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까?’ 집에서든, 사무실에서든 더워서 생명의 위협을 받지 않아도 되니 말이다.
이제 에어컨 없이 생존할 수 있을까 싶은 일상을 살게 되면서 나의 습관도 달라졌다. 에어컨을 틀면 일단 문이란 문은 모두 닫는다. 그래야 내가 가진 에너지 자원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공간에서 한 걸음이라도 밖으로 나가면 ‘불지옥’이 펼쳐진다. 그러므로 나의 의식은 점점 에어컨이 있는 안과 바깥의 경계를 구분하며 안으로 좁아진다. 세상이 불지옥이라도 나는 그곳에 속하지 않겠다는 순전한 본능이 나를 자꾸 경계 ‘안’으로 밀어 넣는다.
<에너지의 불평등, 사회의 경계를 만들다>
© cdubo, 출처 Unsplasㄷ
이 ‘경계’는 무엇을 의미할까? 냉방 시설이 잘된 사무실에 앉아 있는 이들은 땡볕을 피할 여유조차 갖지 못한 채 밖에서 일해야 하는 이들의 사정에 점점 무심하게 된다. 냉방 기구를 집중적으로 소비한 탓에 ‘누진세’를 걱정해야 하는 이들은 선풍기조차 사치인 가난한 이들의 공포를 알 길이 없다. 어쩌면 폭염이 진짜 무서운 이유는 이 재난을 해석하며 대응할 기회도 없이 에너지를 누릴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에 선명하게 경계가 생겨버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경계를 ‘에너지 불평등’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이 폐허를 응시하라>의 저자 리베카 솔닛은 “갑작스레 닥치는 재난이건, 천천히 다가오는 재난이건, 재난이 훨씬 더 강력해지고 훨씬 더 일상화되는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고 현대 사회를 진단했다. <폭염 사회>의 저자 에릭클라이넨버그 또한 “일상과 극한의 차이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경계의 바깥에 서서, 재난을 감당해야 하는 이들>
정말 그렇다. 미세 먼지 마스크가 생활필수품이 되었듯 우리의 일상은 어느새 재난 곁에 놓이게 되었다. 지난 8월 15일 기준,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48명으로 집계되었다. 다른 질병을 앓다가 폭염 때문에 악화하여 사망한 경우를 포함하면 그 숫자는 세 배 이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사망자를 포함하여 온열질환자 수는 4,300명에 육박했다. 모두가 주지하듯, 이 ‘폭염 재난’의 최대 피해자는 독거노인, 농민, 건설 노동자, 노숙자 등이다. 즉, 재난이 불평등의 틈을 타고 사회적 약자의 일상을 먼저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늘어나는 노인 인구와 1인 가구에 관한 제대로 된 사회적 대책을 고민하지 않는다면, 집과 직업을 잃고 거리에서 살아가는 이웃을 그저 개인의 문제로 방치한다면, 배달 노동자나 일용직 노동자들이 제대로 된 안전장치 없이 땡볕에서 일해야 하는 상황을 당연하게 여긴다면 2019년에는 더 많은 이들이 ‘사회적 죽음’을 당하게 될 것이다.
<재난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노력들>
<을까?’ 집에서든, 사무실에서든 더워서 생명의 위협을 받지 않아도 되니 말이다.
이제 에어컨 없이 생존할 수 있을까 싶은 일상을 살게 되면서 나의 습관도 달라졌다. 에어컨을 틀면 일단 문이란 문은 모두 닫는다. 그래야 내가 가진 에너지 자원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공간에서 한 걸음이라도 밖으로 나가면 ‘불지옥’이 펼쳐진다. 그러므로 나의 의식은 점점 에어컨이 있는 안과 바깥의 경계를 구분하며 안으로 좁아진다. 세상이 불지옥이라도 나는 그곳에 속하지 않겠다는 순전한 본능이 나를 자꾸 경계 ‘안’으로 밀어 넣는다.
<에너지의 불평등, 사회의 경계를 만들다>
© cdubo, 출처 Unsplash
이 ‘경계’는 무엇을 의미할까? 냉방 시설이 잘된 사무실에 앉아 있는 이들은 땡볕을 피할 여유조차 갖지 못한 채 밖에서 일해야 하는 이들의 사정에 점점 무심하게 된다. 냉방 기구를 집중적으로 소비한 탓에 ‘누진세’를 걱정해야 하는 이들은 선풍기조차 사치인 가난한 이들의 공포를 알 길이 없다. 어쩌면 폭염이 진짜 무서운 이유는 이 재난을 해석하며 대응할 기회도 없이 에너지를 누릴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에 선명하게 경계가 생겨버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경계를 ‘에너지 불평등’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이 폐허를 응시하라>의 저자 리베카 솔닛은 “갑작스레 닥치는 재난이건, 천천히 다가오는 재난이건, 재난이 훨씬 더 강력해지고 훨씬 더 일상화되는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고 현대 사회를 진단했다. <폭염 사회>의 저자 에릭클라이넨버그 또한 “일상과 극한의 차이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경계의 바깥에 서서, 재난을 감당해야 하는 이들>
정말 그렇다. 미세 먼지 마스크가 생활필수품이 되었듯 우리의 일상은 어느새 재난 곁에 놓이게 되었다. 지난 8월 15일 기준,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48명으로 집계되었다. 다른 질병을 앓다가 폭염 때문에 악화하여 사망한 경우를 포함하면 그 숫자는 세 배 이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사망자를 포함하여 온열질환자 수는 4,300명에 육박했다. 모두가 주지하듯, 이 ‘폭염 재난’의 최대 피해자는 독거노인, 농민, 건설 노동자, 노숙자 등이다. 즉, 재난이 불평등의 틈을 타고 사회적 약자의 일상을 먼저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늘어나는 노인 인구와 1인 가구에 관한 제대로 된 사회적 대책을 고민하지 않는다면, 집과 직업을 잃고 거리에서 살아가는 이웃을 그저 개인의 문제로 방치한다면, 배달 노동자나 일용직 노동자들이 제대로 된 안전장치 없이 땡볕에서 일해야 하는 상황을 당연하게 여긴다면 2019년에는 더 많은 이들이 ‘사회적 죽음’을 당하게 될 것이다.
<재난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노력들>
<(좌) 혹서기 어르신들의 건강을 체크하는 적십자 봉사원 (우) 혹서기 취약계층을 위해 구호품을 나르는 봉사원들>
이처럼 폭염, 혹한 등의 위험 수위가 날로 커지고, 이로 인해 취약계층이 입는 피해도 커지면서 우리 사회는 대책 마련에 돌입하였다. 정부가 폭염·미세먼지 등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에 대응하는 전담조직을 신설한 것이다. 또한 폭염 피해에 대한 지원이 가능토록 하는 재난및안전관리기본법 일부 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였다.
기관이나 사회 단체들도 재난이 불러오는 사회적 불평등 을 지워나가기 위해, 또한 취약계층이 그 피해를 덜 입을 수 있도록 봉사 활동 등을 통한 재난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크게 4가지의 지원 활동을 실시
하고 있다.
우선 희망풍차 결연세대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예방적 구호를 진행하고 있으며 두 번째로, 냉난방물품 등의 물품은 물론 전기료 등의 현금성 지원도 하고 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PSS 봉사활동, 재난심리지원회복 센터와 연계한 정서지원을 펼치고 있으며, 간호사 출신의 전문봉사원을 통한 건강상담도 하고 있다.
‘폭염’이 사회적 재난이라는 인식은 이번 여름을 지나며 보편화한 것 같다. 이제 그다음이 중요하다. 재난이 드러낸 심각한 불평등, 폭염이 몰고 온 ‘사회적 죽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리가 허물어야 할 ‘경계’는 무엇일까? 이 질문을 곱씹으며 우리는 재난 취약계층을 위한 각종 지원과 대책 마련에 더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대한적십자사는 재난 및 안전 관리 기본법상 재난관리 책임기관이자 긴급구조지원기관으로서 재난 발생 시 신속한 구호활동을 통해 이재민의 고통 경감과 조속한 생활 안정을 지원합니다.
이 밖에도 재난에 대한 대비 능력 강화를 위해 전문 구호요원의 양성과 훈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재난안전종합상황실을 구축하고 사회협력을 통한 응급구호품을 제작해 각 지역에 분산비축하는 등
재난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였습니다.
재난을 예방하고, 재난이 발생하면 이재민들을 돕는 적십자의 인도주의 활동을 응원해주세요.
이처럼 폭염, 혹한 등의 위험 수위가 날로 커지고, 이로 인해 취약계층이 입는 피해도 커지면서 우리 사회는 대책 마련에 돌입하였다. 정부가 폭염·미세먼지 등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에 대응하는 전담조직을 신설한 것이다.
폭염 피해에 대한 지원이 가능토록 하는 재난및안전관리
기본법 일부 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였다.
기관이나 사회 단체들도 재난이 불러오는 사회적 불평등 을 지워나가기 위해, 또한 취약계층이 그 피해를 덜 입을 수 있도록 봉사 활동 등을 통한 재난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크게 4가지의 지원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우선 희망풍차 결연세대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예방적 구호를 진행하고 있으며 두 번째로, 냉난방물품 등의 물품은 물론 전기료 등의 현금성 지원도 하고 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PSS 봉사활동, 재난심리지원회복 센터와 연계한 정서지원을 펼치고 있으며, 간호사 출신의 전문봉사원을 통한 건강상담도 하고 있다.
‘폭염’이 사회적 재난이라는 인식은 이번 여름을 지나며 보편화한 것 같다. 이제 그다음이 중요하다.
재난이 드러낸 심각한 불평등, 폭염이 몰고 온 ‘사회적 죽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리가 허물어야 할 ‘경계’는 무엇일까? 이 질문을 곱씹으며 우리는 재난 취약계층을 위한 각종 지원과 대책 마련에 더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대한적십자사는 재난 및 안전 관리 기본법상 재난관리 책임기관이자 긴급구조지원기관으로서 재난 발생 시 신속한 구호활동을 통해 이재민의 고통 경감과 조속한 생활 안정을 지원합니다.
이 밖에도 재난에 대한 대비 능력 강화를 위해 전문 구호요원의 양성과 훈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재난안전종합상황실을 구축하고 사회협력을 통한 응급구호품을 제작해 각 지역에 분산비축하는 등재난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였습니다.
재난을 예방하고, 재난이 발생하면 이재민들을 돕는 적십자의 인도주의 활동을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