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마중하러 남도의 섬 진도를 다녀왔습니다.
동석산 산행.
높이 219m.
낮은 산이라고 우습게 생각하면 NO~.
거대한 암봉 능선이 1.3km 가까이 이어지는 깎아지른 절벽에 기이한 바위가 산을 뒤덮고 있어,
리지의 짜릿함과 장쾌한 조망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200m급 산이지만 360도 최고의 조망을 가지고 있는 산이다.
암벽장비가 있어야만 산행이 가능했으나, 지금은 일반인들도 산행할 수 있도록 안전장치가 되어 있다.
그래도 바위능선을 따라 난 길은 여전히 위험하다.
오르는 봉우리마다 기암괴석이 눈을 즐겁게 해 주고, 암릉에 오르면 푸른 바다 위에 도열한 섬들의 풍광에 압도된다.
이른 새볔 버스는 고속도로를 달려 목적지인 진도로 향한다.
울돌목을 지나 진도대교를 건너면 서해 끝자락의 섬 진도에 다다른다.
진도에 우뚝 솟은 작은 산이 동석산이다.
▣ 등산로는 하심동 종성교회에서 시작해 동석산 정상을 지나 국내 최고의 낙조 전망 포인트로 꼽히는 세방낙조전망대에서 끝난다.
-총거리 5.5㎞ 정도이지만 암릉구간이 많아 여유 있는 산행을 하려면 4시간 정도 예상해야 한다.
산행 초입에 마주한 봄꽃은 일찌감치 봄이 찾아든 남도의 정취를 느끼게 해준다.
얼마 지나지 않아 화산암 계열의 암봉으로 이루어진 능선 길이 펼쳐진다.
이후부터는 암릉에 설치한 철 기둥과 가파른 철계단에 의지해 한 걸음 한 걸음 조심히 내디뎌야 한다.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다도해의 장쾌한 조망이 뒤따라와 힘든 산행의 위로가 되어준다.
두 발이 아닌 네 발로 오르는 산행.
그만큼 온전히 동석산의 암릉과 한 몸이 된다.
가쁜 숨을 몰아쉬다 보니 또 다른 조망터에 도착.
이곳을 찾은 등산객들은 암릉이 너무 예뻐서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고 있다.
산은 작지만 아름다움은 산의 크기로 이야기할 수 없음이다.
동석산의 암릉은 미끄럽지는 않지만 매우 거칠다.
이번 산행에서 한가지 추천을 한다면 ‘리지화 착용이다.
바위에 오르니 저 멀리 바다와 간척지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시 칼바위능선으로 걸음을 이어간다.
날카로운 선을 뽐내는 칼바위능선은 걷기에는 좁고 가파르기에 주위에 설치된 우회로를 따라간다.
오르락내리락 더욱 가팔라지고 험해진 산길.
대부분이 암릉을 오르는 산행이기에 두 발과 두 손의 긴장감을 쉽사리 놓을 수 없다.
우직한 바위산의 기세를 따라 정상을 향한다.
경사도가 심해서 난간이 있어도 위험해 보이는 구간이다.
칼바위 능선으로 올라서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는 철저히 혼자다. 바쁠 일이 없으니 자박자박 바윗길을 천천히 오른다.
1km도 오지 않았는데 동석산의 풍광은 놀랍기만 하다.
봉우리마다 이름은 없어도 명산의 유명한 봉우리보다 더 멋진 풍광을 선물하니 오를 때마다 놀라움이 끊이지 않는다.
올라와서 보니 암릉 위에 길을 참 절묘하게 만들어놓았다.
길을 갈 때는 양 옆이 저렇게 수직절벽인 줄 몰랐다.
엄청난 경사도의 암릉 구간이다.
내 발끝이 찌릿하다.
기이한 바위가 산을 뒤덮고 있는 동석산은 암봉의 짜릿함과 장쾌한 조망을 안겨준다.
전망 좋은 길이라는 칼바위 이정표를 따라간다.
칼바위 구간을 서쪽으로 우회하면 동석산 정상석이 있는 봉우리에 다다른다.
잠시 긴장하고 암릉을 올라서니 동석산 정상석이 보인다.
강직한 자태의 동석산 정상(291m)에 선 일행은 거칠고 투박한 암릉을 지나옴에 뿌듯함과 동시에 아찔함을 느낀다.
산 주변으로 낮게 깔린 간척지 풍경 또한 환상적이다.
동석산 정상에 서니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경이 제대로 펼쳐진다.
리지를 즐기는 산우들은 바위만 있으면 자석처럼 바위에 붙는다.
암릉산은 바위에 올라야 그 참맛을 느낄 수 있지만 언제나 조심해야 한다.
짧지만 굵직굵직한 전망만 선물하는 산을 하늘에서 바라보는 느낌이다.
하늘에서 바라보니 암릉으로 이어진 능선길이 마치 근육질 고래의 등뼈 같다.
산은 낮아도 설악의 공룡능선 만큼이나 감동을 준다
이제 삼각점으로 향한다.
작은애기봉을 지나 세방낙조 갈림길로 향하는 길은 만추가 느껴지는 산책길이다.
암릉길의 진장감도 풀고 피톤치드 가득한 편안한 오솔길을 걸으니 마음도 몸도 힐링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낙조를 볼 수 있는 세방낙조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다도해 풍광 또한 가히 압권이다.
세방낙조전망대에 도착해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산행경로: 종성교회 ~ 동석산 ~ 삼각점 ~ 작은애기봉 ~ 큰애기봉 ~ 세방마을 ~ 세방낙조전망대
▶산행거리: 약 5.5km
다음에도 멋진곳에서 만나뵙기를...^^
첫댓글 후미는 항상 사진이 없는디 이번엔 우리 애기들 계탓네요 ㅎ 오랜만에 오셔서 수고 많으셨어요^^
멋진 사진과 멋진 후기로 산행의 기억이 새록하네요. 저희 계탄 거 맞고요.ㅎㅎㅎㅎ 감사합니다:)
애기들 계탄날 축하해~^^
후미에서 이번 동석산 산행은
온전한 산을 즐길 수 있는
만족한 산행 길이었답니다.
짜임새 있는 후기 멋진 사진
고맙습니다~^^ ㅎ
오랫만에 뵈어서 무척 반가웠어요~^^
사진도 예쁘게 찍어주셨네요
고맙습니다~^^
이젠 하루하루 지난 추억의 한페이지를 장식 하겠지만 아직은 훌쩍 지우고 싶지 않은 여운 때문인지 지금도 맴돌고 있네요 높고 푸른하늘 아래 살랑 부는 션한 바람과 높고 넓은 광야 지금도 참 좋지 말입니다..ㅎ
봄 따신날 고생하셨습니다~^^
섬세한 느낌에 후기글 잘 읽었습니다~!
조금 더 시야를 멀리 했다면,팽목항, 조도도 관망 되지요!
관매도는 보이지 않지만 그쪽 방향도 좋지요~!!
동백 숲,세방 낙조 전망대,조형물과,시비도 있고,
동석산에 백미라 할 수 있는 탱자나무 봉,작두 칼 능선이 ~~~ 아쉽네요~!
수고하셨습니다.