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3년 만에 내 영혼을 위한 그림여행을 떠났습니다. 이번에는 유난히도 간절하게 동유럽 겨울의 심장, 그 한복판으로 들어가고 싶었지요. 여행전 목적은 비워내고 싶었으나, 보이면 느끼고 생각하기 바빠 충분히 비워냈나싶지만 차거운 머리를 가지는 데는 충분했던 추위였습니다. 여행하는 동안 소한절기였는데 오스트리아에는 눈이 많이 왔습니다. 귀국한 날에는 제가 갔던 모짜르트가 태어난 짤츠부르크에 1만7천명의 사람이 갇혔다는 기사를 보았지요. 한국에서는 초겨울에 첫눈을 보고 그것이 마지막이었는데 지나치게 과한 일은 지구촌의 날씨에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여행으로 만난 낯선 땅에서는 내 자신이 더 낯설게 느껴지고, 그렇게 더욱 더 익숙한 것들에서 떨어지면 내 습관적인 생각의 패턴들이 잘 보여서 이 삶의 행위, 의미들을 바라보기 좋은 것 같습니다. 이것이 혼자하는 이번 여행의 작은 성찰이고 순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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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비엔나, 1월1일 새해 아침의 햇님이 멀리서 떠오릅니다. 올해의 바람을 잠시 마음에 떠올리며 이번 여행 어떤 그림이 사건이 내게 올까 설레이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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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흐름위에서 이번에 특히 내게 와준 그림들... 라파엘로, 고흐, 모네, 카스퍼, 카라바조, 브뤼헬, 코레죠, 세잔, 클림트, 달리, 로뎅, 안나크로미 등등. 그림, 조각들과 나눈 이야기들과 로마네스크와 고딕건축이 노래하는 신의 세계는 마치 바리톤, 테너를 지나 웅장한 코러스의 합창, 바로크건축으로 울려퍼지는 대성당들의 심장에서 울리는 소리와 내면세계의 합주에 이르기까지 그 특별했던 공간의 소리들을 들으며 경탄했습니다.
저는 우리의 영혼을 예술의 세계로 이끄는 정령이 있다고 믿어질 때가 있습니다. 우연같은 필연들로 간절히 만나고 싶었던 그림들은 그 그림들에게 다가갈 수 없는 물리적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 그림들 앞에 당도한 경험이 있습니다. 저는 이럴때 사람으로 가장한 정령들이 나를 이끌었다고 믿습니다. 영국에서 헨리무어 전시회가 그랬고 이번의 라파엘로의 '초원의 성모'가 그랬습니다. 간절한 혼의 의지는 불가피한 상황을 뚫고 나가 예술의 정신에 닿게하는 듯합니다. 예술의 신께 감사와 경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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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앞에 당도한 그림, 그리스로마 시대에서 성취한 능력들을 이어받은 짧은 생애를 살다간 라파엘로의 <초원의 성모>는 르네상스 특유의 이성적이면서도 신비롭고 따스한 성모의 자애와 사랑이 화면 그득한데 그 미소는 라파엘로의 손길을 거쳐 마침내 최고의 아름다움과 미덕앞에 나를 붙들어 놓습니다.
원화를 보니 더욱 더 놀랍고 신비로운(다빈치와 같은) 대기원근법을 사용한 공기의 빛깔을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스푸마토 기법으로 그려진 부드러운 경계, 근엄하면서도 자애롭고, 따스하면서 절제된 균형미를 갖춘 빛깔들과
구도에서 지고의 선善을 다독이는 자애로우면서 슬픈듯한 어머니 앞에 경배드리며,
무엇보다 커다란 이 그림에서 아기 예수의 머리가 그림 정중앙에 그려진 것을 보면서 내 안의 참됨은 어디에 있는지 묻게하며 돌아보게 합니다.
그 동안 이상기온으로 십년 넘게 눈이 제대로 안 왔다는데 이번에 폭설주의 4단계까지 내렸고 그 이유로 버스가 고장나 모짜르트와 카라얀의 이 중세 도시 짤츠부르크에 반나절 이상을 갇힌 게 얼마나 행복했던지..(보통 이럴땐 '속상했던지...'를 쓰겠으나)
초기 바로크 건축의 내적인 아름다움을 느끼며 하염없이 바라보는 요새아래 겨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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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에서 내려다보이는 중세도시 짤츠부르크의 겨울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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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아기새를 만들어 호주머니에 넣어 함께가고 싶었으나 저를 대신 해 거기 두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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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벨 정원, 한쪽에는 카라얀의 동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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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의 즐거움 하나 - 그림일기)
여행의 묘미는 돌발상황에 있지요.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한쪽 문이 열리는 인생처럼...
폭설로 꽤 오랜시간 짤츠부르크에 머물게 되어 오랫동안 모자르트의 생가에도 머무를 수 있었습니다. 그분이 태어나 17세까지 성장한 곳에서 그 분이 태어난 방, 부엌, 그 분의 연주가 울린 거실과 무엇보다 모짜르트의 머리카락을 봤는데 바랜 색인지 원래의 색인지 알 수 없으나 아름다운 황금빛을 띤 오우커 바탕에 어두운 반다이크브라운이 더해진 듯한 색은 오묘하기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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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 모짜르트가 신동소리를 들으며 주변사람들을 황홀하게 한 연주가 울렸을 거실. 경건한 마음으로 바닥에 엎드려 사진을 찍었는데 이곳에 들어와 너무 감동한 탓에 카메라가 안된다는 경고문을 못봤습니다. 경비께서 급하게 제지해서 이 사진이 마지막. 그런데 사진을 찍지 않아야 눈과 마음에 더 생생하게 살아있는 느낌으로 들어오는 것은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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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츠부르크 대성당 옆의 안나크로미의 <피에타> 또는 <양심의 망토>. 그녀는 사고로 8년 동안 몸을 움직이지 못하면서 어떤 내면의 소리를 들었을까? 그 소리의 결과로 만들어낸 이 청동조각상의 굳건함과 단단함은 나를 압도합니다. 조각상에 흐르는 에너지와 힘을 감싸는 푸르스름한 퇴색한 초록빛을 한참동안 서서 바라보며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와는 다른 감동으로 울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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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의 내게 말을 건넨 그림들과 비엔나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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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도 카냐치, 성예로니모(영어로는 제롬,라틴어로 히에로니무스)의 계시.
카냐치를 비롯한 카라바조 등 바로크 거장들이 즐겨쓴 키아로스쿠로 (명암법)은 르네상스 다빈치, 코레죠등이 그 물꼬를 텄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둠속에 드러나는 사자(제롬 성인의 시그너처)의 코끝에 닿은 작은 빛은 동물세계의 감각들을 보여준다면 이와 달리 위에서 빛이 비춰 성인의 등과 전신에 걸친 빛은 인간의 이성, 지혜세계로 옮겨가는 과정의 대조를 보여주는 듯 합니다. 르네상스에서부터 흐르는 정신적 배경을 다시 가늠하게하며 그림속의 빛에 빨려들어가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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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죠, 제우스와 이오
이 그림도 원화를 보고 싶은 그림 중 하나였습니다. 검은구름으로 변한 제우스의 얼굴을 비로소 가까이 볼 수 있어 어둠과 빛을 능숙하게 다룬 코레죠의 붓질에 감탄하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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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헬, 혼인잔치
이외 브뤼헬의 주요 대표작(아이들의 놀이 등등) 들이 이 미술관에 대거 전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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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바조, 엠마오의 제자들
죽은 줄 알았던 그리스도를 알아보고 놀라는 제자들의 몸짓, 소박한 식탁. 카라바조 특유의 극적인 긴장감을 담는 인물구성에 감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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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바조, 골리앗의 머리를 든 다윗
이 그림을 직접 보니 그림을 그렸던 당시 카라바조의 정신적 고통과 통탄, 고뇌가 더 절절하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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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페아르침볼도, 겨울
르네상스 그림이라고는 여겨지지 않는 현대적 요소가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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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지오다노, 악마를 심판하는 대천사 미카엘
이 그림을 여기서 만난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이제 막 하늘에서 내려와 공중에 떠서 단호하고 가볍게 악마를 제압하는 모습은 그림 윗부분이 천정에 가까울 정도로 커서 더 실감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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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도 레니_그리스도의 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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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하는 화가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카스퍼 프리드리히 다비드의 그림이 스윽 지나가는데 어찌나 반갑던지요.카스파르 다비트 프리드리히(Caspar David Friedrich, Rocky Gor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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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의 많은 그림들...유럽 미술관의 장점은 저렇게 중앙에 쇼파가 있는 곳이 있어 여행의 주된 수단인 두 다리가 잠깐씩 쉬고 앉아서 그림을 그리기에 너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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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미술사 박물관 중앙현관을 지나 계단을 올라오면 정면에 자리잡은 대리석 조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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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카노바, 켄타우로스를 죽이는 테세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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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파울로 베로세네의 유디트(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를 든 유디트)와
아래. 클림트의 유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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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만난 그림사진들을 더 올리고 싶었는데 한 글에 올릴 수 있는 양이 50장까지네요. 여기서 더 뺄 사진은 없는데 말입니다.^^;; 클림트에 '키스'(원제는 '연인'이라고하는)도 원화를 보니 감동적이었습니다. 중세의 그림들과 비슷한 요소가 그의 그림에도 다시 살아 흐르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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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고딕건축의 수려한 위엄을 보여주는 비엔나 랜드마크 성슈테판 대성당.
천장의 모자이크도 놀라운데 2만5천여개의 벽돌로 이루서진 지붕의 모자이크라니.
고개를 쳐들고 한 바퀴 성당둘레를 돌기도 버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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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슈테판성당에서 알베르티나 미술관 가는 길의 중앙에 자리한 야외꽃집, 날씨도 흐리고 비도 오고 바람도 심한데, 예쁜 이곳은 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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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티나 미술관에서 빈미술사박물관 가는 길. 비엔나도 유럽의 여느 대도시 런던, 파리, 암스테르담, 프라하처럼 도심 중앙에 미술관, 박물관, 빈오페라하우스, 벨베데레궁전 거의 모여 있어 두 발도 걸어 다니는 것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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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그림여행의 마무리는 여행일기를 완성하는 일입니다. 내게 말을 건네준 장소와 건축과 조각, 그림들. 특히 그 시간 내 삶에 들어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 그 기억들을 다시 꺼내어 그때의 생각들과 느낌을 떠올리며 더 시간이 지나기 전에 기록합니다. 소소하고 시시콜콜한 이야기,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우연같은 사건과 상황들까지도 그것이 이루어진 그 순간이 특별해 이렇게 일일히 사진을 뽑아 공책에 붙이고 기록하면 비로소 나의 여행이 끝이 납니다. 이 특별했던 소리들을 찬찬히 따라갈 수 있는 시간입니다.
이번 여행이 내게 준 선물은 낯선 곳에서 낯선 나를 다시 보며 무뎌지고 자각하지 못했던 것을 다시 깨닫는 것입니다. 이번은 특히 내 마음은 비우고 내가 하고픈 말을 먼저 참아서인지 말을 건네는 작품들이 많았지요. 심지어 건축, 기둥들, 창문과 지붕까지도 끝없이 말을 건넵니다. 그 소리들을 경청하며 거의 경탄하고 찬미하고 달콤했으나 늘 그랬듯 내게 예술은 그저 안주하고 머물며 즐기게만 두지 않습니다. 씁쓸하기도 아프기도 하죠. 물론 머물수 없는 가야 할 길이 더 있다는 것을 알기에 당연한 일이라 여깁니다.
처음 가는 비엔나, 도시를 감도는 겨울의 차분하며 고전적인 아름다움에 반해서 이 도시의 여름도 너무 궁금해 다음 여행지도 비엔나로 정했습니다. 아직 다 못 본 그림들이 너무 많고 특히 빈미술사박물관 맞은 편에 자연사박물관이 있는데 그림보느라 여긴 다 둘러보지도 못했어요.
저는 제가 소화할 수 있는 만큼만 보고, 같은 그림을 다음 날 또 보고, 헤어지기아쉬워 또 보러가기에 한번에 무리해서 많이 다니지 않는 쪽을 선택합니다.
이번처럼 운이 좋아 많은 눈이 온다는 보장이 있으면 다시 한번 겨울에 만나도 좋은 도시였습니다.
정리하는 일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사진을 먼저 붙였더니 글 쓸 곳이 많지 않습니다.
이렇게라도하지 않으면 봄이와도 붙잡고 있을 것 같아서. 빽빽한 19쪽으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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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지를 지나 환승하는 항공편은 가격도 착하지만 여행의 아쉬움을 달래기에도, 편안한 집을 그리워하기에도 좋은 것 같아요.
비행하는 동안 창너머 거의 바로 앞에서 빛나는 카시오페이아 여왕께서 감히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영광을 내려주시며 길동무해 주시어 더욱 감사했던 여행이었습니다.
고마웠어요. 동유럽의 겨울~ 안녕! :)
첫댓글 태림쌤이 여행하면서 그린 그림이 있었나 하고 다시 거꾸로 올라가면서 찾다가 느린 컴으로 인해 새롭게 발견한 주세페아르침볼도의 그림이 말을 거네요.. 멈추고 가만히 보고있는데 봄, 여름, 가을을 거치면서 겨울로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일들을 경험하면서 살아왔는지가 그림속의 인물(? 나무?)의 모습에서 느껴지네요.. 그림속에 보여지는 저 순간에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있을까가 궁금하기도 하고요~ 태림쌤 덕분에 좋은 그림을 봤어요^^ 여행하면서 그렸을 태림쌤 그림도 보고 싶어요!
네~~고맙습니다. 세잔의 생 빅투아르 산인데 그의 화면분할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어 좋았어요. 미술관에서는 대부분 시간이 많지않아 스케치만하고 와요~ 채색이 완성된다면 3월 통전학림에 가져가볼께요. ^^
꺄아아~~~~선생님!!! 멋집니다.
이런 멋진 여행을 다녀오시다니!! 아는만큼 보인다고 너무 부러워요. 다음엔 저도 같이 데려가요~~~♡♡♡
^^ 예~~ 아무래도 그림여행단을 꾸려야 할 것 같습니다. 함께 다녀볼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