謁 莊 陵
端宗子規樓韻을 따서 지음
簒位端宗逐帝宮 王位 빼앗긴 단종 궁궐에서 쫏겨나
遠離寧越疊山中 멀리 영월 산중으로 떠나셨네
六臣當殺心猶壯 사륙신 죽음 당해도 마음은 씩씩했고
幼主終年恨不窮 어린 임금 일생 마친 한 끝이 없도다
泠浦含哀流水咽 청녕포 슬픔 안고 흐르는 물도 울부짖고
杜鵑啼血落花紅 두견새 피 토하는 울음 낙화를 붉히누나
興州寒士追先古 순흥 땅 한사가 선조를 추모하며
晩謁陵園慕聖聰 늦게사 능침 뵈오니 聖聰이 그립나이다
先古는 선조 조상 옛날옛적 遯菴先祖 諱 翰廷께서 단종 찬위 시
國學에서 공부하시던 일을 거두시고 영주로 落鄕하시어 不事二君의
절의를 지키신 고사
寧海有感 (1)
白首倉顔志不灰 몸은 늙어도 뜻은 살아서
故家尋訪慧心開 이름난 집 찾아가니 밝은마음 열리네
禮州古宅玄禽返 영해의 옛집에는 제비가 돌아오고
仁里靑丘白鷗回 어진 마을 푸른 언덕에는 백구가 돌고있네
百世善承忠孝閣 백대나 선을 이은 충효각이요
千秋無變觀魚臺 긴 세월 변치않는 관어대로다
遲遲夏日西山盡 긴긴 여름 날도 서산에 해가 지니
薄暮冥冥驛路催 저녘 햇살 어둑어둑 돌아갈 길 재촉하네
寧海有感 (2)
傳來美俗變如灰 전해오는 미풍양속 재 같이 변하는데
世守儒鄕旅路開 대대로 지켜온 선비의 고을 가게되었네
八姓宗中花樹盛 한동네 팔종가에 종친들 번성하고
三思海上瑞禽回 삼사해상공원엔 서조가 돌아오다
歷巡處處尊賢閣 지나가는 곳곳마다 존현(尊賢)하는 정각 있고
禮訪村村敬慕臺 찾아가는 마을마다 경모하는 누대있다
尙古名門尋未盡 옛 것 숭상하는 명문을 다 못 찾았는데
杜鵑啼送告歸催 두견새 울며 전송 돌아갈 길 재촉하네
八姓:영양남씨 무안박씨 재녕이씨 안동권씨 수원백씨 일선김씨
신안주씨 영천이씨
寧海有感 (3)
肉身已老志非灰 육신은 이미 늙어도 의지는 사그러지지않아
仁里儒門訪路開 어진마을 선비 문중 찾을 길 열렸네
五十川邊靑霧靄 오십천 가에는 푸른 안개 피어오르고
三思海上白鷗回 삼사해상공원에는 백구가 돌아오네
歷尋谷谷賢良廟 찾아가는 골짝마다 선현들의 사당있고
巡禮坊坊尙古臺 예방하는 마을마다 옛것 숭상하는 대로다
華閥古家斜日暮 번성한 고가에 지는 해 기우니
返途如急笛聲催 돌아갈 길 바쁜 듯 경적 소리 재촉하네
會遊方壺亭 1994년6월10일 韶園先生을 모시고 청송군수 曺昌鉉씨의
초청에 응해서 지은 시다
端陽五月綠陰佳 단오철 오월이라 녹음이 아름답고
勝地仁鄕景色加 명승지 어진 고을 좋은 경치 더했네
安德遺風今不變 안덕 고을 남은 풍속 지금도 변치않고
靑鳧物象古無差 청송의 물상은 얫날과 별차 없네
五仙遊躅何時事 오선이 놀던 자취 어느 때의 일이던가
賢裔弘規此日多 어진 후손 넓은 규범 오늘에 많도다
嘉會官民敦睦席 관민의 좋은 모임 친목하는 자리요
誦吟斜日帶煙霞 외우고 읊는 가운데 저녘 놀 드리우네
五仙은 方壺趙遵道 蒼石李埈 東溪趙亨道 河陰申楫 權楓崖를 말함
安德은 청송의 옛 이름임
登觀風樓(1)
滿城樓閣競聳天 성 가득찬 누각들 솟아오르기 다투고
萬樹千家此閣前 모든 나무 많은 집 이집 앞에 있네
壓峀高臺紅靄上 산을 누른 높은집 붉은 놀위에 있고
凌宵巨木紫霞邊 하늘 능멸하는 큰나무 붉은놀 가에 있누나
公山勝地三秋月 이름난 팔공산엔 가을 달 밝고
徐伐康衢萬戶煙 서라벌 편은 거리 만호의 연기로다
名所元來多說話 유명한 곳은 원래 설화가 많흐니
登臨靜聽美談筵 누에 올라 조용히 미담듣는 자리로세
登觀風樓(2)
觀風樓屹達城天 관풍루 달성 하늘에 우뚝하니
萬象千容在此前 모든 현상 많은 모습 이 앞에 있네
壓峀飛甍紅日下 산을 누를 용마루는 붉은 해 아래 있고
懸空朱檻白雲邊 공중에 달린 붉은 난간 흰구름 가에 있네
仁鄕芳躅揚明月 어진 고을 꽃다운 자취에 밝은 달 드높고
新市康衢帶瑞煙 새 시가지 편은 거리 상서로운 연기 끼이네
勝地自來多美俗 명승지 예부터 아름다운 풍속 많으니
登臨尙古頌吟筵 누에 올라 옛것 숭상 기리는 자리로세
觀風樓:옛날 관찰사가 민풍(民風)을 살피고 경치를 즐기든 곳
謁玉山書院
紫玉山光太古容 자옥산 경치는 태고의 모습이요
晦翁學眽士林宗 회재 선생의 학맥은 사림들의 으뜸이라
高樓巨閣臨泉石 놉고 큰 집들은 泉石에 임해있고
畵棟朱欄伴鶴松 화려한 기둥과 난간은 松鶴과 짝지었네
賜額軒楣槐影厚 사액 걸린 처마엔 괴화 그늘 두텁고
求仁堂宇竹陰濃 구인당 묘우에는 대그림자 짙도다
遺留懿範千秋爀 남기신 아름다운 모범 천추에 빛나니
謁廟儒生不絶笻 알묘하는 유생들 끊이지 아니하네
玉山書院:회재(晦齋) 이언적(李彦廸) 선생을 모신 서원임
遊俗離山法住寺
曲路回回轉且回 굽은길 돌고 돌아 궁굴고 또 돌아가니
湖西第一洞天開 충청도 제일가는 동천이 열렸도다
蒼松蔚蔚幽禪逕 푸른 솔 울창하여 절 가는 길 어둡고
綠水淸淸淨陋埃 푸른 물 맑고 맑아 더러운데 정화하네
再到山門圍碧樹 다시 절에 이르니 푸른 나무 둘리고
舊題碑誌蝕靑苔 오래된 비문은 청태가 침식했네
俗離了日雲耕樂 속세떠나 온종일 자연을 즐기니
法住心田宇量恢 불법이 심전에 머물러 氣宇와 도량을 넓히네
遊擎天臺感吟
三南勝色聚雩亭 삼남의 좋은 경치 무우정에 모이고
獨秀天臺捧紫冥 홀로 빼어난 경천대는 하늘을 받들고 있네
晩唱漁歌留葦岸 늦게 부르는 뱃노래는 갈대언덕에 머물고
孤飛雁影落沙汀 외로운 기러기 그림자 모래 강변에 떨어지네
追先芳躅仁風起 선현 추모하는 자취에는 어진 바람 일고
懷慕遺香感淚零 회모하는 남은 향기 감격의 눈물이라
錦繡自成文彩畵 비단 수 문채나는 그림 저절로 이루니
丹楓翠嶂總爲屛 붉은 단풍 푸른 산은 모두가 병풍되네
謹次鷄林懷古
春滿鷄林吐古香 봄이 무르익은 계림에는 옛 향기 토하는데
興亡衰盛在君王 흥망성쇠가 임금에개 달려있다
六村貴裔圍瑤帶 육촌의 귀한 자손 옥대를 두르고
三姓賢仍禪袞裳 삼성의 어진 후손 임금 자리 물려줬네
寂漠寢園飛絮白 적막한 왕릉에는 버들꽃 휘날리고
荒凉輦路暮煙黃 황량한 연로에는 저녁 연기 누렇구나
千年文物今猶赫 천년의 문화유물 지금도 빛나니
感舊風情豈不揚 옛 생각 도리키는 정 어찌 다 드러내리
謹次獨樂堂
花裏三春暮 꽃 속에 봄이 저무니
吟情獨有餘 시정이 홀로 남아 도누나
劉公銘陋室 劉禹錫은 누추한 방에 銘을 붙여 경계했고
蘇子賦閒居 蘇軾은 賦 지으며 한가롭게 살았네
澗路槐陰密 시내갓 길에는 괴화 나무 그늘 빽빽하고
庭園竹影疎 동산에는 대 그림자 성그도다
壎篪相樂處 형제 분 사이좋게 즐기던곳이
古色尙依如 아직도 옛 모습 그대로구나
*獨樂堂:晦齋(회재) 이언적 선생이 그 아우 농재(聾齋)와 공부하시던 곳임
*壎(질나팔훈)篪(저이름지):형이 질나팔을 불면 아우는 저를 불어 화답하는 형제간 의 두터운 우애를 상징함
遊漢江
漢水淸淸鏡水容 한강 물 맑고 맑아 거울 같은데
船遊千里解藜笻 뱃놀이 천리 길 청려장 풀어놓고
白鷗邀客從舷渡 백구는 손님 맞아 뱃전을따르고
高閣連天作影峰 연이은 높은 집들 봉우리가 되었네
三角山頭雲靄靄 삼각산 위에는 굴름이 피어 오르고
廣津水面月溶溶 광나루 수면엔 달빛이 한가롭다
定都六百滄桑變 서울되고 욱백년 창상의 변을
防守勳功汝役恭 막고 지킨 그 공훈 너의 역할 공경한다
謹次白馬江(1)
扶餘文物已成邱 부여의 문물은 이미 언덕으로 변했으니
往跡無言古色愁 지난 자취 말이 없어 고색이 시름짔네
白馬江波鷗影沒 백마강 물결에 갈매기가 잠기고
扶蘇山月客懷悠 부소산 달빛에 나그네의 회포 아득해라
落花巖壁藏悲話 낙화암 절벽은 망국의 슬픈 예기 감추고
泗水霜風覺暮秋 사자수 서릿바람 모추임을 깨닫겠네
一去英雄雲寂寂 여웅들 한번 가고 구름만 적적하니
浮生若夢總虛舟 헛된 인생 꿈과 같아 모두가 빈배로세
謹次白馬江(2)
作伴春遊泗沘邱 친구들과 사비성 언덕에 봄놀이 가니
扶蘇山寂杜鵑愁 부소산 한적한데 두견새 시름짇네
落花巖峻雲霄邈 낙화암 우뚝 솟고 하늘은 먼데
白馬江深水路悠 백마강 깊은 물 뱃길이 아득해라
半月城墟荒百草 반월성 빈터에 백초가 욱어지고
釣龍足跡錄千秋 조룡대 발자취는 오랜 역사 기록되네
風生渚畔芳魂弔 바람이는 물가에서 방혼을 조문하고
泛氾水流一葉舟 일엽편주 둥둥띄워 흐름 따라 가리라
방혼:꽃다운 나이에 죽은 영혼
謹次萬景臺(全州)
百尺高臺白霧橫 백척 높은 대에 흰 안개 질렸는데
登臨賞景太牽情 올라가 경치 보니 정을 크게 끄누나
山如向慕扶餘國 산은 부여국 향해 사모하는 것같고
樹似望懷百濟城 나무도 백제성을 향해 그리는 듯 하누나
萬頃平原春風發 만경 넓은 들엔 봄 기운이 일어나고
七峰洞壑夕嵐生 완산 칠봉 골자기엔 저녘 놀이 생겨나네
無心雲水無停處 무심한 물과 구름 머물 곳이 없는데
遙看天涯憶古京 먼 하늘 바라보며 옛서울 생각하네
三土會同夫人遊絶影島 1994.4.22. 대구사범 동문회 여행시
夫婦同行絶影島 부부가 동반해서 절엉도에 함께가니
太宗臺屹海風香 태종대 우뚝하고 바다 바람 향기롭다
奇巖絶壁登龍氣 기암 절벽은 등천하는 용의 기상
碧水銀波射日光 푸른 물 은 물결은 햇빛에 반짝이네
白鳥窺魚翔影急 백조는 고기 엿봐 날그림자 급하고
黃蜂採蜜接花忙 벌들은 꿀을 빨러 꽃을 찾기 바쁘구나
浮生若夢遺芳遠 허무한 인생 꿈 같으나 남길 명예 멀것이니
今日分情後日章 오늘에 나눈 정은 뒷날 표장(表章)될것이다
登臨琵瑟山
携笻登陟最高峰 지팡이 짚고 최고봉에 오르니
大小岡巒衛護容 크고 작은 산들이 호위하는 모습이라
幽谷茂林逍素鶴 아늑한 골자기 짙은 숲엔 흰 학이 노닐고
奇巖絶壁秀孤松 기암 절벽에는 소나무가 빼어나다
鶯歌琵瑟吟風樂 꾀꼬리 비슬에서 노래하며 즐기고
鷺舞龍淵弄月逢 해오라기 용연에서 달을 만나 노니네
盡日淸遊須脫俗 하루 종일 놀면서 속계를 벗어나니
浩然之氣滿心胸 호연한 기운이 가슴 속에 가득하네
비슬산;대구 남쪽에 있는 산 이름
용 연:비슬산 아래 있는 용연사 앞에 있는 연못
濟州旅行有感
宿圖探勝濟州行 제주도 여행하기 오랜 계획에
蒼昊飛翔氣象晴 푸른 하늘 날음에 일기도 맑았다
極目西南滄海濶 보이느니 서남방에 넓은 바다요
橫天左右片雲輕 가로지르는 하늘엔 구름도 가벼워라
落霞增彩三多島 저녘놀 채색 더한 삼다도오
殘照斜明日出峰 지는 해 비스틈이 일출봉 밝히내
蛇窟龍巖藏秘話 사굴 용두암에 신비로운 예기 잠겼으니
觀光到處繫留情 관광 길 가는 곳마다 정을 머물게 하네
三多島:石多 風多 女多의 섬 제주도를 말함
夢見金剛山(1)
夢踏金剛上上峰 꿈속에 금강산 상상봉 밟으니
煙霞開豁萬千容 연하가 탁트여 일만 이천의 모습이라
奇巖絶壁除雰散 기암절벽엔 음침한 안개 흩어지고
幽壑層巒淑氣鍾 아득히 솟은 골짝 숙기가 모였도다
千佛洞天看佛影 천불동천에선 부처님 그림자 뵙고
三仙巖窟躡仙蹤 삼선암굴에선 신선의 자취 밟았도다
登臨高峻凌雲海 높은 곳에 올라가 구름 바다 얏보고
一吸鴻濛滌蕩胸 홍몽을 들어쉬니 가슴이 씻겨지네
홍몽:천지 자연의 원기
又 (2)
夢登楓嶽萬千峰 꿈속에 금강산 만이천봉 오르니
億兆蒼生總會容 억조 창생 만물들 다 모인 모습이네
叢石水禽游放海 총석정 물새들 바다에서 노닐고
毘盧僧侶悟禪鍾 비로사 승려들 종소리에 교리를 깨닫도다
巢仙巖畔貪花跡 소선암 가에는 꽃을 탐낸 자취 있고
赤壁江汀玩月蹤 적벽강 가에는 달 구경한 자취 있다
伴鶴騰天周覽勝 학과 함께 하늘 올라 승경을 두루보니
拂塵除鬱盪襟胸 속세의 답답한 가슴 깨끗이 씻겼노라
登忘憂公園(1)
騎將威容鎭碧坡 말탄 장군 씩씩한 모습 푸른 언덕 누르고
金莎瑤草展如羅 금잔디 고운 풀 비단을 편 것 같다
長堤柳幕鶯歌亂 긴둑 버들엔 꾀꼬리 노래 요란하고
幽壑松林鳥語多 그윽한 솔숲엔 새 소리 많도다
寒食東風蒼葦岸 한식 동풍에 푸른 갈대 기슭이요
淸明春水白鷗波 청명 봄물엔 백구의 물결이라
龍蛇倡義紀功績 임진왜란 의병의 공적 기록됐으니
憂國衷情萬姓和 나라 위한 참된 마음 만 백성 화합하네
망우공원:망우당 곽재우 장군의 동상과 충의탑이 있다
又 (2)
忘憂園樹覆靑坡 망우공원 나무들 푸른 언덕 덮은데
載酒登臺俯碧羅 술 싣고 대에 올라 푸른 비단 풀 내려본다
騎像勒碑奇聞隱 말탄 동상 새긴 비엔 기이한 예기 숨어있고
飛樓畵閣史談多 날듯한 누각에는 역사예기 많도다
氣淸斜徑連紅色 공기 맑은 비탈길엔 붉은 꽃 이어졌고
天朗琴湖起綠波 하늘 맑은 금호강엔 푸른 물결 이누나
盡日吟觴懷故事 온종일 읊고 마시며 옛날 일 생각는데
鶯歌松韻弄春和 꾀꼬리 소리 솔바람 소리 화창한 봄 희롱하네
遊桐華寺(1)
大佛慈悲四海咸 큰부처 자비심은 세상에 고루 미쳐
信徒如縷繼來監 신도들 연이어 줄 지어 구경 오네
唄聲響谷和鍾磬 독경 소리 골짜기 울려 풍경과 어울리고
葩片飄風點錦衫 꽃닢은 바람에 날려 비단 적삼에 점을 찍네
日照冠巖呈彌勒 해가 갓바위를 비취니 미륵불 드러나고
月移銀漢載雲帆 달이 은하에 옮기니 구름 돛배 실었도다
塵寰可脫添詩酒 속세를 벗어나 시주까지 겸하니
梁上玄禽賀語喃 들보 위의 제비들 하례 소리 지지배배
큰부처:동화사 앞에 세운 동양 최대의 석불
又 (2)
會集高朋勝友咸 높고 훌륭한 벗들 모두 다 모여서
同遊尋寺佛天監 함께 놀러 절을 찾아 부처님을 뵈었네
花香滿刹粘靑衿 꽃 향기 절 가득 학생에게 달아붙고
燭影明堂透絳衫 촛불이 마루 밝혀 밝은 적삼 투영하네
黃鳥善鳴中岳樹 꾀꼬리는 중악에서 잘도 울고
薰風能送洛江帆 훈풍은 낙동강의 배를 잘 보내네
煙霞療養兼觴詠 연하에서 요양하고 술과 시를 겸했는데
如賀玄禽語詀喃 제비도 축하하듯 지지배배 속삭이네
*중악 : 팔공산의 옛이름 *詀:속삭일첩 *喃:재재거릴남 속삭거리는모양
*연하(煙霞) : 산수의 경치
會友同遊佛影溪谷吟
天高水凈氣明秋 하늘 높고 물 맑은 산뜻한 가을 날에
松友同行佛影遊 송우회원 일동이 불영계곡 놀이 가다
楓樹斑斑濃霧散 단풍이 아롱아롱 짙은 안개 걷히고
喬松鬱鬱片雲浮 교송은 울창한데 조각 구름 두둥실
佳人互唱流行曲 가인은 유행가를 서로 주고 받으며
豪士和音古韻謳 호사는 옛 가락을 노래하며 어울리네
歲積愁憂皆棄擲 해묵은 근심일랑 모두 다 내던지고
擧觴呼祝福希求 잔 들어 축배하고 복 빌며 구하누나
송우회 : 서예 동호인 모임
불영계곡 : 경북 울진군 소재 명승지
교송 : 키 큰 소나무 호사 : 호걸스러운 남자
諸益步涉鳥嶺三關門 1994.10.27.서실 송우회원의 가을
여행 시 지음
閑遊鳥嶺碧空晴 한가롭게 조령에서 노닐 때 하늘 개이고
步涉三關意不輕 삼관문 걸어감도 뜻깊은 일이로다
幽深狹徑斜影暗 그윽한 좁은길엔 석양 빛 어둡고
淸流漱石洗心明 맑게 흐르는 깨끗한 물에 마음을 씻다
綺花瑤草芳香發 온갖 꽃과 풀들 향기를 뿜고
翠栢丹楓雅韻生 푸른잣 붉은 단풍 고상한 운치 일으키네
歷覽名區行路樂 이름난 곳 두루 찾는 나그네 길 즐겁고
掃塵脫俗誦吟情 속세의 티끌 씻고 외우고 읊는 뜻이네
桐華寺山遊韻(1)
桐華寺院四圍山 동화사 사방이 산으로 둘렸는데
上下樓臺澗谷盤 아래 위의 누대들 시내 골짝에 서렸네
斷岸高松靑鶴睡 깎아지른 언덕 소나무엔 청학이 졸고
層巖怪石白雲閒 층층 바위 괴석엔 흰구름이 한가롭다
淸遊騷客吟心豁 맑게 노는 시인들 읊는 마음 트이고
作伴佳人彩袖斑 짝지은 가인들 옷소매 아롱지네
俗累忽忘仙境醉 갑자기 속루 잊고 선경에 취하니
誰云何處有塵寰 어느곳에 진계 있나 누가 말했나
又 (2)
桐花已盡晩秋山 오동꽃 벌서 다된 늦가을 산에
携友來尋寺院盤 친구와 같이 찾아와 사원을 맴돌다
萬壑奇巖瑤草染 골짝마다 기암에는 요초가 물 들고
千峰怪石老松閒 봉우리마다 괴석에는 늙은 솔이 한가롭다
登攀觀客形形飾 등산하는 관광객들 갖가지로 치장하고
霜醉楓林色色斑 서리 맞은 단풍숲은 색색으로 아롱지다
盡日淸遊忘俗累 온종일 맑게 놀며 속세를 잊었으니
白雲深處是仙寰 구름 깊은 이곳이 신선이 사는 곳이네
探勝擎天臺韻
學友同遊沙伐鄕 학우들 함께 놀러 상주 고을 찾아드니
擎天臺兀古風香 경천대 우뚝 솟고 고풍이 향기롭다
千尋絶壁丹楓爛 높디높은 절벽에는 단풍 빛이 찬란하고
百里江汀白鳥翔 머나먼 강가에는 백조가 넘나든다
捧日碑邊山寂寂 경천대비 주변 산은 고요하기 그지없고
舞雩亭下水茫茫 무우정 아래는 낙동강 물 아득하다
生年不百遺芳貴 인생 불과 백년이라 남은 향기 귀하나니
今會吟情永顯章 이번 모임 읊는 정은 길이 글로 남으리라
*봉일비:경천대에 새긴 비석:大明天地 崇禎日月(명나라 연호)
*무우정:雩潭 蔡得沂가 거처하던 정자 이름
*경천대(擎天臺):상주 사벌면 낙동강 가에 있는 명승지로 깎아지른듯한 졀벽에 구비 쳐 흐르는 강물 우거진 노송 무우정(舞雩亭) 전망대등 절경은 하늘이 만들었다 하 여 자천대(自天臺)라고도 함 가까운 곳에 정기룡 장군의 사당과유물관이 있는 충 의사(忠義祠)가 있고 사벌왕릉이 있다
四四會同夫人湖南行
萬紅千紫染山秋 단풍이 빨갛게 산을 물 들인 가을에
夫婦同行盡日遊 부부가 동반해서 온종일 놀았네
錦繡岡巒雙眼悅 비단 같은 산들은 두 눈을 즐겁게 하고
黃金田野億心優 황금 들판은 모든이를 넉넉하게 하네
廣寒樓上淸風爽 광한루 위에는 맑은 바람 시원하고
烈女祠前翠竹幽 열녀사당 앞에는 푸른 대가 그윽하다
賞景親和兼洗沐 구경하며 친목하고 목욕까지 겸했으니
俗塵滌蕩解憂愁 속세를 벗어나서 모든 근심 벗었네
1996.10.21 대구사범 동기들 모임에서 지리산 온천과 남원
광한루를 관광함
大田世界博覽會
萬邦博覽會吾東 세계 박람회 우리 나라에서 모이니
旗幟揚揚大德空 깃발 펄럭이는 대덕 상공일세
傳統文明蘊奧究 전통 문명의 깊은 이치 연구하고
尖端科學琢磨風 첨단 과학을 연구하는 기풍일세
技能習熟相資裏 기능을 익히는데 서로가 밑거름되고
設備嶄新共助中 설비를 참신하게 같이 돕는 중이라
國泰民安成就夢 나라 태평 백성 편안 성취의 꿈 이루어
槿花華發運無窮 무궁화 만발한 우리의 운수 무궁하라
敬次圃隱先生瑞世樓(1)
綠水淸江抱壁回 푸른 물 맑은 강 절벽을 안고 돌고
高樓屹立遠明開 높은 루 우뚝 서서 원경 밝에 열린다
千尋碧岸流霞靄 천길 푸른 언덕에 뜬구름 끼이고
四野黃波樂世來 온 들판 누런 물결 풍년이 오네
皓月三更靑玉案 달 밝은 한 밤중에 청옥의 책상이요
金風萬里白雲杯 가을 바람 만리에 흰구름 술잔이라
吟懷詠史登龍夢 옛 시서 읊으며 등룡의 꿈 꾸어
欲伴仙娥八宇徊 선녀를 동반하고 온 세상을 거닐고자
서세루:영천시 소재 조양각임 일명 명원루(明遠樓)
又(2)
淸江綠水抱樓回 맑은 강 푸른 물 누를 안고 도는데
錦繡風光極目開 비단 수 놓은 경치는 끝없이 열렸네
往古群賢無數過 옛날의 어진이들 수 없이 지나갔고
昨今多士不時來 요즈음 많은 선비 때도 없이 오누나
優遊墨客耕雲賦 넉넉히 노는 묵객은 구름 가는 글 짓고
自適豪雄醉月杯 느긋한 호걸들은 달에 취한 술잔일세
追慕登臨君子操 누각에 올라 군자의 지조를 추모하며
金蘭勝友共徘徊 정답고 좋은 친구와 서성대누나
次鏡浦臺板上韻
勝賞携朋上浦臺 승지를 완상하러 친구들과 대에 오르니
瀛州秋色眼前開 동해안의 가을 경치 눈 앞에 전개되네
情人兩兩西南聚 정다운 사람끼리 짝지어 모여들고
遊客閑閑遠近來 놀러온 나그네 원근에서 찾아왔네
銀漢三更明月鏡 은하수 한 밤중에 밝은 달 거울이요
金風萬里白雲杯 만리서 온 가을 바람 흰구름 뜬 술잔이네
沙鷗與樂忘吾境 갈매기와 함께 즐김 나를 잊을 지경인데
靑鶴長鳴驛路催 청학이 길게 울며 여행 길을 재촉하네
原韻(원운)은 심영경(沈英慶)이 지음
江陵鏡浦臺
天高氣爽染紅城 하늘 높고 시원한 붉에 물든 성에
月朗秋光沒我情 달 밝은 가을 경치에 폭 빠지겠구나
黃鶴徘徊湖上戱 황학은 호수 위를 배회하며 놀고
白雲描畵鏡中成 흰구름은 호수 속에 그림을 그리네
四時遊客閑閑過 유람객은 사철에 한한하게 지나가고
萬里回鴻緩緩行 만리 길 돌아온 기러기 느릿느릿 가누나
獨坐浦臺離俗累 경포대에 홀로 앉아 속된 세상 떠났는데
落霞汀畔野花明 저녘 놀 낀 물가에 들꽃이 선명하네
閑閑(한한):남녀 구별 없이 왕내하는 모양
密陽嶺南樓
勝地密陽五月天 명승지 밀양 오월 달에
嶺南山水一樓前 영남의 산천 경개 누 앞에 펼쳐있네
洛江浮舴紅霞下 낙동강 작은 배는 붉은 놀 아래 떴고
華岳行雲北斗邊 화악산 가는 구름 북두칠성 가에 떴네
上舍孤忱明日月 이군수 외로운 정성 일월을 밝에 했고
阿娘怨跡托風煙 아랑의 원한 자취 바람 결에 의탁하네
登臨酬酌詩歌樂 누에 올라 수작하며 시가를 즐기고
眺望淸光自娛筵 좋은 경치 바라보며 스스로 기뻐하네
遊華陽九曲
華陽九曲歷巡時 화양 구곡 유적지 두루 돌아볼 때에
懷慕先賢踐履思 선현을 그리며 그 행적 생각하네
玉水淸江塵想滌 옥 같이 맑은 강에 속된 생각 씻어내고
錦楓滿徑客行遲 길가의 고운 단풍 나그네 길 늦추네
擎天壁下琴三闋 경천벽 아래서 거문고 세 가락 뜯고
雲影潭邊酒一巵 운영담 가에서 술 한잔 따루었네
宋子遺墟風瑟瑟 우암 선생 유허에는 바람 소리 쓸쓸한데
苔碑含古隱眞姿 묵은 비석 옛예기 먹음이 은자의 참 자세일세
*1996.11,1.홍도학회에서 화양 구곡과 서원을 탐방함
경천벽:화양 일곡임
謹次易東先生映湖樓
嶺南勝地福州多 영남의 명승지 안동이 많은데
映帶湖樓美景加 호수에 비췬 다락에 아름다운 경치 더했네
天畔朱欄千歲樹 하늘 가 붉은 난간엔 천년 묵은 나무요
水涯蒼岸兩三家 물가 푸른 언덕에는 두세채의 집이라
鳥飛盡處孤帆影 새 날아간 곳엔 외로운 배 떠있고
雲斂簷端百日紅 구름 걷힌 처마 끝엔 백일홍 피어있네
正午沙汀鷗鷺睡 한낮 모래 가엔 물새들 졸고
銀波漾漾一空槎 은물결 일렁이는데 빈 땟목 떠있네
*영호루: 안동시 낙동강 가에 있는 누대
*역동 선생:우탁 선생의 호임
敬次四佳亭先生佛國寺
名刹巍巍聳昊蒼 이름난 절 하늘 높이 솟았고
圍樓松栢晩風凉 둘러있는 송백에 저녘 바람 서늘하다
吐含靈岫籠朝霧 토함산엔 아침 안개 끼이고
半月孤城帶夕陽 반월성엔 저녘 해 비취네
寶塔無言懷故國 다보탑 말 없이 고국을 그리워 하고
神鍾不語慕先王 애밀래종 선왕을 사모하며 운다네
古宮梵殿遺賢跡 고궁과 사찰에 성현의 자취 남았으니
儒佛仙鄕永未荒 유불선의 고향 길이 빛나리라
四佳亭선생: 서거정(徐居正)선생
敬次半月城
半月城墟日暮西 반월성 터에 해는 저물고
金風蕭瑟客懷凄 가을 바람 쓸쓸하니 마음도 처량하네
瞻星臺上雲煙歇 첨성대 위에는 구름 연기 머물고
鴈鴨池邊燕雀迷 안압지 가에는 제비 참새 헤매누나
華麗宮庭花灼灼 화려한 궁전 뜰엔 꽃들이 찬란하고
荒凉郊堡草萋萋 쓸쓸한 교외 성엔 풀들이 무성하다
觀光到處盈塵芥 구경하러 가는 곳곳 쓰레기가 넘처나
谷水淸流不染泥 골짝 물 맑은 흐름 더럽지 않구나
이시는 서거정 (徐居正)산생의 시가 원운임
文武大王水中陵
文武王陵護國東 문무대왕릉이 나라 동쪽 보호함에
大巖不避怒濤風 대왕암은 썽난 파도 피하지 않는구나
聖恩化育三韓外 성은은 나라 밖에까지 화육하고
善政仁治四海中 착한 정치 온 나라를 어질게 다스리네
玉笛一聲停激浪 옥피리 한 소리에 높은 파도 잠 재우고
德波千里制陰空 덕의 파문 천리의 음울한 하늘 제제하네
島夷咸畏龍神力 섬 오랑캐 모두가 용이된 왕의 위력에 두려워하고
應化黎民萬世功 백성들 덕화에 따르는 만세의 공일세
登冠巖
日暖風和淑氣嘉 날씨 화창하고 맑은 기운 아름다운데
冠巖繞景太淸和 갓바위 두른 경치 크게 맑고 빛나네
不知老脚吟楓葉 늙음도 모르고 단풍을 노래하고
未覺衰顔醉晩花 쇠한 얼굴 못 깨닫고 꽃에 취하네
眺望遠霄千嶂列 먼 하늘 바라보니 산들이 늘어섰고
俯觀曠野一江斜 들판을 굽어보니 강 줄기 비껴 흐르네
餘暉欲暮催歸路 남은 해 지려하니 돌아갈길 바빠서
禮佛祈求壽福遐 부처님께 배례하며 수복을 빌었네
관암:대구 팔공산에 있는 미륵불 곧 갓바위
龍門寺秋景
萬紫千紅錦繡秋 울긋 붉은 수 놓은 가을에
同人會友到雲樓 동인학회 회원들 자운루에 다다랐네
龍門名刹風光麗 용문사 이름난 절 경치도 아름답고
小白靈峰暮色幽 소백산 영봉에는 저녘 빛 아늑하네
院裏丹楓詩興發 사원 뒤 단풍은 시흥을 일으키고
階前黃菊客情留 뜰 앞의 국화는 손님 마음 머물게 하네
樂山樂水離塵界 산수를 좋아하며 속된 세상 떠나오니
莫羨蓬萊盡日遊 봉래산도 부럽잖아 온 종일 놀았도다
*용문사:예천군 용문면에 있는 절로 두운(杜雲)대사가 창건함
1999.11.5 학회서 가을 놀이 가서 지은 시
*자운루:용문사 앞에 있는 누각
先賢遺跡地歷訪有感
先賢廟宇歷巡行 선현의 사당을 두루 돌아 다니는데
到處流芳景仰情 가는 곳 마다 흐르는 향기 사모하는 정이로다
崇祖尊師遺俗美 조상 숭배 스승 존경 남긴 풍속 아름다우니
敢敎後學效丹誠 감히 후학들로 하여금 정성되게 하누나
*敎:하여금교
高山書院
先生碩德闡吾東 선생님 큰덕은 우리 나라를 밝혔고
功配程朱敎化風 공은 정자 주자에 짝이 되어 교화했노라
嵬嵬高山能鎭撫 높고 높은 고산은 능히 민심을 무마했고
遺芳百世萬邦通 남긴 향기 영원토록 만방에 통하리라
*고산서원:안동시 일직면에 있고 대산 이상정 선생과 소산 이광정
선생을 모신 서원임
*고산 서원 상향축문(常享祝文):道嫡陶山 功配考亭 闡奧詣極 萬世
攸程:도는 퇴계 학파의 맞이요 공은 주자에 짝이되어
심오한 진리 밝히기를 극에 이르니 만세 무궁토록 길잡
이가 되는바다
*나의 7대조고와 육대 조고께서 대산 선생 문하에서 수학하시다
屛山書院
洛江回水與天和 낙동강 도는 물은 하늘 빛과 어울리고
楓樹斑斑繞碧羅 단풍 나무 알록달록 푸른 비단 둘렸네
尊德祠堂升奉審 존덕사에 삼가 올라 신위를 봉심하며
銘心爲國自磋磨 나라 위해 갈고 닦기 스스로 다짐했소
*병산서원:안동 풍천면에 있는 서원으로 서애 류성룡 선생을
모신 사적 260호임
川前義城金氏宗宅
古色蒼然一故家 고색이 창연한 한 고가에
麗山麗水勝情加 고운 산 고운 물이 승정을 더하네
根深葉茂繁陰美 뿌리 깊고 잎 성하니 그늘도 아름다워
顯祖賢孫百世華 잘난 조상 어진 자손 길이 빛나리라
안동시 임하면 전천리(내앞)에 있는 종택 :400 여년이나 되는
고가로 보물로 지정됨 청계선생(淸溪) 휘(諱)는 璡(진)께서
지으신 집으로 자제 중 대과 3 소과 2의 명문임 학봉 김성일
선생이 이집에서 태어남 둘째 자제 수일(守一)의 장남 호 운천공
휘(諱) 용(涌)의 6세손녀가 사천(沙川)공의 숙부인이 되심
*대기병풍(大忌屛風):청계 선생 후손 중 뛰어난 분의 유필을 모아
붙여서 만든 병풍으로 청계 선생 제사 때만 제병으로 씀
又
淸溪古宅有名家 청게 선생 옛집은 유명도 해라
黃菊丹楓勝景加 황국 단풍이 좋은 경치 더했구나
大忌屛風遺筆蹟 대기병풍에는 조상들의 필적 남아
承傳世世盡精華 대대로 전해지며 정화를 다하리라
雲章閣
先生業績耀吾東 선생의 업적은 동방의 빛이었고
文武兼全萬古忠 문무를 겸비하신 만고의 충신이라
流水靑山常不變 청산과 유수는 언제나 변치않으니
景行行止退陶通 넓은 길 가고 머뭄 퇴계의도에 통달했네
*운장각:안동 서후면 소재 학봉 김성일 (鶴峰 金誠一)선생의
유물관임
鼎井齋
易學傳來號易東 주역을 전해 와서 역동이라 호하니
遺芳百世尙餘風 후세에 전해온 명성 아직도 남음이 있네
齊心參拜千秋墓 제계하는 마음으로 산소에 참배하니
陟降尊靈若昵通 존령게서 오르 내림 가까운 것처럼 통하네
*정정재:역동 우탁 선생의 재실 안동시 예안면에 있다
鼎井은 모두 괘 이름이고 大風鼎은 以養聖賢의 象이고 水風井은
井은 改邑호데 不改井이니 無喪無得 즉 잃는 것도 없고 얻는 것도
없다는 뜻임
又
易經因號易東休 역경으로 인한 호 아름다워라
偉蹟形形此地留 위대한 업적 빛나게 이곳에 머무르니
鼎井齋高添勝景 정정재 높이 솟고 좋은 경치 첨가하니
與山與水歲悠悠 산수와 더불어 세월도 오래도다
臨淸閣
暗雲邦靡散西東 나라 휩쓴 먹구름에 동서로 흩어지니
亡命石洲不歸翁 상해 망명 석주 선생 불귀객이 되시었소
臨政領頭謨獨立 임시정부 책임 맡아 조국 독립 꾀했는데
臨淸還骨恨沖穹 임청각에 유골 온 한 하늘에 사무치네
*임청각:안동땜 입구에 있는 고성 이씨 세거(世居) 가옥
*石洲선생:독립 지사 李相龍 선생 1990,10,중국에서 유골을
모시고 와서 국립묘지에 안장함
五土齋
名區玉女掛燈形 이름난 옥녀괘등 형국에
五土齋華樹茂靑 오토재 화려하고 푸른 나무 무성하네
苗裔丹誠留此地 후손들 붉은 정성 이곳에 머무르니
能支千載尙賢廳 천년 지탱 가능한 선현 높일 청사일세
*오토재:의성군 사곡면 오토산 아래 있는 의성김씨 재사
옥녀괘등:옥녀가 등을 걸고 배 짜는 형국
陁陽書院
秋日氣淸托輛身 가을철 맑은 날에 관광차에 몸을 싣고
陁陽拜訪靖平神 타양서원 찾아서 정평신을 배알하다
播遷恭愍陪誠盡 공민왕 파천할 때 지성껏 모셨으니
萬古旌忠影幀新 만고의 충신이라 영정도 새로워라
*타양서원:안동군 일직면 소재 고려조 명신 손홍양(孫洪亮)
시호:정평(靖平)공을 모심
草澗亭
遊客登臨草澗亭 노니는 나그네 초간정에 오해니
奇巖怪石自爲屛 기암 괴석이 스스로 울이 되도다
山靑水碧楓丹晩 푸른 산 푸른 물 단풍 든 늦가을에
嘯詠吟詩不厭聽 시가를 읊으며 지으니 듣기도 좋구나
*초간정:예천군 용문면 소재 초간 권문해(草澗 權文海)가 세운 정자 이분은 대동운
부군옥(大東韻府群玉)이라는 우리 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을 만든분으로 내용은 지리 국명 성명 인명 효자 열녀 수령(守令) 목명 꽃이름등 11항목으로 분류해서 운 자 차례로 배열한 책
次籠山亭
奔雷擊石震岡巒 달리는 물 돌을 치니 산언덕이 흔들리고
歸寺僧笻尺地閒 절 향하는 스님은 한가롭게 땅을 재네
日欲西林飛燕急 해는 서쪽 숲에 지려하고 제비는 급히 나는데
落霞滿地綵籠山 저녘놀이 땅 가득 영롱하게 산을 쌓았네
* 농산정:가야산에 있는 정자로 최고운 선생께서 노니던 곳
踰越恨峴偶吟
風寒恨峴曲岐遙 바람 찬 한티재 굽은 길 먼데
經歲增年怨漸消 세월이 거듭함에 원한도 차츰 꺼저
謹慰寃魂仙化禱 원혼을 위로하고 신선되기 빌면서
蹲蹲踰越樹蕭蕭 단정히 걸어 넘는 길 나무도 쓸슬해라
*한현(恨峴):팔공산 중록에 있는 재로 천주교도를 학살한 곳
次華陽九曲詩
華陽九曲命名情 화양구곡이라 이름 지은 뜻은
懷慕閩中宋子風 주자를 사모하는 송우암의 풍유라
若使程朱過此地 만약에 정자 주자가 이곳을 지났다면
狂灡萬水順流東 들끓는 모든 물 동쪽으로 흘렀으리라
*화양구곡은 충북에 있는 명승지로 송시렬 선생께서 이름 지은 곳
一. 擎天壁 :하늘을 받드는 절벽
層巖絶壁擎蒼天 바위 쌓인 절벽은 푸른 하늘 떠받들고
宋子幽居幾歷年 우암 선생 유거한지 그 몇 해런가
千古遺芳猶有赫 천고에 끼친 향기 오히려 빛을 내니
蒼梧雲影尙今懸 창오산의 구름이 지금 까지 걸려 있네
*창오산:중국에 있는 산으로 순임금이 돌아가신 곳
二.雲影潭 :구름 빛 잠긴 연못
人生離合若風雲 인생이 모이고 흩어짐 풍운 같아서
倒影雲霄共泳濆 구름 하늘 그림자 정다웁게 헤엄치네
意翕君臣如此境 군신이 화합하기 이와 같다면
是邦文化等華紋 이 나라 문화 꽃무니 같으리라
三.泣弓巖:활이 운 바위
顧回逆水百川東 꺼구로 흐르는 냇물을 동족으로 돌리고자
北伐征途歎折弓 북벌의 길 그만 두고 활을 꺾음 탄식하네
宿志未成高士泣 오랜 숙원 못 이룬 큰 선비의 울음이라
洗心拂淚此巖中 마음 씻고 눈물 뿌린 이 바위로세
四.巖棲齋.金沙潭 우암 선생 거처하던 재사와 그 아래 있는 못
望懷溓洛轉東西 염계와 낙양을 그리며 동서로 전전하다가
與月松巖伴鶴棲 달 솔 바위와 함께 학을 벗해 살았소
雲斷山空留此興 끊어진 구름 텅빈 산예서 다시 일어나니
金沙潭淨武夷齊 금사담 맑은 물 무이구곡 같구나
*금사담 옆 암벽에 우암 선생께서 친히 쓴 蒼梧雲斷.武夷山空이
새겨져 있다:창오는순임금이 돌아가신 산 이름이고 무이는 주자
(朱子)가 즐기든 절경의 구곡이니 전하여 유교 문화가 이 곳에서
부흥했다는 곳이라는 뜻이다
五.雲漢閣.瞻星臺 은하각과 별을 보는 대
高攀登壁嵬然堂 높이 올라 절벽 타고 높은 집에 오르니
銀漢昭昭照閣陽 은하수 밝고 밝아 집 남쪽 비추누나
氣躍心馳千里外 천리 밖으로 기는 뛰고 마음은 달리네
瞻星懷古滯樓長 별 보고 옛 생각으로 누각에 머물었네
六.凌雲臺 구름을 없인여기는 대
嵬嵬岡巒各作層 높고 높은 산 언덕 제 각기 층 이룸에
臨臺俯瞰白雲凌 대에 올라 굽어보니 흰구름도 발 아래라
蒼穹浩浩千里遠 푸른 하늘 넓고 넓어 아득히 머니
欲望天涯更上登 하늘 끝 보고파서 다시 위로 오르네
七.臥龍巖 누위 있는 용바위
浴水盤巖似臥龍 서린 바위 목욕하는 누은 용같고
楓丹松翠樹陰濃 붉은 단풍 푸른 솔 나무 그늘 짙구나
驪珠未得含遺恨 여의주 얻지 못해 남긴 한을 먹음고
造化乾坤化石終 천지의 조화로 화석으로 마쳣네
八.鶴巢臺 학이 사는 대
携朋登上鶴巢臺 친구와 함께 학소대에 오르니
一去仙禽不復回 한번 간 선학은 다시 돌아오지 않누나
欲暮空山人寂寂 저무는 공산에 사람 흔적 적적한데
春風秋雨老苺苔 봄 바람 가을 비에 이끼만 늙었구나
九.巴串 파천
曲流狹谷洞天開 굽은 시내 좁은 골짝 동천이 열렸는데
醉景忘吾路轉回 절경에 폭 빠지어 구비 구비 도누나
不讓武夷楓岳勝 무이구곡 금강 경에 못지 않는데
潺潺澗畔詠而歸 잔잔한 시내 가로 읊으며 돌아오네
*2001.11.26.홍도학회 회원들이 선현 유적지 순례차 간 곳
敬次金貞山九臺韻
探光絶景上仙臺 풍광 찾아 절경인 유선대에 오르니
松栢亭亭宿鳥回 송백이 우뚝한데 잠 잘 새 돌아오네
佇立淸汀懷尙古 맑은 냇가에 오래 서서 옛일을 회모함에
仙翁何日伴鶴來 신선은 어느날 학과 함께 오려나
위는 유선대(遊仙臺)의 시
湖山秀色繞山臺 호산대 빼난 경치 산대를 두르고
梅鶴高堂杏樹栽 매학당 높은 집에 은행 나무 기르네
敢問修齊存養義 감히 묻노니 수신 제가 존심 양성의 뜻은
隱然自得合三才 은연중에 천지인의 합일됨을 자득한다네
위는 호산대(湖山臺)의 시
懷慕先賢陟降嶔 높은 산 오르내린 선현을 사모하니
可知君子樂山心 산수를 좋아하는 군자의 마음 알겠구나
潺潺湖水來空月 잔잔한 호수에 빈 달이 비취는데
只怕江山染俗深 세속에 오염됨이 깊어질가 두렵구나
위는 회고대(懷古臺)의 시
蒼皐嵬嵬凌霄危 창고대 높고 높아 하늘도 깔보는 듯
百草千花怪怪奇 온갖 꽃과 풀 괴이하고 기묘하다
石老苔長含古色 이끼 낀 묵은 바위 고색을 머금고
蒼桑閱歷歷經思 상전벽해 겪은 생애 생각나누나
위는 창고대(蒼古臺)의 시
凌雲臺下靄煙霞 능운대 아래에 연기 놀 끼엿는데
何羨桃源武峽花 무릉도원의 꽃 무엇이 부러우랴
盡日消愁離脫俗 온종일 시름 있고 속세를 떠나니
應當享有網川家 왕유의 시화 능가함을 누리겠네
위는 능운대(凌雲臺)의 시
賞光玩月詠臺前 풍영대 앞에서 자연을 완상하니
氣活心淸潔若川 기 살고 마음 맑아 개끗하기 냇물 같네
譜外瑟琴松籟發 악보 없는 거문고와 솔바람 소리에
和吟風雅二三篇 화답하며 풍아편을 읊조리노라
위는 풍영대(風詠臺)의 시
풍아편:시경 국풍과 대아 소아편 여기서는 고상하고 바른 시가
紫霞臺影好風光 자하대 모습은 좋은 경치 이루어
斜日行雲倒映塘 지는 해 가는 구름 연못에 비추었네
天道無私恒不變 천도는 사가 없이 한결 같아서
淡如水性萬秋長 물과 같이 맑음이 영원하리라
위는 자하대(紫霞臺)의 시
玉澗臺淡幾萬年 옥간대 맑기가 몇 만년인가
潔如雪魄穩如禪 깨긋하기 매화 같고 안온하기 선(禪)같구나
白沙綠水淸無比 흰 모래 푸른 물 비길대 없어
泉石鳴琴鼓瑟然 흐르는 물 거문고 소리 그대로구나
위는 옥간대(玉澗臺)의 시
天作璆臺幾萬年 하늘이 명구대 만든지 몇 만년인가
川鳴谷應鳳山前 봉황산 앞 냇물 소리 골자기가 호응하네
南風解慍洋洋耳 백성의 원성 푸는 남풍가 풍성한데
春晩晴霄素月懸 늦은봄 갠 하늘엔 흰 달이 걸려있네
위는 명구대(鳴璆臺)의 시
*김정산(金貞山):휘(諱)는東鎭이고 자는 國卿 호는 貞山이다
5살에 입학하여 7살에 경서를 이해하고 12살에 순흥 백일장
에서 장원한 수재로 西山 金興洛 문하에서 공부한 퇴계학통의
거유다 많은 문도를 양성했고 독립 투사로 대한민국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다 宣城金氏로 영주시 부석면 도탄리에서 매학당
(梅鶴堂)이라는 서당에 중국의 오성(五聖):공자 안연 맹자 증자
자사의 위패를 모시고 육영과 향약 시행에 힘쓰신 분이다
敬次武夷九曲韻賦金貞山九臺
兩白逶迤秘地靈 소태백산 뻗어내린 땅의 영기 감추고
寒泉吐瀉石灘淸 찬 샘물 토해내듯 쏟아지는 석탄 맑구나
欲探佳景仙遊境 가경 찾아 신선 노니든 곳 가고자함은
不讓夷溪九曲聲 무이산 못지않는 구곡의 소리로다
석탄(石灘):영주시 부석면 상석리 앞 시내 이름
무이산(武夷山):주자(朱子)의 무이구곡의 산과 시내
一遊仙臺
一曲遊仙泛小船 첫구비는 유선대라 작은 배 띄우니
千峰倒影伴雲川 천 봉우리 비추고 구름도 동반하네
淸流兩岸琪花美 맑은 흐름 양쪽 기슭 꽃들이 아름답고
將暮溪山鎖紫煙 저무는 산과 내엔 붉은 놀 끼이네
二.湖山臺
二曲湖山仰陟峰 둘째 구비 호산대라 우러러 오르니
名堂梅鶴舊時容 이름난 매학당 옛 모습 그대로구나
瞻望碧落孤雲寂 푸른 하늘 우럴으니 외론 구름 떠있고
看過岡巒不厭重 지나치는 산들이 거듭 봐도 싫지않네
三.懷古臺
三曲懷臺繫我船 셋째 구비 회고대라 나의 배 매어놓으니
先賢往蹟幾何年 선현들 지난 자취 몇 년이나 되었는고
風霜雨雪今如舊 바람 서리 눈 비 내림 옛 모습 그대로라
若夢人生正可憐 꿈 같은 인생이 가련도 하여라
四.蒼皐臺
四曲蒼皐矗矗巖 넷째 구비 창고대라 바위들 우뚝우뚝
茅長苔老碧毿毿 자란 띄풀 늙은 이끼 척척 늘어졌구나
臥松枕石無人見 돌을 베고 누은 솔은 보는이 없고
寂漠空山水滿潭 고요한 빈 산엔 물만이 넘실대네
五.凌雲臺
五曲凌雲曲路深 다섯 구비 능운대라 굽은 길 깊으데
蒼松翠栢防風林 푸른 송백은 바람 막이 숲이로세
日高鶴睡煙霞靄 해는 높고 학은 졸며 연기 놀 피어나니
不側天工造化心 하느님의 조화 재주 헤아릴수 없구나
六.風詠臺
六曲風詠綠水灣 여섯재 구비 풍영대라 푸른 물 구비돌고
無時出入不相關 언제나 찾아와도 닫히지 아니했네
詩仙一去今何在 한번 떠난 시선들 어디에 계시는고
弄月謳吟意自閑 달 보고 시 읊으니 생각도 한가롭네
七.紫霞臺
七曲霞臺白石灘 일곱째 구비 자하대라 흰돌 여울이요
翠屛丹葉隔林看 푸른 병풍 붉은 잎이 숲 사이로 보이누나
尋眞更棹深淵谷 참된곳 찾아 노를 저어 깊은 골짝 찾아드니
激水飛湍正凜寒 새찬 물살 물방울 튀니 정말로 차갑구나
八.玉澗臺
八曲琤琤玉澗開 여덟째 구비 옥간대라 옥 소리 쟁쟁하고
淸流飛沫水重回 맑은 흐름 방울 튀고 물은 빙빙 도누나
比無此地蓬萊境 이곳은 봉래산에 견줄만하니
俗世凡夫莫再來 속세의 사나이들 다시 오지 말지어다
九.鳴璆臺
九曲鳴璆漱玉然 아홉째 구비 명구대라 옥 씻는 소리 같고
風鈴松籟應酬川 자연의 소리 음악되어 시 읊듯 주고 받네
巖花岸樹行雲遏 바위꽃 언덕 나무에 가는 구름 머무르니
離俗無愁別有天 속세 떠나 근심 없는 별 천지 여기로세
風鈴:처마 끝에 달아 놓은 작은 풍경 소리
松籟:바람에 소나무가 흔들려서 나는 소리를 음악에 비유한 것
*앞면의 시에 조고(祖考) 신암(愼菴) 부군과 선고(先考) 첨산(尖山)
부군의 차운 시가 유고 세모산세고(世慕山世稿)에 실려있음
謹次過洛東江上流
走馬看花格 주마간산(走馬看山)격으로
乘車過洛東 차를 타고 낙동강을 지나갔노라
經寒沿岸樹 겨울 지난 연안의 나무들이요
迎暖谷間風 따신 봄 맞이하는 골짝 바람이라
嫩柳和煙碧 연한 버들 연기와 어울려 파랗고
暮江映日紅 지는 해 강에 비춰 붉기도 해라
源流搜勝地 원류의 명승지 찾아가
一律朗吟翁 한 가락 읊는 늙은이로세
謹次善竹橋韻
善竹橋邊血 선죽교의 피 자국
旌忠百世今 드러낸 충성 지금까지 뚜렷하네
遺臣堅節操 고려 유신의 굳은 절개오
圃隱表衷心 정포은의 참마음 나타남이라
松岳朝暉爛 송악산에 아침 햇빛 찬란하고
崧陽曉魄沈 숭양서원에 새벽 달 지누나
何時南北合 어느대 남북이 통합이 되어
探訪灑胸襟 찾아가 흉금을 씻게 될고
숭양서원:개성에 있는 서원으로 정 포은 선생을 모심
敬次栗谷先生花石亭韻(1)
夢裏登花石 꿈 속에 화석정에 오르니
佳光展不窮 좋은 경치 끝 없이 펼쳐졌도다
雨餘千樹碧 비 온 뒤 나무들 푸르고
楓醉萬山紅 단풍은 온 산을 붉혓도다
雲斂天開眼 구름 걷히자 하늘은 눈을 뜨고
日斜谷送風 해 저무니 골자기에서 바람이 부네
晴霄鴻鴈陣 맑은 하늘에 기러기 진을 치다가
聲響落霞中 저넠 놀 속으로 소리가 울리네
又
夢遊花石上 꿈 속에 화석정에서 노니
分斷恨無窮 국토 분단됨이 한스럽구나
松栢凌霜翠 송백은 서리 속에서 푸르고
江楓愛日紅 단풍은 햇님 따라 붉도다
黃花含玉露 국화꽃 이슬을 머금고
靑草醉金風 풀들은 가을 바람에 취했도다
鴻鴈無通禁 기러기는 통행금지가 없으니
自由往復中 자유롭게 왔다가 가네
화석정:임진강 가에 있는 정자로 휴전선 북쪽에 있다
謹次浮碧樓
夢踏綾羅島 꿈 속에 능라도에 가서
登臨浮碧樓 부벽루에 올랐노라
箕城黃葉雨 평양에는 단풍 재촉하는 비 내리고
錦繡白雲秋 금수산에는 흰구름 뜬 가을이라
檀祖分疆歎 단군 할아버지 국토 분단 한탄하는데
痴孫忘本遊 못난 후손들 멋대로 노는구나
心追千載古 마음은 천년 전으로 쫓아가는데
眼下大江流 눈 아래는 대동강이 무심히 흐르네
원운은 목은 이색 선생(牧隱 李穡)
금수산:평양 북족에 있는 산
謹次鎭南樓
周遊探勝客 두루 돌아다니는 탐승객이
方到鎭南樓 방금 진남루에 닿았네
海咽龍蛇恨 바다는 임진란의 한을 울부짖고
山藏戰禍愁 산은 전화 입은 근심 갈무리 했네
簷端懸桂魄 처마 끝에는 초저녘 달 걸렸고
浦口泛漁舟 포구엔 고깃배 떠 있네
落照春光好 저녘놀 낀 봄 경치 좋기에
行吟向渡頭 시 읊으며 나루를 향하네
진남루:통령시에 있는 누각
敬次西崖先生齋居有感(1)
暫住寒齋暮 잠시 머문 초라한 집 해가 저무니
蕭蕭落葉秋 낙엽 지는 쓸쓸한 가을이라
撑天松疎立 하늘 받힌 소나무 우뚝하게 서있고
擊石水鳴流 돌을 치는 물, 소리 내며 흐르네
時變異風歎 때로 변하는 오랑캐 풍속 탄식하고
日增陋俗愁 날로 증가하는 더러운 풍속 근심되네
幽居忘世累 조용히 살면서 시끄러운 세상을 잊고
詠月樂山陬 달 보고 시 읊으며 깊은 산속을 즐기리라
又(2)
山墅斜陽暮 산골 농막에 지는 해 저무니
天寒氣冷秋 하늘 차고 공기 찬 가을이라
霜風松籟發 서리 바람에 송뢰는 일어나고
蘿月鴈聲流 나월에 기러기 소리 흐른다
未學曾無覺 배우지 못함 일지기 깨닫지 못했는데
不通晩有愁 늙으막에야 시름이 되는구나
欲將親四友 장차 사우와 친해서
伴鶴侶雲陬 학과 벗 삼고 자연과 벗하리라
송라:바람에 소나무가 흔들리느 소리
나월:츩이나 담쟁이 덩굴에 걸려보이는 달
사우:문방 사우 곧 먹 붓 종이 벼루
同人會館落成韻(1)
勝地邱南一館成 대구 남쪽 명승지에 한 회관 이루니
求仁弘道不須輕 어짐 구하고 유도 넓힘 가벼이 못하리라
崇文互應當謀事 글 숭상 호응함은 당장 꾀할 일이고
希聖從賢繼後名 성현 되려 쫓는 것은 뒤 이을 이름이라
琵瑟雅彈仙與賞 비파 소리 청아하니 신산들과 함께하고
案芝淸淨俗非迎 안지골 청정하니 속된 자는 맞지않네
高樓巨閣君何羨 높은 집 큰 누각 부러워 하지말라
講讀安居足爲情 글 읽고 편히 살면 흡족하게 될 것이다
이 작품은 내가 처음으로 지어본 처녀작임
又(2)
同人學會學堂成 동인학회 배움의 집 이루니
繼德求賢志不輕 덕 있고 어진이 구함 가벼이 못하리라
相輔助長當我事 서로 도와 성장함은 당면한 내 일이고
力行修道得休名 힘 써서 도 닦음은 미명 얻기 위함이라
案芝淨水涓涓溜 안지골 맑은 물은 졸졸 흘러 고이고
琵瑟淸風習習迎 비슬산 맑은 바람 솔솔 불어 맞이하네
廣廈高樓君莫羨 넓은 집 높은 다락 부러워 하지말라
勝文寧質是吾情 겉 치레 보다 속채움이 나의 뜻일세
동인회관:대구 향교에 부설 되어있는 홍도학원 원생들이 조직한
회로서 주역 동인괘( 同人卦)에서 딴 이름이며 회관은 앞산 밑에 있다
謹次白鹿堂新成韻(1)
新堂白鹿已成今 백록당 새로 지어진 지금
畵棟朱欄日照臨 화려한 좋은 집에 햇살 비취네
琵峀蒼蒼雲影淡 비슬산 푸르고푸른데 구름이 담박하고
嘉湖湜湜月香深 가창호 맑고맑아 달 향기 깊도다
百年家範追先篤 백년의 가범은 선조 추모 함이요
千世儒模啓後忱 천대의 유교 법전 뒤를 여는 정성이네
花樹芳園餘蔭溢 일족이 번영하는 고장에 음덕이 넘치니
登軒講讀誦絃吟 집에 올라 강독하고 외우고 읊으리라
백록당:달성군 가창면에 있는 단양 우씨들 재사
又(2)
新堂建造落成今 새 집 지어 낙성한 지금에
長造淸光瑞氣臨 맑은 빛 길이 비취고
山不奇高風益麗 산은 높고 기이하지 않으나 풍치는 더욱 곱고
齋非華廣韻猶深 집은 화려하고 넓지는 않으나 운치가 더 깊네
登軒講讀乘先道 집에 올라 강독함은 선대의 뜻이고
對案琴書啓後忱 책상에 맞주 앉아 금서 대함은 후손을 위함이라
百世遺芳留此地 백세의 남긴 향기 이땅에 머무르니
滿庭賓主總歡吟 뜰 가득 모인 빈주 모두가 기뻐읇네
1993.5.지음
祝儒林會館落成(1)
積年圖事告工成 여러 해 도모한 일 준공을 고하니
濟濟多儒盡力誠 뛰어난 많은 선비 힘과 정성 다했네
達句紫霞生浩氣 달구벌의 붉은 놀은 호연지기 낳게하고
峨眉皓月動風情 아미산 흰달은 풍정을 이르키네
先賢德化三才亮 선현의 덕화는 천지 만물을 밝게하고
列聖仁心四海亨 열성들의 어진 마음 세상에 형통하리
華閣廣樓皆善用 화려하고 넓은 집을 잘 활용한다면
繩繩斯道益休明 이어지는 유도의 길 더욱 밝혀지리라
아미산:대구향교가 있는 곳에 있던 산 이름
祝儒林會館落成(2)
累歲經營大廈成 여러 해 경영하든 큰 집이 낙성되니
斯林總意結團誠 유림들 총의가 결단된 정성이라
翬飛高閣龍蟠像 날아갈듯한 높은 집은 용이 서린 기상이고
輪奐華樓鳳歭情 으리으리한 누각은 봉황이 우뚝 선 정황이라
衆士勤工詩禮習 묻 선비들 부지런히 시례를 익히고
諸生精進藝文亨 제생들 정진하여 예문에 형통하네
尊賢崇德儒風興 어진이를 높이고 덕을 숭상하는 유풍 일어나
錦繡家山日月明 비단 같은 고향 산천에 일월이 밝으리라
이 회관은 대구향교 앞에 부설되어 있다
次天山亭韻(1)
自古名樓本在山 예부터 이름난 누각은 산에 있게 되었는데
天山亭屹白雲閒 천산정 우뚝하고 흰구름 한가롭다
年年秋雨收黃去 해마다 가을 비는 누른 빛 거둬가고
歲歲春風帶綠還 매년 봄 바람은 녹색 띄고 돌아온다
晨霧逍遙松竹逕 안개 낀 새벽에 송죽 숲 길 거닐고
午煙賞玩菊楓關 낮 연기 끼인 속에 국풍관을 구경하네
藏修遊息遺芳地 학문에 마음 두어 수습하던 향기 남은 곳에
探訪題吟仰見顔 찾아가 시 읊으며 편액을 쳐다본다
천산정은 청송군 파천면에 있고 이용대(李龍大)씨가 지은 정자
又(2)
極目幽光疊疊山 한눈 가득 아늑한 경치 첩첩이 산이고
白雲深處一樓閒 흰구름 깊은 곳에 한 누각 한가롭다
東園採菊晨霜涉 동원의 국화 따러 새벽 서리 밟고요
西畝耕芸夕露還 서쪽 밭 김 매다가 저녘 이슬에 돌아오네
碧水泠泠彈瑟瀨 푸른 물 맑은 소리 비파 타는 여울이요
丹楓綵綵展羅關 단풍잎 고운 빛깔 비단 펼친 관문이라
隱居頓叟藏修地 돈수공 숨어 살며 학문 수습하든곳
歸去高風倣揭額 도련명 높은 기풍 본따서 건 현판일세
돈수공:이곳에 은거한 이용대의 조부 호
次景慕崇德殿(1)
東都文化古今昌 경주의 문화는 고금에 번창한데
衰盛興亡只自傷 흥망성쇠는 다만 스스로 상심함이라
三姓相傳千載協 삼성이 서로 사양하며 천년을 화합했고
六村和合萬年彰 육촌이 화합하니 만년토록 빛나다
五陵淨域苔衣古 오릉의 깨긋한 곳에는 이끼가 묵었고
一廟幽園樹影長 한 사당 그윽한 뒤원에는 나무 그림자 길다
芳躅靈墟花歲歲 꽃다운 유허지엔 해마다 꽃이 피니
豈忘景德聖君王 어찌 큰덕 베푼 성군을 잊을소냐
*숭덕전은 신라 박혁거세왕의 사당임
又(2)
新羅文物萬年昌 신라의 문물 오래오래 아름다운데
往蹟追懷感舊傷 지난 자취 추모하니 옛 느낌 가련해라
半月斜陽愁色喑 반월성 저녘 해는 근심 어린 빛이요
瞻星霽月瑞光彰 첨성대 개인 달은 서광이 빛나도다
荒城勁草年年綠 거친 성의 모진 풀은 년년이 푸르고
廢苑孤松歲歲長 폐원의 외로운 솔 해마다 자라노라
三姓相傳千載翕 삼성이 서로 물려주며 화합햇으니
肇邦聖德永欽王 나라 세운 성덕은 길이 흠모하리라
次溯源錄韻
林林列聖若羅星 많고많은 여러 임금 기라성 같았고
互讓精神萬古靑 서로 양위한 정신은 만고에 푸르르다
輦路宮橋餘石塊 연로와 궁교에는 돌덩이만 남았고
荒城廢苑有松亭 거친 성 폐원에도 송정은 있도다
釋迦塔影含情恨 석가탑 그림자는 정한을 머금고
奉德鍾聲感性靈 봉덕사 종 소리는 주조 정신 느껴진다
世世名賢功赫赫 대대로 나온 명현 공적이 혁혁하니
溯源遺錄襲芳馨 소원록 끼친 교훈 향기롭게 세습되리라
*소원:근원을 거슬러 올라 감.그 기록이 소원록이다
次圜丘壇韻
乾坤一轉一陽生 천지가 돌아서 일양이 나오니
致祭天公聖德明 하느님께 제사 지내는 임금의 덕 밝구나
國泰民安時運禱 나라 태평 백상 편안하기를 빌고
風化俗美世情聲 좋은 풍속 돌아오라 세상 사람 소리 퐆다
燕居主壁無留地 주벽이 편히 머물 곳 없었는데
臨御雷神可息城 뢰신이 와서 쉴 곳 이 성일세
爲祝圜丘壇築造 빌기 위해 마련한 원구단은
是邦興盛願希誠 이 나라 융성하라 기원하는 정성이라
*원구단:동지에 천자가 하늘에 제사 지내는 둥근 언덕
출처: 내 가슴이 너를 부를 때 원문보기 글쓴이: 우상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