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운전과 배 같은 어니언 (DUI & Vidalia Onion)
공수월님
미국에서의 음주 운행은 정말 비싼 댓가를 치르는 것이 보통입니다.
요사인 적어도 만불에서 이만불까지 깨진다고 합니다. 그러니 미국에선
음주운전 정말 조심혀야 합니다^^
오늘 밥 먹으로 온 손님이자 친구인 'Tom'하고 앉져서 이야기 하다가 제가 약 16년전에
운주운행으로 잡힌 한 단골손님을 보석 시켜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Tom이란 친구는
음주운행하다 잡힌 사람들을 교육시키는 선생인데요. 저와는 가족이나 다름없는
친구입니다.
그러니까 한 16년전 토요일 아침에 가게로 전화 한 통이 울립니다. 조지아에서 출장 온
한 엔지니어인데요. 금요일날 우리 가게에 들려 밥을 먹곤 2차로 바에 갔다가
토요일 아침 2시에 잡혀서 우리 동네에서 한 시간 반이나 떨어진 영창에 잡혀 있다고
제게 보석을 부탁하는 것입니다. 출장와 한 두어달 한주에 두어번씩은 와서 저녁을 먹던 친구인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제 이름과 제 가게 전화번호는 기억을 했나 봅니다.
토요일 점심은 집 사람은 오후에나 나오고 저 혼자 매니저를 하는 날인데
아는 사람들은 저 외에는 없다고 사정을 합니다. 마침 가진 돈도 없고 하니 다음 월급때
돌려준다면 보석금을 빌려달라 해서요. 일단 가게에 사람이 없어서 매니저라도 나오게 해야
갈 수 있기에 그리 말하고 전화를 끊곤 고민에 빠집니다. 가게를 봐 줄 사람도 없지만
돈 500불 보석금을 돌려 받을 수 있을지 걱정도 되고...
그래도 물에빠진 사람을 구해줘여하고 조금있다 조지아에 그 친구의 부인으로 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꼭 부탁한다고... 그래서 집사람에게 전화해서 빨리 나오게 하곤
약 한 시간 반을 달려 가 보석금을 물어주고 그 친구를 빼내주었지요.
고마워 죽으려는 그 친구를 묶고 있는 익스텐드 스테이에 데려다 주고 오면서
솔직히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기분은 좋았습니다. 남을 돕는다는 건 항상
절 즐겁게 만듭니다. 물론 돈을 빌려주고 특히 직장동료들에게 못 받은 적이 많습니다.
전에도 한 번 말씀드렸지만 유학생 친구에게도 몇백불 빌려줘는데
부모에게 돈 오면 준다고 하더만 다른 곳에서 웨이터 잡자고는
끝내는 공부 끝내고 한국 가버렸습니다. 28년전 일이지만....
하지만 다행히도 제가 보석시켜 준 친구는 약속을 지켰습니다. 그 주 금요일
월급타서 가지고 왔더군요. 사례금 100불 과 같이 하지만 저는 그 사례금을 받지 않었습니다.
이미 본금을 날릴 각오였는데 사례금을 받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6개월의 출장을 맏친 이 친구는 영원히 조지아주로 돌아갔고요.
그리고 한 두어달 후에 소포 한 상자가 UPS를 통해서 도착했습니다.
자신의 동네에서 나오는 일명 Vidalia Onion 50 LB를 고맙다는 편지와 함께
제게 선물로 보내준 것입니다. 고맙다는 편지에는 이 Onion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겯드여 있어서 덕분에 저는 생전 처음으로 Onion을 생으로 껍질까서 먹어 보았습니다.
한 입 물으니 물인 얼마나 많은지 왜 배같다 하는지 알겠더군요^^
덕분에 그 어니언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어 먹었습니다. 당연 제 친구 Tom에게도
나누어 주었지요. 덕분에 우리는 또 좋은 추억 하나를 간직하게 되었지요. ㅎㅎ
이렇듯 저는 아직도 좋은 사람들이 남을 등쳐먹으려는 사람보다는 훨 많다고 생각합니다.
매번 들리는 뉴스는 나쁜 것이 많지만 실지로는 좋은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미국와서 처음으로 차를 몰고가는 제게 누나가 당부한 것 있습니다.
절대 길거리에서 차를 태워달라는 사람을 태워주지 말라고 강도 맞는다고...
그런데 저는 참 많이 태워 주었습니다. 흑인들도 많이요. 다행히도 단 한번도
그 사람중에 절 실망시킨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한 번은 새벽 예불을 마치고 절을 나서는데 흑인 할아버지가 아들과 싸운 곤 걸어간다면
차를 세워서 방향을 물으니 저와 정반대라서 가야하는 곳까지 태워드리지 못하고 버스 정류장까지만
모셔다 드리고 대신 버스비와 점심값은 조금 드린 적도 있습니다. 그때 흑인 할아버지가
버스 정류장에서 하없이 울고있는 모습은 지금도 기억합니다. 벌써 한 6년전 일인가 봅니다.
그 때 그 할어버지가 제게 묻기를 어떻게 되갑냐고 하기에 혹 다음번에 기회가 되면
다른 사람에게 그 마음을 내 달라고 하였더니 "네가 날 울리는 구나"하시면서요.
사람들 마다 다 다르겠지만... 기쁜일은 꼭 받어야만 생기는 건 아니더군요.
물론 받아서 행복하지만 그때보단 줄 때 줄 수 있을 때 행복감은 만배를 곱하는 것
보다 더 큽니다. 제 생각이니 반대하셔도 할 수 없습니다. ㅎㅎ
물론 그래서 바보라는 소리는 많이 듣지만 그래도 남을 해쳐서 듣는 것이 아닌 게
얼마나 좋은 것인지는 그 자리에 서본 사람들만 알 수 있는 삶의 지혜이지요!!!
공수월님의 모범은 신앙인임을 차처하면서도 걱정하며 자신있게 행동하지 못한 저를 부끄럽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배같은 어니언 꼭 구해서 먹어봐야겠는데요.
있었지만 돼래 절 더 강하게 만들고 더욱 만사를 고맙게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항상 좋게 제 글을 읽어주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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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내일 2시 참석코자 합니다...
네, 마리아seo님. 자리 마련 해 놓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