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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haval Ferrer Finca Altamira Malbec, Cobos Malbec, Mapema Malbec |
![]() ▲ Catena Alta Malbe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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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inert Malbe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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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mingo Molina Malbec, Valentin Bianchi Finca las Paredes Malbec |
8. 캘리포니아의 센트럴 코우스트(Central Coast)가 미국 와인을 지배할 것이다.
캘리포니아의 콘트라 코스타(Contra Costa)에서 밑으로는 산타 바바라(Santa Barbara)에 이르는 센트럴 코우스트는 앞으로 나파와 소노마에 맞먹는 와인산지가 될 것이다. 미국의 어떤 와인산지도 센트럴 코우스트의 론(Rhone) 품종으로 만든 와인만큼 대단한 질적 우수성과 탁월한 잠재력을 과시하지 못했다. 산타 바바라의 서늘한 기후지역에서 부르고뉴 품종인 샤르도네와 삐노 누아르로 만든 와인들도 마찬가지다.
센트럴 코우스트는 샌프란시스코 남쪽에서 로스앤젤레스 북쪽 사이에 길게 내리 뻗은 해안가 와인산지로 Monterey, San Luis Obispo, Santa Barbara 3개의 카운티를 중심으로 수많은 와이너리들이 포진해 있다. 얼마 전에 우리나라에서도 개봉되어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Sideways’는 바로 산타 바바라 카운티의 와이너리와 풍광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였다. 미국에선 영화로 인한 와인산지 홍보효과 덕분에 산타 바바라, 특히 Santa Ynez Valley 등이 와인 투어의 새로운 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캘리포니아와인협회(CWI)가 주최하는 대규모 와인 시음회가 2001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개최되어 아직 수입되지 않은 캘리포니아 와인을 맛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데 필자도 이 시음회를 통해 파커가 예측하고자 하는 센트럴 코우스트 와인들 가운데 극히 일부나마 접할 수 있었다. 2004년 시음회에서는 센트럴 코우스트 와인산지들 가운데 비교적 오랜 역사를 지닌 Paso Robles 지역의 몇몇 와이너리들이 소개되었다. 그 중에서 규모가 큰 EOS Estate Winery는 이미 국내에 수입되고 있고 아직 수입되지 않은 와이너리로 J. Lohr의 와인들이 값 대비 품질이 좋았다. (특히 Hilltop Vineyard Cabernet Sauvignon) Justin Vineyards & Winery의 간판격 와인인 ‘아이싸설리즈’(Isosceles)도 보르도 스타일의 블렌드 와인인데 뛰어난 품질을 과시했다. Paso Robles의 서부지역은 서늘한 기후로 시라 와인이 대단한 잠재력을 지닌 곳인데 라방뛰르(L'Aventure)에서 내놓는 100% 시라 및 시라 블렌드 와인들이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Paso Robles는 조그만 와인산지이지만 왜 센트럴 코우스트가 떠오르는 곳인지 잘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Paso Robles의 우수한 와인들만 갖고선 파커가 의도하고자 하는 센트럴 코우스트의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가늠하기에 역부족이라 아니할 수 없다.
센트럴 코우스트의 와인들은 파커가 예측하는 것처럼 앞으로 캘리포니아 와인의 주도세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그 변화의 바람은 이미 불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 자리에서 새롭게 출현하는 월드 클래스 수준의 센트럴 코우스트 와인들을 일일이 열거할 순 없지만 이 지역 와인 메이커들의 창조적 에너지를 상징적으로 집약시켜 표현해준다고 볼 수 있는 ‘싸이니 크웨이 난’(Sine Qua Non) 와인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한마디로 싸이니 크웨이 난은 센트럴 코우스트의 한 구석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한 전설적 와인메이킹의 드라마라 볼 수 있다. 다만 그 ‘전설적’인 명성이 아직도 현재진행형으로 계속되고 있는 드라마의 일부라는 것이다.
뜻밖에도 싸이니 크웨이 난의 출범은 초라할 정도로 조용히 막이 올랐다. 오스트리아 태생의 만프레드 크란클(Manfred Krankl)은 1993년 아내와 함께 로스앤젤레스에서 해안가를 따라 북쪽으로 조금 떨어진 벤투라(Ventura) 부근에 허름한 창고를 개조하여 와이너리를 만들었다. 흥미로운 점은 와이너리의 이름을 ‘Sine Qua Non’(라틴어로 ‘없어서는 안 되는 것’, ‘필수조건’을 뜻함)으로 지었는데 정작 크란클은 와인을 만드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포도밭, 양조 컨설턴트, 최소한의 일할 직원 등을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필자가 보기에는 프란클이 위대한 와인을 만드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창조적 열정’을 갖추고 있었다!) 아무튼 그는 스스로 와이너리 주인 겸 와인메이커 겸 일꾼 겸 레이블 디자이너의 역할까지 아내의 도움을 받아가며 도맡아 했다. 포도밭은 없지만 냉장용 트럭을 몰고 다니며 여기 저기서 최상의 포도를 사왔다. (*참고로 2001년에 가서야 마침내 프란클은 서늘한 기후지역인 Santa Ynez Valley에 자신의 포도밭을 갖게 된다) 유럽에서 호텔학교를 나왔을 뿐 전문적 와인 양조학을 공부한 적이 없는 프란클이지만 로스앤젤레스에서 레스토랑과 제과점을 운영하면서 와인에 관한 나름대로의 식견을 갖춘 것이 도움이 되었다.
이렇게 해서 시라로 만든 100 케이스의 첫 번째 와인이 1994년 빈티지로 세상에 태어났다. 와인의 이름은 독특하게도 ‘Queen of Spades’로 정했는데 프란클은 이후 Sine Qua Non에서 생산되는 모든 와인들의 이름을 비록 동일한 품종으로 블렌딩을 했더라도 해마다 개성 있는 표현으로 바꿔지었다. 재미있는 이름을 몇 가지 예로 든다면, Queen of Hearts(1995년), Against the Wall(1996년), Imposter McCoy(1997년), Backward & Forward(1998년), The Marauder(1999년: ‘약탈자’를 의미), Incognito(2000년: ‘익명으로’를 뜻함), Midnight Oil(2001년), Pagan Poetry(2002년) 등이다. 각각의 와인은 저마다 개성이 있는 독립된 존재로서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대접해주어야 한다는 것이 프란클의 소신이었다. 그가 만든 대부분의 와인들은 레드이건 화이트 와인이건 극소량 생산되기 때문에 메일링 리스트에 의해 일반 애호가들에게 공급되고 있는데 파커의 평점이 항상 95점을 넘기 때문에 나파 밸리의 컬트 와인들처럼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2002년 빈티지로 나온 Sine Qua Non ‘Just for the Love of It’(Syrah 96% + Grenache 2% + Viognier 2%)은 파커로부터 “내가 맛본 캘리포니아 시라 가운데 가장 위대한 와인”이란 시음평과 함께 100점을 받았다. Sine Qua Non의 와인들은 와인 이름과 레이블 디자인 그리고 와인 자체의 품질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독창성과 개성이 뛰어난 ‘작품’에 가깝다. 만프레드 프란클이라는 한 와인메이커의 자유분방한 상상력과 창조적 장인정신이 빚어낸 감동적 드라마라 하겠다. 파커가 센트럴 코우스트 와인의 미래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도 프란클과 같이 창의적 비전을 지닌 수많은 와인 메이커들이 부지런하게 활동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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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용
와인 평론가
첫댓글 우리나라에서 수입해 파는 말벡은 어떤거?
글쎄요 저는 아르헨티나산밖에 안 마셔 봐서리... 성환군이 함 답주겠지요..-.-*
끌로드 로 씨에떼...칠각성....음~~~ 좋았지..
그렇나? 차분히 마셔본 기억이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