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의 결정만 기다리고 있다.”
20일 익명을 원한 동양건설산업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대출 협상을 중단하고 서울 서초동 헌인마을 프로젝트의 공동 시공사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이같이 말했다.
동양건설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은 동양건설산업이 이날까지 새로운 담보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을 경우 추가 담보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만약 동양건설산업이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못할 경우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철회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또 헌인마을 사업의 공동 시공사에서도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다.
동양건설산업 관계자는 “그동안 아파트 매출 채권을 담보로 내놓겠다는 계획안과 동양고속운수가 채무를 대신 인수하는 방안도 내놨지만 채권은행이 담보로 부족하다고 판단하는 게 문제”라면서 “대주주의 사재출연을 요구하는데 그건 우리가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동양건설산업은 현재 입주가 진행되고 있는 남양주 호평동, 김포 걸포동, 화성 동탄의 아파트 매출채권을 담보로 채권단으로부터 3000여억원의 자금을 수혈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신한은행측은 이미 820억원 이상 다른 저축은행의 담보로 제공돼 있고 2000억원 가까운 송사도 걸려 있어 매출채권의 담보가치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
신한은행은 동양건설산업의 지분 32%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자 역시 동양고속운수의 최대 주주(지분 32%)이기도 한 최윤신 회장이 사재 출연 등 적극적인 담보 제공 의사를 표명하기를 원하고 있다.
삼부토건 헌인마을 사업 단독 추진 가능성
동양건설산업이 추가 대출을 받지 못해 법정관리에 들어간다면 헌인마을 사업은 삼부토건 단독으로 진행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우리가 동양건설이 책임져야 하는 절반의 채무 부담을 안고 간다면 그 부분에 대한 이자는 면제해 주든지 낮춰 주든지 해달라고 요구했다”며 “채권단과 헌인마을 PF 사업을 살리기 위해 리스크를 함께 나눠가지는 방향으로 협상이 잘 이뤄진다면 단독으로 사업을 맡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부토건은 르네상스서울호텔을 담보로 은행권으로부터 7500억원을 신규 대출을 받는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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