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트로트 경연 방송 프로그램이 이런 방향으로 흐를 줄은 예상을 못했습니다. 처음에 현역가왕이 시작될 때만 하더라도 K-POP의 글로벌화에 한국 트로트도 편승하기 위한 계기를 만들어가기 시작하는구나라고 단순히 생각했습니다만, 개인적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상황이 전개되는 바람에 당혹스러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가 봅니다. 다시 말씀드려 한일가왕전을 거쳐 한일톱텐쇼로 변이되면서 일본 음악만 한국 진출을 돕는 모양새로 변질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6.25 참전용사의 손녀인 마리아님 입장에서는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도 아울러 무척 궁금합니다.
아마도 한-일 양국 방송사에서 동시에 전파를 타고, 아울러 한-일 양국 노래가 엇비슷하게 선곡된다면 그나마 서운하고 아쉬운 마음이 조금은 덜할텐데, 일본에서는 방송조차 안되고 있는 마당에 한일 양팀을 합해 일본 노래의 선곡 비중이 월등히 높은 것은 불합리한 것 같습니다.
문화의 흐름이나 교류가 어느 한 방향으로 이루어질 수는 없고 상호 주고 받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겠지만, 지금 상황 전개만 놓고 본다면 실질적으로 오히려 역차별로 일방적으로 일본에게만 유리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물론 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하겠지만 말입니다.
공식적으로 일본 노래나 문화가 개방된 지는 25년이 훌쩍 넘었지만, 지금까지 실제로 일본 문화가 우리 안방까지 본격적으로 침투하지는 못했는데, MBN과 서혜진PD가 이참에 아예 빗장을 열어 주는 것을 넘어서 실질적으로 일본에만 유리한 방법으로 이렇게 멍석까지 깔아줄 줄은 몰랐습니다. 과연 이런 방식이 한국 트로트의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인 것인가? 혹은 한일 간의 문화 교류나 국가 간 우호를 위한 것인가? 아니면 그저 돈에 눈이 먼 세력의 앞뒤 안가리는 패륜질인가?
이러다가는 오히려 일본 음악의 본격적인 한국 진출만 도와주는 꼴은 아닌지, 죽쒀서 개 주는 꼴만 되는 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좀 더 흐르면 밝혀지겠지요. 개인적으로 오늘 한일톱텐쇼를 지켜보면서 이 상황을 즐겨야 할지 속앓이를 해야 할지 참으로 착잡하고 복잡한 심정입니다.
첫댓글 저도 방송보면서 같은느낌이였던거 같아요 동감합니다
어머머머 어쩜 이럴수가 있을까요?? 너무너무 어이가 없네요
3대3이라는거보니 편집도 아니구 아예 못 부른거잖아요
트롯 세계화를 기대한 내가 바보.
오로지 시청율 올리기에만 눈먼 제작진.
마리아를 이제는 아예 사람취급도 안하고, 꿔다놓은 보리자루 만드네요.
대규모 방송사에서 어떻게 이럴수가 있는지...해도 너무하네.
분노와 좌절. 참혹해서 말도 안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