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3일 생각치 않게 철원을 찾았고, 오랜만에 '노동당사'를 지나게 되었는데
공사중이었습니다.
이 '노동당사'는 수차례 찾았기에 그냥 지나치려 했는데, 마주편에 전에 보지 못했던
'철원역사문화공원'이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거기다가 '소이산모노레일'까지...
뭐 급한 일로 간것은 아니었기에 잠시 짬을 내었습니다.
공사 중인 '노동당사'
노동당사는 북한이 공산독재 정권 강화와 주민 통제를 목적으로 건립하고 8.15광복 이후부터 한국전쟁 전까지 5년동안 북한이 철원, 김화, 포천 그리고 이북인 평강 일대를 관리하던 당사다.
철원역사문화공원(2022년 개장)
철원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수차례 밝혔으니 생략하고 이 공원에 관한 것만 펼칩니다.
관광지도 좌측에 '소이산둘레길(지뢰꽃길)'도 있습니다.
그러잖아도 전에 이 곳을 찾았을 때, 소이산을 한번 올라야겠다고 마음먹었었는데...
모노레일이 설치되어 있네요.
철원역사문화공원은
넓은 공원 안에 옛 철원지역의 문화를 볼 수 있게 조성된 공원입니다.
강원 도립철원의원, 철원극장, 양장점, 금융조합, 공립보통학교, 약국, 우편국, 소방조기구치장, 여관, 오정포와
상점가 등을 만들어놨습니다.
이 곳에서 모노레일도 탈 수 있고, 인력거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특별기획으로 '가죽공예전'을 합니다.
인력거 체험
공원입구에서 본 문화거리
요렇게 만들어졌습니다.
이름도 으시시한 '소이산 지뢰꽃길'로 가는 길 안내도와 스탬프 투어 안내도.
소이산 모노레일 탑승장(철원역)과 인력거 체험 안내
철원역사문화공원은 어떻게 운영될까(위 사진 참조), 소이산 모노레일 탑승장 가는 길 안내도
멋쟁이들의 집합소-양장점
1920년대 중반에서 1930년대 중반 사이, 식민지였던 서울의 대중문화와 소비문화에서 새로운 변화가 일어납니다.
이런 변화의 주체는 일제 강점 이후에 태어나 일본을 통해 들어온 서양의 근대문화의 영향아래 성장한 청년 계층으로
사람들은 이들을 "모던걸"이라고 불렀습니다.
새로운 서양식 의상과 두발, 언어, 의식 등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냈던 이들 모던보이, 모던걸들은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기 위하여 패션에서 차별감을 두기 시작했으며, 그 결과 서양식 의상을 만드는 양장점이 생기기 시작햇습니다.
철원 역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서울에서 볼 수 있는 양장점이 문을 열었고, 이곳을 통해 철원의 새로운 패션 유행이 생겼습니다
철원금융조합
근대 자본주의의 도입- 철원의 근대 금융기관
1906년 '농공은행조례'가 발표돠면서 강원도에서 근대적 의미의 금융기관이 설립되었습니다.
농공은행은 농업.공업의 개량을 목적으로 전국 주요 도시에 설립한 지방은행으로 강원도에서는 1906년 춘천에
설립되었고, 철원에는 1912년 한호농공은행 철원지점이 설립되면서 철원지역에 근대적 금융기관이 등장했습니다.
1914년 경원선 부설 이후 철원군이 경제적으로 발전하면서 1936년에는 식산은행 철원지점, 동주금융조합,
철원금융조합, 철원제2금융조합 등 4개의 금융기관이 설립되어 운영되었습니다.
이들 은행은 형식상 시민들을 위한 은행이었으나 일본 국채로 운영되었기에 식민성, 수탈성을가진 금융기관이었습니다.
철원금융조합의 내부
위체(爲替)-바꿀 체, 할 위=換(바꿀 환), 제예금(諸預金)=보통예금, 출납(出納)
위 사진 중에 'NH 농협은행'의 박스는 관광객을 위한 ATM CD.
와~~ 돈이다!!
그런데 한문으로 십원(拾圓)이란 지폐도 있고, 한글로 된 지폐도 있네요.
좌측 위는 부채 모양으로 된 복권(사모를 쓴 여인의 그림)?
우측 아래에는 영어로, 일본어로, 한국어로 되어있습니다.
견본이라서 지폐의 일련번호가 다 똑같습니다.
뭐여? 분위기에 맞지 않게...
저금통장 입니다.
좌로부터 국채저금통장, 식량배금통장, 우편저금통장, 조선총독부우편저금통장, 조흥은행보통저금통장
국채저금통장과 식량배급통장
우편저금통장과 조선총독부우편저금통장
조흥은행보통저금통장
당시에 쓰던 금고겠지요.
훔쳐갈 엄두도 내지 못하겠네요.
1908년 일본 정부가 조선을 식민지로 삼고 경제 독점과 토지.자원 수탈을 위해 세운 동양척식주식회사.
이처럼 철원에도 철원금융조합 등 4개의 금융기관이 설립되어 운영되었으며, 형식상 서민을 위한
은행이었으나 일본 국채로 운영되어 조선인의 자본과 물자를 수탈하는 역활을 수행하였다.
좌로부터
철원 월하리 '한다리' 준공식 장면(1934), 철원읍 전경(1930년대), 철원읍 전경(1930년대)
철원양장점 맞춤전문
12월 1일 부터 10만8천학생을 비롯하야 350학교 전조선 보은시개...이게 뭔소리람?
상업계의 지침! , 세창화의 특색! 세창양화....뭐 이렇게 써 있네요.
구두가게에 대한 광고인가 싶습니다.
가상소견, 모던보이의 산보...안
내용:현대의 여러가지류행은 더구나 됴선의 여러가지류행에는 활동사진이 큰 힘을 가지고 잇다.
학교의 수신과 뎡보담도 목사의 설교 보담도 또한 어버이의 회채리보담도 감화되기에 빨은...
보던 보이에 대한 이야기 같습니다.
세비로, 슈메에리, 레잉코투, 인바네스
세비로:색 코트의 일본어 명칭.
슈메에리: 깃의 높이가 4cm쯤 되게 하여 목을 둘러 여미게 지은 양복-일본어
인바네스: 소매 없는 남자용 외투. 정확히는 '인버네스'이다. 일본어식 발음
레잉 코투: 우비
심추의 양장, 종로양복점, 시내 주문에는 견본특참, 지방주문에는 견본우송
풍부한 호복지에 최신한 재단!! 우수한 능과 절실하 신의!!
과연 여러분의 만족을 어드실 경성 종로 사가리 종로양복점
재미있네요. 옛 광고지가...^&^
양장점 내부에 마련된 기념 촬영실. 옷도 갈아입고 찍을 수 있습니다.
양장점 내부
모던걸들의 모습. 아주 멋쟁이입니다.
그런데 사진의 모델들이 한국인은 아니네요.
첫댓글 ㆍ
난 땅굴을 한번도
못 가 보아서
철원하면 땅굴이
생각납니다
땅굴이 뭐 별건가요.
땅속으로 만든 굴일 뿐...
천연동굴이 백배나 훨씬 멋집니다
ㆍ
양잠점...
나도 미스시절에 명동에서
옷을 두 벌 맞추었는데
정말 멋있는 옷이였어요.
명동에서요?
명동은 진짜 모던걸들이
모이는 장소였을텐데요.
미스때는 멋쟁이였나봅니다.
지금도 그러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