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고려 그 찬란한 도전 (1부) 고려건국 1,100년을 맞아 의미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특별전 '대고려918~2018 그 찬란한 도전'이다. 이번 전시는 과거의 장르별 전시와는 다르게 고려 미술을 종합적으로 고찰하는 전시로 국외(미국, 영국, 이탈리아, 일본) 4개국 11개 기관을 포함해 총 45개 기관이 소장한 고려문화재(高麗文化財) 450여 점을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대규모 전시다. '황비창천(煌丕昌天)' 이 쓰인 거울 / 개성 부근 출토 파도가 일렁이는 먼 바다로 배 한 척이 나아가고 있다. 배안에 표현된 인물은 새로운 세계로 거침없이 향하던 고려인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바다는 다양한 물건이 오가는 교류의 길이지만 예상할 수 없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사람들은 청동 거울을 바다에 던져 넣거나 거울을 사용해 제사를 지내를 지내며 무사히 항해를 마칠 수 있도록 기원했다.'밝게 빛나는 항성한 하늘'을 의미하는 글씨 황비창천이 거울에 써 있다. 마르티니의 '신중국지도첩'에 실린 한반도 이탈리아 출신 예수회 선교사인 마르티니(1614~1661)는 1643년부터 1650년까지 중국에 머물면서 중국의 지리와 역사를 연구했다. 높이 82㎝. 해인사의 조사(祖師)였던 희랑대사의 모습을 조각한 것이다. 나이 많은 대덕(大德: 덕 높은 승려)이 고요한 산사에서 선정삼매(禪定三昧)에 든 모습을 특징적으로 묘사하였다. 길고 큼직한 머리는 파격적인 모습이다. 머리카락이 없는 머리 부분에서 눈 있는 부위로 내려오면서 약간 좁아진다. 그러다가 그 아래로 점점 넓어져 뺨 부위가 가장 확장되었다. 여기에서 턱까지 급격히 좁아지면서 삼각형 턱을 형성하였다. 그리고 인상적인 광대뼈의 표현과 함께 비범하고
괴이한 노스님의 얼굴을 명쾌하게 나타냈다. 화엄종 북파(北派) 조사의 진면목을 적절하게 묘사한 희랑대사좌상은 10세기 중엽 조각 가운데 최고의 걸작품이자 진영(眞影) 조각의 진수를 보여준다. 무언의 형상을 통해 화엄종의 진리를 전하고
있는 우리나라 초상 조각의 걸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희랑대사와 왕건이 만나는 메시지는 매우 크다. 하지만 아쉽게도 태조 왕건은 오지 않았다. 올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빈자리를 그대로 뒀는지 모른다. 그 빈자리가 통일을 향한 국민 모두의 마음을 상징한다고 생각한다. 은제 금도금 잔과 잔받침 / 고려 12~13세기 / 보물 제1899호 (왼쪽) 꽃 모양 접시 / 남송(南宋) 12세기 / 미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오른쪽) 은제 금도금 주자와 받침 / 고려 12세기 / 미국 보스턴 박물관 청자 기린장식 향로 / 고려 12세기 / 개인 소장 청자 어룡(靑磁 魚龍) 모양 주자(注子) / 고려 12세기 / 국보 제61호 청자 연꽃 넝쿨무늬 주자 / 고려 12세기 / 1981년 이홍근 기증 (왼쪽) 청자 주자와 받침 / 고려 12세기 / 개성 부근 출토 (오른쪽) 청자 풀꽃무늬 꽃 모양 잔과 잔받침 / 고려 12세기 청자 칠보무늬 향로 / 고려 12세기 / 개성 부근 출토 / 국보 제95호 청자 도철무늬 향로 / 고려 12세기 / 개성 부근 출토 고려 향로의 문양이 중국 청동기에서 가장 높게 평가되는 상대(商代) 후기 청동기의 문양을 따른 것이어서 당시 고려 왕실에서 주도했던 예제개혁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돌로 만들어진 고려의 예기(禮器) 차(茶)나 술을 담을 때 사용하는 잔(또는 완)과 받침으로 구성되어 있다. 돌(石材)로 그릇을 만드는 것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매우 귀중하게 여겨졌다. 청자 구름 학 국화무늬 피리 / 고려 13세기 / 미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청자로 만든 피리는 아주 드물다. 대부분 장식적인 요소가 강해서 악기보다는 보고 즐기는 완상용(玩賞用)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몸체에는 학과 구름, 국화절지무늬를 흑백 상감으로 새겼다. 여백은 적당히 두어 구성이 여유롭다. 피리 윗부분과 아랫부분에는 백상감으로 뇌문(雷紋)을 넣었다.앞면에는 여섯 개의 구멍이 있으며 옆으로 살짝 비껴 1개의 구멍이 있다. 청자 이룡무늬 잔 받침(왼쪽)과 청자 용무늬 잔 받침(오른쪽) 개국공신에게 하사한 잔과 잔받침 / 보물 제451호 / 안동 태사묘 태조 왕건이 안동에서 후백제의 견훤(甄萱 867~936)을 물리칠 때 큰 공적을 세웠던 세 인물 심선평, 권행, 장정필의 유품으로 전하는 잔과 받침이다. 목제 보관함도 함께 전한다. 명종(明宗) 무덤에서 나온 부장품 청자 여지 넝쿨무늬 대접, 청자 여의두무늬 접시, 청자 접시, 청자 연꽃무늬 퇴주기 (왼쪽부터) 명종(明宗 재위 1170~1197)은 고려 제19대 임금으로 인종의 셋째 아들이다. 명종의 능인 개성시 장풍군 자룡리에 위치한다. 1916년 도굴 사건을 계기로 조선총독부에서 조사에 착수하여 무덤 구조와 부장품 등을 확인하였다. 조사된 부장품은 발, 완, 접시와 같은 갱활 용기가 대부분이며 제기로 분류할 수 있는 타호(唾壺)가 포함되어 있다. 1. 청자 합, 2. 청자 뚜껑 잔, 3. 청자 받침대 / 고려 12세기 청자 참외모양 병 / 고려 12세기 / 국보 제94호 인종 무덤에서 나온 부장품 청동 도장, 은제 숟가락과 청동 젓가락 (왼쪽부터) 고려 제17대 임금인 인종(仁宗 재위 1122~1146)의 장릉(長陵)에서 나왔다고 전해지는 부장품이다.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 일본인 사이에서 고려청자 수집 열풍이 일어났고 개경 인근의 수많은 왕릉과 무덤에서 도굴되었다. 인종 장릉 부장품 역시 1916년에 조선총독부박물관에서 구입한 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청백자 사자장식 베개 / 송(宋) 녹유 모란 덩쿨무늬 표주박 모양 병, 흑유 주자, 흑유 완 (왼쪽부터) 경남 합천군 가야산 해인사 / 하지권 작가의 작품 초조대장경판으로 찍은 유가파의 기본 경전 / 고려 11세기 / 종이에 인쇄(목판) / 국보 제273호 초조본으로 찍은 화엄경 / 고려 12세기 / 종이에 인쇄(목판) / 호림박물관 약사신앙의 근본이 되는 경전 고려 11~12세기 / 종이에 인쇄(목판) / 보물 제1780호 / 법보종찰 해인사 / 대적광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복장물(腹臟物) 경패(經牌) 고려 / 상아, 흑단목 / 보물 제175호 / 송광사성보박물관 경전을 펼치지 않아도 어떤 경전이 보관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일종의 꼬리표이다. 한쪽 면에는 경전 명칭과 권수를 새겼고 반대 면에는 부처와 보살 등을 새겼다. 나전 국화 넝쿨무늬 경함 / 고려 13세기 / 영국박물관 불교 경전을 보관하던 상자이다. 현재 남아 있는 나전 경함은 형태나 크기, 무늬 표현, 제작 기법 등이 거의 유사하여 국가적 차원에서 같은 장인들에 의해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지옥의 모습을 새긴 목판 / 고려 / 목판 / 보물 제734~4호 / 법보종찰 해인사 '시왕경(十王經)'이라고 하는 이 경전에는 인간이 죽어서 만나게 되는 지옥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화엄경'의 장엄한 세계를 새긴 목판 / 고려 / 국보 제206-14호 / 법보종찰 해인사 화엄종의 극본이 되는 경전인 '화엄경(華嚴經)의 내용을 그림으로 묘사한 것이 화엄경 변상도이다. 이 목판은 당나라 때 번역한 80권 '화엄뎡'의 내용을 요약하여 새긴 것이다. 부처와 보살을 모신 작은 집 / 고려 11~12세기 / 금동 / 국보 제73호 / 간송미술관 불감(佛龕)은 부처를 모신 작은 집이다. 불감은 개인이 사창 이외의 장소에서 예불을 드릴 때 사용하였고 바위틈에 안치하거나 탑 안에 봉안하기도 했다. 정말 귀한 불감이 우리를 맞아준다. 대흥사 금동관음보살좌상 / 고려 말 조선 초 / 보물 제1547호 한쪽 무릎을 세운 유희좌(遊戱坐)와 윤왕좌(輪王坐) 자세는 송대(宋代)에 특히 성행한 형식으로 고려시대에 수용되어 많은 작품이 남아 있다. 이 보살상은 결가부좌(結跏趺坐) 상태에서 오른쪽 다리를 세우고 왼팔에 체중을 실은 채 머리와 상체를 곧게 세우고 있다. 이 상(像)과 유사한 상(像)이 강진 고성사(康津 高聲寺)에서도 발견되었다. 고려시대에 대외 해상무역이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바다와 인접한 해남과 강진에 송대 윤왕좌보살상 도상(圖像)이 유입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금동보살좌상(金銅菩薩坐像) / 고려 14세기 / 일본 사가현 중요문화재 / 일본 후묘지 (왼쪽) 정교한 세부 묘사와 온몸에 걸친 화려한 장신구의 장식성이 돋보이는 금동보살좌상(金銅菩薩坐像)이다. 오른팔을 올리고 왼팔은 내려 각각 엄지와 중지를 맞댄 아미타 구품인 가운데 중품하생인을 취하였다. 금동보살좌상(金銅菩薩坐像) / 고려 말~조선 초 / 2009년 구입 (오른쪽) 둥글고 넓적한 얼굴은 편평한 편이나 튀어나온 눈꺼플과 우뚝 선 예리한 콧날, 굳게 다문 입술은 근엄한 인상을 풍긴다. 가슴 윗부분과 하반신에는 화려한 장신구를 걸쳤다. 아미타여래도(阿彌陀如來圖) / 고려 14세기 / 비단에 채색 / 이탈리아 문화박물관 어둠 속에 빛을 발하는 아미타불은 기도의 결과 만나게 되길 고대했던 존재의 모습을 숭고하게 재현했다 푸른 연곷 위에 서 있는 아미타여래는 왼손은 가슴 앞으로 올리고 오른곤은 아래로 내랴뻗었다. 아미타여래도(阿彌陀如來圖) / 고려 13세기 / 비단에 채색 / 미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오른손을 아래로 내려 누군가를 맞이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 아미타불(阿彌陀佛)을 그렸다. 이런 도상(圖像)의 그림은 임종을 준비하기 위해 수행할 때나 실제 임종을 맞이하는 의식에거 사용되었을 것이다. 이 그림은 중국 불화지만 같은 시기 한반도와 일본에도 유사한 도상(圖像)의 불화가 남아 있다. - 1부 끝 - (촬영/청암) |
첫댓글 좋은 게시글인데 글자색이 노란색이라 읽기가 어려워요..
컴으로 바탕색을 다시 수정이 됐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淸岩 감사합니다..천자국 해상무역국 고려가 보입니다..
찬란한 고려문화
조상님들의 문화
은은한 음악이 더욱 숭고함에
머리를 조아리게? 하는듯......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