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시티의 미래를 그리다
지속가능한 도시성장 구상 용역 주민공청회
지난해 12월 해운대문화회관에서 ‘신시가지 지속가능한 도시성장 구상 용역’에 대한 주민공청회가 열렸다. 작년 10월에 발주한 용역으로 그린시티의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발전방안을 담아 금년 1월 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가지는 최종보고회다.
홍순헌 구청장은 인사말에서 “주민과 함께 만드는 그린시티의 미래계획으로서, 주민참여단과 주민 설문조사 등을 통해 다양한 주민의견을 청취한 후 최종 단계의 의견수렴 절차이므로 좋은 의견을 많이 제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본 용역의 성격은 해운대그린시티 및 주변 지역의 장기발전 구상을 마련하는 계획으로 개별 토지의 직접적인 토지이용계획과는 무관하다. 본 구상(안)을 근간으로 하여 국토계획법에 의한 도시관리계획(변경) 또는 지구단위계획(변경)을 통해 승인 및 고시되어야만 효력이 발생한다. 용역을 맡은 한진개발공사 박 부장이 빠른 속도로 전체 내용을 설명했지만, 발표내용이 방대하여 대표적인 내용만 소개한다.
용도지역계획에서는 개발 완료된 신시가지와 제척지 간 공간적 불균형을 해소하도록 용도지역을 변경하고, 가구 및 획지계획에서는 송정해수욕장 일원의 최대 개발 가능 규모를 완화하여 개발 활성화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 건축물에 관한 계획에서는 상업용지 내 불허 용도에 주거복합 건축물과 숙박시설을 추가하고, 공동주택 리모델링 계획에서는 리모델링의 원활화를 위해 건축물의 높이와 용적률을 완화한다.
교통계획에서는 지하도로, 터널이 진행 또는 계획 중이고 준고속철과 동해선 연장도 이루어져 주변 교통이 개선되고 그린시티 내 원활한 교통을 위한 수요응답형 교통체계와 수요감응형 신호체계 도입을 검토한다. 공원 녹지 하천계획에서는 단절된 구간을 연결하는 순환녹지축을 구상하고 춘천 생태하천 복원계획을 추진한다.
◆ 전문가 토론 및 청중과의 질의응답
이어서 홍구청장의 사회로 세 명의 전문가가 나서 토론을 했다. 영산대 최양원 교수는 “동해선이 태화강역까지 연결되면 출퇴근 시간에 15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2024년에는 EMU260의 고속철로 청량리에서 신해운대역까지 2시간 50분 만에 달리게 된다. 따라서 신해운대역 활성화가 필요하므로 도시철도 2호선을 장산역에서 신해운대역까지 연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경성대 남광우 교수는 “용역 결과는 큰 비전의 중요한 자료로서 금후 지구단위계획 수립 등에 참고해야 할 것이다. 리모델링의 원활화를 위한 용적률 완화는 주거만족도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 그린시티는 스마트 도시로서 시민들의 출퇴근 정보와 통신 데이터를 모델링하는 빅데이터의 스마트 솔루션을 통해 내가 원하는 시간에 버스를 타고 PRT 개념의 슈퍼 환승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부산대 장정은 교수는 “환경안전분과위원회에 소속되어 기초지자체 차원에서 주민이 용역에 직접 참여한 것은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린시티는 아름다운 자연이 지역의 경쟁력이므로 이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즉, 송정과 장산에 더해 춘천생태하천의 복원, 가로수와 대천공원의 녹지네트워크를 부각하고 공공건물을 그린화한다. 기후변화에 대응해 재생에너지 활성화 차원에서 수소연료전지 발전소에서 가까운 백병원 뒤 빈터에 수소에너지 테마파크를 조성하면 그린시티의 전략적 가치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첫 질문자인 두산2차아파트 리모델링추진위원장은 리모델링의 원활화를 위한 용적률의 상향, 제척지에 직주근접의 자족기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식산업센터의 유치, 장산역에서 춘천에 대한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정비를 건의했다.
홍구청장은 답변에서 “용적률 30% 상향으로는 의미가 없고 김광모 시의원이 주도하는 부산시리모델링기본계획 수립 시 원하는 용적률만큼 반영되도록 하겠다. 제척지는 고지가의 사유지라서 공공개발은 불가능하여 민간이 자족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개발하도록 인센티브를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김광모 시의원은 6억 원의 시예산을 확보하여 장산역에서 춘천을 거쳐 대천공원까지 연결되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LG아파트 주민 신병륜 편집위원은 신해운대역이 뜨고 있지만, 버스가 2편밖에 없어 이용이 불편하므로 개선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한 영남아파트의 한 입주민은 동백섬에서 마린시티로 바로 연결되는 다리가 필요하다고 건의했고 구청장은 추후 검토할 과제라고 답변했다.
/ 김영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