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에서 손오공이 타고 다니는 '근두운(觔斗雲)'의 뜻
서유기에서 손오공이 타고 다니는 구름이 있으니, 이를 '근두운(觔斗雲, 觔頭雲 또는 跟斗雲으로도 표시)'이라 부른다. 그런데 이것의 뜻이 무엇인가 했더니 '공중제비를 도는 구름'이라는 뜻이란다.
가령 아래의 기사에 나오는 한 구절에 '근두비행가(觔斗飛行家)'라는 표현이 나온다. 근두(觔斗, 觔頭, 筋觔)는 앞서 말했듯이 '공중제비'를 돈다는 말로, 근두비행가는 곧 '모험비행가' (비행서커스, 묘기비행가)란 뜻인 셈이다.
옥편을 뒤져보면, '근두(觔頭)'는 달리 '근두(筋頭)', '근두(筋斗)'라고도 표시되어 있는데, 뜻은 똑같이 '공중제비'이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이 근두에서 파생된 근두박질(筋斗撲跌)이라는 말이다. 이 근두박질은 곧 '곤두박질', '곤두박이'인데, 흔히 "높은 데서 머리를 아래로 하여 떨어지다"는 뜻의 "곤두박질치다", "곤두박이다", "곤두박이치다"는 표현으로 자주 사용하는 그것이다.
국어사전에서는 '근두박질'을 '곤두박질'의 비표준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어원으로 보자면 '근두박질(筋斗撲跌)'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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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자료]
신식비행기 내선(新式飛行機 來鮮)
후다루만 칠십마력 비행기
8월 8일 의용비행회원이 가지고 온다
<매일신보> 1918년 7월 9일자
제국의용비행회(帝國義勇飛行會)의 천상중위(川上中尉)가 조선 각지에서 크게 비행을 시험할 계획으로 목하 준비중인데 최근 동경으로부터 온 통신을 본즉 상주(上州)에 제일 가는 부자 중택방랑(中澤芳郞, 나카자와 요시로)씨가 돈을 대어 제조하는 묘의호(妙義號) '푸알만'식 칠십마력의 비행기는
금월 십사일에 준공되겠으므로 십오일 동경에서 처녀비행을 행하고 십육일경에는 동회 회원과 서로 이끌어 조선으로 향하여 출발하기로 경정하였다 하며 동회 부회장 상촌소장(上村少將) 중택씨외 이명은 육일 오후에 동경을 떠나 팔일 경성에 도착하여 제반 시찰과 비행준비를 행한다 하며
근두비행가(觔斗飛行家) 도선(渡鮮)
금회 미국으로부터 돌아온 일본에 다만 한 명되는 자반뒤집기 비행가 서출(西出)씨는 금월 이일 제국의용비행회에 입회하였으므로 묘의호와 한 가지 조선으로 건너와 조선 각지에서 동씨 독특의 묘기를 행한다 하며
비행학교(飛行學校)에 조선인학생(朝鮮人學生)
네 사람이 모두 좋은 성적
별항 천상중위가 교관이 된 제국비행학교에는 조선사람 네 명이 입학하여 목하 자동차와 비행기의 조종설계 기술 등을 공부하는 중인데 일반 성적이 양호하며 조선사람의 비행술연구는 이로써 처음이라 항공술 발달상에 경사로운 일이며 생도의 씨명은 경성부 마포 김경규(金景奎), 평양부 아청리 이시은(李時殷), 동 임흥호(任興鎬), 동 수옥리 박준근(朴俊根) 제씨더라.
(정리 : 2006.9.3, 이순우, http://cafe.daum.net/distor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