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이 곱게 펼쳐진 오월의 초입...
5군단 전우회 회원님들 안녕하시죠? 오늘도 각자의 위치에서 군복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울 사랑하는 아들들이 그리워지는 지금입니다. 다들 무사 무탈하게 맡은 바 소명을 다하고 있으리라고 믿으며, 오늘은 아들들을 떠올려보며 병영유머 몇 개를 올려봅니다. 매번 말씀드리지만 유머는 유머일 뿐이니, 보시고 그냥 가볍게 보아 주셔요. ㅎㅎㅎ
∥군대는 나이순?
누가 뭐래도 군대는 계급 순이다. 때문에 나이가 먹어 군에 입대한 사람은 애로사항이 가끔 생기는데….
그날도 23살짜리 쫄병이 20살짜리 고참에게 기합을 받고 있는 중이었다.
20살짜리 고참 : 얌마! 니가 인생을 알아? 인생이 모(뭐)야?
23살짜리 쫄병 : (잠시 뭔가를 생각하더니…) 모, 모르겠습니다.
∥글쎄, 아직은…
김병장이 휴가원을 냈다. 이유는 아기의 출산 문제…. 그러자 군에서도 아기의 아빠가 된다는 사실을 축하해 주며 기꺼이 일주일간의 휴가를 보내주었다. 그리고 일주일 후…. 휴가를 마치고 원대 복귀한 김병장에게 중대장이 물었다.
"그래, 사내를 낳았나? 아니면 공주를…?"
그러자 김병장 왈.
"옛! 중대장님, 이번에 휴가가서 했걸랑요. 그러니까 대략 몇달 후에나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장교도 부탁할 땐
휴대폰이 보급되기 전의 어느 군대. 중대장이 잔돈이 없어 전화를 못하고 있었다. 그 때 마침 3명의 사병이 지나가자 중대장은 그 중 한 명에게 물었다.
“미안하지만 잔돈 좀 있나?”
사병이 대답했다.
“있어요.”
그러자 중대장이 말했다.
“장교한테 말투가 그게 뭔가. 다시 해봐.”
그러자 사병이 다시 대답했다.
“없습니다, 중대장님.”
∥말년 병장
-말년은 숨도 크게 쉬지 않는다. 허파에 빵구날까봐.
-말년은 껌도 씹지 않는다. 이빨 빠질까봐.
-말년에는 날아가는 새의 똥도 피한다. 뇌진탕으로 돌아가실까봐.
-말년에는 항상 잠만 잔다. 눈뜨면 시간이 가지 않으니까.
-말년에는 떨어지는 낙엽도 피한다. 머리에 꽂힐까봐.
-말년은 신병과 장난치지 않는다. 맞아서 멍들까봐.
∥예비역이 불쌍할 때…
-술자리에서 꼬~옥 뭉쳐서(?) 군대 얘기 할 때. (우리나라는 왜 그리 특수부대가 많은 걸까?)
-또 술자리 나갔는데 칙칙(?)하다구 구석에 몰아 넣을 때. (근데 증말 칙칙하긴 하다)
-술자리에선 안놀아 주다가 학교 식당에선 친한 척 할 때. (후배가 아니라 왠수다)
-아무 짓도 안 했는데 모여만 있으면 노인정이라고 그럴 때. (모이면 목소리가 왜 그리 커지는지 목소리만 작아도 눈치 못챌 텐데)
-교수님이 말붙이면 ‘있잖습니까?’ ‘~가 아닙니다’ ‘그렇치 않습니까?’ 등등, ‘다, 까’로 끝나는 말을 쓸 때. (참 이상하지 않습니까?)
-애(?)들 놀러 갈 때 ‘나 시간 많은데…’ 했더니 ‘시간많음 공부나 해여’라구 그럴 때. (그냥 가만히 있을 걸 그랬나)
-종강총회 하구 있는데 예비군 훈련 쪽지 나눠줄 때…. (왜 옆에서 다 보자구 그러는지 모르겠다. 씨~, 안보여줘!)
∥사오정 최이병
어느 일요일. 군에 갓 입대한 최이병이 군기가 바짝 든 채로 생활관에 앉아 있었다. 대부분의 사병들이 외출도 나가고 체력단련도 한다며 생활관을 비운 채였고, 할 일 없는 김병장을 비롯한 몇몇 고참만 있었다. 그런데 김병장도 심심했는지 자리에서 일어나며 최이병을 불렀다.
“야, 최이병!”
“옛! 이병 최진호!”
김병장은 연병장에 가서 축구를 할 생각으로 최이병에게 물었다.
“밑에(연병장이란 소리) 축구하냐?”
그러자 잔뜩 쫄은 최이병 한다는 소리.
“아닙니다. 실내화입니다.”
∥고참의 가르침
밤새 경계 근무를 선 고참과 쫄병이 몽롱한 정신으로 새벽산길을 걸어 내려오고 있었다. 문득 새벽하늘을 보던 그 고참이 물었다.
고참 : 야?
쫄병 : 넷! 일병 아무개!
고참 : 저 별 있잖아, 저거 금성 맞지?
쫄병 : 옛! 맞쓰~음니다!
고참 : 근데 내가 어제 안건데 말야, 너 금성이 영어로 뭔 줄아냐?
쫄병 : (비너스라고 하려다가 잘난 체 한다며 혼쭐 날까봐) 잘 모르겠슴다! 갈켜주십시오.
고참 : 이런 무식한 넘, 골드스타잖아. 골드스타!
쫄병 : 넷! 일병 아무개! 명심하겠슴다.
∥사투리
시골사람이 군대를 갔다. 그런데 어느 날의 암구호가 ‘열쇠’였다. 그리고 이 시골 출신 군인이 밖에 나갔다가 들어오는데 보초가 암호를 말하라고 했다. 그러자 군인은 ‘쇳대!’라고 대답했다. 이를 수상히 여긴 보초가 다시 말해보라고 해도 계속 그 군인은 ‘쇳대’ 라고 외쳤다. 결국 보초가 그를 적으로 간주하고 총을 쏘았다. 그러자 그 시골 출신의 군인은 총에 맞아 쓰러지면서도 이렇게 말했다.
“쇳대도 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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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너므 재미 있으므니다~~
고급 병영 유머 잘 보고 갑니다 ㅎㅎ
쇳대도 긴디ㅋ ㅋ
병장말년 가슴에 팍팍팍 와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