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모르는 울산 동구 감성여행
요즘 감성여행지로 떠오른 울산 동구! 파도가 연주하는 바위섬, 어촌마을 골목에 예쁜 벽화, 바다와 마주앉아 커피 한 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밤바다에 내려앉은 아경 감상하기! 낮부터 밤까지 감성이 폭발한다.
탁 트인 가을바다와 마주하기, 슬도
하얀 등대 앞에는 바다를 향해 벤치가 놓여있다. 벤치에 앉으면 눈앞에는 짙푸른 바다만 가득 찬다. 갈매기가 지나가고, 해국이 가을햇살아래 방긋 웃는다. 파도가 연주하는 소리에 귀 기울인다. 소박한 섬이 여행자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이곳은 요즘 울산여행코스 중에 떠오르는 슬도다. 주차를 하고 나서면 조용한 포구 풍경이 먼저 반긴다. 크고 작은 배들이 언제 바다로 나갔느냐는 듯 졸고 있다. 갈매기와 구름도 포구 풍경에 반해 쉬었다 간다. 방어진항에서 길게 이어진 방파제 끝에 작은 섬 하나가 바로 슬도다. 바위섬에 부딪히는 파도소리가 거문고 소리를 닮았다 해서 얻은 이름이다. 이곳의 파도소리는 슬도명파라 하여 방어진 12경에 하나로 꼽힌다.
방파제를 걸어 섬으로 들어가는 길에는 불가사리, 소라, 게 모양의 조각들이 붙어 있고, 가을바람이 스친다. 섬에는 고래모양을 닮은 조형물과 하얀 등대가 전부다. 어느 것 하나 시야를 가리지 않는 탁 트인 바다만이 가을햇살에 반짝인다. 등대 아래 벤치는 눈감고 슬도명파를 감상할 수 있는 명당이다.
등대 아래 벤치에 앉아 해국과 함께 파도소리 감상하기
향수바람길 골목 끝에 바다와 커피 한 잔, 성끝마을
슬도로 들어가는 입구에 소리체험관이 있다. 밟으면 몽돌을 덮치는 파도소리가 나고, 두드리는 소리에 따라 멋진 야경이 펼쳐지는 이색체험 공간이다. 소리체험관을 나서면 벽화마을 골목이 이어진다. 성끝마을 ‘향수바람길’에는 바닷가 마을의 정겨운 풍경도 있고, 예쁜 벽화도 있다. 벽화 사이로 얼핏 얼핏 바다가 보이고, 골목 가득 바다내음 머금은 바람이 밀려온다. 골목 끝에 대왕암공원으로 가는 해안길이 나온다. 그 길에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나란히 모여 있다.
저마다 여심을 자극하는 이색카페들이다. 그중에 카페 ‘봄여름가을’은 바다에 바짝 내다 앉아 넓은 창으로 바다가 넘실댄다. 커피가 좋아서 카페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주인장은 직접 만든 크림만 사용한다. 부드럽고 고소한 크림과 쌉싸름한 커피가 잘 어우러진 아인슈페너가 특히 인기다. 바다와 함께 커피 한 잔 나누는 호사! 입가에 웃음이 고인다.
슬도 입구에 있는 소리체험관
슬도 입구에 있는 소리체험관(2)
성끝마을 골목 벽화따라 이어지는 향수바람길
성끝마을 골목 벽화따라 이어지는 향수바람길
감성에 불 켜지는 시간, 울산대교전망대 야경
울산의 낮은 섬이라면 울산의 밤은 별이다. 어둠이 내리면 별이 내려앉은 듯 딴 세상이 된다. 하나둘 불이 켜지는 시간이면 울산대교 전망대로 향한다. 전망대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 황홀한 감탄사가 터진다. 알록달록한 불빛들이 밤바다 위로 내려 앉아 덩실덩실 춤춘다. 울산대교에 불이 들어오는 순간, 탄성은 절정에 이른다. 태화강과 울산항 풍광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석유화학단지의 조명이 은하수처럼 화려하다. 두근두근 감성에 불이 켜진다. 남구 매암동에서 넓디넓은 태화강을 가로질러 동구 일산동을 연결하는 울산대교는 길이 1,800m다. 주탑과 주탑 사이가 하나로 연결된 현수교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고, 세계에서 세 번째다. 화정산 정상(140m)에 높이 63m로 지어져 울산대교 주탑과 높이가 같다. 울산대교에 불이 들어오는 일몰시간에 맞추려면 30분 더 여유 있게 출발하는 게 좋다. 주차장에서 전망대까지 30분 정도 걸어야하기 때문이다.
남들 알기 전에 가야하는 울산 동구 미식여행
울산 동구, 토박이들만 찾아가는 맛집들만 모았다. 울산 앞바다에서 나는 제철 자연산만 담아내는 물회 한 그릇, 전복비빔밥을 시켰는데 고등어시래기찜이 푸짐하게 나오는 바다밥상, 24시간 끓인 사골육수에 고기 듬뿍 넣어 울산 입맛 사로잡은 짬뽕! 남들 알기 전에 서둘러라.
토박이들이 가는 울산식 물회, 진주횟집
울산 동구 방어진항은 울산 앞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들이 넘쳐난다. 덕분에 방어진활어센터를 중심으로 회를 맛볼 수 있는 횟집들이 포진해있다. 그 중에서도 ‘진주횟집’은 30년 세월이 넘도록 토박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아왔다.
신선한 회 한상이 주메뉴지만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건 물회다. 3층 창가에 앉으니, 항구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소박한 풍경감상에 빠져든 사이 맛깔난 찬들이 차려지고, 매운탕까지 나온다. 마지막에 달콤한 배와 상큼한 오이채가 위에 방어회가 수북 올라간 대접이 등장한다. 얼음과 양념이 따로 나오는 게 특이하다.
맛있게 먹는 법 안내대로 얼음 두 국자에 양념 한 국자를 붓고 살살 비비면 진주횟집만의 물회가 탄생한다. 오동통한 방어회가 입안에서 살살 녹고, 참기름과 고춧가루 그리고 각종 양념과 과일을 넣어 만든다는 특제양념 맛이 기가 막힌다. 물회에 들어가는 회는 제철자연산만 쓴단다. 겨울이면 밀치, 봄이면 숭어가 제맛이란다. 특별한 기교 없이 그날그날 잡은 신선한 회가 전부라는 주인장. 그의 정직함이 토박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비결인 듯 하다.
전복비빔밥에 고등어시래기가 덤? 바다밥상
전복비빔밥을 시키고 나서 푸짐한 고등어시래기조림이 따라 등장한다. 이거 우리가 시킨 거 아니라고 손사래를 치면 십중팔구 외지사람이다. 그도 그럴 것이 메뉴판 어디에는 전복비빔밥에 고등어시래기조림이 같이 나온다는 말이 없다. 매일같이 드나드는 토박이손님들은 이집의 푸짐한 인심에 이미 익숙하다. 전복비빔밥 2인 이상이면 고등어시래기조림이 함께 나온다.
익숙한 것은 인심만이 아니다. 톳나물무침이며 멸치볶음에 총각김치까지 하나같이 집밥처럼 맛있다. 일곱가지나 되는 푸짐한 나물에 전복이 수북 든 전복밥을 넣고 쓱쓱 비비면 꿀맛이다. 바다가 온몸으로 퍼진다는 맛이 이런 맛이리라. 덤으로 나온 고등어시래기조림 맛도 끝내준다. 해마다 20톤씩 든다는 시래기는 계약재배하는 양구시래기다. 매일저녁 만든 양념장에는 고등어머리를 푹 고아 넣는 게 깊은 맛의 비결이라고 귀뜸한다.
양구시래기와 비법양념이 어우러진 고등어시래기조림
울산 입맛 사로잡은 진한 고기짬뽕, 대구짬뽕정
메뉴판 앞에 “마음”을 요리하다는 문구가 눈에 띈다. 매일 24시간 정성으로 우려낸 사골육수로 만든다는 고기짬뽕이 이집의 주인공. 진한 사골육수에 한번 반하고, 듬뿍 든 고기에 두 번 반한다. 해물 가득 들어간 크림짬뽕이 쌍벽을 이룬다. 꿔바로우식 탕수육도 인기다. 이 셋을 다 먹을 수 있는 2인세트메뉴가 압권이다. 셀프 무료인 공기밥은 얼마든지 가져다 먹어도 좋다.
작년 8월에 문을 열어 짧은 시간에 울산을 사로잡은 비결은 오랜 시간 연구하고 준비한 결과다. 오픈하기까지 제빵에서부터 양식, 중식까지 안 배운 요리가 없다. 매일 새벽마다 직접 장을 본다는 주인장, 준비해둔 재료를 바로 요리해야 한다는 신념 때문에 저녁 재료 준비 시간을 따로 둔다. 그 때문에 브레이크타임을 확인하고 가야한다.
24시간 우린 사골육수로 만드는 진한 고기짬뽕
해물 가득 들어간 크림짬뽕
해물 가득 들어간 크림짬뽕
여행정보
슬도
주소 : 울산광역시 동구 방어동 산5-3
문의 : 052-277-0101(울산종합관광안내소)
소리체험관
주소 : 울산 동구 성끝길 103
문의 : 052-209-3376
이용시간 : 09:00~18:00 / 둘째,넷째 월요일, 설,추석 당일 휴무
카페 봄여름가을
주소 : 울산 동구 성끝4길 24
문의 : 052-235-5679
영업시간 : 11:00~21:00
울산대교전망대
주소 : 울산 동구 봉수로 155-1
문의 : 052-209-3345
이용시간 : 09:00~21:00 / 둘째,넷째 월요일, 설,추석 당일 휴무
진주횟집
주소 : 울산 동구 중진길 55
문의 : 052-232-8600
영업시간 : 09:00~22:00
바다밥상
주소 : 울산 동구 동진로 49
문의 : 052-232-8002
영업시간 : 11:00~21:00
대구짬뽕정
주소 : 울산 동구 대송로 4
문의 : 052-209-2416
영업시간 : 11:30~15:00, 17:00~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