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아산은 두 번인가 세 번인가 산행한 적이 있다.
월아산 산행 때 청곡사와 두방사를 지났다. 청곡사에서 괘불탱을 본 기억이 난다. 절 규모는 전혀 기억이 없지만.
10년도 더 넘은 세월이니 기억하는 게 어렵다. 그때는 절이 목적이 아닌 산행이 목적이었다.
월아산 두방사(月牙山杜芳寺) / 전통사찰
- 경남 진주시 문산읍 상문리
878년(헌강왕 4)에 도선국사가 창건, 1603년(선조 36)에 계형대사가 중건하였다.
1946년 청담이 수도장의 조건을 구비하고, 시설을 개수하여 1962년에 청곡사 산내암자에서 해인사 말사로 등록하였다.
절 안내판엔 사적에 대한 글이 짧다.
다층석탑은 두방사에서 2km 떨어진 법륜사에 있던 것이다. 법륜사는 임진왜란 때 폐사하였다.
월아산은 진주 시민이 사랑하는 산이고 산길이 청곡사와 두방사를 지나고 있어 시민에게 쉼터로써 역할도 한다.
10년이 넘었다. 지인들과 월아산 산행 때 청곡사와 두방사를 들렸던 적이 있다.
일주문
2016년 진주시와 두방사 간에 다툼이 있었던 모양이다.
진주시는 불법 건축물, 두방사는 사찰 상징물이라고. 문제가 해결된 모양이다.
두방사 다층석탑 / 경남 유형문화재 제200호
점판암으로 만든 석탑, 청석탑이라고도 한다. 청석탑은 고려시대 유행하였다고 한다.
무너져 돌무더기가 된 탑이 많다. 여기처럼 멋지게 서 있는 탑은 드물다. 해인사 원당암 앞 다층석탑을 보는 것 같다.
삼성각
무량수전
무량수전 안
지장전 앞에서.
월아산 청곡사 / 전통사찰
- 경남 진주시 금산면
신라 헌강왕 5년(879년)에 연기조사인 도선국사가 창건하였다.
고려 우왕 6년(1380년)에 실상대사가 중수, 조선 태조 6년(1397년) 신덕왕후의 원찰이자 비보사찰로 상총스님에 의해 중창.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선조 35년(1602년)에 계행, 극명 두 분이 중수하였다.
광해군 5년(1612년)에는 고명이 불보살과 보물 1232호인 제석천왕과 대범천왕을 만들었다.
현종 2년(1661년)에는 승려 인화가 업경전 10왕을 조성하였다.
경종 2년(1722년)에는 국보 302호인 괘불탱화가 그려졌으며 조선 말기에 포우대사가 크게 중수를 하였다.
6·25전란에 대부분 소실되고 2000년부터 승려 서강이 크게 중수를 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청곡사 홈페이지 발췌, 자구 수정)
진주시 다른 전통사찰 창건주는 나는 아직 모른다.
옛 용암사, 성전암, 두방사, 청곡사 등 모두 도선국사와 연을 이야기하고 있다.
광양은 진주에서 그리 먼 곳이 아니다. 광룡 옛 옥룡사는 도선국사의 상징이다.
도선국사 제자들이 이곳 진주까지 널리 퍼져 있었다는 방증이다. 제자가 창건하면서 스승의 이름을 빌릴 때가 많다.
두방사에서 체육시설까지 산허리를 돈다. 여기부터는 내리막이다.
나무 사이로 청곡사가 점잖게 앉았다.
일주문
뒷산 능선과 잘 어울린다.
영파당, ? , 극명대법사, 상총대선사, 계행대선사, ? , 영산나한양탑비명
극명, 상총, 계행 등 입적 후 그 시대에 만든 승탑이 아닌 것 같다. 3기 승탑은 조선 말기 승탑으로 보인다.
영파당(影波堂)은 법명이 성규(聖奎)일까? 청곡사 홈페이지 역대 고승에 영파당에 대한 글이 없다.
도선국사, 진감국사 혜소(하동 쌍계사 창건주), 동곡당 일타 등 세 분만 올려져 있다.
'월아산청곡사' 현판이 걸린 문이 천왕문 또는 금강문을 대신하는 모양이다.
환학루에서 본 일주문
환학루(喚鶴樓)
누하 진입이다.
대웅전
설선당
선불장, 종무소이다.
환학루엔 사진으로 청곡사 문화재를 전시하고 있다. 오늘 못 볼 수 있는 문화재가 있으니 그림으로 만족해야겠다.
청곡사 영산괘불 탱화는 예전에 내가 봤을 땐 '보물'이었다. 지금은 '국보 제302호'이다.
나한전 옥불(玉佛, 진묵대사 조성), 목조 지장보살 삼존상(보물), 금강역사(보물), 청동 은상감 향로
범종각과 영산회상전(성보박물관), 박물관은 누수 등으로 수리 가운데 있으며 문화재는 해인사 성보박물관에서 보관 중이다.
청곡사 영산회 괘불탱 / 국보 제302호, 괘불함 / 경남 유형문화재 제261호
적묵당
대웅전, 글씨가 수려하다.
청곡사 대웅전 / 경남 유형문화재 제51호
팔작 지붕, 다포식 건물, 광해군 때 계행, 극명 두 분이 3차 중수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경남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대웅전 건물이다.
청곡사 목조 석가여래 삼존좌상/ 보물 제1688호
석가모니불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협시한다. 광해군 때 만들었다.
청곡사 영산회상도 / 경남 유형문화재 제349호, 18세기 그려짐.
청곡사 목조 제석천/대범천의상 / 보물 제1232호
인도 신화의 신이 불법 수호 신으로 변하였다. 제석천(인드라), 대범천(브라흐마). 광해군 때 고명이 만들었다.
불단 뒤편에 그림이 있다. 근래 그려진 것 같다.
업경전 / 경남 문화재자료 제139호
광해군 때 세우고 조선 말에 포우대사가 고쳤다.
청곡사 업경전 목조 지장보살 삼존상 및 시왕 일괄 / 보물 제1689호
응향각
독성각, 칠성각, 진영각 등은 한 건물에 있다.
동곡당 일타대선사, 해인사 지족암에 계셨던 것 같다. 해인사에 승탑이 있다.
상총대사(왼편), 도선국사, 진감선사(오른편)
얼굴 모양만 조금씩 다를 뿐 같은 그림이라는 느낌이다.
나한전
옥불, 진묵대사가 만들었다.
나한상을 한 덩어리인 나무를 조각하여 만든 것 같다.
할매산신각, 이름이 재미있다.
산신각에 산신은 그림이 거의 걸렸지만 이곳엔 할매 조각상이다.
우리나라 산신은 모두 할배가 아니다. 성모사상 때문에 할매가 산신인 곳이 제법 있다.
지리산 마고할매, 금정산도 할매가 산신이다.
청곡사 삼층석탑 / 경남 유형문화재 제5호
신라 말이나 고려 초에 지어진 것으로 여긴다. 만든 솜씨가 통일신라시대 석탑 양식 전형이지만 고려시대 특징도 보이기 때문.
단아한 느낌이다. 기단과 몸돌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지붕돌 크기가 모두 비슷한 게 조금 아쉽다. 전체로 봐 날렵하다.
나한전 뒤편에 있어 그냥 지나칠 수가 있다.
나한전 벽 그림 가운데 한 점.
반달이다.
두방사에서 올 때는 내리막이었지만 갈 때는 오르막이다. 그리 가파르진 않다.
두방사에 다시 오니 오후 5시 30분이다.
2022년 12월 30일(금요일)
용암사지 승탑, 충의사, 성전암, 두방사, 청곡사 등을 방문하였다.
첫댓글 진묵대사는 전북 완주군 봉서사에 승탑(유형문화재)이 있다.
극명, 고명에 대해서는 더 알아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