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만점+석사 2개 수료 ‘팔방미인’ 이혜승 SBS 아나운서
하루를 48시간으로 사는 방송인이 있다.
바로 SBS의 이혜승 아나운서(30)다. 현재 ‘출발! 모닝와이드’와 ‘접속! 무비월드’를 진행 중인 그는 아나운서계의 ‘팔방미인’ ‘수재’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본 토익 시험에서는 990점 만점까지 받아 ‘토익 만점 아나운서’로도 화제가 됐다.
분, 초를 다투는 바쁜 방송 생활을 하면서 석사 과정 또한 2개나 수료했다. 여기에 올 초에는 영어 교육 자격증인 TESOL (Teaching English to Speakers of Other Languages)까지 땄으니 그 부지런함에 입이 딱 벌어진다.
“지난해 FM 라디오의 영어 프로그램인 ‘이혜승의 모닝 익스프레스’를 진행했어요. 각종 영어 표현을 청취자에게 알려주는 생방송 프로그램인데, 코너 중에 ‘토익 만점 강사와 함께하는 토익 공부’가 신설됐지요. 프로그램에 워낙 큰 애착을 갖고 있던 터라 보다 재미있고 성심성의껏 진행하기 위해 토익 시험을 봤는데 운 좋게 만점을 얻었어요.”
이 아나운서의 영어 실력은 네이티브급이다. 사내에서도 ‘영어’하면 ‘이혜승 아나운서’를 바로 떠올릴 정도로 ‘영어통’으로 자리 매김했다. 미국의 초특급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방한 시 통역 없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초청 강연회의 사회도 맡는 등 수많은 국제회의와 포럼의 영어 진행자로 활약 중이다.
그는 사실 어릴 때 해외에서 살았던 적이 있다. 하지만 해외 거주 경험이 있는 모든 이가 토익 만점을 받는 것도, 영어를 능숙하게 하는 것도 아니다. 끊임없는 노력이 수반돼야 ‘영어의 귀재’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게 사실이다.
“초등학생과 중학생 시절 배운 영어로는 비즈니스를 하거나 회의를 진행할 수 없잖아요. 제 나름대로 영어 공부법을 많이 생각하고 실천해 왔어요.”
이 아나운서가 가장 우려하는 영어 학습법은 ‘무작정 시트콤으로 공부하기’다. 재미있게 영어를 익히기 위해 영어권 국가의 시트콤을 보고 또 보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탄탄한 기초 없이 시트콤부터 보면 실력이 쌓이기 전에 무너져 버린다.
“공부하는 재미는 없어도, 처음에는 영어 교과서, 각종 교재로 기초부터 닦아야 해요. 그 다음 시트콤 등을 보며 응용 영어를 배우는 게 순서입니다.” ‘테이프 듣기’ 또한 어학 공부의 지름길이 된다. 차를 운전하며 갈 때 등 평소에 교재의 부록인 테이프를 반복 청취하며 큰 소리로 따라하면 좋다. 연기를 한다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흉내를 내다보면 어학 실력이 절로 는다.
“수강 시간이 정확히 정해진 학원에 다니는 등 반 강제적인 상황에 본인을 밀어 넣는 법도 바쁜 직장인에게 추천해요. 영어 이외의 다른 어학을 공부하고 싶어서 지난해부터 일본어를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초반에는 학원에 다니다가 최근 점심시간을 이용해 개인 레슨을 받았더니, 일정을 자꾸 미루게 되더군요.” 시간을 본인이 조절할 수 있는 개인 레슨의 장점이자 단점을 경험한 그는 어학 공부 초반에는 학원에 다닐 것을 권유했다. 학원이든, 개인 레슨이든 1주일에 1~2번 정도로는 어학 실력이 늘 수 없다. 적어도 1주일에 3~4번 학원에 가거나 개인 레슨을 받아야 효율적이다. 한번 마음먹으면 집중적으로 공부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뉴스 진행을 하다 보니 뉴스를 통한 영어 공부 노하우도 터득했다. 평소 방송 뉴스나 신문, 잡지를 보다가 한국적인 표현이다 싶은 게 있으면 메모해 놓고 영어 표현을 찾는다. “예를 들어 ‘코드가 맞는다’는 말이 영어로는 무엇일까 궁금하면 영자신문에서 찾아보세요. 그러다 보면 상황별로 적합한 표현을 많이 익히게 됩니다.”
호기심 많고 배우는 것 ‘즐겨’
연설문이나 각종 원고, 글을 보며 통·번역해 보는 법도 유용하다. 한글 연설문이 있다면 눈으로는 읽고 머리로는 해석하며, 입 밖으로는 영어로 표현하면 된다. 영어 원고도 마찬가지로 한글로 큰 소리로 번역해 본다.
이 방법을 쓰다 보면 짧고 간결한 의사 표현이 가능해져서 일석이조다. 문장이 긴 만연체보다 간결체로 통역, 번역하는 게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편하다.
해외 저자가 쓴 베스트셀러, 화제의 책을 통한 어학 학습법도 애용한다. 한글로 번역된 책보다는 원서를 사서 읽으려 한다. 또 전자사전을 늘 가지고 다니며 모르는 단어를 보면 그때그때 찾아본다.
영어를 잘하고, 관심 또한 많다 보니 직장인으로서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일도 거뜬히 해냈다. 바로 통번역대학원 수료다.
“통번역대학원 전에 언론정보 대학원도 다녔어요. 언론정보 대학원에는 대학 졸업 직후인 1999년 입학했지요. 대학원 재학 중에 매일경제TV에 입사해 기자로 활동했고, 이어 2000년 SBS 아나운서 공채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그래서 언론정보 대학원은 SBS를 다니면서 수료했어요.”
하루 9시간 근무가 원칙이기 때문에 오전 4시에 출근, 새벽 방송을 하면 오후에 짬이 난다. 남들이 쉬는 그 짧은 틈을 이용해 대학원 수업을 들었던 열성파다.
“언론정보대학원 수업 과정을 모두 끝마치고, 논문 자격 시험에 합격한 뒤 논문 프러포절까지 냈던 게 2003년이었어요. 최종 논문 심사를 앞두고 갑자기 통번역대학원에 눈길을 돌리게 됐지요. 사내 각종 국제 행사에서 영어를 쓸 일이 많다보니, 본격적으로 통·번역을 공부하면 도움이 되겠다 싶었습니다.”
생각을 하자마자 실행에 옮기는 진취적 성격인 그는 ‘통번역대학원을 알아봐야지’라고 생각한 날 바로 대학원 준비 학원에 등록했다. 강행군이 시작됐다. 새벽 방송을 끝마친 뒤 월·화·목·금요일은 학원 저녁 타임에 가서 하루 4시간 씩 수업을 들었다. 다행히 학원 수업이 없는 수요일에 방송 녹화가 많았다. 토요일은 대학원 준비 스터디, 일요일 생방송까지 하다 보니 몸이 고장 났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노인들에게 생긴다는 ‘대상포진’에 걸려버린 것이다.
“이렇게 1년을 준비하다가는 큰일 나겠다 싶어 대학원 입시를 빨리 끝내려고 집중적으로 공부했습니다. 결국 다행히 석달 공부 후 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에 붙었어요.”
통번역대학원 가운데에도 한국외대는 들어가기 쉽지 않기로 유명하다. 재수, 삼수를 해도 입학시험에 낙방하는 이가 수두룩하다. 아울러 한 학기 3~4개의 수업을 듣는 다른 일반 대학원과는 달리 전문대학원인 통번역대학원은 한 학기당 7개의 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직장인이 대학원 시험을 합격하기도 힘들지만 입학하면 대다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다.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기 위해서, 시간 계산을 잘했습니다. 오전 4시에 출근해 5시 뉴스를 마치면 오후 1시에 퇴근해 학교에 갈 수 있었어요. 오전 수업도 물론 있었는데, 토요일과 일요일 주말 근무를 모두 하면 평일에 쉴 수가 있어 수업을 들을 수 있었죠.”
모든 공휴일과 여름휴가를 모아 학교 가는 데 썼다. 이와 같은 초인적 생활을 2년간 하다 보니 어느새 모든 수업을 다 듣게 됐다. 그것도 한 학년 50~60명 중에서 12명만 들어간 국제회의반 시험에 합격해 수료했다. 이제 남은 것은 그 어렵다는 졸업시험. 수료 첫 해에 국제회의반 전원이 졸업시험에서 떨어졌고, 지금까지 3~4명이 붙었다. 이 아나운서도 곧 다시 도전할 계획이다.
올 초 미국 변호사 민준기 씨와 결혼한 후에도 공부 열기는 식지 않았다. 지난해 어린이 영어 교육 프로그램 ‘TV 영어마을’을 진행하며 유아 영어 교육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영어를 전문적으로 가르치기 위해 따는 TESOL은 석사 과정이 있는 동시에 자격증을 취득하는 방법이 있다. 호기심 많고 배우는 것 자체를 즐기는 그는 TESOL도 눈독 들이게 됐다.
“이제 더 이상은 석사 과정에 입학할 생각이 없어서, 어린이 TESOL 자격증을 따기로 했어요. 신혼 초였지만 주말 16시간 과정을 3개월 동안 이수해서 TESOL 자격증을 취득했지요. 주말을 함께 보내지 못해 남편이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나중에는 오히려 응원해 줬어요.”
그는 “3~4년 후 단기적인 시각이 아니라 인생을 길게 놓고 보면 공부가 언젠가 어떤 식으로든지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나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기 위해 자기 계발은 필수”라고 똑 소리 나게 말했다.
약력: 1977년생. 95년 서울 예일여고 졸업. 99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졸업. 99년 매일경제TV(mbn) 기자. 2000년 SBS 8기 공채 아나운서(현). 2002년 서울대 언론정보 대학원 수료. 2006년 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국제회의반 수료. 2007년 어린이 TESOL 자격증 취득.
금융계 ‘만물박사’…‘도전은 계속됩니다’ 장찬욱 동부금융센터 대리
업무 관련 자격증 13개. 올해 나이 서른의 장찬욱 대리는 동부증권의 ‘최다 자격증 마스터’다. 올해부터 동부증권이 ‘펀(fun) 경영’의 일환으로 실시한 ‘동증(동부증권)인 마스터’ 제도에 뽑히면서 유명인사가 됐다. 정작 본인은 ‘별 것 아니다’며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지만, 일반 직장인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한 것만은 틀림없다. 동증인 마스터는 마라톤 최고 기록 보유자, 대어 낚시 기록 소유자, 최다 헌혈 기록자, 최다 수익증권 판매자 등 10개 부문에 걸쳐 최고 기록을 가진 사원들이 선정됐다.
가장 먼저 궁금해지는 것은 그가 가진 자격증들이 무엇인가다. 장 대리가 수줍은 미소를 띠는 이유는, 본인 말에 따르면 ‘별 것 아닌’ 자격증들도 섞여 있기 때문이다. 일단 그가 가진 자격증은 다음과 같다. △2종 투자상담사 △인터넷 정보검색사 2급 △워드프로세서 2급 △선물거래상담사 △1종 투자상담사 △회계관리 2급 △자산관리사 △금융자산관리사 △일반운용전문인력 △MOUS Excel 2000 부문 △재무위험관리사(전체 응시자 1400며 명 중 4등) △외환관리사 △간접투자증권 판매인력 평가시험.
이 정도면 거의 자격증 ‘중독’이 아닐까. 장 대리는 사소한 것이라도 스스로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가 되기 때문에 자신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한 보물이라고 얘기한다.
“정보검색사나 워드프로세서 자격증을 아마 입사 서류에 써 넣기는 좀 쑥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시험을 준비하다 보면 타이핑만 빨리 하는 것 외에 놓치고 지나가는 부가적인 지식들을 챙기고 넘어갈 수 있어서 도움이 됐습니다.”
재학 중 주식투자 계기로 자격증 관심
장 대리가 처음으로 딴 것은 2종 투자상담사 자격증이다. 대학교 3학년 때의 일이다. 일반적인 ‘개미(소액 투자자)’들이 그렇듯 장 대리도 2000년 주식 붐이 일 때 주식 투자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모아두었던 돈과 한 해 휴학하면서 아르바이트로 모았던 돈 100만 원이 종자돈이었다.
“당시는 하루 1%만 벌자는 생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하루 1%를 복리로 하면 엄청난 거금이 될 것이란 환상에 빠져들었지요.”
당시 유행했던 상한가·하한가 매매(소액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루 동안의 등락을 이용해 치고 빠지는 투자 방법)를 했는데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열흘간 1%씩 벌다가도 하루만에 10% 손실을 보니까 다시 제자리더군요.” 멋모르고 손댄 주식이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님을 깨닫고는 ‘공부’의 필요성을 느꼈다.
결국 주식에 대해서 더 알고 싶다는 생각으로 2종 투자상담사 자격증을 따기로 결심했다. 지금은 증권투자상담사로 바뀐 것으로 증권회사 직원들은 의무적으로 갖고 있고, 요즘은 경영학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거의 대학생 때 시험을 보는 추세다.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가진 일반인들도 이론적인 무장을 위해 증권투자상담사 자격증을 공부하기도 하는데, 교재 4권의 분량이나 경제학 원론을 보는듯한 수식과 암기해야 할 법률조항 때문에 중도에 흐지부지되는 것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남들이 따는 것은 쉬워 보여도 자신이 따는 것은 어려운 것이 자격증인 것이다.
여름방학을 이용해 독학으로 교재를 보고 9월 시험을 봤는데 결과는 불합격이었다. 혼자서는 힘들겠다고 생각하고 인터넷 강의를 신청해 매일 2~3시간씩 강의 동영상을 보면서 공부했다. 이때 떨어진 경험이 오히려 공부하는 요령을 터득하는 계기가 됐다. 시험이라는 것이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님을 깨달은 것이다.
이후부터는 꼬박꼬박 동영상 강의를 들으며 공부하는 패턴이 정착됐다. 글보다는 말로 설명을 듣는 것이 더 이해가 쉬웠던 것이다. 인터넷에서 강의를 듣기 때문에 학원을 오가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처음의 실패 이후 나머지 자격증은 모두 한 번에 붙은 것들이었다.
‘증권분석사, CFP 시험에 도전할 터’
힘들게 자격증을 받는 순간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 쾌감이 자격증 공부에 불을 댕겼다. 내친 김에 선물거래상담사, 자산관리사, 외환관리사 등 금융 관련 자격증을 닥치는 대로 공부했다. “금융 관련 자격증들은 공부하다 보면 비슷비슷한 내용들이 많기 때문에 하나를 따면 다음 것은 공부하기가 더 쉬워집니다.” 경영학과 입학 전에 다른 대학 공대에 입학한 적이 있는데, 수학과 물리를 공부해 수리(數理)에 밝은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는 말도 곁들였다.
그렇지만 자격증이 ‘투자’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장 대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자격증 시험 일정을 알아보고, 응시하고,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이 자기 계발에 소홀하지 않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이었다.
2003년 동부증권에 입사한 뒤부터는 업무에 적응하기 위한 시간을 보내느라 개인적인 자격증 공부를 할 시간은 많지 않았다. 대신 실무에서 겪는 실전 경험을 쌓는 기간이었다. 자격증보다는 실무 관련 서적들을 읽었다. 2005년 결혼 후에는 시간이 더 부족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지금 그는 다시 새로운 자격증에 도전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자격증들이 초·중급 분야의 것이었다면 앞으로 도전할 자격증은 증권분석사, CFP(Cerified Financial Planner)처럼 시간도 오래 걸리고 따기도 힘든 것들이다.
직장과 가정에서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그는 하루 한 시간 이상씩 꼬박꼬박 동영상 강의를 듣는 것을 놓치지 않는다. 올 12월에 시험이 있는 AFPK(Associate Financial Planner Korea)는 100시간 이상의 강의를 들어야 하기 때문에 매일 한 시간, 주말에는 2~3시간을 할애한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자기 계발을 위해 꼬박꼬박 시간을 내는 부지런함이 그의 비결임을 짐작할 수 있다.
3개월 전부터는 체력 관리를 위해 집 근처의 헬스클럽에 등록해 주 2~3회 나가고 있다. “매일 가기는 힘드니까, 30분만 하더라도 꼬박꼬박 가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처음부터 의욕이 앞서 무리한 계획을 세우면 중도에 포기할 수 있지만, 자신의 처지를 감안해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우겠다는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금까지 딴 자격증이 업무에는 얼마나 도움이 됐을까. 업무에 직접적인 효과가 있었다기보다 부수적인 효과가 있었다. 동증인 마스터에 선정된 후 사보와 e메일을 통해 고객에게 알려지면서 고객들이 알아보고 더 신뢰를 보내더라는 것이다. 어쨌거나 그간의 노력이 빛을 본 셈이다.
약력: 1978년 경북 영주 출생. 97년 대영고 졸업. 2003년 건국대 경영학과 졸업. 동부증권 입사. 2007년 동부증권 동부금융센터 대리(현).
순수 토종 ‘영어왕’…뉴욕 근무 ‘찜’ 박동규 삼일PwC컨설팅 컨설턴트
올해 경력 7년차인 박동규 삼일PwC컨설팅 컨설턴트(35)는 곧 시작되는 미국 생활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떠있다. 그는 10월 말부터 세계 최대 회계법인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뉴욕 사무소로 출근하게 된다. 삼일PwC컨설팅은 PwC의 한국 멤버다. 박 컨설턴트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삼일PwC컨설팅의 인력 교류 프로그램인 ‘글로벌 디플로이먼트 플랜(GDP)’에 선발된 것이다.
삼일PwC컨설팅의 GDP 프로그램은 일반적인 단기 해외 파견과는 차원이 다르다. 2년 동안 머무르면서 현지 컨설턴트들과 똑같은 조건에서 근무해야 한다. 탄탄한 어학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다. 이 때문에 어학 능력은 GDP 대상자를 뽑을 때 가장 중요한 평가 항목 중 하나다.
그런데 놀랍게도 박 컨설턴트는 순수 국내파 ‘토종’이다. 유학은 물론 해외 생활 경험이 전혀 없다. 대학 시절 그 흔한 어학연수도 다녀오지 않았다. 오직 남다른 노력 하나로 두터운 ‘영어의 벽’을 뛰어 넘은 것이다. 그의 뛰어난 영어 실력은 PwC의 글로벌 네트워크 중 모두가 탐내는 뉴욕 사무소 근무에 뽑힌 걸로 또 한 번 입증됐다. 그는 뉴욕에 가기 위해 GDP 합격 후 현지 담당자와 따로 영어 면접을 한 번 더 치러야 했다.
박 컨설턴트가 GDP에 관심을 갖고 지원한 것은 2004년부터다. 마침 회사에서도 ‘Go! 글로벌’을 경영의 핵심 이슈로 내걸고 기존의 GDP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첫해에는 서류심사에서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GDP 대상자에 뽑히려면 서류심사는 물론 파트너 면접, 영어 면접, 최고경영자(CEO) 면접까지 4차례의 관문을 모두 통과해야 했다. 이듬해에도 그는 서류심사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5월 4단계 심사를 모두 통과했다. 삼수 끝에 거둔 값진 성공인 셈이다. GDP 프로그램은 충분한 적응 준비 기간을 주기 위해 한 해 전에 대상자를 선발하고 있다.
“두 번의 실패가 큰 도움이 됐어요. 우선 스스로의 결의를 다잡을 수 있었지요. 또한 의도한 건 아니지만, 떨어져도 매번 지원하니까 ‘정말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회사 측에 확실하게 주게 됐지요.”
박 컨설턴트가 말하는 영어 공부의 첫 번째 비결은 바로 ‘비전’이다. 영어를 꼭 배워야 하는 자신만의 확실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 비전이 분명하면, 다른 건 다 따라 나오게 마련이다.
“관성처럼 무조건 영어 공부를 하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아요.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그냥 매달리는 거지요.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절대 성공할 수가 없어요.”
이는 그가 경험에서 얻은 교훈이기도 하다. 고등학교 때는 ‘좋은 대학에 간다’는 명확한 비전이 있었다. 그만큼 공부에 몰두할 수 있었고, 서울대 공대에 합격했다. 지난해 GDP 합격도 또 하나의 성공 사례다. 반면, 실패의 경험도 있다. 대학 시절 한때 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했지만,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공인회계사가 자신에게 맞을지 확신이 없었고, 시험에 합격해 뭘 하겠다는 목표도 뚜렷하지 않았다. 일종의 ‘묻지마’ 도전이었던 셈이다.
요즘 박 컨설턴트의 비전은 분명하다. 그는 “5~10년 안에 삼일PwC컨설팅의 파트너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한다. 일반 주식회사와 달리 파트너십 기업인 삼일PwC컨설팅에서 파트너는 회사의 주인에 해당한다. 전체 2500명의 직원 가운데 파트너는 100명뿐이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파트너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글로벌 역량’을 갖춰야 한다. 여기에 GDP 프로그램은 결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영어 공부를 해야 할 분명한 이유를 갖게 된 셈이다.
박 컨설턴트의 영어 공부 두 번째 비결은 ‘선택과 집중’이다. 이것저것 건드리지 않고 꼭 필요한 것만 골라 집중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토플(TOEFL)은 유학을 갈 게 아니라면 필요가 없다. 토익(TOEIC) 역시 입사원서에 적는 것 말고는 큰 소용이 없다. 그는 다른 데 한눈팔지 않고 세계적 교육기관인벌리츠(Berlitz)의 교육 프로그램에만 집중적으로 시간을 투자했다. 벌리츠 레벨 테스트는 원어민간의 대화를 통해 이뤄진다. 토익과 토플은 회화 능력이 약해도 얼마든지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지만 벌리츠는 불가능하다. GDP 심사에서는 벌리츠 레벨만 인정한다.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컨설턴트 입장에서 ‘선택과 집중’은 어쩔 수 없는 전략이기도 하다. 이것저것 하고 싶어도 그럴만한 틈이 없기 때문이다. 요즘도 박 컨설턴트의 퇴근 시간은 밤 11시, 12시가 보통이다. 업무는 주말까지 이어지기 일쑤여서 토요일, 일요일도 마음 놓고 쉬지 못한다. 업무 시간은 전적으로 고객을 위해 써야 하는 시간이다. 그 시간에 영어 공부를 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은 업무와 영어 공부를 결합하는 것이다. 업무 속에서 영어에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을 최대한 만들어냈다.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외국인 고객이나 회사 내 외국인 동료들과의 회식 자리다. 대부분의 한국 직장인들은 이런 자리에서 가급적이면 외국인과 대화를 피하려고 한다. 하지만 박 컨설턴트는 달랐다. 그는 적극적으로 먼저 다가가 대화하려고 노력했다. 웬만한 실수쯤은 개의치 않았다.
PwC의 글로벌 지식 관리 네트워크인 ‘날리지 익스체인지(KE)’도 적극 활용했다. KE에는 전 세계 PwC 컨설턴트들의 컨설팅 사례와 각종 최신 정보들이 올라온다. 박 컨설턴트는 매일 KE에 접속해 최소 10분 이상 빼놓지 않고 자료를 읽었다. 최신 정보를 습득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 공부까지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 또한 그는 프로젝트가 끝날 때마다 이를 사례로 정리해 KE에 빼놓지 않고 올렸다. 대부분의 동료들은 한글 보고서를 영어로 번역해야 하는 불편 때문에 좀처럼 관심을 두지 않는 일이다. 이 또한 자연스럽게 영어 공부에 보탬이 된다.
대학 시절 카투사 복무도 큰 도움이 됐다. 박 컨설턴트는 동두천의 미국 야전부대에서 통신병으로 군 생활을 했다. 25명의 미군 사이에서 유일한 한국인이었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저녁 잠자리에 들 때까지 한국말을 할 기회가 거의 없는 환경이었다. 당시에는 힘들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때 몸으로 익힌 영어가 큰 힘이 된다. 그는 “함께 생활한 미군들이 모두 저의 영어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한 분들”이라며 “돈으로 따지면 엄청난 액수가 될 것”이라며 웃는다.
하지만 영어 실력이 어느 정도 수준이 되면 이를 계속 유지하고, 거기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영어 공부는 각 단계마다 중점을 둬야 하는 게 다르다. 영어 실력이 일정한 수준에 오르면, 그 다음에는 ‘정확성’이 중요해진다. 박 컨설턴트는 “무조건 일대일 수업을 하는 학원만 다녔다”고 말한다. 단체 수업은 영어를 좀 더 유창하게 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한계가 있다. 수강생이 많다 보니 잘못된 표현을 일일이 고쳐주기 어려운 것이다. 영어의 정확성을 높이는 데는 일대일 수업이 가장 효과적이다. 그는 인터넷 강의도 항상 일대일 수업만 선택했다.
학원은 주로 저녁 식사 시간을 이용해 다녔다. 저녁 식사 대신 영어 강의를 듣는 것이다. 하지만 저녁 시간에 학원을 다닌 것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컨설턴트는 프로젝트에 따라 근무 장소가 달라지는 게 보통이다.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해당 고객사로 파견 나가 근무하게 되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학원에 다니는 것만 해도 보통 일이 아니다. 그래서 찾아낸 것이 인터넷 강의다. 요즘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 7시부터 30~40분가량 인터넷 영어 강의를 듣고 출근한다.
출퇴근 시간도 최대한 영어 공부에 활용했다. 프로젝트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할 때는 항상 PDA를 손에 들었다. 영어로 녹음된 오디오 북을 저장해 갖고 다니면서 듣기 위해서다. 그만의 비법은 오디오 북을 들으면서 해당 원서를 같이 보는 것이다. 이를테면 해리포터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거기에 따라가며 원서를 읽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책만 읽을 때보다 훨씬 효과가 있다.
약력: 1972년 출생. 99년 서울대 전기공학부 졸업. 2001년 서울대 경영대학원 회계학 석사. 95~97년 주한 미군 카투사 복무. 2001년 아서앤더슨 컨설턴트. 2003년 삼일PwC컨설팅 컨설턴트(현).
장승규 기자 skjang@kbizweek.com
원조 ‘공부의 신’…키워드는 ‘반복학습’ 도움말 - 강성태 공신 대표
‘공부의 신 강성태’.
지난 추석 연휴 이후 엄청난 화제를 몰고 온 인물이다. 각종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강성태 씨(24) 관련 글만 수백 개에 이른다. MBC 추석특집극 ‘공부의 신’이 방영된 덕이다. ‘공부의 신’이라고 불리는 그는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개발한 공부법을 소개했다. 성적을 올리려는 학생의 공부 습관을 바꿔주고 학습 환경에 대해 조언했다.
학습 사이트 ‘공신(www.gongsin.com)’의 대표인 그는 이미 중·고생 사이에서 유명 인사다. 대학 연합 동아리 성격을 지닌 ‘공신’의 멤버 40여 명과 함께 파워 공부법을 UCC로 만들어 사이트에 올린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에 재학 중인 공신 멤버 대다수는 수능 상위 0.01%의 수재들이다. 대입을 앞둔 학생들을 상담해 주기도 하고, 학원·교재 등 사교육을 분석하며 노하우를 전수한다.
대입 수학능력시험에서 400점 만점 중 396점을 받아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에 입학한 강 대표는 사실 고2 때까지는 최우수 학생이 아니었다.
고3이 된 뒤 ‘그동안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생각한 그는 하루에 18시간을 공부에 꼬박 투자했다. 모자라는 잠은 틈틈이 보충하기 위해 학교 쉬는 시간에 사물함 위에서 잤다. 엎드려 자는 것은 오히려 피로를 누적시킬 수 있어서다. 짧게 자더라도 최대한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찾은 것. 하루 6시간 이상 자 본 적이 없던 그는 힘겨운 수험 생활을 겪으며 놀라운 성적 상승을 경험했다. 의지와 열정이 있다면 안 될 것이 없다고 느낀 그는 대학 입학 후 공부법을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
‘공신’ 사이트의 문을 열고 여러 언론 매체에 실린 뒤 지난 2월에는 ‘공부의 신(중앙M&B)’이라는 책까지 펴냈다. 지금까지 11쇄를 찍으며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공신’은 수익을 목적으로 두지 않는다. ‘맏형’ 입장에서 친형처럼 동생에게 공부 요령을 알려주는 일종의 야학 사이트다. 공신은 운영 취지를 인정받아 지난 1월 2일부터는 서울대 내 공학연구소에 입주했다.
그와 공신 멤버들이 터득한 공부법은 직장인에게도 효과적이다.
미국 심리학자인 젠킨스 박사의 실험 결과에도 강 대표는 동의한다. 취침 전 20~30분을 활용하고 일어나자마자 다시 복습하면 몇 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서 당일 시험 볼 내용을 복습하는 게 훨씬 기억에 잘 남아요.”
공부 단위를 적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영어단어의 경우 1시간에 100개 보다 1분에 영단어 5개로 목표 잡으면 집중이 더 잘 된다.
목차를 외워 공부의 흐름을 파악하면 도움이 된다. 나무 하나하나를 보기보다는 숲을 보며 흐름을 파악하면 이해도가 높아진다. 스톱워치를 쓰며 ‘순’ 공부 시간을 측정하는 것도 비결이다. 휴식 시간을 제외한 실제로 공부한 시간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문제집 고를 때도 서점 직원에게 물어보는 일은 어리석다. 그들은 문제집을 풀어보지 않기 때문. 문제집을 풀어볼 때는 수능 기출 문제부터, 그 뒤 모의고사 기출 문제, 시·도 교육청 기출 문제, EBS 문제집, 사설 문제집 순으로 본다. 고등학생뿐만이 아닌 직장인의 자격증 시험도 마찬가지다. 기출 문제 분석이 최우선이다.
약력; 1983년생. 2001년 일산 백석고 졸업. 2001년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입학, 현재 4학년. 2006년 공신 대표(현). 저서:‘공부의 신(중앙M&B)’, 방송출연: MBC ‘공부의 신’
이효정 기자 jenny@kbizweek.com
퇴근 후·점심시간·주말 ‘올인’해야 샐러던트의 시간 관리법
어떤 일을 성취하는 것은 시간의 함수가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열정의 함수, 집중력의 함수다. 무엇에 빠져 있을 때는 시간이 그렇게 빠르다가도, 하기 싫은 일 앞에서는 시간이 그대로 멈춰버린 것 같다. 시간은 우리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길어지기도 하고 짧아지기도 한다. 그리고 똑같은 시간을 투입하면 똑같은 결과를 얻게 되고,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하면 다른 결과를 얻게 된다. 공부하는 직장인, 샐러던트는 어떻게 공부하는 시간을 낼 수 있을까.
직장인들이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은 정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부랴부랴 아침밥을 챙겨먹고 회사에 도착하면 9시부터 6시까지는 회사 일에 매여 있다. 잔업이나 야근이 있는 날에는 저녁조차 회사에서 때우고 집에 들어가면 9시, 10시가 된다. 책 한 권 읽기도 힘든 게 우리 직장인들의 형편인데, ‘공부’는 그야말로 남의 나라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할 수 있다. 자기 관리의 시작은 바로 ‘시간 관리’이기 때문이다. 일하랴, 공부하랴 현재로서는 자신의 스케줄이 거의 살인적이라고 할지라도 그 스케줄 조정을 어떻게 하고 시간을 어떻게 배분하고 효과적으로 쓰느냐에 따라 똑같은 24시간을 48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가장 먼저 ‘지금 이 순간을 내 인생에서 가장 치열했던 순간으로 만들자’는 각오를 즐겁게 하자. 고3 시절보다 더 뜨거운 열정을 쏟아 부으려는 다짐이 필요하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절박한 필요에 의해서 하는 소중한 공부이기 때문이다.
퇴근 후 2시간 투자하기
모든 직장인들에게 주어진 근무시간이 비슷하다면 자신의 경쟁력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문제는 근무시간 이외의 시간을 활용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근무시간 이외의 시간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직장인이 없겠지만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습관을 만들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퇴근 후 2시간 활용하기’ 또는 ‘주말 커뮤니티 형성’ 등과 같이 매일매일 실천할 수 있는 테마를 만드는 것이다.
모 전자회사 영업부에 근무하는 김모 씨는 직장 생활 4년차에 최근 자기 계발 모토를 ‘퇴근 후 3시간 활용하기’로 잡았다. 벌써 3년이라는 직장 생활을 했지만 무엇인가 뚜렷하게 남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뭔가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래서 자신의 훗날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퇴근 후의 3시간을 투자하기로 마음먹었다.
우선 그는 장기적인 인생 목표를 미디어 업계의 최고경영자로 설정하고 그에 필요한 능력 1단계를 글로벌화와 경영 관리 능력으로 잡았다. 이를 위해서 MBA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서점에서 관련된 책을 사서 읽으며, 특히 어학 공부를 새롭게 준비했다. 현재 그는 퇴근 후 3시간을 집중적으로 이러한 공부에 투입하고 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직장 내의 술자리, 친구들과의 만남 등 유혹이 많은 직장인으로서 하루에 세 시간이나 투입한다는 약속을 지켜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 정도의 구속은 견디어야 한다고 그는 생각하고 있다. 처음엔 퇴근 이후의 시간을 좀체 내지 않는 그를 보고 동료들은 지독하다, 얼마나 잘하나 두고 보자며 색안경 쓴 눈으로 바라보기도 했지만 이제 그의 지구력과 집중력에 부러움을 보낸다.
자투리 시간 모으기
시간을 관리하는 방법 중 가장 쉬우면서도 중요한 방법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다. 자투리 시간은 짧기 때문에 감칠맛이 있다. 거래처의 누군가를 만나기로 했는데 그가 늦는다면, 늦는 그 사람에 대한 원망만 하고 있을 것인가? “아, 시간 없는데…. 먼저 나와 있어도 시원찮을 판에 내가 아주 시간이 남아도는 사람인줄 아나?”라면서 투덜거릴 것인가.
세상에 ‘남는 시간’이란 없다. ‘남는다’는 말은 전부 쓰지 못해서 남았다는 말인데, 그렇다면 시간이 남은 것에 대한 책임은 누구한테 있는 걸까. 바로 자기 자신에게 있다. 출퇴근 시간, 아침 일과 10분 전, 사람을 기다리는 시간, 어딘가로 이동하는 시간, 별로 크게 쓸모가 없을 것 같은 이런 시간들을 딱 1년만 모아보자. 어떤 사람은 자신의 독서량 가운데 약 80%가 출근 시간이나 자투리 시간에 이뤄진다고 한다.
시간이 절대적인 길이는 중요하지 않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자투리 시간을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익혀 보라. 5분, 10분의 시간을 귀중하게 여기고 이런 시간 중에 계획을 세워 집중적으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점심시간 30분은 ‘1년 130시간’
직장인의 점심시간은 늘 부족하다. 쫓기듯 밥을 먹고 허둥지둥 사무실로 돌아가는 모습이 오히려 자연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똑같이 주어지는 1시간의 점심시간을 쪼개 활용하면 일찍 일어나야 하는 부담과 곧 이어지는 포기로 번번이 실패하게 마련인 새벽 시간보다 더 요긴하게 시간을 요리할 수 있다.
홍보회사에 근무하는 조모 씨는 점심 식사 후 20분씩 꾸준히 책을 읽는다. 매주 토요일에 잡혀 있는 독서 모임 때문에 점심시간에 짬을 내기 시작했다. 업무량이 많아 시간이 부족한 날은 샌드위치를 먹으며 책을 읽기도 하는데, 이젠 자연스럽게 습관이 됐다.
저녁 약속 등에 부담을 느끼는 직장인이 점심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일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점심시간 30분을 확보하면 1년에 130시간이 주어진다. 어지간한 자격증 하나는 충분히 취득할 수 있는 시간이다. 적은 시간을 우습게 생각할 게 아니라 ‘꾸준히 하는 힘’의 저력을 체험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배우는’ 주말과 휴일로
또 하나의 근무시간 외의 시간 활용은 주5일제 시대의 주말과 휴일을 활용하는 것이다. 흔히들 ‘자기 계발’이라고 하면 공부만 생각하기 쉬우나 사회에서의 경쟁력은 공부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디지털 시대의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은 인터넷이다. 그래서 인터넷을 활용한 커뮤니티를 확장하는 것도 자기 계발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다. 3년 또는 5년 후에 영업을 담당하게 될지 아니면 인사 교육 분야를 담당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때를 대비한 커뮤니티의 구성은 직장인의 좋은 네트워크가 될 수 있다.
주5일 근무제로 토요일과 일요일을 온전히 쉬게 된 사람들은 평균 수명을 80세로 잡을 때 무려 23년을 휴일로 보낸다. 현재 30세인 사람만을 기준으로 했을 때도 14년 이상의 휴일이 남아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인생의 3분의 1에 가까운 주말을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컴퓨터를 이용해 집에서 원격 교육 프로그램으로 공부할 수도 있고 직장인 대상의 야간대학(원) 수업과 방송통신대학의 출석 수업도 주말 수업으로 돌릴 수 있다. 특히 20대부터 50년을 일하는 경제 수명 2050 시대의 확실한 자기 브랜드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다.
위와 같은 시간 활용 이외에 시간을 관리하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는 계획을 짜고 메모하는 습관과 관련이 있다. 반드시 거창한 ‘기록’일 필요는 없다. 메모만 꼼꼼하게 해도 우리는 충분히 시간을 관리할 수 있다. 매일 오늘 할 일과, 내일 할 일, 일주일 동안 할 일, 그리고 크게는 이번 달에 할 일을 정하는 가운데 그 사이사이 어떻게 공부할 시간을 채워 넣을 것인가 다시 계획해야 한다. 계획을 적어 놓은 수첩을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가다듬어지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당신이 머리가 아픈 건 남들보다 더 열정적이기 때문이다’라는 광고 카피가 있다. 샐러던트들이 힘든 건 다른 사람보다 몇 배의 열정이 있기 때문이다. 그 뜨거운 열정으로 시간을 멋지게 요리하자.
전미옥·CMI연구소 대표
|
첫댓글 으으~~~~이 나태함....저도 열심히 해봐야 겠어요~^^*
어째 이것도 다 못 읽는 것이냐..나는...ㅠ.ㅠ
대단하네요... ~
지금은 노력 + 능력이 되야 하는 시대. 노력만으로 과연 누구나 저렇게 될 수 있을까? 답은 천만에요.
좋은 자료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