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홍빛 그리움 쏟아 내고
청초靑草/이응윤
낮에 선홍빛 그리움 쏟아 내고
밤에 달빛 번쩍이는 고요의 눈물로
그렇게 임을 기다렸건만
오직 임만 위하여
천년을 붉게 신열하는 사랑이 고픈데
어제 저제 오실까나
흰 구름 꽃 비단 이불 펴놓고
다소곳 임만 기다렸는데
올해도 임은 오지 않는가 보다
이 마음은 모르는가
임은 오지 않는구나,
기다림에 지쳐
까맣게 심장은 타고
파르르 잎 술 허옇게 지쳐 가는데
애도래라, 한스러운 기다림이여
야속한 임이여
한 잎 두 잎
가슴속 그리움이 떨어지네
동백꽃 가슴앓이 이 봄을 넘기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