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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스크랩 부산 꼼장어
hahahey 추천 0 조회 497 11.06.09 14:16 댓글 19
게시글 본문내용

꼼장어는 먹장어와 묵꾀장어를 함께 이르는 부산과 경남 지역 사투리이다. 먹장어와 묵꾀장어는 색깔과 생태에서 조금 차이가 나지만 식용으로 쓰일 때는 이를 구별하지 않는다. 사투리이지만 꼼장어라는 단어를 대중들이 널리 쓰고 있으므로 이 캐스트에서도 꼼장어라고 부르기로 한다. 꼼장어는 원구류 먹장어목 꾀장어과 동물이다. 경골어류인 뱀장어[네이버캐스트 고창 풍천장어 참조], 갯장어[네이버캐스트 고흥 갯장어 참조], 붕장어처럼 몸이 길고 비늘 없이 미끄덩거려 장어라는 이름을 함께 쓰지만 ‘류’에서 갈라지니 이들 장어와는 생태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꼼장어의 입은 흡판이다. 먹이에 붙어 그 즙액을 빨아먹는다. 뻘 속에 살면서 눈이 퇴화되어 식별이 안 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점액을 분비한다. 겉보기에는 분명 징그럽다. 그러나, 구우면 맛있다.

부산 자갈치 시장 지도 보기

  • 1  자갈치 시장의 꼼장어 구이이다. 불판에 양념을 하여 구웠다.
  • 2  꼼장어는 머리에 눈이 안 보인다. 입도 흡판이다. 묘하게 생긴 생선이다.
  • 3  자갈치 시장의 꼼장어 구이 포장마차이다. 부산 서민들의 술집이다.

 

 

자갈치와 꼼장어의 인연


꼼장어는 통발로 잡는다. 일본과 닿아 있는 우리나라 동남쪽 바다가 주요 어장이다. 최근에는 어획량이 많지 않아 아메리카 대륙 앞바다의 꼼장어를 수입하기도 한다. 수입 꼼장어는 껍질의 색깔이 짙다. 살아 있는 수입 꼼장어도 있는데, 조건만 맞으면 먹이 없이 2개월은 버티는 강한 생명력 덕일 것이다. 꼼장어의 가치는 껍질에 더 있다. 질기면서 부드러워 가죽 제품으로 인기가 있다. 부산에 꼼장어 식용 문화가 번진 것도 일제시대에 꼼장어 가죽 공장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일본인들은 꼼장어 가죽으로 게다(일본식 나막신) 끈과 모자 테를 만들었다. 일본인들은 고기는 먹지 않았다. 부산 토박이들에 의하면 당시에 간혹 꼼장어를 구워 먹는 이들도 있었다 하나 꼼장어 구이를 파는 가게는 없었다고 한다.

 

꼼장어 식용의 역사는 자갈치 시장의 역사와 함께한다. 자갈치는 원래 자갈이 많던 곳이라 붙은 지명인데, 1930~40년대 해안이 매립되면서 자갈이 다 없어졌다. 해방이 되면서 부산은 커다란 변화를 맞게 된다. 일본에서 살던 사람들이 부산으로 대거 몰려들었다. 집도 재산도 없던 그들은 어물저장고, 냉동고 등이 있던 자갈치에다 좌판을 냈다. 자갈치 시장이 열린 시초이다. 한국전쟁은 자갈치 시장을 한층 더 번창하게 만들었다. 피란민들이 너도나도 자갈치에 좌판을 벌였다. 이 즈음에 꼼장어 구이 좌판이 등장한다. 1950년대 중반 자갈치에 일곱 곳의 꼼장어 구이 좌판이 있었다고 기억하는 자갈치 토박이들이 있다. 가난한 피란민들의 안주였을 것이다.

 

 

가난과 고추장의 힘


꼼장어는 살에 끈적한 점액이 있다. 그러니 회로도 국으로도 먹지 못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살짝 데쳐서 먹기도 하지만, 가장 일반적인 조리법은 굽는 것이다. 자갈치에서는 살아 있는 꼼장어의 조리 과정을 다 볼 수 있다. 도마에 박힌 송곳에 꼼장어의 머리를 꽂고 껍질을 벗긴다. 내장을 떼어낸 후 토막을 치는데, 그래도 그 살은 꿈틀거린다. 불판에 올라가서도 빠닥빠닥 용을 쓰며 최후의 발악을 하며, 어떤 꼼장어 토막은 불판 밖으로 탈출을 감행하기도 한다. 결코 맛있어 보이는 조리법이 아니다. 여기에 고추장 양념이 더해지고 꼼장어가 익어가면 이런 징그러움은 잊힌다. 이 즈음에 이르면 꼼장어는 꼬들꼬들 야들야들 매콤 구수한 맛있는 음식으로 보일 뿐이다.

 

꼼장어는 세계에서 우리 민족만 먹는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 환자용 꼼장어 통조림이 있다는 글이 있으나 확인할 수가 없다. 또 있다 하여도 유럽의 꼼장어 통조림은 맛으로 먹는 음식과는 다른 것이니 우리 민족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꼼장어를 즐기는 민족일 수 있다. 꼼장어 식용 문화는 먹을 것 없던 가난한 시대의 산물이기도 하지만, 한편에서는 고추장이 없었더라면 그 식용의 확대는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란 추측을 해볼 수 있다. 꼼장어 구이는 달콤하고 매콤한 고추장이 불에 익으면서 내는 맛과 향에 많이 기대고 있는 것이다.

 

 

자갈치 토박이의 포장마차들


자갈치 시장에서 꼼장어 구이를 파는 가게는 100여 곳이나 된다. 바다를 등지고 일렬로 늘어선 포장마차들이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는 가게들이다. 1950년대 좌판으로 시작하였던 ‘자갈치 아지매’들이 이 포장마차의 주인이었다. 이 아지매들은 나이가 들어 물러나고 2세대, 3세대들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간판들이 대부분 타지역의 지명을 달고 있는 게 인상적이다. 한국전쟁 피란의 흔적들이다. 부산 토박이는 아니지만 자갈치 토박이들인 것은 맞다. 이 포장마차의 꼼장어 구이에는 자갈치 아지매들의 삶이, 한국전쟁으로 인한 고통과 가난을 버텨낸 우리 여인네들의 삶이 담겨 있다. 자갈치 포장마차 꼼장어 구이는 고추장 타는 매운내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눈물을 살짝 어리게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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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1.06.09 14:16

    첫댓글 주변에 꼼장어 가게가 즐비하기에는 좀 오버한 표현이고 많이 늘어나서 관심도 증가 ㅡ_ㅡ

  • 11.06.09 14:36

    장어짜응

  • 11.06.10 23:58

    진무공짜응

  • 11.06.09 15:02

    하악하악

  • 11.06.09 15:05

    ㅋㅋㅋ

  • 11.06.09 15:45

    꼼장어

  • 11.06.09 16:02

    꼼장어는 꿩꿩하며 울지요

  • 11.06.10 23:57

    뀡뀡!

  • 11.06.09 16:38

    꼼장어님 소환글

  • 11.06.10 23:58

    소환완료

  • 11.06.09 16:46

    꼼장어 소환할기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1.06.09 21:19

    꼼장어 소! 환!

  • 11.06.10 23:58

    아니 근데 이 글의 목적이 뭐죠

  • 삭제된 댓글 입니다.

  • 11.06.10 23:57

    성공!

  • 11.06.10 08:40

    꼼장어찅~!

  • 11.06.10 23:58

    솬무찅~!

  • 11.06.10 18:51

    아...저도 꼼장어 정말 좋아하죠ㅋㅋㅋ 부산토박이라서 더더욱

  • 11.06.10 23:58

    ?!

  • 11.06.10 23:57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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