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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톤박사]

소년조선일보. 2.5일자

"얘들아, 영어랑 놀아볼까?"

선생님 '영어 수업' 대회··· 학생들 "너무 재밌어요"

“If you get this map you can find a treasure chest. But you have to decode some codes. Good luck!”(이 지도를 갖는다면 보물상자를 찾을 수 있어요. 하지만 암호를 풀어야 해요. 행운을 빌어요!)

학생들에게 ‘지령’이 내려졌다. 지도와 함께 건네진 편지 속 암호는 ‘20, 21, 18, 14 12, 5, 6, 20’. 어린이들은 각 숫자를 알파벳 순서와 연결시켜 ‘Turn left’라는 지시를 찾아냈다. 팀을 이룬 세 명의 학생들이 이런 방식으로 각자의 암호를 풀고, 차례대로 지시어를 따라가자 보물상자가 나타났다. “Wow, we’ve got it!”(와, 찾았다!)

▲ 한준호 기자 gokorea21@chosun.com 지난 4일 서울영어마을 수유캠프에서 열린‘2008 YBM TEE Awards’에서 인천 도화초등 이윤영 선생님이‘How many cows?’를 주제로 수업 시연을 하고 있다.

지난 4일 ‘영어로 하는 영어수업 경진대회’(2008 YBM TEE Awards·YBM원격교육연수원 주최)가 열린 서울영어마을 수유캠프. 10 대 1의 본선 경쟁을 뚫고 최종 결선에 오른 전국의 초·중등 선생님 10명은 저마다의 특색 있는 영어교육법으로 ‘영어로 하는 영어수업’(TEE·Teaching English in English)의 학교 적용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날 쟁쟁한 영어실력으로 재미난 수업을 이끈 초등부 선생님들은 천윤숙(경기 일산 백양초)·김은실(경기 용인 서천초)·유경미(부산 반여초)·이윤영(인천 도화초)·최유화(인천 부마초) 등 5명. 선생님들은 파워포인트 자료와 각종 소도구 등을 이용해 놀이와 체험 위주의 수업을 진행했다. 자신의 영어일기를 읽어주고, O·X 퀴즈로 내용을 확인해 보는가 하면, 가방 안의 물건을 냄새나 촉감으로 추측해 보게 한 뒤, 그 물건을 꺼내 여기저기로 옮겨가며 사물을 설명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방식의 수업도 선보였다. 수업 시연에 학생으로 참가한 김유리 양(서울 상도초 4년)은 “영어로만 수업이 진행돼 어렵기도 했지만, 수업이 마치 놀이처럼 느껴져 쉽고 재미있게 영어를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상은 유경미 선생님에게 돌아갔다. 유 선생님은 ‘How many bugs in a box?’(상자에는 몇 마리의 벌레가 있을까?)라는 제목의 이야기책을 활용해 사물의 개수를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이끌었다. 유 선생님은 “TEE 방식은 자칫 선생님 혼자 말하는 수업이 되기 싶다”며 “다양한 시청각 교재로 학생들의 직접 참여를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우승봉 기자 sbwo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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