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까지 갔었는데..허탕쳤죠..
하필 원룸 메인배관에서 새는거죠..무려 16가구인데..
계량기 잠글수가 없어요..난리나죠..
그래서 원룸은 피곤해요...거기 제 단골인데..몇 번 해결해준..
그러니 서울에 있는 절 부르는거예요..분당업자는 못믿는다고...
와서 여기저기 엉뚱한데 파고 헛돈 들이니까..
원룸 관리인이 밥을 사주길래..먹으면서 반주 한 잔..
동네 가까운 좋은건 남주고..난 멀리와서 허탕치고..
오늘 월요일이라 전화는 많이 왔는데..갈 수가 없어서 넘긴...
이게 타이밍 싸움인데..월요일은 멀리가면 안좋거든요..
서울에 대기하고 있으면 일이 반드시 생기는데..너무 멀리 온..
"일하기 싫다..나만 반주나 한 잔 해야지.."
그런데 담배도 부러졌어요..
테프론 감아서 피우고...
담배 부러진게 오늘 재수없는 일의 예고편이었죠..
반 병 남은거 싣고선 서울이 아닌 에버랜드로 향한..
"이왕 이렇게 된거 돈 안되는 일 하러 가자.."
며칠전 친구가 자기 아는 동생이 보일러 안된다고 어쩌고..
물어보길래..통화만 잠깐 했었는데..
수지까지 온 김에 한 번 가보기로..
가봐야 부품도 없고..못고칠 확률이 높지만..
그런데 가다가 공기 빠지는 소릴 들었죠..
펑크 난건데..그냥 계속 가라고...도착해서 긴급출동 부르려고..
"겨우 1km 남았는데..차 세워라.."
"몇 미터 앞에두고"가 생각나는...
차라리 도착이나 했으면 시간이나 절약하지...
긴급출동 기다리는데...용인 아는 형님 차가 서네요..
제 차는 누구나 알아보니까..
여기 웬일이냐고...요즘 왜 카페에 글 안쓰냐고...
쓰긴 쓰는데 여기다 써서 그렇지..^^..차마 말 못하고...
"네 형님 쓸거예요..요즘 바빠서요.."
일 마치고 가게에서 술 한 잔 하자고 하시는데..
그럴 시간은 없는...가면 회 사주고 모텔까지 잡아주는 형님..
혼자였으면 그러고 싶은데..옆에 친구도 있고..
"형님 제가 담에 용인에 다시 올께요..그때 술 한 잔 해요.."
저는 죄 짓고 차타고 도망가면 금방 잡힐거예요..^^
펑크 때우고 목적지에 도착해서 보일러를 봤는데..
확실히 문제가 있어요..온수가 안나오네..
수리 내역을 보니..뭘 수리했는지도 모르고..보통 그렇죠..
카드 결제 영수증만 주고 갔다고..
총 3번 왔는데..출장비만 계속 받아가고..마지막은 67,000원이고..
"67,000원이면 삼방변 교환한거네요.."
"뭐 써주지도 않던가요?"...
뻔하죠 뭐..린나이가 이렇게 하나?..젤 나은데...
보통 귀뚜라미가 이렇게 하는데...
서울과 용인은 좀 틀린가?
여자가 착해서 잘 못따지는거예요..돈은 달라는데로 주고...
아는것도 너무 없고..이런 사람들 잘해줘야 하는데...
설명도 친절하게 안하고..대충 하고 가는...보통 그래요..
그래도 린나이는 제일 친절하고 확실한 편인데..
그것도 걸리기 나름이죠..센터처럼..개인 사장 직원이니까..
콜센터에 직접 전화했죠..아가씨는 상대할 것도 없고..
제 말 조금 듣더니 전문기가가 전화 해줄거라고...
고속도로로 돌아오는데 전화 오더라구요...
이번엔 남자였어요...아마 진상 전문이겠죠..^^그래서 제가 따졌죠...
"거기 대리점 말구요..본사에서 직접 나오던가 하세요.."
"그쪽 기사들은 믿음이 안가니까..절대 보내지 말구요.."
"삼방변 교환한거 같은데 물이 계속 차갑잖아요.."
"67,000원이면 삼방변 맞잖아요?"
"낮에 여자만 있다고 너무 대충하고 가는거 같아요.."
"내가 집에 있었어야 했는데..."
그랬더니..다른 지역에서 보낸대요..알았다고 끊고..
다시 그 집에 전화해서..
"기사가 오면..차라리 절 바꿔주세요.."
"남편이든..오빠라고 하든..제가 상대해 줄테니까요.."
그랬더니 고맙다고 어쩌고 저쩌고..이것저것 주는..
하긴 서울에서 그 멀리까지 갔으니...
저는 욕하거나 억지는 안써요..조목조목 따질수 있죠..
보일러 서비스 기사 해봤으니까...
"오늘 돈 안되는 일만 하고 길에 기름만 뿌리고 다닌다.."
"사무실로 가서 정리하고 너도 퇴근해라.."
그래도 모르는 여자지만 도와줬으니까..
그걸로 만족하는거죠...
첫댓글 원정 가셨는데 한건도 못올리시고..
내일은 오늘꺼까지 더 버시길 바래요.
그래야 하는데..시기적으로 허탕이 많은 계절이죠..^^..그래도 돌아다니다 보면 걸리는게 있고..그런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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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다시 계속 일이 밀리네요..오토바이 타고 싶은데..
암튼 허탕이라 섭섭하지만 착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은 많은 덕을 쌓는겝니다 ㅎㅎ
복많이 받으실거유~ 홧팅입니다, 종선씨!!!
그러게요..돈을 떠나서 도와주고 싶을때가 있어요..마침 수지가서 허탕친 김에 용인 간거지..안그럼 못갔을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