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첫눈을 밟고 거닌다.
마음 속에는 생기 넘치는 은방울꽃
저녁은 길 위에서 푸른 촛불처럼
별빛을 밝힌다.
나는 모른다 , 그것이 빛인지 어둠인지 .
수풀 속에서 노래하는 것이 바람인지 수탉인지 .
어쩌면 그것은 들판 위 겨울 대신
백조들이 풀밭에 내려앉은 것이리라.
오 , 하얀 설원이여 , 아름답구나 !
가벼운 추위가 내 피를 데우고 있다 !
내 몸뚱이로 꼭 그러안고 싶다 .
자작나무의 드러난 가슴을 .
오 , 숲의 울창한 아련함이여 !
오 , 눈 덮인 밭의 쾌활함이여 !
못 견디게 두 손을 모으고 싶다 .
버드나무의 허벅다리 위에서 .
(작가 소개)세르게이 예세닌 1895_ 1925.러시아 시인.1910년시인등단. 이사도라 덩컨과 결혼. 레닌그라드에 서 자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