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인도네시아에 온지 5개월이 되가는 새댁이에요~
물론 나이로 따지면 많이 헐었지만 그래도 결혼한지도 이제 겨우 5개월이라서 새삥이라고 우겨볼래요. (^.^)
처음 인도네시아에 와서 혼자서 여기저기 막 쑤시고 다니면서 장도보고~
인터넷 찾아가면서 먹고싶은것들 검색해서 저녁에 이것저것 해먹는 재미에 푹 빠졌었더랬죠.(가끔 신랑한텐 고문이었겠지만..)
그런데...
신랑 도시락을 싸주게 되면서부터 제 요리는 난관에 부딧쳤어요.
이게.. 도시락 반찬이란게.. 엄마가 싸주던거 투덜투덜 투정부리면서 먹을땐 몰랐는데
굉~장히 난감한 문제더라구요.
매일매일 같은 반찬을 싸줄수도없고.. 그렇다고 5일내내 다른반찬으로 몇가지씩 바꿨다가는
온몸에 땀구멍이 콧구멍만큼 커질 판이더라구요.(가사도우미님들이 없거든요 저는..)
다음이나 네이버에서 간간히 올라오는 "일주일 도시락반찬! 이것만 있으면 안심!" 이란 포스팅은 이미 다 섭렵했고..
(다 거기서 거기더라구요.. 진미채나..콩나물이나.. 건새우볶음.. 아님 오뎅) 슬슬 반찬 레파토리도 바닥을 보일무렵..
나물반찬이 먹고프더라구요. 그래서 케이마트에서 건취나물 이랑 도라지를 사왔는데...
그때까지 전.. 나물반찬이 구름위의 높은 존재이신줄 몰랐어요;
분명 네이버 레시피대로 했는데..
다 무치고 한입먹자마자 너무 놀래서 취나물이 기도로 들어가 콧구멍으로 나올뻔어요.
취나물한테 눈물콧물 쏙빠지게 혼났다고나할까요;;
도저히 사람먹을게못되서 그 많은 취나물이랑 도라지를 몽땅 버렸어야 했는데..
왠지 취나물과 도라지에게 미안하더라구요;
나한테 시달림받다가 쓰레기통으로 직행할라구 태어난건 아닐텐데...
미안하다 얘들아.. 근데 너네 먹으면 내 직장과 괄약근이 한동안 나를 욕할것 같았어..
분명 레시피대로 했는데 맛이 괴상망측한 이유를 도통 모르겠네요;;
음.... 요새는 오징어볶음이 먹고픈데..
케이마트랑 무궁화에서 장볼때마다 오징어를 한번 사볼까 해서 좌판으로 갔다가!!!
그 아이들과 눈이 마주친 느낌이 들어서 너무 무서워서 서둘러 자리를 뜨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오징어를 먹으려면 용감해야 한다는걸 이제야 깨닳았네요.. 우리엄마는 용자십니다.
오징어국도 자주해주셨는데....
아..먹고싶네요...
방법이 없을까요.. 오징어...
첫댓글 어우 저는 오징어 물컹한 내장을 못들어내서리. 손질은 신랑이. 요리도 신랑이.전 주댕이만 갖구 냠냠~ㅋㅋ 어여 장만하셔서 오징어덮밥에 낮빈땅 한 캔 하삼용~~
빈땅은... 너무 물같아서 피같은 쏘주 타먹을때만 양념용(?) 으로 쓰거든요 크크크
요샌 칼스버그가 좋던대..여자혼자 6개들이 하나만 사도 들고올라가기가 여간 곤욕스럽지가않아요.
먹는건 한시간이면 다먹는데.. 사오는건... 흑
손질하기 어려우시면요.. 롯데마트가심 오징어 다리빼고 몸통만 동그랗게 잘라서 냉동해놓은것이 있습니다. 그걸 드실때 물로 몇번 행구신다음 양배추와 깻잎 (넣고싶은거 팍팍 ), 매운거 좋아하심 짜배도 넣으시고요.. 마늘,양파, 고추장 , 고추가루넣고 볶음해 드세요.. 저는 그런데로 맛나던데.. 어떠실런지..
파트마와띠에 있는 롯데마트에도 오징어가 있을까요? 집이 그 근처라서용. 근데 여기 해산물 냄새가 장난아니라던대 그건 어떻게 없애나요?? 물로 행구기만해도 없어져요? 한국에서 처럼 쏘주 쓰면.... 저 먹을 쏘주도 없는데 오징어한테 먹일순 없어요!
ㅎㅎ 마늘로 커버 되던데요..롯데마트에 대부분 있을듯해요..
손질해달라 하심 돼요! 껍데기까지 벗겨줘요..
말이 안통해요... 전투영어로 하면 될라나요?? " 이니~ 이니~~ 스킨 쫙쫙!! " <- 이렇게 말하면 알아들을라나요? ^^;;;
민따 꾸빠스깐 꿀릿- 껍질 벗겨줘요. 이렇게 말하면 손질 해줄꺼에요.
전 나물은 무조건 삶아서 국간장 혹은 소금+ 참기름+ 깨소금 으로 무치기. 그래서 맛이 다 똑같아요. 그나저나 칼스버그가 땡기네요.^^
제가 그렇게 했는데 엄청짜져서... 커버하려고 콩가루를 막 투척했다가 먹자마자 콩가루랑 나물이 기도로 들어가서 콧구멍으로 발사! 너무 짜더라구요.. 어째서?!
아마도 투척한 소금이 넘 많아서 ? ㅋ
너무너무 재밌게 읽었어요ㅋㅋㅋ
글 정말 재밌게 잘 쓰시네요... ^^
전 곧 인니입국예정이고.. 나물도 엄마표 시엄마표만 먹어봐서.. 글 내용에 대해선 입 다무렵니다;;
한 세달정도 만나는 사람이 기사랑 남편밖에없으면 뛰어난 글재주 솜씨를 획득하시게 될꺼에요;
아..저의 경우엔 고냥이 세마리가 하는 대화에까지 끼어들고 싶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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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제대로 아시네요.ㅎㅎ저도 엄마한테 그리 배웠네요.국제전화로 모든걸 해결.ㅋㅋ담엔 성공하세요.ㅎ
음.. 소금을 얼마나 넣어요? 네이버 레시피에도 소금넣고 끓이랬는데 너무 짜졌어요... 도라지는 막 써요; 분명 도라지도 물에다가 5시간이나 넣어놨는뎅..
ㅋㅋ 소금 많이 넣으셨나봐요..전 굵은 소금으로 아주 조금넣어요..그리고 나물 볶을때 간은 국간장요..간장도 조금씩 넣어가며 맛보고 넣어요..전 도라지도 아주 아주 얇고 작게 잘라요..그리고 물에 푹 담궜다가 볶아먹을때도 있고..무쳐 먹을때도 있구요..
소금넣고 푹푹 끓이는 건 1시간 정도 끓이고... 이후.. 고대로 하룻밤정도 놔두세여... 그런다음에... 팍팍행구시고... 그냥 무치지 말고... 팬에 나물을 볶는다 생각하시고 해드셔야 맛나여....아! 그리고... 나물엔 들기름... 없으면 참기름이라도 꼭 넣으세여... 울 시어머니가 알려주신 방법이네여.
맹물에 하룻동안 놔두란 말씀이시죠? 그뒤에 또 볶으면 혹시 나물이 흐물흐물 해지진 않나요? 볶을때는 따로 양념 안하는거죠? 글고 들기름은 어디서 구해요?? 이나라에선 못구하나요?
다들 저와 같은 고민을 하시는군요. 전 1주일에 한 번씩 도시락 싸는데 지난번 까르푸에서 냄새 엄청 나는 오징어 사서 물에 씻어 고추장 후추 마늘 넣으니 해결되더라구요. 오늘 원래는 도시락 싸야 되는 안 싸서 해피^^해요. 전 나물 엄두도 못내요. ㅜㅜ어제 회사 사모님께서 맛난 것들을 주셔서 얼마나 행복하고, 밥상이 풍성해지는지...
전.. 회사 사모님들이랑 반찬 레시피 나누는 모임이라도 가졌음 좋겠네용..
회사 사모님이 없으셔서.....
쓰읍- 매콤한 오징어볶음에 시원한 빈땅 한잔 해야겠네요
그렇게 흐물거리진 않던데...들기름은 몰겠지만 들깨가루는 케이마트서 팔더군여. 참기름 넣구 하셔도 맛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