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몸에서 늘 가시지 않던 비릿한 냄새 고운 명주실 만드는 공장에 다니시는데 왜인지 생번데기 냄새가 났다
뽕잎을 먹인 누에가 비단 볼을 만들고 엄마는 그 안의 애벌레를 꺼내어 비단 볼과 분리하는 작업을 하셨지 결국, 파괴였어 뽕잎을 먹은 누에가 실을 토하여 제 몸을 싸서 만든 집을 소멸시키는 일 그 일을 십여 년을 하셨지 불쌍한 누에들 나방이 되어 날아보기도 전에 울 엄마 손에서 집은 파괴되고 누에는 뜨거운 냄비에서 번데기로 반찬이나 무능한 아버지의 술안주가 되어버린 거지 생떼를 쓰며 먹지 않았지 냄새나, 징그러워 투정만 부리던 길고도 철없던 세월 갈맷빛 도는 뽕잎만 먹고 자란 순수한 누에는 날마다 고치를 만들며 비단 볼 안에서 울고 삼 남매 키울 걱정에 엄마는 날마다 비단 실 공장에서 울고 누에와 울 엄마가 쓴 울음 울 때마다 뽕잎은 허우룩하게 지고 또 지고 있었지
* 갈맷빛- 검은 빛깔이 돌 정도로 진한 초록빛 * 허우룩- 마음이 매우 서운하고 허전한 모양
첫댓글 일등입니다
상이라도 줘야하는데...
비릿한 냄새..
어머니의 삶이
쓰네요.
시제 이야기 나온 순간 부터 가슴이 먹먹해지며 엄마 생각이 났지요
그 비릿한 냄새
목욕을 해도 가시지않던 울 엄마 냄새
아직도 코끝에 머물러 있지요 ^^
유니씽 엄마의 삶 이러셨군요
감동이 잔잔하게 밀려드는 시 네요
오늘은 더욱 엄마 생각이 납니다
참 많이도 보고 싶네요
함께 할수만 있다면 ㅠㅠ
아! 미란님!
저는 행복하군요
엄마가 계셔서 ..
너무 보고싶을 땐 시를 쓰세요 어머니 시를
또 먹먹해지네요
"누에와 엄마" 시 감상 잘했습니다.
가족을 위한 희생적인 엄마의 삶이
가슴 아리게 베어나오고 있네요.
덕분에 울 엄마 생각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머니가 아닌 엄마
아빠가 아닌 아버지
아버지께 쬐끔만 점수를 더 주시면 안될까요?...ㅎ
양시인님!
속 깊은 시평 고마워요!
아무리 그래도 아버지가 점수를 따시긴 힘들겠어요
울 아버지는 좀 그랬거든요
한량 4종셋트 ㅠㅠ
연 두번치는 누에 짧은 기간에
농가 수익을 올리는 힘든 일이였죠
누에 고치에서 실뽑는 일 역시 쉬운일은 아니지요
이도의 꽃님 번데기 많이 드셔서 건강 하신가봐요
잘 쉬였습니다
번데기가 고단백 영양 덩어리 인가봐요
이리 뚱뚱하니
하지만 아픈데 없고 튼튼해서 좋아요
울엄마 제천 남한제사 공장 문닫을때 까지 다니셨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