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고민하다가 ㅎㅎ 장황하게 써봤습니다.
네 그냥 당일치기 여행입니다.
가끔 티몬에서 비행기표를 봅니다.
그 중에 마침 평일에 싼 표가 있어서 미리 겟했습니다.
정말 근 9개월간 넘나 정신없이 살아서 연차가 너무 많이 남아서 겸사 겸사 여행을 계획하게 됩니다.
정해진 여행지는 대구입니다. 제주 ↔ 대구, 무려 왕복 항공권을 22,000원에 (유류세, 공항세 포함) 겟을 한 바람에
갑자기 대구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미리 혹진이와 네이버 블로그 통해서 대구 여행에서 꼭 가야할 곳을 몇군데를 알아봅니다.
가려고 한 곳은 중앙떡볶이 → 삼송빵집 → 핸즈커피 → 김광석거리 → 근대골목닽팥빵 → 서문시장 순서 입니다.
날이 참 좋았드랬죠. 완연한 가을빛입니다.
너무 일찍 도착해버렸습니다. 10시 40분 정도에 떡볶이집에 도착했는데 너무 조용하길래 검색해보니깐
11시 30분 오픈이네요.
시간이 너무 많아서 동성로 일대를 걸어다닙니다. 원래 골목골목 걷는게 좋은데 대백이 보이는 순간
십여년 전에 대구에 온 기억이 나네요. 그 때는 정말 사람 많고 정신 없었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한산했습니다.
좀 더 돌아도 시간이 남아서 근처에 오락실을 가게 됩니다.
총싸움도 하고요.
신나게 농구도 하고요. 그러다 보니 벌써 오픈 시간이 임박하게 됩니다.
드디어 입장, 평소에 줄이 어마무시한 걸로 알고 있는데 오픈시간이라 적당히 사람이 있었답니다.
어드바이스 받은대로 섞어서 주문했습니다.
마치 단골인것처럼 "섞어서 하나 주세요" 라고 외치며 ㅋㅋㅋ 혼자 뿌듯해 했답니다.
섞어서는 떡볶이+만두를 섞어서 나오는건데요.
지금 봐도 침이 고이네요.
양배추만 걷어낸 모양입니다.
역시 먹기 전 - 만두 안에는 당면만 들어갔습니다.
만두는 이렇게 소스에 흠뻑 적신 뒤 먹습니다.
가장 궁금해 하시는 맛은, 정말 어디에도 없는 맛 같아요.
떡볶이 좋아하는데 아 설명할 수 없는 독특한 맛이에요. 매운것도 아니고 막 단것도 아닌데
암튼 처음 맛보는 맛이에요. 독특했어요. 가장 맛있는 건 떡도 아니고, 어묵도 아니고, 만두도 아니고, 양배추였답니다.
양배추는 완전 소스와 한몸이 되어서 넘나 맛있었답니다.
나오면서 한컷
떡볶이를 먹고 삼송빵집을 지도로 찍고 향합니다. 생각보다 엄청 가까웠어요. 10분 내외였던 것 같아요.
드디어 먹게 되네요. 마약 옥수수빵, 우선 옥수수빵 1, 먹물옥수수빵? 1개를 구매해봅니다. 맛을 보고 난 다음에 또 사기로 결정을 하게 됩니다.
옥수수빵을 산 후에 커피를 마시러 갑니다. 역시 추천받은 핸즈커피입니다. 사진 상의 가장 좌측이 삼송빵집이고요, 우측이 핸즈커피입니다. 이렇게 가까이에 있을지는 몰랐네요.
내부의 모습입니다.
주문한 아이스 케냐, 괜찮았어요.
검색해 보니 핸즈커피는 대구, 경북 일대에 있는 커피 프렌차이즈더라고요.
기대하던 마약옥수수빵
처음 접하고, 이걸 왜 사람들이 줄 서서 먹지?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1분 쉬었다가 다시 먹으니 갑자기 너무 맛있는 거 있죠? 절대 마약옥수수빵을 평가하지 마라, 훗날 후회할 것이다!
정말 저 옥수수가 정말 짱맛입니다. 그런데 빵 위에 있는 앙금은 솔직히 불호에요. 앙금없이 옥수수 가루 이런거 뿌려져 있음 좋았을텐데...
1층 입구는 이렇습니다.
맛있게 먹고, 또 걸어봅니다, 핸즈커피에서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은 걸어서 약 20분 내외 정도의 위치에 있었는데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도 약간 애매해서 그냥 걸어갔어요. 가는 길이 간단해서 그냥 큰 길로 쭉 갔던 것 같아요.
이렇게 벽화가 시작해서 쭉 있었던 것 같아요.
벽화
요런 의자도
서른 즈음에
거리에서는 노래가 흘러 나오고 있었어요. 너무나도 당연하겠지요.
벽화가 쭉 있었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동상도 있고요.
넝쿨이 넘나 예쁘네요.
그렇게 끝까지 다 보고 난 뒤 다시 길을 떠나게 됩니다.
다음은 갑작스럽게 온 곳인데요. 전에 아주 오래 전에 (십수년 전) 왔을 때 먹은 음식 중에 문화 충격을 겪은 음식이 있었는데
바로 매운오뎅이라는 음식이었어요. 그 기억을 찾기 위해 떠납니다. 본점이 있었는데 거기를 지나치는바람에 걷기도 귀찮고 분점을 찾아 갔습니다. 그런데 제 입맛이 변한건지 추억이 변색된건지 그 맛이 아니더라고요. 제 머릿속에는 신전떡볶이 매운맛 같은 점도와
맛의 국물에 어묵이 담겨져 있었는데, 이번에 먹은 건 그냥 멸치육수에 고춧가루랑 마늘을 넣은 육수에 담긴 어묵이였습니다.
아 그 때는 분명 신전 스타일이였는데 저는 도대체 무얼 먹었을까요
그냥 어묵만 주문하기 뭐해서 김밥도 주문합니다. 음 요것도 그냥 그랬어요. 적당히 먹다가 ㅠㅠ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음식을 남기고 말았답니다. (라고 쓰고 매우 적게라고 읽습니다.)
허무함을 달래고자 다시 농구를 하러 왔습니다. ㅋㅋ 1단계를 무난히 통과하고 2단계는 실패했네요.
키만 컸음 농구했을텐데...
다시 동성로를 거닐게 됩니다. 외지인의 시선으로는 길 한가운데 나무가 있는게 신기하고 좋았어요. 거리에 앉을 수 있는 곳도 많고
가운데 저렇게 나무가 있으니 노점도 없어서 걷기 편했던 것 같아요.
다음은 단팥빵을 사러 갑니다. 역시 추천 받은 곳으로...
삼송 빵집은 그냥 편하게 샀는데 여기엔 주인인지 매니저 분이 맨투맨 마크를 하는 바람에 그냥 하나만 사서 맛보고 싶은 제 의지를 상실해 버립니다. (맨투맨 하면 여러개 사야할 것 같아요. 무려 3개나 샀는데도 더 안필요하냐고 ㅠㅠ 어머니 다메요, 혼자 산단말에요) 그래서 일반 크림 1 + 냉동으로 된 크림 1 + 냉동 녹차맛을 구매하게 됩니다.
그 다음 삼송빵집에 다시 가서 선물할 옥수수빵을 구매합니다.
그리고 그리고 서문시장에 가야하는데 그래야하는데 진짜 배가 너무 불러서 서문시장 가면 짜증날 것 같더라고요.
서문시장으로 가는 버스 정류장을 가는 길에 고민을 하게 됩니다.
잠시만요, 대구에 왔으면 다이소를 가야죠.
ㅋㅋㅋㅋ 진짜 다이소매장이 너무 크길래 다이소 쇼핑을 하게 됩니다.
네 다이소를 구경하고 서문시장을 포기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공항으로 향하게 됩니다.
일찍 도착해서 1시간 가량 쉬어야지 싶었는데...
세상에 세상에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 어떻게 연착이 2시간 10분이나 될 수 있는거죠?
무려 3시간 정도 공항에서 앉아 있다가 비행기를 타게 됩니다.
서문시장 생각이 나더라고요. 3시간이면 서문시장 몇바퀴는 돌았을 것 같은데...
아쉬움에 단팥빵을 하나 뜯어 봅니다.갑작스러운 허무함에 허기가 지더라고요.
크림 닽팥빵 하나 개봉!
정말 크고, 실합니다. 크림도 있고...
느끼하지만 맛있었어요.
빵은 얇고 안은 실했어요. 그렇게 대구에서의 하루가 끝이 났답니다.
서문시장은 다음번에 꼭 오는 걸로!
정산 갑니다.
------------
대구 왕복 비행기표 22,000원
시내버스 2회 1,450원 x 2 총 2,900원
떡볶이 3,000원
오락실 1,700원
삼송빵집 옥수수빵 1,600원
커피 6,000원
도합 50,400 웝니다.
첫댓글 깔끔하고 좋은 리뷰네요!! 대구여행 알차게 하고 오셨네요ㅋㅋ
맞아여 중떡은 섞어죠!ㅋㅋㅋㅋ 핸즈커피는 생크림 들어간 메뉴도 맛있어요 역시 여행은 먹는거!ㅎㅎ 리뷰 잘봤어요!
2~3년 전에 대구여행 갔었는데 주변에서 다들 왜 대구를 가냐고 볼거 없다고 말렸다는..ㅋㅋ심지어 대구 사람도 뭐 볼거 있다고 가냐고 했었는데 막상 가보니 여행할 곳도 많고 너무 좋았었어요 김광석거리랑 비파산전망대가 특히 너무 좋았었어요 저는 커피명가 갔었는데 핸즈커피도 가보고 싶고 그때 옥수수빵이 다 팔려서 못먹어서 다시 가고 싶네요ㅎㅎㅎ
대구산지 12년 됐는데 전 한번도 안가본곳들을 알차게 보고 가셨네요ㅋㅋㅋ사실 대구는 진짜 뭐 없어요...그래도 대구 시민으로(?) 즐겁게 다녀가셨다니 고맙습니다ㅋㅋㅋ다음엔 앞산 카페 골목도 꼭 가보셔요!
와 ㅋㅋㅋ 진짜 대구 가고 싶어지네요
저도 국내여행 왜가냐는 생각이있었는데 님 글 보고 바뀌었어요 ㅎㅎ 꼭 대구 가보겠습니다
우와 단팥빵 장난아니네요 ㄷㄷㄷ 사진 색감이 참 예뻐요
벽화 참 좋은데요...? 그리고 비행기값이 대박입니다! 잘 다녀오신 것 같아요^^
KTX 동대구역에 삼송빵집이랑 근대골목단팥빵 생겼어요^ㅡ^
상송빵집은 원래 있었고 단팥빵은 최근에 생겼는데 동대구역에 내리시는 분은 거기서 사먹어도 맛은 같을 거에요.
제가 동대구역을 자주 가서^ㅡ^ 맛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