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깻잎 절임"
라면을 계속 자주 먹다보니 확연히 건강이 안좋아진다는걸 느끼게 됩니다.
팔팔하던 어릴적엔 잘 모르겠으나, 나이가 들어 늙어가는 시기엔 잘 느껴지네요.
(나 어릴적, 몸에 안좋다는 "라면,커피"좀 그만 먹으렴~ 하고 매일같이 잔소리하던 엄마의 말이
오히려 더 자극되었는지, 커서도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라면 커피라니....ㅋㅋ, 엄마 미안~)
예를들면 몸이 조금 안좋다 싶을때, 귀찮은 맘에 라면을 먹고나면 배가 슬슬 아파온다는 식이죠~
그나마 파기름 내고 신선한 것들 섞어 끓인 창작라면은 괜찮은데
역시나 감미료 덩어리 자체인 라면만 먹는다는건 몸이 나쁘신 분들에겐 쥐약이겠단 생각이 듭니다.
그런 생각이던 차에 간단하게 뚝딱~ 해먹을 반찬이 뭘까 궁리하다가 계란장이 떠오르는군요.
사실 제가 밥 먹고, 뭐 먹고 어쩌고~ 하는걸 그닥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그래서 가끔은 뭘 먹어야 할 시간을 지키는게 좀 지루하곤 합니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풍성하고 다채로운 평소 못먹던 음식들 먹으며 수다 떠는 자체는 가장 행복한 일이지만요~
당시의 그런 운치가 느껴지는 찰나에 먹는 음식들이 맛있긴 하죠
뭐 하여간 현재의 내 상태를 해소할 간단한 반찬으로 낙점된 간장계란을 위하여
그나마 돈 좀 주고서 좋아보이는 1등급 계란을 사봅니다.
몇천원대의 마트, 시장 계란과는 많이 다르다는 말들이 있으니 계란만 먹고 살 입장이라 선뜻 거금들여
그런데 보다시피 포장센스가 엄청납니다.
생수 한병을 얼려서 아이스팩을 대용하고 계란 한판 감쌀 전용 팩까지
절대로 깨지지 않고서 신선하게 배송이 될 수 밖에 없는 포장방식을 선택했으니
받는 순간부터 신뢰가 한껏 생길수밖에 없군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직접 까서 살펴봅니다.
우측 계란의 노른자가 훨씬 선명하고 샛노랗네요
간장 계란장 만들 양념장을 만들어 봅니다.
원래 레시피는 진간장 반, 물 반, 설탕 적당히, 파, 마늘, 양파, 청양고추 쫑쫑 썬거를 장에 담가야 하는데
처음 하는 거라서 (서툴러) 소금과 다시다, 액젖 등을 괜히 더 첨가하는 바람에 엄청 짜졌네요~ 흑
너무 짜져서 물을 더 붓고 설탕등을 더 넣는 바람에 깨끗한 맛도 안나고
양념장 국물만 엄청 많아져서 탈입니다.
갓지은 쌀밥에 이렇게 계란장 한개 얹어서 참기름 한번 둘러준후 쓱쓱~ 비벼 먹는게 국룰인가 봅니다.
라면만 먹다가 이렇게 먹으니 간단하면서도 확연히 몸이 좋아짐을 느낍니다.
사실 나이 많은 어르신들 많은 장수마을 같은데 가면
된장과 간장 이용해서 음식 해먹는 곳들이 많답니다.
두가지는 발효음식이기 때문에 유익균이 풍부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음식 자체가 우리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해주는 듯한 에너지도 가져옵니다.
그나저나 저렇게 많은 간장국물을 다 해치울 방법이 없어 고민하다가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어느날 시장에 갔다가 천원에 한묶음짜리 깻잎을 샀는데 (이건 온라인 몰에선 살수 없는 대량)
시장 가는김에 눈에 띈김에 다짜고짜 사긴 했는데 어떻게 처치해야 할지를 알수가 없던 차에
저 국물을 활용하여 깻잎절임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남아도는 국물을 모두 퍼서 청양고추와 양파만 조금 더 썰어 넣고서 바글바글 끓을때
씻어놓은 깻잎을 한장한장 담가줍니다. 한 백장정도 될듯~
그런데 절이고나니 그 많아보이던게 저렇게 유리용기에 한번에 다 들어가네요~
얼마 전 급격한 환절기로 찬 날씨가 쌩쌩 부는데 철없이 여름 옷만 입고서 저녁까지 한참을 밖에서 나돌아다녔다가 심하게 감기몸살이 들어버렸네요, 코로나 검사해보니 코로나는 아닌 그냥 감기몸살~
사람 많은 시장에서 치어다녔더니 그 순간 누군가에게 전염된듯~
그날 종일 자는내내 콧물을 계속 흘리며 고생하다가 일어나서 밥 생각도 없어 못먹었는데
저 음식을 먹으니 그래도 잘 먹히고 기력이 생기네요...
정말이지 좋은 식자재들로 좋은반찬을 해먹는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순식간에 알게된 계기였습니다.
"밥이 보약이다"라는 옛 어른들의 말은 틀리지가 않음을 여실히 느끼게 되었어요.
첫댓글
맛있겠다..^^계란이 젤 먹고싶네요..
입맛 없을 때 딱인 반찬입니다~^^
맛나지요.
날이 오락가락 몸이 적응하기가 힘든 시기입니다.
건강 조심하셔요~^^
저도 가농계란 오랜 애용자입니다. 딴거 못먹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