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목수는 연장을 탓하지 않는다고?
훌륭한 목수가 더 좋은 연장을 가진다면 어떨까?
지금은 은퇴를 앞둔 한국 테니스의 자존심 이형택(삼성증권)은 2007 US오픈에서 16강이라는 쾌거를 이루고 금의환향 했었다. 2000년에 이은 본인의 두 번째 16강이었다.
당시 16강에서 이형택의 발목을 잡은 선수는 니콜라이 다비덴코(러시아). 2007 US오픈 당시 세계랭킹 4위로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한명이었다. 8강 문턱에서 이형택은 니콜라이 다비덴코에게 한 세트도 뺏지 못한 채 0-3(1:6, 3:6, 4:6)으로 완패 당했다. 서브 성공률과 서브 속도, 실책도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본인의 장점이자 공격의 물꼬를 터야했던 스트로크가 말썽이었다. 당시 이형택은 입국 후 이렇게 말했다. “변명 같지만 라켓 스트링이 잘못 묶여 있었다. 우리는 이런데 굉장히 민감한데... 1세트 시작하고 나서야 스트링의 강도가 원래보다 1~2파운드 약한 것을 알았다. 볼이 원하는 대로 날아가지 않았다.”
스트링의 역할 지금도 많은 테니스 동호인들은 스트링의 중요성은 간과한 채 스트링을 수리한다. 그러나 테니스 전문가들은 “스트링이 라켓보다 4배 이상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만큼 테니스에서 스트링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스트링의 주된 역할은 날아오는 볼의 에너지와 라켓 에너지를 흡수해 볼에 전달하는 것이다. 그리고 볼의 컨트롤과 스피드, 회전량 조절 등 많은 부분을 중요하게 담당하고 있다.
천연스트링, 합성스트링 일반적으로 라켓에 매어져 있는 줄을 ‘스트링’이라 부르고, 스트링은 그 소재에 따라 천연스트링, 천연거트(natural gut)와 합성스트링(synthetic string)으로 구분한다. ‘거트’는 소나 양의 내장에서 만들어 낸 줄로 스트링의 한 종류라 할 수 있다.
현재는 대부분 소 내장 특정 부분을 이용해 거트를 만든다. 하나의 천연 거트는 12미터짜리 내장 16조각을 꼬아서 만들고, 천연 거트 하나를 생산하는데 약 2.5마리의 소가 필요하다.
이러한 천연 거트는 가격이 비싸지만 볼과의 임팩트 시간을 길게 가져가는 특징이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타구를 구사할 수 있고, 파워와 스피드를 잘 전달한다
. 또한 부상을 줄인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습기에 약해 여름철이나 새벽운동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합성스트링은 주 소재가 나일론이지만, 소재의 차이에 따라 타구감, 볼 스피드, 회전력 등 많은 차이를 보인다.
세부 소재에 따라서 나일론 스트링, 케블라, 폴리에스테르 등으로 구분되나 기타 다른 재료로 만들어진 제품들도 많다. 현재 전 세계에는 약 500여개의 스트링이 존재한다.
텐션 로스 텐션 로스는 스트링이 늘어나는 정도를 의미하는데, 스트링을 맨 지 8시간이 지나면 천연 스트링은 5%, 합성 스트링은 15%의 텐션이 저하된다고 한다. 또한 플레이 시간과 기온이 높을수록 텐션 로스는 보다 커진다. 따라서 스트링이 끊어지지 않았어도 임팩트 시 느낌이 둔탁하고, 컨트롤이 떨어진다고 판단된다면 스트링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스트링 내구성은 스트링의 수명을 의미한다기보다는 스트링의 성능이 얼마나 오래 유지되는지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인 권장 스트링 사용 시간은 플레이 기준 약 30시간이다.
스트링 선택 시 1. 본인이 추구하는 플레이 스타일을 고려할 것 2. 굵은 스트링 or 가는 스트링 3. 천연스트링 or 합성스트링 4. 라켓에 맞는 적절한 텐션 5. 일주일에 한두번 테니스? 한달에 한번씩은 교체
-글. 심현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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