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짜 : 2021. 03. 09.(화) * 날 씨 : 구름 약간, 최저 -1℃/최고 13℃, 바람 3km/h
* 장 소 : 서울 강북구 우이동, 경기 고양시 덕양구 효자동 일원
* 코 스 : 경전철북한산우이역 2출→육모정지킴터→신검사→능선→왕관봉→무너진댐→청담쌍폭→인수야영장→하루재→
백운대탐방지원센터→만남의광장→우이역 (6:40' 소요)
올해는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 해인가?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떠 오르는 아이디어가 없다!
환갑은 지난 지 오래고 칠순도 지났고, ???
그런데 음? 호적상은 올해가 칠순이네.....! ^^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느냐면 그동안 오륙년을 요즘 말로 혼산, 옛날 말로는 독립군산행, 즉 홀로 산행을 해오면서
별 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가족이나 친구들이 해주는 염려는 사실 아무 짝에도 쓸데없는 것이기는 하지만, 주로 험로를 혼자 산행을 하는데 그러다가
사고라도 나면 어쩌냐는 것이다.
나의 아내는 길을 걷는 등 일상생활에서 8번이나 발을 다쳐서 깁스나 병원 치료를 받은 적 있다. 친구하나는 탁구장에서 탁구
를 하다가 미끄러져 탁구대 모서리에 귀가 찢어져 꿰맨 적이 있고 그 후 두달도 안되어 이번에는 주저앉아 허리가 아파 병원 신
세를 진 적이 있다.
나는 본격적 등산을 시작한 이십여 년 동안 정강이를 나무 뿌리에 문질러 피부가 조금 벗겨 졌는데 소독만 하고 방치했다가
덧나서 병원 치료를 며칠간 받은 적이 딱 한번 있다.
그 것 말고는 바위나 나무에 긁히고 부딪혀 생긴 가벼운 찰과상, 타박상은 더러 있었지만 치료를 받은 적은 없다!
남들이 보기에 위험도로 말하면 내가 열배도 더 위험한 상황이지만 나의 사고는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이다.
사고는 언제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불안하게 생각한다면 자동차 운전하는 것, 이발소에서 면도를 남에게 맡기는 것도 위험
한 것이며, 내가 자고 있는 집 밑에서 화산이 언제 폭발할지 그 누가 절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내가 하고자 하는 취미활동에 대한 안전에 대한 지식을 사전에 습득하고 나서는 차츰 강도를 높여가는 것과 함께 약간의 모험
심은 어차피 필요하다!
나도 혼자 바윗길을 찾아다니는 것보다는 둘이 하는 것이 덜 위험하기는 하겠지만 그보다도 서로 얘기 상대도 되고, 정보
교환 등 여러모로 좋은 점이 많다는 것은 안다.
그렇지만 무엇이든 남과 함께 하려면 신경 써서 지켜야 할 약속시간도 있고 취향, 능력, 성격 등 함께 다니므로 인하여 혼자
다니는 것보다 더 낫다는 평점이 절반 이상은 되어야 한다.
가까이 같이 산행을 하고 싶은 지인이 여러 명 있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다 떨어져 나가고 지금은 없어서 혼산을 하는 것이다.
기이하게도 그런 여러 가지 까다로운 조건 상황에서도 올해에는 ‘귀인(貴人)’이라 할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된 것이 이상하다.
인연은 만들면 되는 것이라지만 날마다 수많은 사람을 거리에서 차안에서 등산로에서 마주치지만 그 많은 사람들이 인연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런데 그 중 하남 검단산 종주 중 만난 등야밴드 희망새님, 야생화밴드에서 만난 여러분, 홍릉숲에서 만난 노신사 한분, 돌아
온 예전의 산악회 동료 한분 뿐 아니라 절묘한 위치에서 만나 길을 알려 주신 분 등 여럿을 만나게 되는 일이 올해에 다발적으
로 여러 번 일어났다.
이번에 소개할 지산님 또한 그런 분 중의 하나로 오가다 만난 분이 아니고 블로그를 통해 나를 스스로 찾아 오셨다.
공자님 말씀에 ‘유붕이자원방래(有朋而自遠方來)하면 불역낙호(不亦樂好)아’-친구가 있어 멀리서 스스로 찾아오면 이 또한 즐겁
지 아니한가-라고 했다는데 ‘유붕’은 아니었지만 ‘자원방래’한 것은 틀림이 없으니 이 또한 어찌 ‘불역낙호’가 아닌가?
이분에 대하여 개인정보 노출문제로 자세한 언급은 피한다. 운동을 좋아하고 장거리 산행을 선호하는 막강체력을 소유하신
분이라 한다.
나와 같이 산행을 좋아하는 취미를 가졌으되 체력이 빈약하여 길지 않고 험한 암릉길을 좋아하는 나의 산행 취향과는 대척점에
서 있다. 나에게 자원방래한 이유는 이번 산행에 동행해 줄 수 있는지를 묻기 위해서였다.
위에 말했던 여러 가지 이유로 곧바로 ‘OK’하기도 어려워 한참 생각하고 몇가지 문의를 한 후에 결정을 하여 오늘 산행을 실행
에 옮긴 것이다.
한길 사람 속은 알 수가 없는 것이라니 지산님의 속마음은 알길이 없으나 내가 겉으로 판단하기에는 서로 즐긴 산행이 된 것
같다. 즐거운 하루였다.
관계가 길어지긴 어려운 서로 다른 각자의 취향이지만 당분간은 종종 동행을 할 것 같은 예감이다!
이번으로 청담쌍폭을 10번째 답사하였다. 더 이상은 카운트에 의미 없다.
▼ 신검사. 좌측으로....
▼ 신검사능선에서 본 동북방향 : 앞 우측 우이암능선-우이남릉, 멀리 좌측 오봉에서 도봉 정상부 까지
▼ 서북방향 : 좌측-거북바위, 코끼리바위, 영봉능선 우측-인수봉, 만경대, 영봉, 인수봉 아래 육모정고개
▼ 신검사능선 제3봉 앵무새바위
▼ 제3봉에서 내려다 본 1봉, 2봉, 우측에 해골바위
▼ 선명히 보이는 오봉과 도봉산 정상부
▼ 상장능선 제9봉인 왕관봉에서 8봉 방향으로 내려오는 길. 보통 가운데 에스컬레이터 바위를 타고 오르내림.
정상에서 몇십미터 아래에 까다로운 부분이 한 군데 있어서 숙련자의 조력 필요
▼ 좌-왕관봉, 우-인수봉
▼ 왕관봉은 8봉쪽의 뷰가 훨씬 멋지다. 육모정 쪽에선 밋밋. 하늘빛만 좋았더라면....!
▼ 무너진 댐 : 왕관봉에서 작은 슬랩 2개를 거쳐 도착
▼ 길에서 만난 노루발
▼ 금강문
▼ 청담쌍폭 도착. 직진방향 육모정계곡, 우측 인수계곡 물이 합수되어 사기막골계곡으로....
▼ 지난 1일의 많은 비로 아직 수량이 좀 되고 물이 깨끗하다!
▼ 출렁다리
▼ 군용 임시 창고
▼ 사기막 유적지로 보임. 이 주변에 사기 조각이 매우 많다
▼ 돌아가는 길. 육모정터 옆
▼ 잠깐 실례, 우측으로 올라감
▼ 귀신굴. 실제의 군대 훈련용으로 사용하려면 새로 정비가 필요할 듯
▼ 여기서 둥근철조망을 따라 내려감
▼ 무릉계 갈래길. 지산님의 유일한 모습-그나마 얼굴은 알아볼 수 없다. 얼굴 사진 찍히기를 싫어하심.
▼ 직진 방향
▼ 땀바위
▼ 쟁반바위
▼ 인수야영장 접근
▼ 염소바위 입구. (하루재 하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