니다.

 

 

 

 

 

 

, 마침내 저녁식사 장소인 은성보쌈집에 도착하였습니다.

장소는 아기자리 조금 좁지만 굴을 넣은 맛깔스런 보쌈김치와

수육이 맛있는 30년 전통 금호동 명물식당이랍니다.

 

 

 

회원님들께 며칠전 네팔 자원활동을 끝내고 돌아오며 사 온

럼주 한 잔씩을 나누어 드렸습니다.

 

네팔산 럼주는 사탕수수로 만든 43도 이상 독한 술이지만

뒷맛이 깨끗하고 쉽게 깨서 좋은 술이래요.

 

 

박인환 시인의 <세월이 가면> 노래를 부르며 제가 건배를 하였습니다.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에서 따 온

 

<이름은 잊었지만> 으로 제안하니

모두 <가슴에 있네>로 화답해 주셨습니다.

 

 

 

 

 

 

대표님은 대사관길 걷기 전문가가 되었으니

3탄 대사관길도 걸어야 한다는 회원들의 느낌을 전하셨지요.

 

오늘 처음 사용한 한사모 새 깃발에 대한 의미를 다시 알려주고 나서

'공감과 배려와 언행일치'로 신뢰받는 회원이 되기를 당부하셨습니다.

 

 

 

 

저는 오늘부터 시작하기로 한 유머를 소개했습니다.

 

제가 발표한 유머는 <4.5의 비밀>입니다.

 

금주의 유머

 

어린이 숫자나라가 있었습니다.

어린친구들의 이름은 0부터 5까지 랍니다.

소숫점은 딱 .5만 있습니다.

 

0, 0.5, 1, 1.5...... 4.5, 5까지 이렇게 12개 숫자가 있네요.

가장 큰 숫자 5가 대장이랍니다.

 

대장 5는 어린 숫자를 모아놓고

거드름을 피우고 명령하고 왕따도 시켰어요.

물 떠 와라. “ , 빵 좀 사오라니까.

이런 명령에도 0부터 4까지 숫자들은 예,예 하면서

숫자 5의 마음에 들려고 애를 썼지요.

 

그런데 언제나 숫자 4.5가 불만투성이었어요.

입을 삐죽 내밀고 눈을 흘기기도 했어요.

그러니 제일 미움을 받을 수 밖에요.

왕따를 당해 같이 놀 친구도 없어졌어요.

 

어느날, 숫자 54.5에게 심부름을 시킵니다.

, 4.5, 맛있게 커피 좀 타 오렴

그러자 4.5마시고 싶으면 네가 타 먹어.”

못 본체 콧방귀를 낍니다.

 

다른 숫자들이 깜짝 놀랐지요.

“4.5, 그냥 시키는대로 해, 우리가 불안하잖아

 

4.5가 의기양양하게 대답합니다.

, 어제 점 뺐어.”

 

다음 주말걷기를 안내하실 이경환 감사님께 새 깃발을 인계했습니다.

감사님은 경복궁을 안내하실 계획을 발표하셨지요.

 

 

사각사각 새빨간 대추토마토를 후식으로

입안에 굴리며 밖에 나섰습니다.

 

손을 펴고보니 한강물이 손바닥 가득 스며들었습니다.

손을 오므리니 매봉산 정기가 힘껏 빨려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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