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까지 총 6번의 암수술을 받았다. 2010년 처음 직장암 4기 선고를 받고 수술을 받았다. 2년 후 난소에 암세포가 또 생겨 재발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후에는 간과 폐로 전이 됐다.
총 6번의 수술을 받으면서 얼굴은 남들이 못 알아 볼 정도로 붓고 3번의 절제수술, 3번의 복강경수술로 몸은 만신창이가 됐다. 외모의 변화보다 더욱 힘든 것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다. 임파선까지 전이된 암은 내가 숨만 쉬어도 큰 고통을 주었다.
결국 작년 3월 의사는 암세포가 폐와 간, 그리고 임파선으로 전이되어 이제는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내게 말했다. CT사진을 보니 폐와 심장사이에 암이 시커멓게 가득했다.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은 것이다.
그래서 죽기 전에 하나님께 매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국행 비행기표를 끊었다. 9월에 동생과 함께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을 찾아 3일간 금식기도를 했다. 나는 기도를 하면서도 말할 수 없는 암의 고통으로 힘들어 했다.
어느 날은 동생이 내게 “언니는 잠이 들면 이따이∼ 이따이∼ 하는데 그게 무슨 소리냐”라고 물었다. 그래서 나는 일본어로 아프다라는 말이라며 너무 고통스러워 나도 모르게 잠꼬대를 한 거 같다고 말했다. 나는 자면서도 통증을 호소할만큼 하루하루 고통과 싸우고 있었다.
한국에서 순복음동경교회 시가키 목사님을 만났다. 나는 이왕 죽을바에 기도하면서 죽겠다는 심정으로 기도원을 찾았다고 목사님께 설명했다. 그랬더니 조 목사님께 기도를 받아보자며 여의도에서 목사님께 안수 기도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셨다.
조 목사님께 기도를 받은 것도 꿈만 같은데 택시를 타고 동생 집으로 오면서 기적이 일어났다. 이전에는 숨만 쉬어도 심한 통증으로 고생했는데 어느 순간 통증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할렐루야! 더 이상 잠을 자면서도 아프다고 잠꼬대도 하지 않고 평안히 잘 수 있게 됐다.
나는 일본에 돌아와 바로 병원을 찾았다. 나는 내 상태가 너무나 궁금했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4개월 안에는 CT 재촬영이 되지 않는다며 먼저 치료에 응할 것을 권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나는 검사를 받기 위해 치료에 임했다. 촬영을 위한 형식적인 치료였다. 나는 의사를 졸라 서둘러 CT촬영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의사는 내가 나았다는 말에도 암이 좀 줄어들었나보다라는 심정으로 촬영을 허락했다.
그런데 CT촬영 결과를 본 의사는 깜짝 놀라며 “암이 깨끗이 사라졌다. 3개월만에 이렇게 암이 사라질 수는 없다. 어떻게 된거냐”고 물었다. 그래서 나는 한국에 가서 금식기도하며 하나님께 매달리고, 목사님께 안수기도를 받고 나았다고 고백했다.
그 얘기를 들은 의사도 “하나님이니까 가능하셨다”며 의술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놀라워했다.
나는 마가복음 16장 17∼18절의 “믿는 자들에게는…해를 입지 아니하며”라는 말씀을 떠올리며 나를 치료해주신 분은 하나님이심을 고백했다. 또한 남은 생애 나와 같이 고통에 몸부림치는 분들에게 복음을 전할 것을 다짐했다.
그래서 내가 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의 일본인 환우들에게 살아계신 하나님과 치료하시는 예수님을 전하고 있다. 지난 주에도 3명의 일본인 환우를 주님께로 인도했다. 이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고 다시한번 치료해주신 살아계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