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잃을수 밖에 없다고들 많이들 말합니다. 보통 공매도 때문이라고도 하고 기관이나 외인보다 정보가 부족해서 그렇다고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개인투자자의 행태에 더 큰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1. 개인투자자는 기관이나 외인 투자자보다 거래회전율이 높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14년 기준으로 개인투자자의 거래회전율은 연200%로 최근 10년간 5분의 1로 낮아졌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외인이나 기관보다 많이 높고 또, 일부 개인거액 투자자를 제외하면 여전히 300%이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거래는 증권거래세 0.35% + 수수료 0.2% + 호가차이비용 0.25% 가 발생하여 거래할때마다 고정비용이 0.8%가 발생하므로 거래로 초과수익을 발생시키기 힘든 거래가 많아지면 수익률이 낮아지는게 당연합니다.
(통계로 봤을때 기관이나 외인 투자자도 회전율이 높은 투자자는 연평균 수익률이 낮습니다.)
2. 개인투자자는 종목선정이 서툽니다. 보통 개미들이 많이 매수하는 종목을 보면 두가지 종류인데 1.이슈가 있어서 주가변동이 큰 종목(테마주), 2.조선업과 같이 최근 낙폭이 큰 종목. 두 종류가 많습니다. 우선 1번의 경우 이슈로 인해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고평가되어 있어 장기적으로 하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기적으로 하락하는 종목에서 파도를 아무리 잘타도 수수료랑 거래세만 잔뜩 지불할뿐 장기적으로 승리하기 힘듭니다. 보통 몇프로씩 몇번 벌다가 크게 한번 잃는 경우가 많죠. 아무리 큰 수라도 0을 곱하면 0인것 처럼 주식시장은 돈을 버는 것보다 잃을수 있는 자리에 안들어가는게 중요합니다. 심지어 정리매매 종목에서 단타거래해서 수익을 올리려 시도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그건 정말 투자가 아닌 도박입니다.
최근 낙폭이 큰 종목을 사면 안되는 이유는.. 물론 통계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보았을때 낙폭이 과대했던 종목이 평균 수익률이 높았던건 사실입니다. 단 그 통계에는 두가지 조건이 있는데 a.2년이상의 장기투자일것 b.종목군의 산업이 충분히 분산되어 있을것 이라는 전제가 따릅니다.
2년이상의 장기투자에는 통계적으로 낙폭과대주가 수익률이 높은건 사실입니다만.. 1년이하의 투자기간에선 모멘텀(추세)효과로 오히려 수익률이 아주 낮습니다. 보통 개인 투자자의 경우 주가가 더 떨어지진 않겠지 라고 매수한 다음 더 떨어지니 모든 여유현금을 물타기하다 결국 못버티고 나가버리죠.
또한 낙폭과대주의 경우 종목간 수익률 편차가 매우 크기 때문에 분산 투자가 잘 되지 않으면 위험한 투자 방법입니다.
3. 개미는 떨어지면 물타기하고 오를땐 조금만 올라도 팔아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손실을 인정하기 싫어하고 전체 수익률보다 각 종목의 예측 승률을 높이고 싶어하기 때문인데요. 반대로 단기간에 일정 비율이상 손실 입었을때 기계적 손절매를 하고 수익날때는 추세가 약해질때까지 최대한 보유해야합니다.
그럼 평범한 개인투자자가 절대 수익을 낼수 없는 걸까요? 전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개인투자자들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방법이 몇가지 있습니다. 너무 당연한 것들이라 재미는 없으시겠지만요.
1. 자신이 재무제표를 볼 줄 모르고 사회와 경제에 대해 어두운 경우 KOSPI200 ETF나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10년 이상 장기로 투자할 경우 주식시장 장기수익률인 연 7%의 수익을 거둘수 있는 방법들입니다. 펀드 같은 경우 해외펀드는 수수료가 높고 변동성이 커서 추천해드릴만 하지 않습니다. 또 국내자산운용사의 해외펀드 운용능력은 매우 떨어집니다. 펀드에 투자하신다면 신영 고배당, 신영 마라톤, 한국밸류 10년 등의 가치주 스테디펀드 들을 투자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단 펀드의 경우 진입 시점이 상당히 중요한데, 잘 모르시겠으면 그냥 적립식으로 일희일비하지말고 10년 이상 투자하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2. 자신이 사회현상에 관심이 많고 트렌드를 잘 읽는 경우 자신의 관심 분야에서 좋은 종목을 찾을수 있습니다. 이른바 피터 린치 투자법으로 예를 들어 자신이 재수생이라면 요즘 어느 인강사이트가 강사진이 좋아지고 있고,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는지 파악할수 있어서 메가스터디를 팔고 디지털대성을 매수할수 있을것입니다. 클리앙 유저라면 국내에 아이폰이 도입되기 전, 혹은 아이폰이 처음 발매되었을때 호평과 폭발적 반응이 있었을때 남들보다 먼저 애플에 투자할 기회가 있었던 겁니다. 테슬라 같은 경우도 언론이나 현실에서 대화주제가 되기 몇년전부터 뛰어난 성능과 미려한 디자인으로 클리앙에서 자주 언급이 되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인터넷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종사하는 동종 업계에서 이 회사가 정말 좋은 것 같다라고 판단하고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러한 투자방법의 경우 기대수익률이 높고 회사의 사업내용을 남들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판단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 이 트렌드가 지속될 것인가, 찻잔속의 태풍이 아닌가 항상 조심하여야합니다.
3. 자신이 재무제표를 어느정도 볼줄 안다면 중소형 가치주 분산투자가 좋은 방법입니다. 일반적으로 기관 외국인은 비용이나 절차상의 문제로 시총 3천억 이하의 중소형주는 많이 투자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중소형주 중에는 비합리적으로 낮은 가격이 맺어져 있는 종목이 많습니다. (보통 이런 종목은 사람들의 관심에서 매우 벗어나있고 따분한 회사인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주식시장의 일반적인 per(시총대비순익) 비율을 10~20이라고 하는데요. 중소형 가치주의 경우 빚이 없고 현금과 부동산이 2000억 있으며 이익이 안정적으로 100억 이상 나는데 시가총액은 600억인 소위 '알짜' 종목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종목들은 수년동안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해 횡보하다 관심의 대상이 되는 순간 몇배씩 오르는 종목입니다. 하지만 그 횡보의 기간이 매우 고통스럽고 길기 때문에 그러한 알짜 회사들을 많이 찾아 분산투자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신 숙련되면 손실의 가능성이 매우 낮으며 기대 수익률도 괜찮습니다.
기관이나 외인이 개미를 정보를 이용하여 개미를 털어먹으려고 한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일부 기업에선 실제로 기관이나 외인이 해당회사의 주식담당직원이 알려준 내부자정보를 이용해서 거래하기도 합니다만..) 하지만 일반적인 경우 기관이나 외국인도 하나의 주체가 아니기 때문에 단합해서 개인투자자를 털어먹는 것으로 보긴 어렵습니다. (예를 들자면 A란 종목에서 어느 기관투자자 무리가 회사의 내재가치가 100원인데 공매도로 주가를 30원 까지 밀어버렸습니다. 그렇게 하는 순간 투자처와 수익률에 목마른 몇조 규모 가치주 펀드들에서 매수물량 들어오고, 다른 기관들도 매수하려고 할겁니다.)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잃는 이유는 종목선정 실력이 떨어지며, 마인드 컨트롤이 안되기 때문이 많습니다. 롤의 브론즈가 플래티넘들이랑 큐잡혀서 캐리하기 쉬울까요? 어쩌다 한 두번은 이기겠지만 지속해서 이기긴 힘들겁니다. (따지자면 주식은 롤보단 포커와 비슷하지만요) 따라서 자신의 실력을 키우고, 개인투자자가 불리하진 않거나 유리한 지형에서 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etf투자는 개인투자자가 기관에 비해 크게 불리할 것이 없고, 중소형주 투자나 피터린치 식의 투자는 자신이 감각만 있으면 오히려 기관보다 유리합니다.)
통계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의 95%가 주식시장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거둔다는데, 개인투자자들도 주식시장에서 돈을 버는 우리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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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당연히 아는이야기인데도 쉽지가 않네요 ㅎ
좋은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맞습니다 맞고요...실천이 잘 안되죠...
감사합니다
투자금액 대비 회전률 높여서 소액으로 고액을 보고싶은 욕망 때문이죠
님말씀이 정답입니다
개인들의 희망사항일 뿐이지만 ㅠ
감사합니다~
장기투자가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슬픈 현실입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대박나세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