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미술 산책 [산상수훈]
프라 안젤리코(Fra Angelico, 1387-1455sus), 1450년경, 프레스코화, 산마르코 수도원(피렌체, 이탈리아).
중세의 전통에 따라 헐벗은 바위 모습으로 묘사된 산 중턱에는 예수님께서 앉아 계시다. 그 주위에는 열 두 제자가 둘러 앉아 그분이 들려주시는 진리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입은 파스텔톤 옷의 주름과 여러 방향으로 그어진 바위산의 결이 전체적으로 큰 원을 그리면서 화면 전체에 현대적인 리듬감을 조성하고, 이를 통해 역동적인 화면을 만들어낸다. 밝고 화사한 이 그림의 고요하고 성스러운 분위기는 깊은 신심의 빛으로 인도해준다.
프라 안젤리코는 도미니코수도회 소속 산마르코 수도원의 수사 화가이다. 정제된 맑고 순수한 색채의 조화, 그리고 간결한 선, 형태와 구도를 통해 그리스도 정신이 농축된 아름다운 프레스코화를 많이 남겼다.
(작품해설: 박혜원 소피아)
[청주주보, 2011년 9월 4일(연중 제23주일)]
마태 5,1-12: 산상설교; 루카 6,20-23 참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