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친언니 생일 챙겨주고 늦은 시간에 도착해서 후기가 늦었습니다^&^..
내일로 미루다보면 늦어질까봐 공수레님 테러?가 무서워 새벽을쪼개 후기를 올립니다.~~
태풍'나리'가 북상한다는 일기예보를 들으며,
오랜만에 참석하는 벙개가 내심 걱정이 되기도 했다.
혹 너무 많은 비로 취소가 되는건 아닌지 했는데
왠걸 아침에 일어나 보니 맑디 맑은 가을 하늘이 뽀얀 얼굴로 해맑게 웃고 있다.
산본역을 향해 여유있게 버스에 몸을 내동댕이 쳐 놓고
기사 아저씨가 틀어놓은 라디오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가을비 우산 속으로..."라는 가사의 가을 노래가 너무 애절하다..
산본역에 내려 벙개 대장님께 전화를 넣었더니 매표소 앞에 모여들 계신다고~~~
'그 시간이 9시30분정도 였는데....'
산우님들을 빨리 보고 싶은 마음들이 앞서 미리들 와 계신 모양이다.
공수레님,자형님,찰스님과 눈인사,손인사,몸?인사를 하고나니
재희님,해야님,샤넬님,꽃지님옵션과 풀옵션,은주언니,호랑이님,풀꽃님과
하니2님,은원별님,반딧불이님과 도시락님,할미꽃님을 끝으로..
'수리산아 기다려라~~.어울림이 간다~~~'
참고로 귀곡사님의 사고 소식을 듣고 마음이 무거웠다..
그리고 한줄메모에 올려 놓으신 글을 그냥 가볍게 흘려 버렸던게 넘 죄송하고
"빨리 쾌차하셔서 다음산행에서 뵙고 즐거운 웃음을 주시길 기원드려요"
초록의 옷을 곱게 입은 수리산을 눈 앞에 펼쳐놓고 입산을 위해 열심히 걷기를 20여분~
약숫터 앞에서 촉촉히 목을 축이고 간단한 닉소개와 함께
풀꽃 언니의 섹쉬 스트레칭과 단체사진으로 산행준비를 마쳤다.
모두가 밝은 표정에,가벼운 발걸음으로 바쁠것 없다는듯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시면서 어머니 품처럼 넉넉한 수리산 품으로 안겨 들어갔다.
관모봉까지 오르는 길이 경사가 급한 흙길이라 선두와 후미가 나누어지기 시작했다.
중간 중간 쉬어 오르면서 기다려주고,헐떨이는 숨을 진정시키려 마련해온 간식들로
서로를 챙겨주는 모습에 진한 인간미를 느끼며
'세상은 이런맛에 살아 볼만 한것 같다'고 느낀다
늦께 오르시는 분들 나름대로 숨이 턱에차도록 오셨을텐데 고맙고 감사하다.
1차 관문인 관모봉 정산에 도착하니 "시원한 아이스께끼 드세요~~~"라고 외치는 목소리에
고개를 드니 도시락님의 호탕한 목소리에 개구쟁이 같은 눈망울에 웃음이 절로 난다.
산행길에 심심찮게 웃음을 만들어 주는 산우님이신것 같다.
눈앞에 펼쳐진 산본시,군포시,안산시,안양시...시가지의 정경을 바라보면서
인간의 힘이 참 위대하고 늘 생활화는 곳이지만,어쩐 모습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지
전혀 몰랐는데 산의 몸을 비러 힘들게 올라 와야지만 보여주니
산은 그래서 인간을 작게 만들고 늘 깨닫게 만드는것 같다.
관모봉 정산에 꽂힌 태국기가 유난히 힘차게 펄럭이는것 같다.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바위를 의자 삼아 앉아서 자형님 준비해오신
사과며,배.포도로 끝까지 안전하게 잘 올라와준 산우님들 각자에게
칭찬의 과일상을 내리는 시간.하나라도 더 챙겨 나눠먹고자 하는 손길이
어찌 그리 고운지요 "정말 감사합니다."
다시 제2관문 태을봉을 향해서 관모봉까지 오르던 깔딱 숨들을 고르고
조금은 여유롭고 편안해 보이는 발걸음을 옮겨 놓으면서
좁은길은 서로 양보하고 물기를 머금어 살짝꿍 미끄러운 나무뿌리와
부채모양으로 곳곳에 쏫아 있는 작은 바위들을 밣으면서
안전산행길이 되도록 다시한번 바래본다.
아침에 쾌청하던 햇살은, 흘러내리는 땀을 훔치고 숨을 헐떡이며
산을 오르는 중에 구름 뒤로 숨어버렸나보다
약간 어두워진 가을 하늘이 곧 두줄기 눈물을 흘리려고 한방울 한방울 훌쩍이기 시작한다.
나뭇잎 사이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타악기 연주를 하듯
한올 한올 타고 흐르는 느낌이 선명하게 들린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산새를 뚫고 산행길을 어지럽힐 만큼
내리지는 안으니 다행이기도 하다
의외로 태을봉을 향한길은 능선을 걷고 산허리를 돌아 걷는길이라
처음처럼 힘들지는 않는것 같다.'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ㅋㅋ..'
산 정상에는 어느 산이다 할것없이 사람들이 인산인해를이루는것 같다.
태을봉 정산에도 벌써 도착한 선두와 다른 산악회에서 모인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우리도 여느 산악회처럼 단체사진에 함박웃음을 그려 넣어본다.
이제 슬기봉이 우리를 맞기 위한 기다림의 시간을 가지겠지....
슬기봉을 향해 모두가 발길을 돌리는데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중에 명절앞에
안전산행 기원하며 제를 올리는 무리중 호랑이님이 눈에 들어온다.
다른 분들과 함께 태을봉비를 보며 절을 하고 있었다.
옆에서 지켜보는 우리는 뚱딴지 같고 재미난 행동에
"막걸리 한잔 얻어 마시려고 모르는 사람들 틈에 끼어 제를 올린다"고
웃기도 했는데 호랑이님 마음은 정말 어떤것이였을까??ㅋㅋ..
우리의 안전산행을 기원하며 절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현수님이랑,은돌이님..그리고 잘 모르겠지만 또 한분의 산우님께서 합류를 했고
마지막 슬기봉까지 큰 어려움 없이 누구하나 다치는 사람없이 즐거운 산행을 하면서
등반부대장님의 인솔하에 외로운 소나무까지 눈도장을 찍어주고 홀로 서 있기는 하지만
언제나 사람들이 찾아주고 같이 사진도 찍어주니 행복한 소나무가 아닐까 싶다.
바야흐로 시간은 흘러 2시를 넘기고 간간히 산행중 간식들로 허기를 면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한국 사람은 밥을 먹어야 하기에 참숯집을 향하는 하산길은 급하고 빠르다.
'나리'의 영향으로 비는 제법 모양새를 갖춰 내리고 둘은 우산속~~혹은 우의속으로
드러난 몸을 감추며 지난 산행길의 뒷얘기를 수 놓으며,코스모스 꽃길을 스쳐 지나
기다리던 목적지에 도착했다.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 부표처럼 매고있던 배낭들을 내려놓고 셀프식당이라
상추도 나르고 된장,김치 그리고 두툼한 돼지고기에 이슬과 맥주들까지
아름다운 밥상이 차려졌다.마음들이 급해서 우리팀은 연기만 풀풀~~날리면서
고기를 굽는건지 사람들을 잡는건지..정말이지 눈이 매워서 아파도 울지않던
아까운 눈물을 하염없이 줄줄흘리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고기는 제살들을 태워 허기진 배를 안고 있는 산우님들을 위해
아낌없이 희생해 줬고 우린 산행을 잘 마무리해준 보람과 행복으로 맛있게 먹었다.
늦은 점심을 먹으면서 못다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고 나누는 정에 시간 가는줄 모르고
혼자가 아니라 항상 우리옆에 어울림 산우님들이 함께 있다는 방정식의 공식처럼
느끼게 되는 끈끈한 정을 또 한점 싸서 입안에 넣어본다.
<추억은 지나간 사람들이 만들어 놓고 가버린 것이라면,
가을 산행은 추억을 만들어야 할 무언가를
만나야 하는 것처럼 내 앞에 설렘으로 서있다.
이 가을이 깊어지면 산은 또 얼마나 예쁜 모습으로
날 어지럽게 할지 벌써 마음은 낙엽에 뒤덮인 가을 산행길에 와 있는듯 하다.>
다음 산행을 기약하며~~~~
2007.09.16일 다시 시작한 산행길 앞에서 ♤하 니♤
|
첫댓글 착한 하니님~ 숙제를 너무 잘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내 숙제로 남을것 같아요~ㅎㅎㅎ왜 신은 공평하지 않는걸까? 물어보고 싶을만큼...얼굴도 이쁜데 산행도 잘하고 말도 잘 하고 글도 이렇게 잘 써도 되는건가요?ㅎㅎㅎ만남이 너무 행복했답니다. 다음엔 호랑이님 꼭 같이 오셔야하는것도 아시져?
네.꼭가도록할게요..충성
수리산에 어울림 산우님 비가 온다고 해서 걱정이 된는데 ,,하늘이 어울림을 보살퍼 ,,산행하기에 딱 좋은 날씨을 주셨나봐요..관음봉,,태을봉 .슬기봉 까지 즐산 안산 하심을 축하드림니더,,거기에 하니님 후기까지 읽고 오늘은 행복 만땅되는 월요일 시작합니다,,즐거운 한주 되세요 ~~~~얼릉 사진 보여 죠,,잉
그케 말일씨~사진보러 억지로 왔드만...
어쩜![~](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이렇게 신은 불공평한 샤넬님의댓글에 동의하고 싶네요...외모![짱](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44.gif)
,산행![짱](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44.gif)
,후기![짱](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44.gif)
...모두가 안성맞춤 하니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해피한 한주가 시작된 월요일 ![즐](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12.gif)
겁고 가을 햇살만큼 맑은 날 되길 바랄께요....^^^^
하니님의 매끄러운 후기에 하지않은 수리산산행에 취해버렸습니다..건강모습으로 담 산행때뵈요..
다시금 수리산을 한바퀴 도는듯 생생한 모습으로 그려지네요... 예쁘게 후기글 남겨주고 ...샤넬언냐의 표현 그대로 넘 예뽀^^
아효~아까버라 어젠 온종일 산속을 넘나드는 꿈만 어른 거리더니 이쿠로 어여쁜 후기를 볼려구 그랬나 봅니다.같이 걷지 못함에 또 배가아파 오네여~~아이고오 배야~~~~~ㅎㅎㅎㅎ
귀곡사님 빠른쾌유..이 기회에 푹 쉬다오셈..
미투~!
귀곡사님. 도대체 뭔일이래요?
빠른 쾌유 ~~()()니다
자나깨나 몸조심 !!! 얼른 나으세요..
뭔일이 났나 귀곡사님 ? 아무튼 빠른 괘유을 비내
빨리 완쾌되어~지리산 종주 함께 해야지요..
함께한 산행 즐거웠습니다..산행 하면서 사진 찍는 모습도 예쁘더이다..막내이면서 여러 회원 챙겨주는 그 모습 또한 감사만땅 수고하셨습니다..
걍~~이뽀~!
하니님은 모습만큼이나 후기도 산듯하네요 건강하신 지금의 모습으로 담에 뵙겠습니다.
오랜만에 산행 참석해도 반겨주신 님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또한 맛갈스런 후기 잘 보고 갑니다.
아~해야님~지난해 육봉 산행후 뵐수있는 기회였는데...또 뵐수있는 기회를 만들었음 좋겠네요~~
이쁜 하니야~~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케 이쁘게 후기 남겨줘서 같이 함과 같네~~ 자주 보제이~~
나둥~~ㅋㅋㅋ
정말 수리산 산행를 다시 한번하듯 이렇게 후기를 잘올려 주셨서 감사드림니다 우리 산우님들 모두![즐](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12.gif)
산하고 내례와서 뒤풀이 또한 기억에 오래오래 담아두고 싶습니다 하니님 ![즐](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12.gif)
거운날 만띵![~](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헤임요~멀리서 오셨는데 마중도 몬가고..억시가이 민구시럽니더~~`
그른 걱정 마시고 빨빨 회복하여 지리산이나 루루 라라 하시다마![~](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맛갈스런 후기글에 수리산에 같이 산행한듯이 정겨움이 묻어있네요![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하니님 ![짱](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44.gif)
![므흣](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8.gif)
역시 우리 하니~~~어디가도 이쁜짓만 하는구먼...
에라가 걸려서 후기글은 못보지만....꼬리글만 보아도 행복한 모습들이 눈에 훤 합니다...행복 가득 하세요.
두서 없는 후기에 이쁜 칭찬들만 해 주시니 몸둘바를![~](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ㅋ](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5.gif)
![ㅋ](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5.gif)
.....감사드리구요...담엔 이런거 시키지 말아주시![삼](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17.gif)
^^....모두 모두 I LOVE YOU
이쁘니하니님 계속하삼 ㅎㅎㅎ
友愛와 健强을 다지는 좋은 산행과 추억을 만드신 회원님 모두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언제 부터인가 예쁘게 후기글 담당을 해주시게 된 하니님께는 더욱 뜨거운 찬사의 박수를 보냅니다.늦게나마 꼬리글을 달았습니다.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