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쉬데이를 맞아 설레면서 아쉬울 초라방 살세로스들 보셔요.
저는 전통침뜸연구 및 봉사단체인 '뜸사랑'소속 회원입니다. 올해 95세인 구당선생의 침뜸법에 대해서는 TV나 언론을 통해 들어보신 적 있으시지요? 1915년 출생으로 부친으로부터 한의학을 전수, 오늘날까지 침뜸의학 전파와 연구에 헌신하신 분입니다. 저희들의 스승이기도 하고요. 이 달말까지 탄원서를 제출할 사안이 있어 급하게 도움청합니다. 탄원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탄원서? 난데없이 무슨?
"침구사 구당 김남수 선생 탄원서명
1943년 침사자격을 취득한 후 2008년 9월까지 침뜸으로 수 십만명의 환자를 고통의 심연에서 구해 주신 구당 김남수 선생을 100년 전 일제 강점기 때 만든 침사와 구사자격을 구분하는 의료법에 의거, 침사가 뜸으로 환자를 치료한 것을 위법이라는 황당한 법집행으로 1년 8개월 동안 환자를 치료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본인은 구당선생이 침사자격으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뜸도 할 수 있도록 국회에 발의된 법안(의료법 개정안) 통과와 헌법소원 심사청구(의료법 제27조 제 1항 위헌결정)를 받아들여 구당선생이 만성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수많은 우리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게 하여 줄 것을 한마음으로 탄원하여 서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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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보충하자면-
탄원서 내용을 조금 더 알리자면 이러합니다. 위에서 보듯, 1943년 남수침술원을 개업한 뒤, 2008년까지 정말 수많은 환자들을 치료해오셨습니다. 요즘 사람들 급하면 병원가고, 그다음 한의원가고, 그래도 안 되면 침구사 찾습니다. 그렇게 고질병, 난치병 환자만 상대로 의술을 펴왔고, '침끝에 돈이 묻으면 낫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줄을 서서 대기하는 침술원도 일주일에 사흘만 열고 나머지 시간은 전국을 떠돌며 봉사해오신 분입니다. 전통적으로 침과 뜸은 함께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던 한의학을, 80년에 가까운(13세때부터 환자를 보셨다하니, 인류역사상 가장 임상사례가 많은 분이지요) 임상경험을 토대로, '침뜸동시요법'을 창안, 교육과 봉사에도 힘을 쓰셨습니다. 박정희 정권때 침구사제도가 폐지된 이후, 이 땅의 침구의학은 한의사들의 전유물이 되었습니다만, 엄밀히 말해 한의대에서는 침구의학보다 약학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리해야 하는 분야이고요. 침술은 말그대로 '술'로, 기본적인 교육만 받으면 누구나 할 수 있으며 부작용도 없다는 것이 구당선생의 주장입니다만, 한의사협회에서는 당연히 반대하지요. 지금까지 한의사협회장 선거의 대표 공약이 '구당척결'일만큼 구당선생은 한의사들과는 앙숙이 되어왔습니다. 그리하여, 의료법이 개정되기 전부터 의술을 펴던 구당선생에게, 이후에 개악된 법을 적용, '당신은 침사이니 뜸은 뜨지 말아야 한다'고 발목을 잡았습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을 이 땅에서 환자들을 돌보며 의술을 전수하고자 하시는 구당선생에게 합법적인 기회를 드리는데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것이 이 탄원서의 목적입니다. 저 또한, 침과 뜸을 다뤄보면서, '침과 뜸은 그 기본 지식과 원리가 같으며, 상황에 따라 침구사가 취사선택할 뿐'이라는 구당선생의 주장이 옳다고 여기기도 합니다.
3. 구구한 변명-
이 글을 게시판에 올리기 전, 두 가지 마음에 걸리는 사안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구당선생과 관련한 이런 저런 구설의 진위여부에 대해 제가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혹여 제가 몰이성적인 우상화, 신성화에 깃들지는 않았는가 자문해 보았습니다. PD수첩에서 다뤄진 침뜸특집에서 논란이 된 정준하선생 치료 사실진위여부나 고 장진영의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것은, 오늘날까지도 구당선생이 일기를 쓰고 계신다는 점, 이 분이 아니었다면 사라졌을 전통의술의 가치, 비밀리에 수제자에게만 전수되거나 혼자 안고 세상을 뜨는 동양적 관습에 합리적으로 반기를 든 사회운동가라는 점, 장진영에게 행한 모든 치료는 본인의 동의하에 녹음과 기록으로 남아있으며, 구당선생이 일절 치료댓가를 받지 않았다는 점 등입니다. 진실의 전부를 알 수는 없으나, 제가 동의하고 지켜야할 가치가 선명하므로 삼가 초라방 식구들의 도움을 청해도 되겠다 여겨졌습니다.
두번째는 최대한 종교/정치 등 민감한 사안에 거리를 두고자 하는 동호회의 지향에 제 행동이 위배되는 것은 아닌가 자문해 보았습니다. 이 대목에 대해서는 지난 촛불집회 때'소울드레서'나 '쌍코까페'의 경우가 참조체제가 되어 비교적 쉽게 판단할 수 있었습니다. 동호회 구성원들이 진공상태에 존재하지 않고 엄연히 21세기 한국사회라는 맥락 안에 존재하는 만큼, 사회적 존재로서의 자각에 서로 도움을 주는 것은 옳은 일이라 여겨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성격의 요청, 혹은 도움글이 오르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지니신 분은, 모쪼록 댓글 보다 익게에 의견 피력해 주시면 고견을 참고하여 처신하겠습니다. ( 저 많이 소심해서 상처 받습니다....며칠 고민하고 쓰는 글입니다. 쓰고보니, 댓글 써라 마라 할 권리가 제게 없군요. 흠....감당하겠습니다)
딱, 10개의 빈칸이 있습니다. 한 칸은 제가 채울테니, '나는 공무원이라서 서명 못한다'는 분, '나는 이런 거 내키지 않는다'는 분들 괜찮습니다. 무시하시고요. 이름/주소/서명만 받습니다. 늦게 도착합니다만, 입구 테이블에 올려 놓겠습니다. 닉네임 밖에 모르고 춤추느라 바빠 어느 분이 서명했는지도 몰라 인사도 못 드릴 듯 합니다. 뜻 있는 분, 빈 칸 채워주시렵니까?
![](https://t1.daumcdn.net/cfile/cafe/1547020F4BFC7EDD19)
첫댓글 1등으로 채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많은 격려가 되었습니다
에효.................. 갈수만 있다면 참여할수 있을텐데
*^^* 관심있으시면 서울 지부 뜸사랑 한 번 방문해 보셔요. 청량리역 2번 출구, KT방면 가다보면 '남수침술원'간판 보일 겁니다
아항 청량리.... 어딘지 모른다는 ㅋㅋㅋㅋ 주말에도 하나요?? 요즘 오른쪽 발가락에 혈액순환이 잘 안대서 감각이 계속 이상한데 이것두 뜸뜨면 괜찮아져요?
김남수 선생님도 전화상담은 하지 않으시는데 감히 제가 어찌...? ^^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요. 신발 문제, 발쪽으로 흐르는 경락순환문제, 경락과 연관된 장부문제....뜸뜨면?? 늘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낫는다고 장담하지 마라, 사람마다 체질과 환경이 다르고 습관이 달라 얼마나 걸릴지 알수 없다. 다만, 좋아진다고 해라. 그건 분명하지 않느냐!!' ^^
아 ^^
아! 초매님, 고맙고, 또 반갑습니다.
나두...갈수 있슴 참여했을낀데![~](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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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고맙습니다~~
네, 뜸사랑 스승이신 김남수옹과 관련된 겁니다. ^^
어제, 신나게 춤추고 나니 10개 칸이 다 차있었습니다. 누군지 짐작가는 이름도 있고, 전혀 잡히지 않는 이름도 있었고요, 마지막엔 소사바 지킴이까지 참여해 주셔서 칸을 넘치게 받았답니다. 감동![~](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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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고맙습니다
이 글 먼저 봤다면 했을텐뎅,, 괜시리 미안해지는 1인,,,, 어제 소사에서 암것도 몬 봤거덩요 ㅠ
내가 1빠...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