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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이렇게 어마어마한 카페가 있는 줄 여태 몰랐었습니다. 며칠 전 이곳을 우연히 알게 되어 가입 하였으며, 이에 신고합니다. 우선 규모에 놀랐습니다. 오천여명의 회원규모도 엄청났지만 방대한 메뉴와 현란한 자료들로 넘쳐나는 슈퍼 매머드급 카페 ‘내고향 안동’에 들어와 보니, 기껏 학교 동창 카페나 소규모 동호회 카페 몇 군데서 놀아본(?) 것이 카력(?)의 전부인 저에게는 과거 ‘원주여관’이 가장 큰 건물인 줄 알았던 촌 넘이 서울역에 처음 내려 대우센터 쳐다보던 기분입니다. 내앞 촌에서 호롱불 켜다가 평화동으로 이사 와 태화 삼거리에 가로등 들어 올 때, 그 신세계에 감탄하던 제가 라스베가스의 네온싸인을 첨 볼 때의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이런 카페, 남자한테 참 좋은데! 여자한테 정말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직접 말 안하기도 그렇고...
며칠 눈팅을 해 봤지만 아직도 그 규모를 다 파악하지는 못했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이미 지나간 자료들을 다 볼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이 반가운 고향 방을 이제는 알았으니 시간 날 때마다 자주 들러서 정다운 내 고향의 정서를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허락해 주십시오!
일단 가입을 했으니까 우선 여러 선배님들한테 인사부터 드리는 것이 순서일 듯싶어서 습관적으로 ‘새내기 인사하기’ 라든가 ‘신입회원 신고식’같은 메뉴를 찾아 봤습니다. 그건 없더군요. 셀 수도 없이 다양하고 현란한 메뉴들 속에서 혹시 제가 그런 성격의 메뉴바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던 중 바로 이곳, ‘전국 향우 활동소식’ 판을 보니 자신이 속한 소속의 행사나 소식을 자연스럽게 전하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마침 저희들도 얼마 전 ‘안동서부초등학교 총동창회 체육대회’ 행사를 치렀고, 그 행사 과정을 기록한 것이 있어 소개드릴까 합니다. 올해 주관 기수가 저희 31회였으며 이 기록은 제가 저희 안동서부 31회 카페에서 작성했던 내용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아래의 내용은 제가 친구들에게 하는 말투로 되어 있으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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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십절, 오는 10월 10일 안동서부 메인스타디움에서 성대하게 개최되는 지구촌 최대의 축제, 제31회 주관 서부올림픽 본선 무대의 오픈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D-13! 2010년 10월 10일 10시에 맞춰 개막이 선언될 예정이니 이 세계인의 축제는 쌍십절이 아니라 ‘사십절’이 되며, 31회가 주관을 하니 삼일절로 불릴 수도 있다. 3.1정신을 계승한 제31회 동기들은 이 지구촌 축제를 세계평화의 장으로 승화시킬 만반의 준비를 완료하고 ‘경인 서부 선언서’ 초안 작성에 들어갔다고 한다.
오등은 자에 아 서부의 올림픽임과 서부인의 자주 축제임을 선언하노라. 차로써 세계만방에 고하야 인류평등의 대의를 극명하며 차로써 자손만대에 고하야 민족 서부의 정권을 영유케 하노라. 반 만년 역사의 권위를 장하야 차를 선언함이며, 오천만 민중의 성충을 합하야 차를 포명함이며, 민족의 항구 여일한 자유발전을 위하야 차를 주장함이며, 인류적 양심의 발로에 기인한 세계개조의 대기운에 순응병진하기 위하야 차를 제기함이니, 시 천의 명명이며, 시대의 대세며, 전 인류 공존동생권의 정당한 발동이라, 천하하물이던지 차를 저지 억제치 못할지니라...... ㅋㅋㅋㅋ
우영명 회장은 개막식에서 이를 멋지게 낭독하기 위하야 연일 리허설에 열심이라고 하니, 당일 오디오 담당 엔지니어는 절대 마이크에 삑사리가 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다. ㅎㅎㅎ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가운데 발표된 ‘2010 WOOC(서부올림픽 조직위원회 / West Olympic Organizing Committee)'의 위원 명단을 살펴보면 그 면면들이 과연 최고의 엘리트들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고, 이들이 하는 일이라면 정말 멋질 것으로 믿어진다.
31회에는 워낙 인재가 넘쳐나다 보니 이 조직위원회에 꼭 참여했으면 좋았을 훌륭한 몇몇 인재들이 사정상 참여하지 못한 아쉬움도 물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때론 생업에 바쁘고, 때론 다른 큰일을 위해서 사양할 수밖에 없는 친구들도 더러 있었을 것이다. 그리곤 뒤에서 묵묵히 ‘백의종군’하면서 든든하게 도와주기로 한 친구들의 뜻 모두 존중한다.
‘우리 모두 하나가 되자’고 외치면서 앞장서는 칭구들, 두 팔 걷고 나서는 헌신적인 칭구들, 물심양면으로 통 크게 지원을 아끼지 않는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실천 리더들, 모두 파이팅이다!
특히 이 조직위원들 중에는 눈에 띠게 활약하는 칭구가 둘 있던데, 열일 제쳐두고 이 올림픽 프로젝트에만 올인 한다는 두 명의 상근요원, 주남이와 후남이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그녀들은 하루 종일 ‘체본(체육대회 추진본부)’ 사무실에 근무하면서 모든 동창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건단다. 텔리마케터를 방불케하는 고난도의 업무! 그 전문성과 능력은 이미 전국적으로 소문이 났으며 이들을 영입하려는 스카우터들의 러브콜이 줄을 잇고 있다고 한다. 특히 조만간 가동될 차기 대선캠프에서 호시탐탐 이들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데, 물밑에서 벌어지는 여야의 치열한 영입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되어 물이 끓고 물고기들이 때죽음을 당할 지경이라고 한다.^^*
이 쯤 되니 그 자리를 부러워하는 일부 몰지각한 인사들을 중심으로 맹렬한 ‘특혜시비’가 불거지고 있다. 그녀들의 체본 상근요원 ‘특채’는 엄청난 ‘특혜’라는 것이다. 필시 그녀들의 부친이 ‘외교통상부’에 고위층으로 근무하거나 장관급 고위 공직자 일 것이라는 거다. 그렇지 않고서야 우찌 그 요직에 그렇게 특채될 수 있었겠느냐는 거다. 일리 있는 얘기다! 충분히 공감이 간다.ㅋㅋㅋ
사태가 심각해지자 그녀들은 긴급 보도 자료를 내고 기자회견을 자청하여 진화에 나섰는데, 기자의 질문에 그녀들은 “우리가 남이가?”라고 말했다고 보도되었다고 전해진다.ㅋㅋ 이 말을 전해들은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남이네! 남이 맞네! 그것도 둘 다 남이네! 후남이, 주남이! 틀림없이 남남이다!!”라는 성명을 발표하기에 이르렀으며, 세간에서는 ‘남남 시스터스’가 회자되기 시작했다!^^
여야 정치권에서는 WOOC의 인사비리에 관한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알려졌으며, 여의치 않을 경우 국감이나 특검을 해서라도 한 점 의혹 없이 남남시스터즈의 특채과정을 명명백백 밝혀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혔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그 자리에 우경수를 앉혔어야 했다고 하는 주장이 제기 되기도 했다는데, 최근 혜성처럼 나타나 웨스트사이드스토리의 스타 논객으로 떠오른 ‘자이’가 바로 그 배후일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라고 한다!ㅋㅋㅋ 데뷔와 동시 그 단시간에 최고의 스타논객으로 뜰 수 있었던 비결은 물론 그의 해박한 지식과 주옥같은 글 솜씨에 기인하지만 또 하나, 줄을 잘 서서 막강한 빽을 등에 업었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으며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ㅎㅎㅎ
자고로 우리 웨스트사이드스토리의 막강 파워라인 하면 단연 ‘재경라인’이다. 한 때 ‘재경시대’를 열었던 재교와 경수, 타고난 미모와 능력 및 회원 지지율을 바탕으로 전국구 총 부회장 최장기 집권 기록을 세우고 있는 재교와 헤드쿼터 실세 책임 총무로 막강한 권력이 집중되어 있는 경수. 이 두 여성 리더들의 파워는 그녀들의 미모에 비례해서 전 세계에 영향력을 미치며 곧 우리 웨스트사이드스토리의 최고 권력이 되어왔다.
정세 판단이 빠른 자이는 그 동물적 감각으로 데뷔 즉시 정확한 대세를 간파하고 바로 재경라인에 줄을 대었었다. 그리고 성공했다!ㅋㅋㅋ 특히 서당골 지연을 각별히 강조하며 경수에게 접근하는 전략으로 그녀의 지지를 획득하는데 성공하는 과정을 보면 역시 그에게는 오소독스한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는 ‘사십절 서부올림픽’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직, 간접으로 뛰고 있는 모든 칭구들! 올림픽 성공과 함께 영원하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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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올림픽 서울 예선전|총동창회 체육대회 추진사항
어제 WOOC의 영웅들을 간단히 살펴봤다. 없는 시간에 틈틈이, 그리고 급하게 훑어보다가 서둘러 마치고 보니 뭔가 부족하고 할 말 다 못한 것 같아서 오늘 다시 한 번 들어왔다. 그 동안 나보고 잠수 너무 오래 탄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으며, 그런 아스.를 잊지 않고 그리워(ㅋㅋㅋ) 했다는 천사(^^)도 있었다니 기왕 손 댄 거 오늘 한판 더 하자.ㅋㅋ
예전에 자행되던 아스.의 행태를 본다면 그 동안의 근신(?) 기간이 다소 긴 잠수라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겠다. 가끔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부상을 시도하려고도 했으나 시간이 그리 여유롭지 않았고 특히 천안함 사건이 터지는 바람에 불가피 하게도 잠수가 더 길어졌다.ㅋㅋㅋ 잠수한 것들 잘못 걸리면 닥치는 데로 작살 날까봐!ㅋㅋ 근데 어제 또 서해상 우리 군 작전구역에서 한미 연합 대잠수함 훈련이 시작 되었다. 이거 뭐 더 이상 버티다간 그 막강 화력에 피격 당하기 십상일 것 같아서 출구전략이고 나발이고 다 치우고 기냥 홀딱 올라왔다!ㅋㅋㅋ 어차피 지구촌 최대의 축제인 서부 올림픽에 참가 하려면 지가 안 올라오고 배기나.
이미 지난 6월부터 서부 올림픽 개최기념 사전 축하 행사의 하나로 열린 남아공 월드컵 대회도 성공리에 끝나면서 우리 서부 올림픽의 열기가 세계만방에 고조되기 시작했다. 이 경기에서 우리의 태극전사들은 원정 월드컵 첫 승과 더불어 최초 16강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해 냈다. 이 여세를 몰아 우리의 태극 여전사들은 20세 이하에서 세계 3위를 달성하더니 17세 이하에서는 마침내 우승을 이뤄 내고야 말았다. FIFA주관 세계대회 우승. 단군 이래 최초의 기록이다!
우리의 딸과도 같은 고 귀여운 태극 소녀들이 세계만방에 우리의 ‘서부 올림픽’을 알리고 이를 세계인의 축제로 승화 시키느라 아주 장한 일을 해 냈다는 것이다! ㅋㅋㅋㅋ
이 장한 대한의 아들딸들이 오는 ‘사십절 서부 챔피언스리그’에 전원 축하 사절단으로 참석하겠다는 걸 내가 말렸다. 그만하면 됐으니 굳이 안동까지는 안 가도 되겠다고. 그러자 그럼 최소한 박지성, 지소연, 여민지 3명만이라도 오겠다고 하길래 그것도 정중히 사양했다. 우리가 뭐 마음만 받으면 됐지 굳이 그렇게 바쁜 아이들을 서부 스타디움까지 꼭 오게 할 필요까지야 있겠나. 웨스트사이드스토리 친구들 모두 다 내 맘 같을 줄 안다. 그렇지? ^^*
그리하야 그들이 모두 안동까지 가서 ‘서부 챔피언스 리그’에 직접 참석하는 것은 자제하기로 하고 축하 메시지만 보내기로 잠정 결정했다. 리틀 지소연 여민지, 여자 박지성 지소연을 대표하여 박지성 선수가 보내온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어... 모두가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서부 올림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서부 챔피언스 리그가 전 세계적 축제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특히 올해는 31회가 주관을 하기 때문~에, 저도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태야 하기 때문~에... 저의 힘, 저의 에너지를 당신께 보냅니다! 언~제나 당신 곁에~, 암~ 유어~ 에~~~너지~”
이 정도로 화려한 사전 축하 행사 일정이 마무리 되고 본선이 눈앞에 다가올 즈음, 북한에서도 그 고조된 분위기에 편승하여 오늘 노동당 대표자회의를 소집하고 김경희, 김정은의 호칭을 ‘대장’으로 승격하며 세습체제 후계구도 확립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이렇듯 우리 서부 올림픽은 이제 북한체제에도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빨리 통일이 되어 북녘 땅에서도 서부올림픽 TV 생중계를 보고 싶어 하는 모든 인민들의 소원을 풀어 주어야 할 것이다. ㅋㅋㅋ
“서초31회 병아리들의 합창”, “안동서부초등학교 건아들이여 영원하라~~~~”가 북녘 땅에서도 울려 퍼지는 날, 이번 대회 우승자들은 평양 5.1 경기장에서 갈라쇼를 실시하라!
음, 근데 여기서 잠깐... ‘대회 공식구호’를 위와 같이 인용하다가 문득 드는 생각인데, “병아리들의 합창”이라고 하니, 지금 50 넘은 나이에 우리가 과연 병아리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국민학교 때는 물론 노란 체육복 입은 병아리였지만 지금은 거의 ‘폐계’ 수준에 육박하는 마당에... 그래서 현실에 맞게 하려면 “어제의 병아리가 다시 뭉쳤다.” 라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또 “안동서부초등학교 건아들이여 영원하라~~~~”에서, 이 ‘건아들’이란 말의 이미지가 다소 남성 편향적이지 않나 싶은 생각도... 내가 뭐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서부에는 특히 미모의 여성들이 많은데 혹시라도 불만의 소지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굳이 이 ‘건아들’은 넣지 말고 기냥 “안동서부여 영원 하라!”로 심플하게 하면 어떨까 싶은 아스.의 짧은 생각...
서부 올림픽 사후 행사의 백미는 역시 G20 정상회담이다. 국제사회를 이끄는 세계의 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달 전에 끝난 서부올림픽을 평가하고 지원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일제히 방한하는 것이다. 최우선 아젠다인 ‘서부 올림픽 활성화 방안 및 지원대책’을 논의하는 김에 물론 다른 안건도 일부 다룰 수는 있을 것이다. 따라서 국제사회는 이 기회에, 서부올림픽 덕분에, 중요한 국제정치 및 경제적 현안 과제를 다룰 수 있게 해준 서부 동창회에 무한한 감사의 뜻을 전해오고 있다.
이만하면 주변 여건은 충분히 성숙 되었고 본부의 준비 상황도 쾌속행진을 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이제 각 지역 리그에서는 서둘러 지역 예선전을 마무리하고 본선 진출자를 최종 선발하여 선수단을 구성한 후 출전 준비를 해야 한다. 이에 캐피탈리그에서도 오는 10월 1일 19시 30분 시사이네 안동한우집에서 최종 예선전을 치르며 선수단 구성을 확정짓기로 했다.
이날 컷오프를 통과하여 본선 참가의 자격을 획득하는 자에게는 안동행 관광버스 티켓과 함께 즉석에서 안동한우를 시식 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질 것이라고 이미림 총무가 밝혔다. 안동한우... 남자한테 참~ 좋은데~, 남자한테 정~말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뻡이 없네~~~, 직접 말하기도 그렇고...
캐피탈리그 실세총무 이미림 화백의 방침에 따르면 캐피탈리그에서는 45인승 관광버스 한 대만 예약, 운행할 것이므로 선수단 규모가 최대 45명을 초과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 이 45명 안에 들기 위해서는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 하다. 더구나 최근에는 ‘아침이슬’ 같은 특급 경쟁력을 갖춘 탑 클레스의 여류인재가 나타나 캐피탈리그의 미적, 지적 평균수준 자체를 몇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며 맹활약 하고 있는 마당이라 나처럼 상대적 경쟁력에서 한참 밀리는 입장에 처해 있는 중하위권 선수들에게 컷오프 통과의 문은 더욱 좁다고 할 것이다.^^*
만약 아침이슬이 수석으로 선발되고 나는 탈락한다면 난 이렇게 말하겠지? “일등만 기억하는 드~러운 세상!!!” ㅎㅎ
물론 모든 회원들이 다 참가 하겠다고, 반드시 참가 하겠다고, 전원 출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고 한다. 그럼, 그렇게 너도나도 다 참가하면, 소는 누가 키워???
ㅋㅋㅋ 서이한테 맡기나?^^ 그럼 안동까지 몰고 가서 위탁해야겠네! 근데 서이는 대규모 기업형 목축이기 때문에 집에서 키우는 소 하고는 달라! ㅋㅋ
서열 45위까지가 선수단에 낄 수 있다. 커트라인 45! 45등 안에 들어라! 그길 만이 서부올림픽 본선 티켓이다!! ^^*
이 45명의 선수 선발권은 이미림 총무가 배타적이고도 독점적으로 행사하기로 했다고 한다. 권혁두 회장도 이 선수 선발권의 일부 영향력이라도 행사해 보기 위해 노력했었으나 총무에게 일언지하 뺀찌를 당한 뒤 슬픔에 잠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ㅋㅋㅋ
미림 총무에 따르면 “선발 사정관제 전형으로 선수 전원을 선발할 것이며 나의 사정 기준은 매우 엄격하고 공정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녀의 그 ‘엄격하고도 공정한 사정기준’이 과연 무엇인지 물어봤다.
“내 맘에 들고 내 한테 잘 보인 사람 위주로 뽑을 것이다!” 권위 있는 한마디가 떨어졌다. 포스가 느껴졌다.
전문용어로는 ‘꼴리는 데로’ 뽑겠다는 뜻이니 쉽게 말해 “뽑히고 싶으면 이쁘게 보여라” 라는 것이다.
어떤 자가 이쁘냐고 다시 물었다.
“그야 뭐 금품과 향응을 많이 제공 하는 자가 당근 이쁘겠지? 아무래도 그 질과 양에 비례해서 이뻐 보이지 않겠어?” 당연한 얘기를 뭬 물어보냐는 표정이다.
자~ 총무에게 이쁘게 보일사람, 모~두 줄을~ 서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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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지구촌 최대의 축제, 서부 올림픽 본선이 성대하게 막을 내린지도 10여일 이상이 지났다. 이제 그 탄력을 받은 후속 행사가 세계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우선 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천년고도 경주에서는 어제 G20 재무차관 회의가 있었고, 오늘은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회의가 개막해 글로벌 경제의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고 서부 올림픽의 성공 사례를 분석하기 위한 막판 조율에 돌입했다.
기획재정부와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번 장관회의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간에 환율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서부올림픽이 세계경제에 기여한 공로에 대하여 높이 평가하고, 감사 결의안을 채택할 것이라 한다. 이에 따라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국제 공조의 틀 안에서 환율 문제에 대한 이견을 좁히고, 글로벌 경제 상황과 서부올림픽의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프레임워크에 대해 격론을 벌이며 유네스코에 서부올림픽의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결의하도록 촉구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ㅋㅋㅋ
전남 영암에서도 오늘 세계 3대 스포츠 축제로 꼽히는 포뮬러 원, F1 그랑프리가 서부올림픽 주요 부속 행사로 열렸다.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로 꼽히는 F1 대회는 대당 100억 원이 넘는 머신을 타고 시속 300km로 달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경기다. 2400cc 엔진을 쓰는 F1 머신의 출력은 750마력이다. 같은 배기량의 쏘나타는 179마력.
영암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오늘 개막한 F1 코리아 그랑프리에는 3년 만에 현역에 복귀한 'F1의 전설' 미하엘 슈마허를 비롯해 올해 페라리로 이적한 470억 원의 세계 최고 연봉 선수 페르난도 알론소, 지난해 챔피언 젠슨 버튼 등 세계 최고의 드라이버 24명이 모두 참가하여 서부올림픽 기념 한국 처녀대회의 챔피언을 노리고 있다.
이제 서부올림픽 전야제의 ‘가위 바위 보 기차 레이스’와 본선의 ‘몸뻬바지 릴레이’에 이어 24대의 F1 머신 '괴물'들이 굉음을 토해낼 시간이다.
이날 F1 코리아 그랑프리 개막식에 VIP로 초청받아 축사를 하기로 되어있던 WOOC(서부올림픽 조직위)의 우영명 회장과 이재교 부회장은 바빠서 참석하지 못한 걸로 알려졌다. 마침 이날 또다른 후속 행사인 우리 서부 올림픽 성공기념 뒷풀이 행사의 발표가 있었기 때문이란다. 오는 11월 6일 수안보 사조마을에서 1박 2일로 열리는 이 행사의 비중이 다른 그 어떤 행사보다도 훨씬 더 높기 때문이다.
바삐 지나가다 보니 이미 10여일 이상 경과했지만 그날의 기록은 필요할 것이고, 캐피탈리그 선수단의 본선 원정기도 정리해 두는 것이 바람직 할 것 같다는 생각에 늦은 감이 있지만 오늘 잠깐 짬을 내 본다.
엄격한 예선을 거쳐 선발된 캐피탈리그 선수들은 미림 총감독의 스파르타식 강훈을 잘 견뎌내며 합숙훈련을 성공적으로 소화해 냈다. 전의를 불태우며 소집된 선수단을 본선 무대가 벌어지는 서부 메인 스타디움으로 운송하기 위해 미림 총무는 3대의 차량을 차출했다. 심성보, 안상구 그리고 아스트로버가 영광의 부름을 받았다. 우리 조직에서 총무지시 불복종이란 상상할 수 없다.
상계동의 심성보, 인천의 안상구, 분당의 아스트로버가 각각의 나와바리를 챙겨 출발하라는 지령이 하달됐다. 1차 접선 장소는 치악 휴게소.
내 차에는 신자와 용선이 배당되었다. 옥자는 상구차로 출발했고, 미림, 혁두, 원자, 도현은 성보가 맡았다. 시시마꿈 나와바리를 출발하여 접선지인 치악 휴게소를 향했다. 그러나 만만치가 않았다. 주말의 남행 고속도로 사정이 맹 글치 머!
출발이 순탄치 않았지만 그래도 지정학적 조건에서 가장 우세한 아스트로버호가 제 1착으로 치악에 도착했다. 이어서 상구호, 성보호도 뒤를 따랐는데, 말착인 성보호는 한참이나 늦게 서야 접선을 완료할 수 있었다. 그래서 쉬지도 못하고 바로 출발! ㅋㅋ 풍기에서 명숙과 중명이 소백산 한우를 스텐바이 시켜놓고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
성보호를 기다리는 동안 우리 5인은 간식도 즐겼다. 우동도 먹고 핫바도 먹고 커피도 마셨다. 근데 커피 초이스에서는 역시 시시마꿈 식미가 달랐다. 난 옛날에도 여기서 한번 밝힌 적이 있었지만 모정다방의 이양, 세종다방의 박양이 갔다 주던 커피 맛에 익숙한 입맛 수준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나머지 고저 ‘새마을 커피’가 딱이다. 요즘 별 다방, 콩 다방의 아메리칸 스탈 고급 커피는 별로 안 땡긴다. 그래서 가장 새마을 스러운 게 모냐고 물었더니 커휘 전문가인 신자와 용선이 ‘카페라떼’라고 추천해 준다.
친절한 신자는 커피에 대해 더 많은 지식을 가르쳐 준다.
“아까 건 기냥 커피고, 이건 카페라떼고~” "아까 건 카페라떼고, 이건 T.O.P.고!" “다른 애들한테 가르쳐 주면 안 돼~^^*!!” ㅋㅋㅋ
이거 전부 옥자가 쐈다. 그리고도 부족하여 옥자는 자꾸 “상구한테 맛있는 거 더 많이 사조야 되는데...”카면서 뭔가 미안해 하고 고마워 했다. 그건 상구가 자기를 태워 주는 것이 너무나 고맙다는 착한 마음씨였다. 근데 그 소리를 옆에서 듣던 신자 왈, ‘바로 이거다!’ 라는 솔깃한 표정으로 “그럼 나도 거기 따라 가야겠네!”란다. 이건 뭥미? 지도 내한테 고마워 하지는 못할망정... 이뤈~~~ 뷁~~~!!! ㅋㅋㅋㅋ
이젠 다 모였고, 같이 출발하고, 정체구간도 완전히 벗어났기 때문에 신속히 이동할 수가 있다. 또 풍기에서는 명숙과 중명이 소백산 한우를 세팅해 놓고 벌써 몇 시간 째 눈이 빠지도록 기다리고 있지 않는가. 자~ 출발이다~! 스피드에 의욕이 넘치는 상구가 먼저 힘차게 악세레다를 밟았다. 우리도 따랐다. 아까 수도권을 벗어나면서 그렇게 교통 정체에 고생했던 터라 이제 텅 빈 길을 만나니 모두 시원하게 밟는다.
저 앞에 서둘러 출발하여 거침없이 달리는 상구호를 향해 나도 이제 부담 없이 한번 밟아 줬다. 그러자 자연히 내가 상구호를 추월하게 되었는데... 이게 이 때 부터 본의 아니게 일시적인 간이 레이스로 진행되고 말았다.^^* 오늘 개막된 F1 그랑프리를 의식한 거는 아니었는데...ㅋㅋㅋ
상구호에 옮겨 탔던 원자가 불을 질렀던 모양이다. “어! 자가 우리 추월하네! 야, 상구야 따라잡아!” 라고 부추겼단다.ㅋㅋ 안 그래도 마다할 상구가 아닌데 원자까지 자극을 주니 바로 반응한다. 상구호가 나를 맹렬히 따라오기 시작한다. 뭐 어차피 풍기까지 빨리 가야 되는 거, 나도 싫지 않았다. 오케이! 레쓰고~~~ ㅎㅎㅎ
한참을 시원하게 달려 보는데, 과속 카메라 단속지점에서 감속이 되는 순간 신자의 휴대폰이 울린다. 옥자였다. 흥분한 목소리가 나한테까지 들렸다. “야~! 가가 운전을 뭐 그래하노? 쫌 천천히 가라케라!!! 무서워 죽겠다!!!” 물론 그 차에서 상구한테도 고마하라고 난리를 쳤던 모양이다. ㅎㅎ 결국 상구가 포기한다. 더 이상 따라 오지 않았다. ㅋㅋ 상구야, 혹시 그 때 아쉬움이 남았다면 담에 함 더 하까? ㅎㅎㅎ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차에서는 아주 난리가 났었던 모양이다. 원자는 “밟아! 더 밟아!!”를 외쳤고 상구는 “알았어! 꽉 잡아!!” 옥자는 “안 돼~ 그만~!!!” ㅎㅎㅎ
반면 우리 차 안에서는 아무런 특이사항이나 변화는 전혀 없었고, 신자나 용서이도 “고저 시원하게 잘 가고 있구나” 라는 생각으로 가끔 졸기도 하면서 편안한 여행을 했을 뿐이라고 했다. 용서이는 나중에 별 대수롭지 않게 말하길 “아까 한 160 정도 됬었나?” 라고 물었고, 뒷좌석에서 미터기를 봤던 신자가 200 정도였다고 하니까 용서이는 전혀 그런 줄 몰랐다고 했다. 상구는 “아까 200 넘었잖아?” 카던데... ㅎㅎ 안 넘었다. 앞에 간 내차가 200을 넘지 않았으니 뒷차가 또 그 속도를 넘었을 리는 없고.^^ 만약 그 이상 밟을려면 그 속도에 견딜 수 있는 걸로 타이어부터 바까야 한다.ㅎㅎ
원자는 나중에 안동에서도 다른 친구들한테 그때 엄청 재미있었다고 신나게 떠들면서, 결국 날 따라 잡지 못한 건 못내 아쉬워 하던데... 원자야 그럼 담에는 니가 핸들 함 잡아라!ㅋㅋ 난 신자한테 맡기께! ㅎㅎㅎ 아마 신자도 만만치 않을 거다. 한 수 위일지도 몰러.^^* 그 때 니들이 “밟아!, 안 돼!, 꽉 잡아!, 조심해!” 하면서 뭐 대단한 도전을 한다고 그렇게 난리칠 때, 우린 기냥 아무 일 없이 태연하게 왔을 뿐이다. 뒷좌석에서 속도계를 관심 있게 보고 있던 신자도 별 대수롭지 않은 듯 휴식을 취했고 조수석의 용서이는 고저 아무 느낌 없이 편안하게 바깥 경치를 감상했었다. 뭐 흔들리고 꽉 잡고 그런 생각 할 필요성을 아무도 느끼지 않았으며 고저 물 흐르듯이 왔다.^^*
옥자가 부르는 ‘돌아오라 쏘렌토로!’에 신자가 답하길, ‘우린 모하비로 간다. 모하비 사막 지나 라스베가스로 고고씽~!’ ㅋㅋㅋ 그렇게 풍기까지 갔다. 그동안 명숙이는 또 안동 가서 옥수이를 픽업해 오기 까지 했다. 6학년 1반을 같이 보냈던 옥수이는 그날이후 첨 봤다.
자~ 이젠 한우다. 소백산 한우!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중명이는 인삼을 한 보따리 들고 왔다. 살살 녹는 소백산 한우에 넘치는 사포닌! 황제의 밥상이었다!
상을 물린 후 풍기인삼 전문시장에 입점해 있는 중명의 사업장을 견학하고 인근의 선비촌 답사를 마친 후 최종 목적지인 우리의 고향 안동으로 향했다. ......
하이고~~~ 내 이럴 줄 알았다! 아직 안동 까지 가지도 못했는데 벌써 이꾸 길어지고... 시간은 없고...ㅎㅎㅎ 그래서 바쁠 때는 아예 시작을 말아야 된다 카이...
어에노... 낼 다시 함 보자. 시간이 날 동... 계속 시간 안 나면 이대로 놔 둬야지 뭐... 구체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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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inued from 속 1박 2일 서부 올림픽 출전기 - 전야제
2차는 가무가 있는 곳이다. 화류계의 정석을 따라 가는 기본 코스. 서부 선배가 운영하는 단란주점 ‘매성’으로 이동하여 다음 진도를 나갔다.
가창! 그리고 땐~스~!! 땐~스~ 땐~스~ 땐~스~~~!!! 마음껏 마시고 내일을 대비하라! 오늘은 서부올림픽 이브, 지상 최대의 전야제다~~~!!!
그 복잡한 테이블과 스테이지, 그리고 무대와 관중이 피아 구별 없는 혼란과 열광의 도가니 속에서도 역시 경훈의 메니지먼트와 콘트롤 능력은 돋보였다. 자타가 공인하는 서부 행사의 보안관 경후이는 궂은 일 마다않고 일일이 테이블과 칭구들을 챙기면서 술과 안주는 물론 분위기 콘트롤과 심지어 청소 까지도 할 정도였다. 우리 테이블과 재떨이에 쌓여있는 휴지와 담배꽁초까지 치워주는 걸 보고 다시 한번 대단한 칭구임을 알 수 있었다. 또 매번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마다 멋진 팝송 하나를 준비하여 불러주는 쎈스, 31회의 멋쟁이다. 다음날 본선무대 메인 스타디움을 뒤흔든 이번 곡은 Robert Palmer의 히트곡, Bad case of loving you였다.^^
이날 매성 쇼에서 한 가지 아쉬웠던 거라면 그 유명한 우경수의 ‘낙랑 18세’를 듣지 못했다는 점이다. 아까 한우 먹을 때 만났던 소백산 소쩍새들을 모조리 후려서 집합 시켜 버리는 우경수의 소쩍꿍 마술을 봤어야 했는데... 이번 사조마을에서는 월악산과 속리산 나와바리 소쩍새들 쫌 불러 줄라나!^^*
또 서부행사 전통의 레퍼토리, 대구를 상징적으로 대표했던 불후의 명곡, 조춘숙의 ‘숨어 우는 바람소리’도 못 들은 것이 아쉽다. 춘숙이도 이제 레퍼터리를 신곡으로 재무장 했나 보더라.
밤늦은 시간, 선수촌에 입촌했다. 이번 서부올림픽 재외 선수단을 수용하기 위하여 WOOC에서는 ‘모텔 케슬’의 5층 전층을 특별 임대하여 럭셔리한 선수촌을 마련해놓고 있었다. 각자 배정된 룸으로 투숙하여 여장을 푼 뒤 3차에 들어갔다.
성이는 성의껏 측근들을 대접한다며 외부에서 3,4차를 주재하기도 했고, 오열이는 룸 써비스로 올나이트를 하자며 대량의 술과 안주를 사오기도 했다. 그 방에서 잠시 머물던 A양과 B양 등은 상구의 무리한 섹시 컨셉 패션에 기겁을 하고 즉시 철수해 버렸다. 샤워를 하고 나오는 상구가 사리마다만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열 명 이상 모여 있던 메인 룸에 귀가 및 취침 할 사람들 다 빠져 나가고 찔긴 넘들 몇 명만 남았다. 오열, 재욱, 혁두, 창형, 오흡, 아스트로버... 경후이는 마지막 점호를 마친 뒤 모든 매니지먼트를 오흡에게 일임하고 귀가했다. 오흐비는 안동 온 모든 촌넘 들 끝까지 챙기겠다고 선수촌에서 동침한단다. 항상 수고 많고 고마운 오흐비다!
창혀이는 자고 싶은데 찔긴 넘들 틈에 끼여 피곤해 하는 모습이었고, 샤워하고 나온 상구는 침대에 올라가 사리마다 입고 잠들었다.
재욱이의 미성년 시절 역전 밤거리의 은밀했던 무용담과 오열이의 술타령에 밤은 깊어갔다. 성소병원 응급실의 비상등은 여전히 밝았다.
4시쯤 되었을까. 드디어 혁두가 일어선다. 다른 방들은 이미 모두 다 잠든 지 오래고 잠겨진 문은 외부에서 열리지 않는다. 또 어떤 방이 여성실이고 어느 방이 남성실인지 알 수도 없다. 그러니 다른 방 진입은 시도하기 어렵다. 만약 밖에서 문 두드리다 그게 여성 방이라면 낭패다. 안에서 여자들이 “왜? 니 이 시간에 여기 여자 방에 무슨 볼 일 있노? 참 꿈도 크다!” 라고 몰아세우면 할 말도 없다. 자러 간 건데... 것다대고 자러 왔다고 할 수가 있나? “잘라꼬” 켔다가는 뼈도 못 추릴 테고, 기냥 “잘 자는지 확인하러 왔었다” 카고 돌아서봤자 이미 이상한 놈으로 몰리기 십상이며 파렴치한의 혐의를 벗어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 대비하여 혁두는 미리 ‘긴밀히 내통할 수 있는 방’ 하나를 확보해 두고 있었다. 나도 거기에 편승했다. 성보가 문 열어주는 501호로 건너가 잠자리에 들었다.
오열이가 지키는 메인 룸에서는 5시 반까지 술을 더 먹다가 모두들 그 자리에서 꼬꾸라졌다고 한다. 아침에 해장국 먹으러갈 때도 그 방은 중환자실을 방불케 할 정도로 식물인간들이 즐비했고 조식 후 모두 퇴촌하여 메인 스타디움에 집결할 때까지도 오열이는 여전히 시체놀이를 하고 있었다.^^
만국기가 펄럭이는 서부올림픽 메인스타디움! 하늘은 맑았다. 구름한 점 없더란다! 너의 첫 팡파르는 너무너무 컷더란다!! 꿈 속에 용이 보이고, 하늘은 높더니만, 우리 모두가 왔단다, 바로 오늘이란다!!!
재학시절 운동회 때는 지금보다 만국기의 고도가 낮았었다. 당시에는 2층이던 본관 교사의 옥상에 앵커가 위치하더라도 겨우 2층 높이였지만 오늘은 4층으로 증축되어 있는 교사의 3층 높이에서 만국기 라인이 내려오니 그 때보다 만국기의 고도가 훨씬 높아진 것이다.
또 변한 것이 눈에 확 들어오는데, 본관 게이트의 헤드라인이다. 저 위에 보이듯이 지금은 “올바른 인성과 창의력을 지닌 인재가 되자”이다. 하지만 우리 재학 시절 이 부분은 “정답게 지내며 즐겁게 공부하는 학교”였다.
글쎄... 뭐, 더 좋다고 바꿨겠지만 난 왠지 옛날 것이 더 좋다. 초등학교가 “정답게 지내며 즐겁게 공부하면” 됐지, 굳이 “올바른 인성과 창의력을 지닌 인재 양성 기관”까지 되어야 하나. 이건 중등 이상에서나 어울릴 것 같다는 아스트로버의 생각.
아주 눈에 거슬리고 답답한 것은 이웃 경안학교 자리에 ‘태성주택’이라는 고층 아파트가 고압적으로 내려다보고 있는 것이었다. 이웃의 학교가 철거되고 그 자리에 고층 아파트라... 이거 왠지 씁쓸하구먼... 이렇게 되면 우리 서부학교의 문화도 바뀌게 된다.
우리 재학시절, 맞짱 뜨자는 말이, 즉 ‘결투’를 신청하는 상징적인 말이 “야 임마! 경안학교 동산에 갈래?”였다. 나도 이거 여러 번 써먹었다.ㅋㅋ 전에도 밝힌바 있지만 5학년 때는 병일이와 일합을 겨룰 뻔 했었고, 6학년 때 신동준이와는 이거 아주 입에 달고 살았다.ㅋㅋㅋ 양만춘(안수용)은 재미있다고 맨날 싸움 부추겨 놓고 경안학교 동산에 가서는 심판 봐주고.ㅋㅋ 이 칭구들 다 보고 싶은데 안타깝게도 수용은 이미 고인이 되었다. 동준은 요새 모하는 지 전혀 모르겠다.
그 때는 경안학교 덕에 이런 낭만이 있었는데, 지금 후배들은 그럼 같은 시추에이션에서 “야 임마! 태성주택 물 탱크실에 갈래?” 라고 해야 하나?^^*
안기도랑이 복개된 것도 매우 유감이다. 어개골에서 잡은 고기를 교실로 가져와 안기도랑 물로 키우기도 했었는데... 누가 국회의원 출마해서 “안기도랑에 ‘고등어만한 은어’가 돌아오게” 함 만들어 봐라!!! 그럼 ‘대물’로 클 것이다! ㅎㅎㅎ
이윽고 개막식. 보통 행사가 아닌 만큼 국민의례가 시작된다.
참 오랜만에 해보는 국민의례, 요즘 좀처럼 듣기 어려운 ‘국기에 대한 맹세’도 새삼 들었다. 난 고 노무현 대통령이 현역 시절 참석했던 한 행사에 어정띠게(?) 초청받아 참석해본 이후로는 첨 해보는 몇 년만의 국민의례였다.
근데 국기에 대한 맹세도 시대에 따라 바뀌었다. 우리가 ‘교련’하던 시절, 그 때는 매일매일 ‘국기 하강식’을 했었고 길 가다가도 애국가가 나오면 그 자리에 멈춰 서서 국기에 대한 경례와 맹세를 했었다.
그때의 국기에 대한 맹세는 이랬다.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그러나 오늘은 이렇게 바뀌었더라.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경기가 시작되고 각 기수별 캠프에서는 잔치가 벌어졌다. 푸짐한 음식에 넘치는 술잔, 정이다! 추억이다! 낭만이다! 우정이다!
옛날 촌 학교 운동회 때면 운동장 한 구석 커다란 가마솥에서 닭 개장이 펄펄 끓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이거 한 그릇에 대포 한잔으로 그렇게 행복해 하시던 동네 할배들, 아저씨들... 오늘은 이를 대신하여 대형 오뎅 냄비가 등장했다.
여기서 잠깐 주목할 사람, 1반의 남현주다. 나 근래에 솔직히 이렇게 헌신적으로 착한 사람 본 기억 별로 없다.이 칭구는 하루 종일 운동장 주방에서 일만 하더라. 누가 돈을 주는 것도 아니고, 자기가 뭐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누가 특별히 알아 주기를 바라고 하는 것 같지도 않던데, 고저 묵묵히 계속 일만 하더라는 것. 남들은 모두 어에든동 먹고, 놀고, 즐기기 바쁜데 이 칭구는 혼자서 온갖 궂은일만 자청해서 다 하고 있으니까 어떤 이는 말하길 “자는 뭐 주모라? 왜 저래 하루 종일 일만하노?” 카더라.
만약 이번 뒤풀이 행사에서 서부올림픽 공로자에 대한 논공행상이 있다면 난 이 칭구를 ‘봉사상’후보로 강력히 추천하는 바이다.
물론 임원들이 큰일 많이 했고 대단히 수고 많았다는 것은 천하가 다 안다. 그리고 재익이, 후남이, 경애, 등이 강력한 ‘공로상’ 후보라는 것도 부인할 사람 아마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남현주의 숨은 봉사와 희생은 대부분 잘 모를 것 같아서, 관찰력이 쫌 있는(ㅋㅋ) 내가 언급해 본다.ㅎㅎㅎ 뭐 일부에서는 아스트로버에게도 ‘카페 바람잡이 상’을 줘야 한데나 어짼데나!ㅋㅋㅋㅋ
덕분에 과거 재학시절 교문 앞에서 팔짜콤과 함께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던 오뎅을 이날도 실컷 먹을 수 있었다. 차는 두 번 우려낸 것이 제 맛이고, 보일러는 네 번 타는 것이 제대로라면 오뎅은 학교에서 끓여야 제 맛이다!^^*
이때쯤 ‘시체놀이’를 끝낸 오열이도 살아 돌아와 또 술판을 주도했다! ㅋㅋ 또 한번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안동문어가 최고 인기였지만 조상렬 국장이 임하댐에서 자주 잡는다는 가오리도 있었으면 히트였을텐데... 행사 준비와 진행 때문에 임하댐에 가오리 잡으러 갈 시간은 아마도 없었나 보지?^^
음... 이 정도로 마무리 하자. 경기실황 중계나 진행 상황, 경기장 스케치 등등은 생략한다. 그런 거까지 다 할라면 너무 길다. 그리고 그거야말로 누구나 다 생생하게 느꼈고, 기억하고 있을 것이며, 너무나 자세하고 많은 사진들이 이미 다큐멘터리로 다 올라와 있으니, 굳이 재방송 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ㅎㅎ 그동안 긴 이야기 읽어 주느라 수고들 했삼!^^*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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