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임 인사말
○○시청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980년 5월 ○○군청에서 지방공무원발령장을 받고 무척이나 가슴 설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퇴직이라니 도무지 실감나지 않습니다.
34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정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을 맞고 보니 지난 세월이 눈 깜짝 할 사이로 느껴져 실로 세월의 무상함을 실감하게 됩니다.
그간 저에게 많은 조언을 주셨고 부족한 부분은 매워 주셨으며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성심껏 도와주시면서 함께 했던 깊고도 뜨거운 은혜에 보답하지 못하고 뚜렷한 공적 하나 없이 훌쩍 떠나게 되어 송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저는 더없는 행복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첫째로 공직생활 34년이란 긴 세월 동안 무엇보다도 건강이 유지되어 정년퇴임이라는 종착역에 무사히 도착 할 수 있었고
둘째로 직장에서 또는 개인적인 어려운 고비도 많았지만 중도에 하차하지 아니하고 계속 공직에 몸담아 나라와 시민들을 위하여 봉사의 일을 할 수 있었으며
셋째로 업무에는 나름대로 맡은 일에 소신껏 열과 성을 다하여 노력하였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렇게 영광스럽고 행복하게 지방공무원생활을 마무리 할 수 있게 된 것도 저 개인 노력만이 아니라 지금까지 함께한 선·후배, 여러분들의 따뜻한 사랑과 도움의 보살핌이라 생각하며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항상 잘 되라고 염려하며 후원해주시던 하늘나라에 계신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또 형제자매 친·인척과 고락을 함께한 아내, 바르게 잘 성장해준 아들· 딸에게 고맙다는 마음의 뜻을 전합니다.
선·후배 동료 여러분!
저로 인하여 힘들었거나 마음고생 하신 분이 계셨다면 바다와 같은 넓고 깊은 사랑으로 용서하여 주시고, 좋은 추억만 간직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새로운 사회로 나아가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영원한 ○○○○의 발전을 위하여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여러분을 성원하고 후원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우연히 길에서 마주쳐도 외면하지 않고 한 걸음에 얼굴 마주하며 서로 안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그런 좋은 인연되길 소원합니다.
이제 부터는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취미도 즐기고, 자연을 돌아보는 자연인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저의 여생을 자성하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겸허하게 살아가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 드리며, 하시는 일에 행운과 무궁한 발전을 빌면서 떠나는 인사에 갈음합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그리고 여러분과 함께한 시간들이 행복했습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2014년 6월 30일
○○○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