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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대구 남자 소방 공채 합격 수기
#우선적으로 꾸준히 대구 남공 점수 취합 해주신 분과
소민사랑님 덕택에 수험생활 중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
두 분의 노고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 지난 수험생 시절의 날을 되돌아보는 일기라 생각하며 글을 쓰다보니 글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글 재주가 없어서 글에 두서가 없고 내용이 중구난방이기도 합니다..
나름 수정한다고 여러번 수정했는데 부족한 필력 탓에 좀처럼 가독성 좋게 쓰기가 쉽지 않네요.
죄송합니다.
<글 시작하면서>
[소방단기 0원 평생 프리패스 2.0 (+프리미엄 멤버십)] 를 통해 공부했습니다.
현직으로 다니는 친구가 소단기가 좋다고 자기도 소단기로 했다며 소단기를 추천해줘서
친구말만 믿고 다른건 안 찾아보고 소단기로 했습니다.
해커스나 메가 및 다른 선택지도 진작 알았다면 소단기로 안했을 거 같습니다.. 넘 비싸요 진짜..
19년 10월에 소단기 결제를 처음했고 그 직후 3월에 예정 된 시험(결과적으로 6월 20일로 밀렸지만)까지
남은 시간 동안 어떻게 공부를 해야할지 저만의 계획을 세워봤습니다.
독서실은 기침이나 콧소리만 나도 신경 쓰이는 숨 막히는 분위기가 싫어서
(저는 비염이 있어서 콧물이 자주 나거나 막히는데 남들한테도 민폐고 저도 스트레스라서) 가지 않았고
원래 카페에서 전공 공부도 6~10시간씩 자주 했기 때문에 카페에서 공부하는 것을 고려했지만 1주 정도 꾸준히 해보니 이걸 앞으로 몇 달간 한다 생각했을 때의 커피 값이 압박이었습니다.
(돈도 없는 놈이 공부한답시고 커피값을 달에 10만원 넘게 지출한다는건 양심이 없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공부를 하기로 결심했고 공시 공부는 하루에 국어 조금, 영어 조금 , 한국사 조금...하는 식의 공부가 효율적이라는 말을 듣고 그런 방식으로 공부를 2 주간 하다가 저에게 맞지 않는 공부 방법이라는걸 느꼈습니다. 대신 제가 늘 하던 공부 방식에 맞게 2주~4주라는 시간 동안 한 과목에 집중해서 우선적으로 공통 및 선택 총 5 과목들의 기본서를 하나하나 씩 정독해서 빨리 끝내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기본서를 확실히 아는 것이 문제 풀이의 핵심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 믿음을 가지고 기출 문제풀이 보다는 기본서 회독에 초점을 뒀던 것 같습니다.
사소한 부분도 최대한 머리에 집어 넣으려고 애썼습니다.
돌이켜보면 기본서보다 기출 문제풀이에 비중을 더 뒀더라면 각 과목마다 어떤 파트가 더욱 중요하고
어떤 유형의 문제들이 더 자주 나오는지 파악을 하고 공부에 임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역시 공부 방식마다 이래저래 일장일단이 있는 것 같습니다.
공부 초반에 자신에게 맞는 공부방식을 파악하는 것이 제일 우선이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공부 루틴>
1. 아침 6시 기상해서 아침 7시에 아침 식사.
2. 그후 1~2시간 정도 소화 시키면서 유튜브나 인터넷 보면서 뒹굴거리다 9시부터 공부 시작.
3. 12시 경 점심 식사 후 1~2시간 정도 소화 시킨 뒤 다시 공부 시작.
4. 6시~7시경 저녁 식사 후 1시간 정도 동네산책하고 집 와서 휴식
5. 9시~10시부터 1시간 반~2시간 정도 맨몸 운동 .( 팔굽혀펴기 250개, 스쿼트 500개 , 복근 150개 그 외에 기타 등등 필요한 거 했지만 결과적으로 쓸 데 없었음..)
6. 그 후 유튜브 보면서 취침 또는 오늘 목표한 분량을 덜 했다면 조금 더 공부하고 자고 1번으로 반복.
이렇게 습관을 잡는데까지 1달 정도가 걸렸던 것 같고 남은 수험 기간동안 계속 유지하는데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공부를 억지로 하는 것을 싫어해서 그냥 1~2시간 하다가 공부하기 싫거나
문제풀이에 집중력이 떨어진다 싶으면 바로 누워서 30분에서 1~2시간 정도 폰 만지거나
잠자고 일어나서 다시 공부를 했습니다.
저는 휴식 역시 공부의 중요한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집중력이 깨진 상태로 1시간 앉아있는 것 보다 집중력을 가진 채 10분 앉은게
제게 더 효율적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앉아있는 시간은 하루 10~12시간이지만 그 중 순 공부 시간은 딱 그 절반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저 스스로를 잘 알기 때문에 짧게 3~6시간 동안 빡집중해서 잠깐식 쉬며 공부하기보다는
아예 길게 시간을 잡아 놓고 그 시간 내에 목표량 만큼 하는 것.
대신 길게 잡아 놓은 시간 만큼 목표량 역시 많은 분량을 가져가며,
제 인생 모토인 쉴 때 쉬고 할 땐 확실히 하자는 생각으로 짧은 시간 꽉 집중하는 식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비효율적인 공부방법이겠지만 제겐 학창시절 때부터 제일 잘 맞는 방식이어서 저런 식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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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저는 ‘정보처리 기사’를 통해 가산점 3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형도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기존에 2종 면허를 가지고 있다가 원서 접수를 위해 급하게 1종 보통을 등록하고 2020년 2월 경에 새로 따는 바람에 21년에나 대형 시험 자격이 주어져서 딸 수가 없었습니다.
진작에 1종으로 운전면허를 따놨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무지 컸습니다ㅜ..
필기나 실기시험을 압도적으로 잘 치실 자신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가산점은 못 해도 꼭 3~4점은 갖고 계시는게 무조건 좋다고 생각합니다.
가산점 1점이 정말 엄청 크게 다가오더라구요.
물론 필기도 실기도 잘 치시고 가산점까지 든든하다면 제일 좋겠죠.
<필기 준비>
필기 성적이 좋은게 아니라서 준비 과정을 적는게 부끄럽긴 합니다만 적어봅니다.
[한국사 80점] : 어릴 적부터 한국사는 친숙한 듯 아닌 듯 어렵고 낯설게만 다가왔던 과목이었습니다.
사실상 암기에 제일 충실해야 하고 양도 많다는 생각 때문에 제일 먼저 공부를 시작한 과목입니다.
공시 공부를 하지 않았더라도 전한길 선생님의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었던 터라 전한길 선생님의 강의를 통해 공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소방용 한국사가 따로 있다는 정보를 몰라서 그냥 일반 한국사로 공부했습니다. 시험치고 나서야 소방용 한국사가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2.0과 필기노트, 3.0을 통해 공부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원래 인강으로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필기노트만 인강으로 1회독 하고
그 외엔 인강없이 다 책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2.0과 필기노트를 통해 기초를 잡고 3.0으로 개념을 확실히 확립하는데 도움받았습니다.
특히 필기노트는 시험 치기 2주 전엔 2~3시간 만에 140쪽을 다 훑어볼 수 있을만큼 수시로 여러 번 봤었고
한국사 공부에 제일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3.0 교재의 경우에는 왜 전한길 선생님께서 교재에 그토록 자부심을 가지셨는지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 풀이와 동시에 기본 개념까지 제시가 되어있으니 문제를 틀리면 바로 해설지로 활용하고
문제를 맞추더라도 다시 한 번 개념설명을 읽다보니 내용들이 머리에 좀 더 잘 들어왔습니다.
전반적으로 한국사는 소설을 읽는다는 느낌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파트별로 딱딱 끊어 공부한다는 느낌 보다는
과거의 역사를 토대로 그것들이 어떻게 현대까지 이어져 오면서
발전해오게 됐는가 대한 유기성에 초점을 뒀습니다.
고대부터 삼국 ,고려, 조선의 전기 후기, 근현대부터 현대까지
각 파트별로 어떤 부분이 자주 강조되는지 따져보면서 그 흐름을 파악해서 공부하다보니
아~ 예전에 이런 일이 있어서 이게 발달했구나, 고려에서 이랬던게 조선으로 이어져서 이렇게 바꼈구나~ 처럼
꽤나 친근하고 재밌게 다가왔습니다.
다만 , 한길쌤 인강이 기본적으로 길기도 한데 그 안에 인강외의 내용들이 섞인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한길쌤의 개인적인 일화를 들으며 웃기도 많이 웃고 위로도 감명도 많이 받고 했지만
마음 급할 땐 이거 스킵한다고 넘 힘들더라고요 ㅜ
이런 점 때문에 가끔 강의 집중력이 좀 깨질 때도 있었지만 아무튼 한길 쌤의 강의는 참 좋았습니다.
글구 시험 당일날 기존에 늘 자신있었던 근현대사에서 삐끗해 점수를 많이 놓친 점이 아쉽습니다.
[소방학 개론 및 법규 85점 75점] : 김동준 강사님의 인강과 교재를 통해 공부를 했습니다.
개론의 경우 초반 화학과 관련된 파트를 제외하곤 생전 처음 접하는 개념들이 많다 보니
공부하면서 무척 흥미도 있고 재밌게 했습니다.
법규의 경우는 각 파트마다 비슷한 단어,사례들이 많다고 느끼고 또 법과 관련된 용어들이 많다보니
처음 공부할 땐 내가 지금 뭘 공부하는거지? 싶을 만큼 내용들이 와닿지 않아서 난처했습니다.
다행히도 개론과 법규를 다 합쳐봐도 분량이 그렇게 많지도 않을뿐더러 중간중간 겹치는 내용들이 있다보니
기본서 3회독 4회독부터는 조금 더 수월하게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본서 자체에 짤막하게 들어있는 기출문제들을 통해 책을 통해 공부한 개념이나 내용을 바로 적용해서
문제 풀이를 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기출문제집들도 정리가 잘 돼 있어서 공부하는데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젤 어려웠던 부분은 과태료와 벌금 부분인 것 같습니다..
봐도봐도 헷갈려서 자신이 없는 부분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시험 때 고대로 틀려버렸습니다.
아무튼 개론과 법규는 낯선 단어들에 빨리 친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하고
외우기 쉽게 세분화 되어있는 부분들이 많아서 전체적인 틀에 대한 이해만 잘 잡으면
세부적인 부분들은 공부하는데 별 지장 없이 충분히 잘 하실겁니다.
이 점수로 말하니 신뢰성이 없긴합니다만.
인강 들을 땐 김동준 선생님의 강의 중 잦은 잡담과 농담으로 인해 강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부분은 개인적으론 좀 아쉬웠고( 한길쌤 보다는 덜 함 ) 그외엔 무난했던 것 같습니다.
크게 중요한건 아니지만 소방관계법규와 개론책의 오탈자가 제법 있다는 점과
두 교재의 외부 디자인처럼 내부 디자인 역시 통일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좀 있었습니다.
그리고 년도 별 기출문제만 풀 때는 법규도 개론도 기본서 개념에 비해서 문제가 제법 쉽게 나온다 생각했는데,기존 기출에서 자주 안 나온다고, 또는 여러 번 풀어봤다고
대충 보고 넘겼던 파트의 문제들에서 시험 당일 손해를 봤습니다.
시험지를 풀면서 아.. 이거 넘기다가 봤었는데..뭐더라..하며 후회막심.
년도별 기출 풀면서도 이렇게 낮은 점수대를 받아본 적이 없어서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좀 더 꼼꼼하게 공부 했었어야 됐는데 그러지 못 한 제 자신이 원망스럽습니다.
[국어 90점] : 12월 말에 이선재 강사님의 교재를 통해서 국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문과형 이과여서 수포자지만 대신 영어랑 언어를 좋아했습니다.
(모의고사 때 마다 언어 영어는 늘 제게 달려와서 정답지를 매길 정도는 됐습니다)
국어는 학창시절 때부터 좋아했었고 자신있었던 과목이라 조금은 만만하게 보고 우선순위를 뒤로 미뤄뒀었는데, 막상 공부를 시작해보니 제가 생각했던 그런 국어가 아니었습니다.
문법 파트를 펼치자마자 어렵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련하게도 이미 국어 공부를 늦게 시작한지라 이건 인강을 보고 있을 시간이 없다 판단해서
실컷 비싼 돈 주고 인강 끊어놓고는 책으로만 거의 다 공부를 했습니다..
사실상 제일 만만하게 봤지만 제일 많은 시간을 들였던 과목이고
공부하면서 유일하게 어렵고 재미없다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들었던 과목입니다.
특히나 문법의 경우 이런 상황에선 이렇게 이렇게 하라고 정해놓고 예외사례가 많다 보니
이게 말장난 하는건지 뭔지.. 싶을만큼 공부하는 재미가 없었습니다.
다행히도 비문학의 경우 원래 좋아하는 파트여서 큰 문제가 없었고
문학 파트 역시 고등학교 때 많이 접했었던 것들이 있어서 반가운 마음으로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상 문법이 제일 큰 난관이었고 사자성어의 경우는 보려고 도전했지만 시험까지 얼마 안 남은
부족한 시간 탓에 마음이 너무 급박했던지라 포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시험 당일에도 사자성어 문제는 찍고 제발 맞기를 기도했지만 기도가 통하지 않았습니다. 피눈물.
실제로 이선재 강사님의 인강을 들어보진 않아서
인강은 무어라 평가하지 못 하지만 선재국어의 기본서와 기출문제를 풀면서
책을 깔끔하게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기출 문제집의 경우 양이 무척 많아서 좋았습니다.
이걸 대체 언제 다 푸냐는 심정으로 기출문제집을 풀었고 실제로도
시험 당일날 아침 6시까지도 계속 풀다가 반도 못 풀고 시험장으로 출발했습니다.
물론 미리미리 안 한 제 잘못입니다ㅜ..
[영어 95점] : 소방 기출 문제를 풀면서도 느꼈고 소방 및 공무원 관련 카페의 의견들을 봤을 때도 소방 영어는 그다지 어려운 편은 아니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영어를 좋아해서 영어는 모의고사 때도 꾸준히 1등급을 맞았습니다. 제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고 생각했고 그렇다보니 영어에는 큰 비중을 두지 않아도 되겠다 생각했습니다. 감을 잃지 않기 위해 5과목 중 제일 마지막에 따로 일주일 정도 정도 시간을 내서 이동기 강사님의 문법 기본서와 독해 기본서를 3번 정도 훑어보며 기초 문법들과 문제 유형들을 다시 봐두고 그 후 영어는 따로 더 기본서 공부를 하기 보다는 기출문제를 풀면서 틀리는 문법이나 단어들 위주로 공부를 했습니다.. 단어 조차도 공부를 따로 많이 안해서 시험 당일날 걱정을 많이 했지만 운이 좋게도 제가 아는 단어들이 다 나와서 나쁘지 않은 점수를 맞을 수 있었습니다. 마킹실수를 한 탓에 100점을 놓친 점이 많이 아쉽습니다.
[종합적 공부 방법]
한국사 - 소방학개론 및 법규 - 국어 - 영어 순으로 기본서 3회독을 첫 번째 목표로 하고 그 뒤로 남은 시간은 다 기출 문제에 투자했습니다. 기출 및 연습 문제의 경우도 틀리면 틀리는대로 바로바로 해설을 보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너무 많이 틀리는 파트 또는 과목이 있으면 다시 기본서를 회독하는 것으로 개념 정리를 했습니다.
확실히 기출 문제를 많이 풀면 풀수록 어떤 파트와 어떤 유형의 문제가 자주 나오는지 파악하기 쉽기 때문에
기출 문제를 많이 푸는게 중요하다고 생각은 들었습니다.
시간이 많이 없다면 틀리더라도 우선 기출문제를 계속 풀면서 해설지를 보며 감을 익히고
기본서로 나머지 부족한 지식을 채우는 방식을 추천하는 이유가 이해는 됐습니다.
그리고 제가 워낙에 글 쓰는 속도가 느리다보니 노트 필기는 따로 안해서 책을 제일 많이 의지했습니다.
그래서 밖에 나가서 공부하려면 항상 여러권의 책을 무겁게 들고 나가야 했기 때문에
집에서 공부하는 것이 큰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전체적으로 기본서는 전과목 다 최소 5회독은 한 것 같습니다.
집에서 공부하면서 느낀점은 처음에 1달 정도 습관을 들이기 전 까진 정말 공부가 안 됩니다.
제 방에서 공부를 하다보니 바로 뒤에가 침대고, 휴대폰도 늘 옆에 있고 컴퓨터도 있으니..
저는 쉬는 거에 제한을 두기 보다는 공부하는 것에 제한을 두는 것으로 천천히 공부 습관을 들였습니다.
공부하다가 언제든 쉬고 싶을 땐 쉬더라도 아침 9시엔 일단 의자에 앉아서 공부를 해야 된다는 식으로.
그렇게 꾸준히 공부 시간을 지키려고 노력하다보니
제 방 창문으로 아침해가 쨍쨍하게 떠서 제 방에 달빛이 가득 찰 때 까지
앉아있을 수(갇혀있을 수) 있겠더라고요
아무튼 처음 공부 습관 들이기가 젤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필기 준비에 아쉬운 점]
공시 준비는 제 자신과의 싸움의 연속이라 생각합니다.
목표치를 채웠다 해도 그보다 더 해도 아쉬울게 없고 오히려 더 좋았을텐데.
하루의 목표치를 채우게 되면 오늘 할 건 다 했다며 여유 부리고 게으르게 행동한 적이 많았습니다.
물론 제 스스로가 정한 목표니까 그것을 채우는 것만 해도 잘 한거지만
제가 좀 더 욕심냈더라면 부족한 시간을 좀 더 알뜰하게 썼을텐데.
시험이 3자리에서 2자리수로 넘어왔을 때 마음은 급하고 풀어야 할 문제는 한참 남았고 정말 후회 많았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시험이 연기 됐을 때도 저는 다행이라는 안도감에 여유를 부렸습니다.
정확히는 여유를 부렸다기 보다 맥도 빠지고 긴장도 풀렸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정말 하루하루 긴장의 끈을 놓지않고 얼마 안 남았다며 준비하던 차에 갑작스레 시험이 연기 됐다고
알림이오고 언제 날짜가 확정되는지도 모르며 그저 5월 중순 이후 미정이라고만 답이 왔으니까요.
그 시간에 더 열심히 치고나갔어야 함에도 저는 다시금 생긴 시간적 여유로 게으름(?)을 피웠고
그 결과 제가 생각한 목표치보다는 훨씬 진도를 나갈 수 있었지만 그냥 그게 다 입니다.
시험이 6월 20일로 확정되고 1달 남았을 때 다시금 마음을 잡고 집중해서 그 1달간은 욕심을 내서
정말 열심히 공부했지만 결과적으로 후회스럽게 다가오는 것은 진작 이렇게 꾸준히 했더라면,
그래서 필기를 잘 쳤더라면 불안할 거 없이 웃으면서 실기도 면접도 준비했을 텐데 입니다.
필기 때의 이 여유가 앞으로 이어질 실기와 면접에서 계속해서 압박으로 남았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그리고 학창시절 때도 저는 인강 듣는걸 별로 안 좋아해서 늘 문방구에 파는 문제집이나 기본서로 공부하고
했었는데 공시 공부할 때도 인강을 듣는게 너무 힘들어서 사실상 한길쌤이랑 김동준쌤 말고는 인강을 듣질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친구 말 듣고 비싼 돈 주고 소단기를 끊긴했는데 인강을 활용하질 않아서 돈이 많이 아깝긴 했습니다. 이 점도 좀 신중하게 결정했어야 하는데 당시 시험까지 시간이 부족하다 생각해서
급하게 결정하다보니 그랬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모쪼록 현명한 소비를 하시길 바랍니다.
[스트레스 관리법]
공부하다 넘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하기가 싫어질 때는 아예 날을 잡고 새벽 일찍 자전거를 타러갔습니다.
자전거 타는 걸 좋아해서 아침 5~6시 쯤부터 혼자 금호강길 따라 가거나 칠곡보나 달성보 창녕보 쪽으로 왕복2~6시간 정도 쭉 달리다 오곤 했습니다.
혼자 다니면 참 쓸쓸하기도 하지만 달리면서 생각 정리가 많이 돼가지고 좋았습니다.
이래저래 혼자 조용하게 페달을 밟으면서 예쁜 주변 풍경들을 보고 있자니 고민도 잘 정리 되고..
집에 가면 좀 더 열심히 해야지.. 하는 생각하면서 집 오면 피곤하다고 뻗는게 일상이었지만
그렇게 쉬고 나서 공부하면 생각도 맘도 정리가 되다 보니 저는 집중이 더 잘 되더라구요.
<실기 준비>
[실기 9점->46점]
6월 20일 필기 시험을 치룬 뒤 23일에 체력학원을 등록하고 체력 점수 측정을 했습니다.
군대 시절에 몸 쓰는 것을 좋아했고 평소 덩치도 있고 집에서 맨몸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자전거 타는 것도 좋아하고 해서 나름 체력에 자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제 착각이었고 60점 만점에 9점도 겨우 맞았습니다.
시험 과목에 맞는 종목들을 연습했어야 하는데 그저 생활 운동만 했던 제 판단이 바보같았습니다.
실기 시험까지 3주 정도 밖에 안 남아서 이대론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동네 헬스장도 바로 등록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체력 학원보다는 웨이트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체력학원에선 질문을 하면 실기 종목은 요령이라고 말하고 나중에 가르쳐줄테니 기다려 달라는 말을 제일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곤 매일 같이 기계적으로 반복되는 체력 훈련은 제가 봤을 때 제게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지 않았습니다. 특히나 실기 시험이 며칠 안팎으로 다가왔음에도 제자리 멀리뛰기만 계속 연습할 때 저는 회의감이 많이 들어서 체력학원을 안 나갔습니다. 그래서 체력학원은 어차피 돈을 낸거 센서 체크용으로만 활용하기로 하고 웨이트에 더욱 중점을 뒀습니다. 웨이트를 오래 해봤자 좋을 것 없지만 최종에 불합격 하더라도 과락이라도 넘기고 떨어져야 덜 후회스러울 것 같았고.. 너무 절박했기 때문에 하루 2~3시간씩 3주 내내 매일 같에 헬스장에 있었습니다.
[윗몸 일으키기 9점]
팔굽혀펴기는 좋아하지만 윗몸일으키기는 늘 싫어했습니다. 첫 측정 때 30개가 거의 한계였습니다. 적어도 45개까지는 빠르게 치고 올라가도록 하고 남는 개수는 정신력으로라도 올라갈 수 있을만큼의 힘을 기르기 위해서 단계적으로 개수를 올려가며 연습을 했습니다.
운동은 욕심을 내면 부상을 당하기 때문에, 특히나 측정식 윗몸 일으키기는 허리와 관절에 무척 안 좋은 자세기 때문에 느긋하게 10개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빠르게 10개 느리게 10개를 1세트로해서 매일 5세트씩 꾸준히 해줬습니다.
오늘 10개로 시작했으면 내일은 12개 그 다음은 14개... 이런 식으로 매일 늘려갔었습니다.
실기 3일전에 윗몸은 휴식에 들어갔고 그 당시 빠르게 40 느리게 40 정도를 맥시멈으로 잡고 했었습니다.
다만 실기 당일 느낀거지만 센서라는게 정말 무서운 놈입니다.
분명 윗몸 일으키기 기구에 누우면 처음 4~5개 정도 살살 윗몸 일으키기를 하면서
제일 잘 되는 곳에 센서 위치를 잡은 뒤에 본격적으로 갯수를 카운팅합니다.
근데 제 바로 앞에 분께서 센서가 인식 안돼가지고 갯수를 제법 많이 날리셔서 점수를 확 깎아먹는걸 봤습니다.
다음이 제 차례여서 저도 센서 위치 잡고 누웠는데
하.. 이거 아무리 많이해도 센서 안 찍히면 답도 없구나 싶어서 많이 긴장했었네요.
센서 제대로 인식 되는지 신경쓴다고 평소 연습 때 보다 가동 범위를 더 크게 움직인다고
좀 빨리 지치긴 했습니다.
[좌전굴 1점]
3주라는 시간동안 이런저런 스트레칭을 통해 최선을 다 해봤지만 워낙 몸이 굳어 있어서 좀처럼 늘어나질 않았습니다. 사실상 포기를 한 종목입니다. 원래 마이너스 였는데 실기 당일 죽기 살기로 노력해서 딱 1점 받았습니다. 다만 1점 하나하나가 무척 소중한 것을 알기 때문에 마이너스에서 올라와가지고
그 1점이라도 건진게 어디냐 싶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악력 10점]
첫 측정 때 3점을 겨우 맞는 점수를 보고 충격먹었습니다 . 원래 덩치에 비해 손도 작고해서 악력이 쎈 편이 아니긴 한데 제가 이 정도로 약한줄 몰랐습니다. 수치스러웠습니다. 악력의 경우 단순하게 손으로 꽉 쥐는 힘이 다가 아니라 팔뚝과 전완 광배를 활용해야 점수가 잘 나온다는 팁을 배우고 나서 아령, 턱걸이와 오래 매달려있기, 랫풀다운이나 시티드로우 등을 통해 전완근과 이두 광배를 키우는 것으로 도움을 받았습니다.
확실히 그 쪽 힘을 쓰니까 그냥 손으로 잡는 것 보다 훨씬 더 잘 나오더라구요.
악력은 하면 할수록 점수가 떨어지기 때문에 근육회복을 위해 실기 3일 전부터 팔 쓰는걸 최대한 자제했습니다. 시험 이틀 전 어머니랑 같이 홈플러스에 갔다가 장을 많이 봐서 양 손 가득 무거운 짐 들고 올 때 상당히 예민하고 신경쓰였지만 그정도는 별 지장 없었습니다. 그리고 실기 당일날 느낀 것은 실기장의 악력기가 점수가 훨씬 더 잘 나오는 느낌이었습니다. 마음가짐이 달라서 그런지 충분한 휴식을 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학원에서 하는 연습용 보단 좀 더 잘 나오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제 손이 덩치에 비해서 작은 편이어서 연습할 때도 시험장에서도 4.5? 정도로 짧게 쥐었습니다.
[배근력 9점]
배근력은 정말 다들 요령(쓰읍~빡!)이라고 하는데 저는 그 요령이라는 감을 도무지 못 잡아서 힘을 기르는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측정 시 4점 정도를 맞고 충격 먹어서 데드와 스쿼트 등 순간적으로 힘을 뽑아야 하는 운동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근데 솔직히 큰 기대는 안 했습니다. 학원에서 측정할 때 마다 만점은 1번 정도만 맞고 그 이후론 계속 7~8점만 나와서 그냥 실전에서 그 정도라도 맞길 기대했는데 실기 당일날 예상 보다 더 좋게 점수가 나왔습니다. 배근력 역시 충분한 휴식을 한 것과 마음가짐의 차이도 있겠지만 연습용 보다는 제법 헐거운 기분이었습니다. 소사모 선배님들께서 시험장 버프(물리적이든 정신적이든)가 있다고들 하셨는데 아마 그런 부분인 것 같습니다.아쉬운 점은 6키로였나 4키로였나 그정도만 힘 더 짰으면 만점인 점수여서 아쉬웠습니다.. 제 키가 184여서 3~4칸 정도에 걸고 했고 그렇게 했을 때 저는 제일 잘 나왔습니다.
[제자리 멀리 뛰기 7점]
키가 있다보니 원래 제일 자신있고 좋아했던 종목입니다. 좌전굴을 포기하는 대신 제멀에서 못 해도 9점이나 만점은 가져가야 된다 생각했고 평소 학원 연습 때도 아무리 못 해도 8~9점 정도의 점수는 나왔었습니다. 제멀은 중 고등학교 때도 체육 시간 때 측정했을 때도 키가 커서 그런지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따로 집중적인 연습은 안 했습니다. 근데 실기 당일날 너무 긴장을 안 하고 뛰어서 그런건지 1차 시도에서 6점을 맞고 정신 바짝 차려서 마음 가다듬고 다시 한 번 뛰었는데 7점이 나왔습니다. 유일하게 자신 있는 종목이었고 여기서 점수를 가져갔어야 했는데 조금 허탈했습니다. 물론 제대로 준비 안 한 제 잘못입니다.
[왕복 오래 달리기 10점]
사실상 제일 걱정 됐던 종목입니다. 학원에서 연습 했을 때도 50개부터 급격하게 지쳐서 1점도 못 받고 포기한 적이 많습니다. 제 문제점을 분석해봤을 때 숨은 못 쉬어도 어떻게든 참고 뛸 수 있다지만 하체가 받쳐주질 못하니 다리가 너무 무거워져서 아예 못 뛰겠다는걸 느꼈습니다. 연습을 위해 밖에서 뛰는게 제일 좋았겠지만 저는 이미 헬스장을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런닝머신으로 왕오달을 준비했습니다. 근손실 난다고들 하지만 웨이트 후 마무리로 꼭 30분~1시간 정도 뛰었습니다.
방식은 인터벌과 천천히 뛰기를 섞는 것으로 효과를 많이 봤습니다.
저희 헬스장 런닝머신은 16이 최대 속도인데 15정도로 해서 3분을 뛰고 7정도로 줄인 뒤 1분 동안 살살 뛰고 다시 15 정도로 해서 3분 뛰고.. 이런 식으로 반복했습니다.
구체적으로 3분이라기보다 사람이란게 뛰면 뛸수록 신체가 피로해지기 때문에 뛸 수 있을만큼 최대한 오래 한계점까지 뛰었습니다.
초반엔 3키로 정도를 목표로 잡고 5키로 까지 늘려갔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왕오달이 제일 힘든 시점은 숨이 턱 끝까지 차거나 다리가 아플 때 순간적으로 하기 싫다거나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들 때입니다. 런닝머신에서 연습할 때도 신체적이나 정신적인 한계점에 도달 했을 때 그 점을 극복하기 위해 더 꾹 참고 몇 초라도 더 뛰었습니다.
분명 더 뛸 수 있는데도 제 몸이 게으름을 피우는 것이란 것을 알기 때문에 그 구간을 꾹 참고 뛰면 또 정신도 호흡도 가다듬어 지면서 다시 페이스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시험 1주 전에는 왕오달 음원과 각 단계별 정해진 속도에 맞춰서 실제 왕오달 처럼
속도를 차근 차근 올려가면서 90개 까지 뛰는 것으로 실기 2일 전 까지 연습했습니다.
호흡법은 천천히 최대한 코로 마시고 입으로 내쉬는걸로 오래 유지하고 그게 힘들어 질 때면
입이랑 코랑 다 같이 써서 쉬었습니다.
후반부에 지칠 때도 호흡은 최대한 길게 마시고 천천히 내뱉는 것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왕오달을 실내에서 시험을 치는 줄 알았다가 당일에 실외에서 하는 것임을 알게되고 좀 당황했습니다.
그치만 헬스장에선 항상 마스크를 끼고 뛰었었는데 시험장에선 마스크를 벗고 뛰니 호흡면에선
오히려 더 쉬웠습니다.
대신 , 왕오달 전에 도핑테스트 추첨 및 왕오달 설명과 제 차례를 기다리며 시간이 오래 지체되다 보니
긴장도 풀리고 다리도 좀 풀려버렸습니다. 그 부분 때문에 30개 까지 다시 감 잡는다고 고생했고
여름 공기가 제법 덥고 건조한 탓에 50개 뛸 때쯤 순간적으로 호흡을 잘 못 하는 바람에 목이 엄청 건조해져서 당황하니 몸도 무거워지고 더 빨리 지쳤습니다.
그래도 하체가 버텨주니 마지막까지 정신력으로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1점 하나라도 아쉬운 상황에서 왕오달이 오늘 실기시험의 마지막 종목이라 생각하니..
어떻게든 여기서 1점이라도 더 거둬야 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버틸 수 있었습니다.
[실기 준비 아쉬운 점]
실기를 준비할 때 실기 과목을 위주로 준비했다면 훨씬 수월했을텐데 그 점이 아쉽습니다.
물론 꾸준한 맨몸 운동을 통해 기초체력은 갖추고 있었고 , 저는 어딜 가서도 늘 체격이 있는 편이었습니다.
제가 그 정도 기초 체력이 없었다면 3주만에 도전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많이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다만, 좀 더 효율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방법을 놔두고 바보같이 운동했다는 점이 참 어리석었습니다.
수험생활 내내 운동을 꾸준히 했지만 시험 종목이 아닌 다른 것들만 운동을 하다보니 별로 도움이 안 됐습니다.
그리고 좌전굴의 경우 진작 준비했었어야 했는데 예전에 1달 정도 스트레칭으로도 효과를 본적이 많아서
제가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좌전굴에서 엄청나게 평균을 깎아 먹는 바람에 피눈물 흘렸습니다.
1점이 아쉬운 상황이어서 그 부분이 수험생활 중 정말 많이 후회됐습니다.
왕오달 다 뛰고 도핑테스트 까지 걸려가지고 남들 다 집 갈때 못 가고 저녁에 혼자 털털 거리며 차에 타서 운전대 잡고는 하루를 돌이켜보니 그 날 하루에 후회가 너무 많이 남아서 5분 정도 멍하니 있다 집에 돌아왔었네요. 55점은 맞아야지 뒤집는다.. 만약 안 된다면 최소한 50점은 맞자 하는 각오로 도전했는데.. 진짜 심적으로 넘 힘들었습니다.
<면접 준비>
공무원 면접을 누가 학원 다니냐고 특히 소방 면접을 왜 돈 주고 학원 다니냐 돈이 넘치냐 부자냐..뭐냐..
하면서 소사모나 공무원 커뮤니티에 이런 류의 말들이 있었던걸 봤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 말을 믿고 지역 스터디를 찾아 보려 했지만 대부분이 다 초시생끼리 모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 사람들끼리 모여봤자 서로 힘들기만 하고 저는 불안할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돈 좀 들더라도 차라리 면접학원을 등록하는게 자료를 구하는 점에서도,
또 제 개인적인 맘의 안정에도 더욱 도움이 되겠다 생각해서 학원에 갔습니다.
거기서 꾸려진 면접 스터디원들의 도움을 정말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면접 연습]
멤버는 총 7명이었고 실기 시험까지 남은 2~3주 기간 동안 저희는 주에 5~6번은 만났던 것 같습니다. 무조건적으로 다 모이기보다는 되는 사람들은 되는 사람들끼리 보자는 주의였습니다.
그리고 만날 때 마다 무조건 명당 2개 정도씩 사회적 이슈나 기존 공무원 면접 또는 소방 공무원 면접에 관련된 기출 질문들을 구해오는 것을 룰로 정했습니다.
스터디룸 카페에 모여서 2~3시간씩 저희가 들고 온 질문들을 토대로
사회자 없이 집단 토의 및 토론 , 사회자를 정해서 찬반 토론 등을 했고
그 외에도 즉흥적으로 괜찮다 싶은 주제가 있으면 추가로 더 토의를 나눠보기도 했습니다.
또 저희끼리 면접관 역할을 겸해서 ‘다 대 1’ 면접을 실시했는데 이 부분이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다들 스터디에 열심히 참여해준 덕에 빨리 친해지기도 하다보니 중간중간 장난도 많이 치고 분위기도 늘 좋았습니다. 그렇게 방금까지 웃고 떠들던 사람들이 갑자기 정색을 하면서 제 앞에 면접관으로 다가와서 진지하게 압박질문과 꼬리질문을 계속해서 던지다보니 오히려 더욱 더 긴장되고 떨려서 정말 실전과도 비슷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들을 영상으로도 찍어서 저 스스로 제 모습을 보면서 어떤 점을 고쳐야할지 확인도 할 수 있었고 조원들 간에도 바로바로 진지하게 피드백을 해준 덕에 말할 때 제가 주의해야할 표현이나 얼굴 표정, 말투, 억양, 속도 등 다양한 부분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특히 말을 논리적으로 해야하는 부분에선 늘 꼬이기 마련인데 이 부분은 계속해서 말을 하는 것이 제일 도움이 된다 생각합니다. 스터디를 통해 논리적으로 차분하게 말하는 것에 대해서 많은 연습을 할 수 있었고 물론 실전에선 긴장도 많이 하고 예측 못한 질문들을 받게 돼서 원하는대로 매끄럽게 되진 않았지만, 스터디원들과의 꾸준한 연습이 없었다면 제가 이만큼 할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할 만큼 스터디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집단 면접]
집단 면접은 그냥 손을 많이 드는 것이 답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같은 질문에 1~2개 답할 때 저는 3~4개 말했습니다. 물론 면접관님께서 왜 그렇게 생각하시냐고 추가질문을 줬을 때 조금 꼬이기도 했지만 최대한 제 나름의 논리를 펼치면서 차분하게 말하려고 노력하면서 면접관님들과 상호 소통을 오래 하기도 했고 그 점이 좋게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질문을 듣자마자 아~뭐라 말하지 하고 생각하고 있다보면 다른 사람에게 순서를 뺏길 수도 있고 또 제가 생각한 것을 다른 사람이 미리 말해버려 제 답이 매력이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일단 손부터 들고 즉석에서 나름의 논리를 펼쳐서 얘기할 수 있을만큼 연습이 되어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당일날 집단 면접은 개인적으로 무척 만족하고 나왔습니다.
[개인 면접]
개인 면접은 제가 생각도 못 한 식으로 흘러가는 탓에 맘이 많이 아팠습니다. 학원에서 가르쳐줄 때도 자소서와 자기소개, 입사 후 포부 , 장단점 등은 필수로 물어볼거라고 준비를 많이 하셔야 된다 했기 때문에 이런 부분으로 준비를 많이 했었는데 그와 관련된 질문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어찌보면 다행인점은 제가 준비해왔었던 질문들을 받았더라면 기계적으로 답했을 수도 있습니다. 개별면접 당시 다 제가 생각지 못 했던 질문들을 받았었고 그러다보니 시간은 좀 걸렸지만 제가 준비한 답이 아닌 즉석에서 제 의견을 말 할 수 있다는걸 보이도록 노력했습니다. 물론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개별 면접을 너무 못 봤다고 생각해서 아쉬움이 엄청나게 컸고 만약에 제가 떨어진다면 면접 때문에 떨어지겠구나..싶을만큼 면접 과락에 대한 불안감이 컸는데 운 좋게도 면접 점수는 좋게 나온 것 같습니다. 아마 면접관님들께서 저를 강하게 키우려고 그러셨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치면서>
저는 늘 끄트머리 쯤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필기도 하위권으로 합격을 했고,
실기도 제가 안전하게 가기 위해선 더 잘 했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 했습니다.
면접을 준비하면서도 실기 과락만 넘겼을 뿐 최종 불합격에 대한 걱정이 늘 앞섰습니다.
그 와중에 제가 알고보니 마킹실수로 인해 제 점수를 잘 못 알고 있었고
다시금 정상적으로 점수를 매기니 1문제 차이임에도 취합 자료에서 등수도 확 내려갔었습니다.
새벽에 갑자기 생각이나서 잠 들려다 말고 혹시 싶어가지고 시험지를 다시 매기는데
제가 점수를 잘 못 매긴게 맞고 취합표에서 등수가 내려가는걸 보니 양 손이 덜덜 떨리더라구요.
면접을 보러 가던 당일엔 태풍 바비가 왔었습니다.
아침 일찍 면접장 가려는데 날도 꿀꿀하고.. 맘도 꿀꿀하고..
나가기 전에
어머니께 안 될 확률이 더 큰 것 같으니 너무 기대하지마시라고 말씀 드리고
떨어져도 괜찮다며 이까지 온게 어디냐며 말씀해주시는 어머니를 꼭 끌어안고 주차장에 내려오니
어머니께 좋은 말씀은 못 드리고 너무 기대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내려온 제 맘이 참 무거웠습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 해서 마지막까지 후회 없게 잘 하고 오자 맘 먹었는데,
면접을 보고나선 집단에서 웃었지만 개별을 보고나선 도무지 웃을 수가 없었습니다.
개별 면접을 워낙 못 봤다 싶어서 면접 과락을 맞는건 아닐까 하고 또 한참을 우울해 했습니다.
주변에선 다들 면접엔 큰 변별력 없을거라며 위로를 해줬지만
소사모 선배님들의 의견을 보면 그건 안정권일 때의 경우고 저 같은 하위권들의 경우는
면접 변별력을 무시할 수 없을 거란 말에
취합이 거의 다 된 상태에서도 만약 미취합자 분들 중 저 보다 높은 사람들이 조금만 더 많더라도
저는 불합격을 각오해야 할 점수였습니다.
저를 믿고 응원해준 주변 사람들에게 당당하고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 싶었는데
필기부터 면접을 칠 때 마다 주변에서 제게 시험은 잘 쳤냐고 물어보면 늘 자신이 없었습니다.
필기만 붙으면 일사천리일 줄 알았는데 뜻대로 안되는 실기 준비로 몸도 맘도 한참을 앓고,
실기 붙으면 면접은 쉽지 않을까 했는데 막상 실기를 치고나니 필기와 실기 점수도 후회 많이 되고
면접 준비 역시 걱정이고..
면접을 치르고 나니 속 시원하기 보다는 면접 과락으로 계속 속앓이를 하고.
낮은 점수로 턱걸이 하다시피 해서 합격하다보니 매 과정이 제겐 첩첩산중 , 설상가상과도 같았습니다.
떨어져도 누굴 탓 할 수 없고 그저 제 잘못이란걸 알기에,
그럼에도 여지껏 한 노력이 조금은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합격자 발표 당일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명단을 봤습니다.
너무 떨려 숫자도 잘 안 보이고 헷갈리던 도중
합격 명단에 제 수험 번호가 있는 것을 봤을 때 눈물이 왈칵 났습니다.
제 수험번호가 이 번호가 맞나 싶어서 몇 번을 확인해봤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일 먼저 합격 소식을 축하해줬던 여자친구도 정말 고맙고,
함께 있던 스터디원 형님과 서로 합격했다며 부둥켜 안고,
어머니에게 합격했다며 서로 꼭 끌어안고 고생했다며 엉엉 울었던게 생각납니다.
돌이켜보면 매 순간 저 나름 정말 절박했고 그만큼 최선을 다 했지만
낮은 점수로 제가 합격할 수 있었던 까닭엔 분명 운이 많이 따라줬구나 싶습니다.
그렇게 합격한 만큼 열심히 살면서 주변 이웃들에게 진심 어린 사랑으로
보답할 수 있는 소방관이 될 수 있도록 정신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늘 건전하고 건강하게
가꾸면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다짐합니다.
부쩍 날이 많이 쌀쌀해 졌습니다.
소방관을 꿈꾸며 처음 준비했던 때가 딱 요 맘때였습니다.
원랜 올 여름에 끝났어야 될 채용 과정이
코로나로 인해 시험이 연기된 탓에 소방관을 준비하며 보낸 시간이 어느 덧 1년이 지나갔네요.
다시금 날이 추워지니 작년에 불안함 가득 가지고 처음 공부하던 때가 생각나서 맘이 뭉클합니다.
다들 고생 많으신데 모두들 노력하신 만큼 혹은 그보다 더 좋은 결실을 맺길 바라며
감기 조심하시고 코로나도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저 역시 이제부터 시작이니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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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머시써요
정말 합격만 한다면 저와 같은 소시생의 삶이 셨습니다 ㅜㅜ 정말 축하드립니다 !!!
합격축하드립니다!! 잘 읽고 가요.
좋은 결과 있어서 정말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승승장구하시길 바랄게요!! 동기님^^
대단해요.. 글만 읽어도 합격 전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느껴집니다... 앞으로 좋은 동료들 만나서 즐겁고 보람차게 근무하시길 바랍니다...
국가직 1기화팅
안녕하세요. 소사모입니다. 감동스런 합격수기 잘 읽었습니다. 이벤트에 선정 되셨습니다. 공지글(http://cafe.daum.net/im119/Fsek/2612?svc=cafeapi)을 확인해보세요. 작은 선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선물이 도착하면 잘 받았는지 공지글에 댓글 꼭 부탁합니다. 다시 한 번 합격수기글 감사합니다. 다치지말고 몸 건강히 근무하세요.
402점이면 소사모에서 몇등정도 기록하셧나요
고생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