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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허브아일랜드
우울할 때 차로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는 타임, 집중력 강화 · 기억력 증진으로 수험생에게 도움이 되는 로즈메리, 설탕의 3백배정도 단맛을 내는 스테비아, 여름철 극성인 모기 퇴치에 그만인 제라늄.
향기가 나며 약이 되고, 먹을 수 있으며 음식의 조미료로 사용되는 풀, 허브.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에서 경원선을 타고 초성리역서 버스로 20분 정도 들어가면 향기의 세계, 허브아일랜드에 닿게 된다.
3백여 개의 허브관광농원이 있는 일본에 비해 제주, 충북, 강원도 평창 등 그 수가 드문 우리 나라의 서울 최근교 허브농원, 허브아일랜드.
허브아일랜드는 이름 그대로 '섬'이다. 도시통근기차를 타고 도시로 나와야 하는 한적한 시골 마을의 소똥 냄새를 헤엄쳐 가야 닿는 향기 가득한 '허브섬'.
향기도 향기지만 허브아일랜드는 정원이며 건물,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한 편의 동화같다. 언덕베기의 하얀색 2층 목조건물, 입구를 따라 들어가는 길가에 '허브아일랜드' 라고 빨갛게 수 놓여 있는 베고니아, 마구간의 길게 고개 내민 말하며 정원 사이사이에 꽂힌 형형색색의 허수아비들. "자, 허브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허브아일랜드는 향기를 느끼는 마을, 먹는 마을, 마시는 마을, 파는 마을로 꾸며져 있다. '향기를 느끼는 마을' 에는 보라색의 라벤더, 연보라 페퍼민트, 핑크빛 제라늄 등 20 여종의 허브들이 산재해 있고 효능 및 용도가 푯말에 자세히 적혀 있다. 정원, 온실, 산책로로 그 형태를 달리해 다양하게 허브의 향을 느끼도록 마련돼 있다.
향기를 충분히 느끼고도 향기로 배를 채우고 싶다면 '향기를 먹는 마을'로 가자. 노랑, 빨강의 너스터츔(일명 한련) 이 얹어져 나오는 비빔밥, 허브가루로 옷을 입힌 포크커틀릿(돈가스) 등 허브로 만든 동동주, 파전, 김밥, 샌드위치 스파게티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온실서 갓 재배한 허브가 싱싱도 하지만 그것이 만들어 내는 모양새는 예술 그 자체. 이 곳까지 와서 허브 맛 한번 안 보고 돌아 간다면 오늘의 허브 여행은 70점!
스머프 동산에나 있을 법한 동화 속 작은 집 '향기를 마시는 마을' 에선 피로회복, 감기에 좋다는 페퍼민트차나 다이어트, 비만해소에 효능 있는 휀넬차로 허브의 향을 음미할 수 있다. 한번의 음미가 성에 차지 않는 이라면 '향기를 파는 마을' 로 가 통째로 사두고 두고두고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 허브 응용의 결정판들이 총 집결돼 있는 '향기를 파는 마을'에는 차 뿐 아니라 허브로 만든 비누, 화장품, 꿀, 양초 등 없는 게 없이 구비돼 있다.
귀띔 하나! 허브아일랜드에 도착해 가장 먼저 이 곳을 찾아가면 "오느라 수고 많았죠?" 하며 다가온 아줌마가 목 뒤에 살짝 발라주는 오일이 우리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좀더 피곤해 하는 사람에겐 페퍼민트 차도 그냥 한 잔 준다.
이 곳에 현재 '허브축제'가 한창이다. 10월 8일까지 계속되는 행사 동안 연극, 마임, 무용 등의 공연들을 관람할 수 있고 말이며 보트를 타보거나 직접 허브 공예를 배워 볼 수 도 있다 (날마다 행사내용이 다르므로 미리 예약하며 진행 내용을 살피도록).
축제 기간에는 또한 싼 가격에 허브를 분양 받을 수도 있다. 1만원 짜리 로즈메리를 4천 5백원에 그리고 허브로 만든 각종 용품들을 1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이 행사 동안에는 평소 무료 입장이지만 2천원씩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가족과 보트도 타고 말에도 올라보고, 공연도 볼 수 있는데 도리어 미안한 가격이다.
이런 곳에서 가을을 느끼며 하룻밤 묵을 수 있을까? 베갯속에 허브가 들어 있어 자는 동안 머리를 맑게 해 주는 민박시설은 벌써 예약이 만료된 상태. 올 겨울 향기 치료실로 거듭난다고 하니 그 때를 기다릴 수 밖에.
성큼 다가온 가을, 허브섬에서 가을의 전설을 남겨보자. 지천의 허브를 배경으로 동화 속 마을서 찍은 사진은 주인공을 더욱 빛나게 하지. 아로마 세라피 (향취요법) 로 탄력받은 피부는 사진 속에서 더욱 빛이 난다.
먹을 거리 허브를 먹는 마을 허브비빔밥 - 5천원 / 허브돈가스 - 7천원 / 허브스파게티 - 7천원 허브동동주 - 5천원 / 허브김밥 - 2천 5백원 / 허브샌드위치 - 5천원
허브를 마시는 마을 허브티 - 4천원 / 칵테일 - 5천원 / 커피 - 3천원
관련 정보 전화 031-535-6494
홈페이지 http://www.herbisland.net
가는 길 기차 이용시 :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에서 초성리행 경원선으로 갈아탄다. (30분가량 소요) 신북온천행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오면 (20분정도) 이 곳이 삼정리. 하차후 삼정초등학교를 지나 걸어 올라가면 예쁜 '허브아일랜드' 푯말이 보인다.
버스 이용시 : 전철 4호선 수유역이나 전철 1, 7호선 도봉산 역에서 포천행 버스를 탄다(10분 간격 운행 상봉역이 출발점). 1시간 남짓 소요되며 하차후 택시를 이용(1만 5천원 정도)하는 것이 좋다. 버스는 삼정초등학교 행을 타면 되지만 잘못 타면 2시간은 돌아야 하는 비운을 겪게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