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상 이야기를 하며 정작 불상의 주인공들에 대한 설명을 빼놓으면 안되겠죠.
불상의 주인공으로는 부처와 보살이 있어요.
보살에는 또 관음보살과 아미타불, 미륵보살 등이 있습니다.
부처 하면 흔히 불교의 창시자인 석가(불교를 창시한 인도의 성지로 성은 고타마, 이름은
싯다르타이다. 부처님, 부지, 석가모니, 석가세존, 석존, 세존, 능인적묵, 여래, 몰타, 붓
등으로 다양하게 불림)를 떠올리는데요. 부처가 석가는 맞지만 석가만 부처인 것은 아닙니다.
불교에서는 깨달은 자라면 누구든 부처라고 부르기 때문에 부처는 고유명사가 아닌 일반명사라고
봐야 하는 것이죠. 물론 부처를 대표하는 깨달은 자가 고타마 싯다르타, 곧 석가모니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요. 부처가 불상으로 표현될 때는 머리에 아무것도 쓰지 않은 것이 특징입니다.
불상이나 불화에서 맨머리나 곱슬머리를 한 불교 인물을 본다면 부처를 형상화한 것이라
생각하면 되겠죠?
보살은 깨달은 중생이나 깨닫게 하는 중생, 혹은 깨우칠 중생을 뜻하는 일반명사입니다.
부처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부처 못지않은 존재죠. 이중 관음보살은 현세를 주관하는 보살을
뜻합니다. 불교 신자들은 현실적으로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을 때 관음보살에게 빕니다.
'나무관세음보살'이라고 하면 나무가 인도어로 가라는 의미이므로, 풀어 쓰면 '관세음보살에게
가자라는 말이고 통상적인 의미로 의역하면 관세음보살에게 빌거나 귀의한다는 뜻입니다.
현세가 아닌 다음 생애 내세와 관련해 극락에 가고 싶다는 소원을 빌 때 찾는 보살은
아미타불입니다. '나무아미타불은 아미타불에게 구한다는 말이고요.
미륵보살은 석가가 입적나서 56억 7000만 년 뒤에 하고 나타나 석가가 구제하지 못한
중생을 구제한다는 불교의 메시아라고 할 수 있죠. 이런 보살은 부처와 달리 불상 등에서
관이나 족두리를 쓴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한마디로 곱슬머리면 불상, 관이나 족두리를
쓰고 있으면 보살이라고 보면 됩니다.
- 설민석의 ‘한국사 특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