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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청약통장 가입자 증가세가 2개월째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 당첨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무용론'까지 제기, 청약통장 가입자 증가세가 주춤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전국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 청약저축, 청약예금·부금) 가입자는 2789만9182명이다. 현재 대한민국 인구가 약 5182만명인 것을 고려하면, 2명 가운데 1명은 청약통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청약통장 유형별로 Δ주택청약종합저축 2626만4345명 Δ청약저축 42만3371명 Δ청약예금 103만8423명 Δ청약부금 17만3043명이다.
로또 청약 열풍에 청약통장 가입자도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4월 26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7개월 후인 11월 2700만명을 돌파했다.
최근 청약통장 가입자 증가는 주춤하다. 현재 가입 가능한 청약통장 유형은 주택청약종합저축뿐이다.
5월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4월 말보다 8만7594명 증가했다. 가입자 증가세는 이어졌지만, 증가 폭은 둔화했다.
올해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증가 폭은 Δ1월 15만5400명 Δ2월 17만3221명 Δ3월 17만6738명 Δ4월 11만2236명 5월 Δ8만7594명이다. 4월에 이어 5월에도 증가 폭이 줄며 2개월째 둔화했다.
특히 5월 증가 폭은 1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증가 폭이 10만명 이하를 기록한 것은 2019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수도권의 한 분양 단지 견본주택.(뉴스1 자료사진)© News1 조태형 기자
최근 청약통장 가입자 증가세가 주춤한 것은 청약 당첨 문턱이 높아진 데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분양가상한제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로 시세 대비 저렴한 '로또 청약'이 등장하면서 청약시장도 과열됐다. 로또 청약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청약 커트라인 상승으로 이어졌다. 일반적인 4인 가구는 넘볼 수 없는 수준으로까지 치솟았다.
올해 상반기 서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24.7대 1로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저 평균 가점 역시 지난해 하반기 60.6점에서 올해 상반기 60.9점으로 상승했다. 최근 아파트값 상승세가 가파른 인천 역시 올해 상반기 평균 경쟁률(17.8대 1)과 최저 평균 가점(47.8점) 모두 올랐다.
인기 청약 단지는 만점도 등장했다. 6월 분양한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1순위 청약에서 청약가점 84점 만점자가 나왔다. 만점 청약통장은 올해 1월 강동구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에 이어 두 번째다.
청약 당첨이 '꿈같은 얘기'가 되면서 30·40세대를 중심으로 청약 통장 무용론도 제기된다. 차곡차곡 가점을 쌓고 있지만, 인기 분양 단지의 당첨은 언감생심이다. 서울의 한 30대 후반 A씨는 "아파트값이 너무 올라 청약만 보고 있는데 지금 가점으로는 당첨은 턱도 없다"며 "연말정산 외에는 사실 쓸모가 없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당장 해지하기보다는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르니 납입액을 늘리며 가지고 있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이달(7월)부터 시작하는 사전청약이 내년과 내후년에도 이어진다"며 "청약 통장 활용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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