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0년 2월 20일 12시 30분~2월 21일 15시 30분
2. 코 스 :
(1) 첫째날 : 지심도 도선장-지심도 한바퀴-지심도 도선장-바람의 언덕-숙소
(2) 둘째날 : 숙소-거제 자연예술랜드-지세포 선창-지세포성-서이말 등대-공곶이-예구
3. 참 석 :
(1) 양일참석 : 140명
(2) 토요참석 : 9명
(3) 일요참석 : 약 90명
- 토요일 : 149명 동행
- 일요일 : 약 230명 동행
당초 1박 2일 참석자를 약 70명으로 예상하고 정기도보를 추진하였으나 공지 3일만에 서울 대절버스가 마감이 되는 바람에
급히 숙소를 변경하고 서울 대절버스 2호차를 운행하여 1박 2일 참석자가 140명이 되는 대규모 정기도보였습니다.
거제도에 이끌리셨는지 지심도에 이끌리셨는지 정기도보로는 보기 힘든 인원이었습니다.
지심도 도선장에 서울버스 2대, 부산버스 1대, 동남방 대전 광주 대구 등에서 오신 개인차, 그리고 대중교통으로 참석하신 분들이
한 자리에 모이니 작은 마을이 북적북적합니다.
매표소에 인원을 알리고 승선명부를 제출하고 되돌아나오는 배편은 정규노선인 2시 50분에서 연장하여 3시 30분으로 허가를 받고
12시 30분에 첫 목적지인 지심도로 향합니다.
작은 섬 지심도가 인도행으로 가득찼습니다.
1박 2일 촬영지임을 알리는 작은 깃발이 꽂힌 길을 따라 지심도 여행을 시작합니다.
마끝을 둘러보고
포진지를 둘러보고
헬기장을 지나
해안선전망대를 둘러보고
선착장 우회길을 따라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길.
2시간 조금 넘어 선착장에 모두 모였습니다.
아직 봄은 완전히 오지 않았지만
날씨는 계절을 앞질러 포근함이 지배합니다.
두터운 점퍼를 벗고 봄에 어울리는 가벼움으로 지심도를 둘러보았습니다.
지심도는 동백섬인데 그 이름과 명성에 어울리지 못하게 동백의 풍성함은 없었습니다.
이미 피어난 동백은 겨울의 무게를 이기다 모가지채 부러져 거리에 나뒹굴기도 했습니다.
그 묘한 대조에 신비를 느낍니다.
도선장에서 버스와 개인차에 탑승해 두번째 목적지인 바람의 언덕으로 떠납니다.
거제도의 좁과 경사진 해안도로를 따라
바다 저 멀리 번져오는 쪽빛과 풍경오는 짠내음을 감각으로 느낍니다.
바람의 언덕
언덕 위에는 멋 없는 풍차가 빈 날개를 돌리고
전망대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바다를 느끼고 1박2일 촬영지로 명성이 높아진 그 곳을 즐깁니다.
너른바위는 살짝 위로 올라 몇몇분들과 옆 오솔길로 들어갔지요.
비록 짧고 되돌아나오는 길이지만 그 호젓함이 기분을 정화시키고
1시간 남짓한 시간내에는 적당한 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숙소로 이동
대란이 일어났지요^^
방배정에 문제가 많았습니다.
120명과 추가 예약 20명을 배정해야 하는데
4*5로 배정을 해야 하는데 3*7로 되어
숫자는 같지만 남녀비율 때문에 방이 많아야 되는데
아!!그렇게 방 배정은 꼬이고
식사도 방 상태도 부실한 그 짧은 시간이 악몽과도 같습니다.
소강당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모든게 제 불찰입니다.
지면을 빌려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8시로 예정된 저녁 회식을 조금 일찍 시작하려합니다.
소강당에 마련된 자리에 과메기, 두부김치, 순대가 준비되고 술은 맥주, 소주, 막걸리
골고루 준비됩니다.
저녁이 부실해서인지 자리에 놓자마자 동이 나기 시작하는 음식들
적당선에서 준비할려 했는데 이 상황이라면 좀 더 준비했으면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습니다.
물론 부실한 저녁때문이기도 하지만 준비된 양이 적어 더욱 맛나게 드셨겠지요^^
소강당에 모이신 인원도 정기도보 사상 최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음식을 나누고
술잔이 일순배하며
정담을 나누고
부실한 저녁과 열악한 숙소환경도 다시 한번 술안주 삼아 씹어도(?)보고~~
그렇게 짧은 시간이 흘러갑니다.
한다맨님의 사회로
먼저 너른바위가 올라가 방배정 미숙, 부실한 식사, 열악한 숙소환경에 대해 사과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내일의 일정에 대해 간략히 말씀을 드렸지요.
이어지는 카페지기님의 인사말씀과
오늘의 하이라이트 맵시님의 공연이 이어집니다.
먼길에 다른 짐도 많으셨을텐데 손수 기타를 지참하시고 30곡을 준비햤다며 능숙한 무대매너로 좌중을 압도합니다.
청명한 기타 소리가 먼저 흘러나오고 이어 맑고 시원한 목소리의 노래가 행님들을 매료시키네요.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김광석의 "불향아"
이문세의 "나는 행복한 사람"
세 곡을 듣는 동안 모두들 하루동안의 시름, 피곤, 짜증, 불쾌...나쁨을 상징하는 단어들은 저 멀리로 날려보냅니다.
자리를 정리하고 남은 지꺼기와 자리정리를 하고 숙소로 돌아갑니다.
방마다 술 한잔을 더 나누는 분들도 계셨을테고 오랜만의 외출에 들떠 수다를 떨며 쉽사리 잠자리에는 들지 못했겠지요.
그렇게 밤은 깊어만 갑니다.
둘째날 7시부터 아침식사가 배식됩니다.
전날 식사수준 때문에 항의를 한 탓인지 아니면 원래 계획인지 상황이 조금은 나아졌습니다.
출발시간이 8시라 7시 50분부터 모여 준비동작과 간단한 안내와 함께 숙소인 수련원을 떠나 거제 자연예술랜드로 향합니다.
개인차를 가지고 오신 분들은 출발점과 도착점에 분산하여 차를 두시라고 말씀을 드리고 뒤따랐습니다.
1시간여를 걸어 자연예술랜드에 도착하고 화장실을 이용한 다음 지세포 선창으로 버스는 출발합니다.
지세포 선창에 내려 잠시간 기다리다 부산버스가 도착하면서 선두는 먼저 지세포성으로 출발하고
이어 대구버스와 개인차가 도착하면서 본격적인 도보여행이 시작됩니다.
초반부터 까박진 경사
제법 숨이 차고 너무 포근한 날씨 덕분에 땀이 흐릅니다.
아직 경사는 남았지만 임도를 만나면서 좀 편해지고 여유가 생깁니다.
시멘트 포장이 아쉬운 그 길을 따라 몇 구비를 돌아가자 서이말 등대 진입로입니다.
들어가기 전 휴식을 취하고 주의사항을 전달하고 출발하려고 대오을 이루자 그 모습이 정말 장관입니다.
저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행렬...
서이말 등대를 향해 들어가는 길.
아직 바닥은 시멘트라 발바닥과 무릎이 아프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 안타깝습니다.
점심시간 이후부터의 길에 대해 잘 아는지라 안타까움은 더합니다.
꽤 긴 길을 걸어 서이말 등대 옆 헬기장에 도착합니다.
이제 점심시간이지요.
12시에 배달되도록 해달라 했는데 도시락 업체에서는 장소를 잘 모른다며 늦을까봐 일찍 출발했다면 11시 20분에 도착을 해 기다리고
선두에 선 한다맨님께서 먼저 도착하여 도시락을 나누어주십니다.
평범한 음식이지만 야외에서 여러 님들과 술 한잔을 곁들여 먹는
맛을 즐기는 소리와 광경이 여기저기서 들려옵니다.
점심을 먹고 잠시 개방해준 군부대에 들어가 사진도 찍고
공곶이로 가는 길을 재촉합니다.
벧엘기도원 옆으로 난 임도.
흙길과 떨어진 나뭇잎의 포근함이 발바닥에 즈며들어 편안함이 전해집니다.
왼쪽으로 내도(안섬)와 바다가 이어지고 숲이 전해주는 아늑함으로 편한 도보길이 이어집니다.
벌통도 지나고 미끄러운 내리막도 그 길의 일부입니다.
이어 수목원이 나타납니다.
보기 어려운 종려나무가 보이고 아직은 향기가 약한 천리향의 향기도 느껴집니다.
홍매화도 수줍은듯 피어나고
이국적인 정취가 가득한 곳
바로 공곶이입니다.
수목원에서 묘목을 구입하시는 분들도 보이네요.
바닷가에서 발을 휴식하며 공곶이의 풍광을 절감하며 쉬어갑니다.
이제 가야 할 시간
몽돌로 가득찬 해변길을 따라 돌담이 반깁니다.
이제 500여개나 되는 돌계단을 따라 올라갑니다.
동백나무 숲이 뒤덮어 하늘이 보이지는 않는 돌계단길
끊임없이 이어지는 오르막이라 다리도 아프고 숨도 차지만 싫지 않습니다.
정상에 올라 내려다보이는 공곶이를 바라보며 아쉬움을 뒤로 합니다.
마지막 남은 짧은 내리막을 향하니 저 멀리 우리들을 집으로 데려다 줄 버스가 줄지어 보입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3시가 조금 넘은 시간.
3시 경에 마친다고 했으니 그리 시간적 오차가 많지는 않습니다.
후미를 다 기다리니 약 30분이 오버되었네요.
서로 인사를 나누고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움을 삭힙니다.
그렇게 탈 많았던 정기도보는 끝났습니다.
사고없이 무사히 마쳤음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테니님 흑진주님 마음나그네님 맵시님
노마대장님 한다맨님 도마뱀님 해랑님 도보사랑님 야호박님 동트는광야님 한국바이톤님
어부마을님 영아님 산맥님
모두에게 감사드리지만 특히 도움을 많이 주시고 솔선수범하며 애써주신 분들입니다.
진행, 준비, 조언, 찬조, 인솔, 인원점검, 총무 등
정기도보를 위해 필요한 부분들에 대해 소임을 다함으로써 정기도보가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참석하신 모든 회원님들
1박2일 동안 불편한 숙소와 식사를 감수하고 길에 대한 애착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그 마음 하나로 임해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다음 정기도보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대인원 이끌고 행사진행하시느라 정말 애쓰셨습니다. 많은 인원인지라 시행착오도 있을것이고.. 계획과 어긋나는 것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사고없이 무사히 즐거운 도보 마쳤으니 그 모든 일들이 추억이 되는게 아닐런지요. 대단하십니다. 사진없는 너른바위님의 후기 읽으며 가보지못한 첫날과 둘째날 이른아침의 도보길 잘 다녀왔습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text로 이루어진 후기를 바탕으로 여정을 담은 사진을 좀 첨가할려 했는데 둘째날 사진이 없어 text로만 구성하고 몇 장의 사진은 별도로 올렸습니다..그래요 사고없이 마칠 수 있으니 거기에 만족을 하고 의의를 찾아야겠지요..은정님의 말씀을 들으니 격려가 되고 기운이 나비다^^
너른바위님~그 어느때보다도 마음고생이 심하셨지요?~~하지만...그동안의 노하우가 쌓여 아주 잘 수습하셨다고 봅니다...
너무 애쓰고 고생하셨습니다...순간을 참지못하고 울컥했던 님들도 모두 나중엔 이해하셨답니다~^^; 우리들은 모두 길에 취해 헤메는 도보꾼이라 마련해주신 숨겨진 아름다운 길로 안내주신것만으로도 충분히 감동받고 행복했음을 알려드립니다~~~영남방 진행자 여러분과 서울수도권 인솔진행자분들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네에 속이 쓰려 죽는줄 알았습니다~일정정도 감수하고 넘어가려고 했던 부분도 있지만 너무나 의외의 상황도 다가왔습니다..그런 어려움도 회원님들과 함께 극복하고 아름다운 길에 대한 열망과 애정으로 모두 감싸안고 지나갈 수 있음에 큰 기쁨을 찾습니다..
거대한 인원을 이끌고 아름다운 거제도를 마음껏 즐기게 해주시느라 고생과 수고 많으셨습니다. ^^ 코스 선택도 탁월했습니다. 아마 인도행님들과 같이 가지 않으면 평생 가보지 못할 길들을 걸으며 다가오는 봄을 느끼고 왔습니다. 따스한 햇볕아래의 간식과 커피, 맛있는 과메기, 맵시님의 멋진 노래, 최고의 절경을 보며 먹은 점심도시락, 한달만에 다시 뵈는 회원님들, 닉으로만 알다가 뵌 분들... 행복이 하나씩 둘씩 추가 됩니다... 진행하느라 수고하신 분들부터 같이 걸어주신 분들까지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 ^&^
지심도 바람의언덕 서이말등대 공곶이..모두 거제도에서 손에 꼽을 수 있는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죠..많은 부족함을 길에 대한 평가와 스스로 찾아나가는 즐거움과 추억으로 감싸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딸애와 함께 새벽기차를 타고 서울팀에 어울려 떠난 1박2일의 여정은 잊지 못할 시간으로 남을 겁니다.
첫날 저녁의 과메기, 김치두부와 순대에 곁들인 술한잔의 맛은 평생 잊지 못할 거고요...
맵씨님의 노래는 환상적이였답니다.
진행하시는 분 모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인도행 화이팅!!!
음식과 더불어 나누는 술한잔의 맛..1박 2일 도보의 매력이죠..따님과 함께 즐거운 시간 되셨다니 더불어 즐겁습니다..토요일 저녁 챙겨주신 정성을 잊지못합니다^^
뻘뻘 땀 흘리며 고생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대규모 인원에다 예기치 못했던 상황들로 해서 너른바위님과 영남방 진행팀 고생 많았습니다.덕분에 지심도 고운 자태와 거제도 아름다운 해변길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다음 좋은 길에서 또 만나요!!
날씨도 상황도 땀이 나게 하더군요^^모든걸 추억으로만 여기고 전해주시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